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블로그를 들켰네!! 섞일雜 끓일湯 (Others)

영어 풍자신문인 the Onion 에 나온 블로그 관련 체험 기사 (픽션) 입니다. 인터넷에 쓰는 일기, 그대의 엄마도 보고 있나요? (Onion의 원문은 오래 되어서 링크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이곳에 가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한테 블로그를 들켰네!!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케빈 위드마어(30)는 최근 따로 사는 어머니가 자신의 웹블로그를 찾아내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그의 이름과 그가 일하는 직장 이름을 구글 검색에 쳐 넣고 여기저기를 뒤지다 그의 블로그를 발견한 게 틀림없다고 한다. 이번주 월요일에 위드마어는 어머니로부터 대문짝만한 보라색 글자로 "VERY EXCITED :)!!!" 라고 쓴 이메일을 받았다. 엄마는 왜 진작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섭섭해했단다.



엄마의 이메일을 받고나서 위드마어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뭐겠는가. 그는 머리 속으로 그동안 자기가 블로그에 쓴 글들을 쫙 훑어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곧 그는 술 퍼먹고 사고친 것, 드럭, 즉흥적인 섹스, 기타 엄마가 알면 펄쩍 뛸 것들에 대해 수십 건의 글을 올려둔 것을 기억해냈다.

"내 블로그는 원나잇 스탠드나 난장판 파티 따위로 가득 채워진 사이트는 아니에요. 내가 주로 쓰는 내용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것들이나 나와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이거든요. 하긴 그 중에는 절대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 일들이 분명 있긴 있겠지만..."

다행히도 엄마의 언급으로 보건대, 아직 엄마는 그의 블로그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은 것 같다나. "엄마가 말한 건 생일파티에 찍힌 내 모습이 좀 피곤해 보인다는 거였어요. 그걸로 봐서 아직 첫 페이지 이상은 들어가지 않은 거 같군요. 그러나 엄마가 내 블로그를 다 보는 건 시간 문제지요."

위드마어는 자기 블로그의 내용이 엄마에게 엄청난 걱정거리를 안겨줄 게 뻔하다고 확신한다. "단지 첫 페이지만 보고도 엄마는 벌써 걱정거리를 하나 갖게 됐을 겁니다. 거기에다 내가 회사 일을 얼마나 지겨워는지 잔뜩 써놨거든요. 엄마가 메일에다 뭐라고 썼냐하면,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회사를 그만둘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니까요, 글쎄."

그는 자기가 친구 제이슨이랑 술마시고 운전하다가, 제이슨이 경찰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 놓은 것도 떠올렸다. 그걸 엄마가 읽는다면 잔소리가 끝도 없이 계속 날아올 것이 틀림없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위드마어는 펄쩍 뛰었다. "헉!!! 사흘 전에, 마리화나 산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놨는데!!!!"

위드마어에 따르면, 그의 블로그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여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내 블로그는 서른 살쯤 먹은 누구도 자기 어머니가 찾아와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를 바라지 않을, 그런 것들로 채워져 있는 거죠."

그가 걱정하는 것은, 영화 <킬 빌>과 관련한 질문과 대답으로 가득찬 그의 블로그의 질문/응답 페이지 같은 것이다. "이건 엄마에게 틀림없이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일 거에요. 만일 내가 할일없이 빈둥대는 시간이 많다고 엄마가 생각한다면, 그 남는 시간에 집에라도 한번 더 다녀가라는 성화가 더 심해질 게 틀림없어요."

또 있다. 그는 심각한 사이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 여자친구를 어머니에게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이제 엄마는 그가 만나는 모든 친구들을 하나하나 다 알게됐다. "이런, 그러고 보니 내가 달아둔 링크만 눌러도 엄마는 힘 하나 안들이고 내 모든 생활을 파악할 수 있겠군요. 내 블로그에 나오는, 내가 즐겨 놀러다니는 곳들을 엄마는 조만간 틀림없이 찾아 나설거에요. 내가 블로그에 써둔 걸 대충 보고도 엄마는 자기가 아는 것과는 또다른 내 모습을 쉽게 파악할 테지요. 이거 큰일났군요."

