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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그냥 대문 그림입니다. 다짜고짜 빽빽한 글부터 등장하는 게 좀 안 예뻐 보여서요. 본문은 다음 포스팅부터 시작됩니다. 그림은 종종 바뀔 예정입니다. 변덕이 생기면 대문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헤드 배너에서는 빠졌지만, 이 곳의 이름은 변함없이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입니다. 웹 주소는 deulpul.net 입니다. 지난 그림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사는 곳에 자부심을 갖는다. '곳'이란 작게는 동네일 수도 있고 크게는 나라일 수도 있다. 인지 부조화를 피하려는 심리일 수도 있고 교육 받은 효과일 수도 있지만, 어느 곳이나 좀 살다 보면 정도 들고 익숙해져서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낯선 곳에 가면 편한 것도 낯설어서 불편하고, 따라서 도로시처럼 "There's no place like home!" 하게 된다. 외국 사는 한국인들이 한국을 '즐거운 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에도 비슷한 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겨울은 따뜻했네. 아직 다 안 끝났기 때문에 입방정을 떨다 부정 탈까 좀 조심스럽지만, 여하튼 지금까지는 그렇다. 온도도 그렇고, 무엇보다 눈이 예전에 비해 적게 오고 있다. 지금도 문만 열면 보이는 것은 대부분 흰색이지만, 그래도 다른 해에 비해 늦게 왔고 적게 왔다. 이 정도면 양반이다. 내가 사는 도시에 사는 한 사람은 올 겨울 초의 난동(暖冬)을 겪으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야, 겨울이라도 그다지 춥지 않고 눈이 없으니 이렇게 좋구나. 따뜻한 남쪽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이참에 남쪽으로 이사를 확 가버릴까? 하지만 이렇게 진보적이고 살기 편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 텐데... 남쪽에도 정치적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more 미국에는 스스로 이사를 할 때 필요한 트럭을 빌릴 수 있는 트럭 렌탈 회사들이 있다. U-Haul, Penske, Budget Truck Rental 같은 회사들인데, 대표격은 역시 유홀이다. 렌탈 트럭은 일반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그리고 물론 돈만 내면)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 트럭 대부분은 짐칸이 열려 있지 않고 냉동차처럼 폐쇄된 형태라서, 날씨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짐을 나를 수 있다. 유홀(you haul, 당신이 나르슈!)이라는 이름처럼, 짐은 스스로 실어 날라야 한다.
이런 트럭들은 이삿짐뿐 아니라 크거나 많은 짐을 옮길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난 1월17일에 위스콘신의 주청사 인근 한 건물에 등장한 유홀 트럭 한 대도 이런 용도로 차용된 차였다. 보통의 유홀 트럭 옆은 이 회사를 광고하는 그림과 문구가 붙어 있다. 그러나 이 트럭에는 "WE DID IT"이라는 큰 글자가 이러한 광고글을 덮고 있었다. 무엇을 해냈다는 말인가. 이 트럭에는 주지사 스캇 워커를 추방하기 위해 위스콘신 주민들이 두 달 동안 벌인 소환 요구 서명부가 실려 있었다. 트럭을 가득 채운 서명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무려 1백만 명이었다. 부주지사와 공화당 소속 주 의원 네 명에 대한 소환 서명까지 합치면 연인원 190만 명분의 서명이었다. We did it, 해내도 아주 야무지게 해냈다. ![]() 이 날은 60일에 걸친 소환 요구 서명 기간이 끝나는 날이었다. 주지사 소환 선거를 성립시키는 법정 서명 수는 54만이었다(직전 주지사 선거 때 투표한 사람 수의 25%). 워커에 대한 광범위한 반감과, 1년 가까이 별러 온 반대자들의 결의 수준으로 보아 이 숫자는 충분히 달성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되었다. 그러나 소환 선거에 필요한 수의 두 배에 이르는 엄청난 결과를 달성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서명 운동을 주도한 이들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숫자였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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