엄마에게 이메일 쓰기를 가르쳐주고 나서부터 잔소리 전화를 안 받아서 편했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고. 위드마어는 엄마가 자기 블로그를 그냥 대충 훑어보고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무리 지루하고 사소한 것들이라도 자식들에 대한 것이면 두팔 걷어부치고 달려드는 스타일이에요. 할 수만 있다면 엄마는 저녁마다 내가 뭘 먹는지 매일 확인하려 들 겁니다. 내 블로그는 엄마한테는 포르노 사이트나 마찬가지에요!"

어머니가 이제 자기 블로그를 속속들이 들여다본다는 생각을 하면 위드마어는 블로그 내용을 지금처럼 유지해 나갈 방도가 도무지 없다. "아마 엄마는 이제 곧 내 블로그를 가장 자주 방문하는 애독자가 될 거고, 가장 답글을 많이 다는 방문자가 될 게 틀림없어요. 어쩌면 엄마는 내 블로그 주소를 친척들에게 모두 돌려버릴지도 몰라요!"

그는 어머니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릴 수 있는 전술들을 생각해 봤지만, 별로 뾰족한 게 없었다. "한 2~3주 블로그를 다운시켜버릴 수도 있지만, 엄마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자기 블로그를 편집해서 자기 친구들만 볼 수 있는 새로운 블로그를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 봤지만, 별로 도움이 안됐다. 어머니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새 주소로 옮기고, 더구나 가짜 이름을 쓰면, 거의 1백명 가까이 도달한 그의 블로그의 고정 독자를 모두 잃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위드마어가 자기 블로그를 닫아버려야 할지 어떨지 고민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자꾸 가고,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 "서둘러야 하는데...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엄마는 내가 지난 여름에 엑스타시 해본 걸 읽고 있을 지도 몰라요. 아마 그랬다가는 앞으로 몇년 동안 어무이하고의 대화는 마약의 위험에 대한 잔소리가 전부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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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ado 2003/11/15 14:59 # 답글

    이런이런......완벽한 예방을 하셔야지요
    ^^
    요즘에는 가족 블러그도 많으니 차라리 어머니와 함께라면,
    으흐흐흐
  • deulpul 2003/11/16 04:44 # 답글

    모두모두 조심하세요~ 흐헛헛
  • sarah 2003/11/17 13:33 # 답글

    우하하하하하 ㅠ.ㅠ 무서워 ㅠ.ㅠ
  • 泥魚 2003/11/17 22:55 # 답글

    오홀.
    물룬 울엄니는 별 걱정없는디,
    저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별로 공개하고 싶지를 않네요^^
  • Lohengrin 2004/12/16 12:20 # 답글

    하하하.. 저희 어머니는..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시니 다행~
  • KNOT 2004/12/16 12:26 # 답글

    비공개 설정하지..;
  • ▒夢中人▒ 2004/12/16 12:33 # 답글

    저희 어머니및 부모님은 상관이 없사오나.. (누나도 컴터에 별 관심이 없으니ㅋ)
    기타 주위분들-_-;; 친구나 학교사람들에게 들킨다면.. orz
  • 紫の君 2004/12/16 12:33 # 답글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트랙백 신고할게요 ^^
  • enomis 2004/12/16 12:37 # 답글

    저런 끔찍한 일이.. 휴.....;;; 상상도 하기 싫군요 ;;
  • happyalo 2004/12/16 12:38 # 답글

    하하...
    엄마가 문제가 아니라... 이래서 전 공개 사양~ ^^
  • 電腦人間 2004/12/16 12:51 # 답글

    공감해버림... OTL
  • Karpe 2004/12/16 12:59 # 답글

    ^^; 끔찍할것 까지야 없겠지만...

    조금 지난 유행어를 빌어 사용하자면,

    '대략 난감' 이군요. ^^;
  • Initial_H 2004/12/16 13:16 # 답글

    당황스럽겠군요...[덜덜덜]
  • 비안졸다크 2004/12/16 13:26 # 답글

    1 년전 글이 이오공감에 등록되다니. 축하드립니다.
  • 주냉이 2004/12/16 13:28 # 답글

    헉헉헉...어머니한테 내 블로그 사용법을 알려준다면?? 헉헉 호흡곤란 ㅜㅜ
  • 동경소녀 2004/12/16 13:29 # 답글

    ㅋ 제가 자식낳으면 블로그 검색은 너무 쉬울텐데-ㅅ-;;; 헛..
  • 마검君 2004/12/16 13:45 # 답글

    정말 조심해야겠군요..(엄청 찔리는 놈)
  • 로맨틱한사랑쟁이 2004/12/16 14:29 # 답글

    조심해야지 ㅋㅋㅋ
  • 유월이 2004/12/16 14:45 # 답글

    무언가 호들갑…이라고 보여지기는 하네요. 하지만 또 나름대로는 큰 걱정이겠죠^^;
  • eienEst 2004/12/16 15:26 # 답글

    ...예전에도 봤던 글이지만...
    ...절대 동감입니다.. orz
  • キラ 2004/12/16 15:50 # 답글

    블로그를 보시는건 차라리 낫지만 저는 제 모친이 아예 제 이메일로 로그인하셔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전부 다 돌아보시고 간 일이...OTL (블로그보다 싸이에 훨씬 더 헛소리 많이 써뒀던 놈)
    이오공감보고 들렀다 갑니다'-'
  • 유유柔肉 2004/12/16 16:16 # 답글

    오. 1년전 글이군요. (;)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뭐랄까, 저 분 참 많이 난감하겠습니다. 하하하.
    트랙백 해갑니다. 감사합니다 :)
  • JOSH 2004/12/16 17:48 # 답글

    이오공감에서 들어왔습니다.
    참 효자네요, 저 사람...
    저도 가족/친족이 보는 것을 우려해서
    게시수준을 조절하고는 있습니다만...
  • 미치루 2004/12/16 17:49 # 답글

    저 분 무지 이해가요..ㅠㅠ 저희 어머니도 제 블로그가 있다는걸 아시고 계속 가르쳐 달라고 하시는데 난감;;;
  • 細流 2004/12/16 21:23 # 답글

    트랙백 해 갑니다^^;; 상당 부분 공감가는 기사네요.;
  • 금숲 2004/12/16 21:47 # 답글

    저 분 어머니가 무척 귀여우시다는...*-_-*
  • jenu 2004/12/16 22:30 # 답글

    으악 저도 정말 동감감댜roz
  • 세피로스 2004/12/16 23:14 # 답글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군요;
  • kira 2004/12/16 23:17 # 답글

    안녕하세요. 트랙백 해 갑니다^^
  • Hermes 2004/12/16 23:25 # 답글

    허허....... 트랙백을 해 가야 겠습니다...... ㅡ,.ㅡ;
  • 정상화 2004/12/17 23:27 # 삭제 답글

    저는 이미 몇달 전부터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교대로 감시 당하고 있습니다 OTL 덕분에 친구들의 블로그의 new 는 전부 관찰하시는-_-

    아직 별 말이 없는 걸 보면 건전한 블로그 (..거짓말)

    아, 트랙백 해갈께요-
  • 잉카로즈 2004/12/18 20:23 # 답글

    안녕하세요, 트랙백합니다:)~ 재미있는 동시에 무섭군요;;;
  • 파타고니아 2004/12/19 02:20 # 답글

    우리 엄마는 네티즌. 나보다 더 열성적인. 나는 24시간 감시체계 아래에 놓여있는 불쌍한 존재. 어흑. 공감 113%
  • 양배츄 2004/12/19 19:13 # 답글

    섬뜻한글이네요... 상상만해도 등골이 싸늘~
  • trustno1 2004/12/20 12:18 # 답글

    저도 같은 경험을 한 뒤로 닉네임과 주소를 바꿔버렸지요. 다만 훔쳐 본 사람이 엄마였다면 덜 끔찍했겠네요.
  • Yggdrasill 2004/12/21 20:17 # 답글

    MSN 닉네임만 좀 이상한거('아 속이 이상해'..등등)로 바꾸면 바로 엄니께서 태클이 들어오는 저같은 사람도 있다지요. -_- MSN닉네임에 함부로 험한소리도 못한다는... 둥...
  • 자스민 2005/06/29 18:09 # 삭제 답글

    으허;;;무섭군요-_-
    맨날 인터넷만 하는 친구에게 가르켜 주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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