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때時 일事 (Issues)

1. 황교수 관련 취재뿐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MBC 기자들이 취재를 거부당하고 있단다. 청와대 춘추관에 조중동 출입시키는 노무현은 정말 성인이 아닐까.

2. 이건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왜 병석에 누워 있으면 수염을 깎지 못하는 것일까. 정태수를 비롯한 부패 경제인이나 뇌물 수수로 잡혀들어간 정치인들나 모두 일단 병석에 누웠다 하면 수염을 기르더라. 무슨 인공호흡기 쓴 것도 아닌데 말이다. 도루코 시절도 아니고, 요즘 면도기 좀 좋은가. 두겹날, 세겹날, 두줄, 세줄, 살살 밀어서 물에 벅벅 헹구면 간단하고 깨끗한 마하시리즈도 널리고 널렸는데 말이다. 혹시 수염을 깎으면 몸이 더 안좋아지는지, 의학쪽으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심리쪽으로 아시는 분이 알려주셔도 좋고. (보완: 아,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대충 수세미 머리에 쥐파먹은 꼴을 하고 있어도 상관없지만, 재벌 총수나 정치인처럼 항상 외부에 비쳐지는 이미지에 조심하고 살아온 사람들의 경우, 주위에서 누가 손봐줄 수도 있을텐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무슨 의학적인 이유가 있는 건가 하는 게 이 잡생각의 취지.)

3. 황교수가 몸담고 있는 서울대의 교수들과 KAIST 교수들이 황교수의 논문 검증을 요구하는 건의를 할 움직임이라고 한다. 지금쯤 물밑에서 말리고 다그치는 작업이 한창이겠지. 그런데, 그럼 서울대나 KAIST 폐지 운동 시작되는 건가? 서울대 문닫으면 황교수는 어디로 가나?

4. 미국에 있는 연구원의 거취와 관련하여, 국내 관계당국(?)이 연구원들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황교수 사태의 한 외전으로 007 버전도 나올 모양이다.

5.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中) / 오늘 이에 산화(散花) 불러 솟아나게 한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에 부리워져 미륵좌주 뫼셔 라입하라 (월명사, 도솔가)... 꽃을 뿌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내버리기 위한 수순이다. 김소월에서는 님이 가셨고, 월명사에서는 태양이 가셨다. 그걸 알고들 계셨을까. 어쨌거나, 저러면 황교수에게 더 큰 부담만 지우는 것임은 알고들 계실까.

덧글

  • 리디 2005/12/08 19:27 # 삭제 답글

    아까 네이버 기사 댓글 읽다가 콧물 나올 뻔 했습니다.
    기사 제목은 "서울대 소장 교수들, 재검증 요구할 듯"인데
    거기에 황우석 박사 응원글이 뭐라고 달렸냐면...

    "황우석 박사님, 싹 다 무시하세요. 원래 교수란 놈들이 제일 치사한 놈들이에요."
  • Luxferre 2005/12/08 20:59 # 답글

    몸이 아파서 정신이 없는거 아닐까요. ^^;; 아무래도 밥도 못먹을 정돈데 외모에 신경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아플 때는 만사 귀찮아지는게 사람 심리잖아요. 저희 아버님도 감기몸살만 앓으셔도 자리보전하시느라 면도는 생각도 못하시더군요.
  • 입명이 2005/12/08 21:29 # 삭제 답글

    제가 중환자실이랑 일반 병실에 한달이상 있어봤는데요.
    중환자실에서는 당연히 사지가 불편해서 힘들구, 일반 병실은 자신이 깎고 싶음 깎을 수는 있습니다. 근데 전 안했습니다. 이게 신기한게 몸이 불편해지면 만사가 귀찮습니다. '';
    아마 병실에 입원한 분들치고 수염깎는 분들 거의 없을거라 사료됩니다. ㅎ
  • 2005/12/08 21:4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무명 2005/12/09 00:31 # 삭제 답글

    글쎄요. 피티수첩 폐지뉴스 나오던날, 병원모습 공개하는걸 보니,, 그냥 좀 밉상으로 보이던걸요. 제 눈엔 언론플레이 하는 꼴로밖에 안 보이더라구요...여하튼, 저는 재검증이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 s373n 2005/12/09 00:42 # 답글

    2번,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 Cypris 2005/12/09 02:48 # 답글

    2번. 잠시 언론에 모습을 안보였던 건 수염 기른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닐까 싶더군요.
  • 덧말제이 2005/12/09 11:29 # 답글

    제 선배들이 지도교수님께 열심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2번 전략을 쓰는 걸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p
  • 월덴지기 2005/12/09 14:06 # 답글

    덧말제이님 말씀에 올인입니다. 더불어 머리도 안 감으면 효과 200% 증가죠. -_-;;;
  • deulpul 2005/12/09 19:48 # 답글

    리디: 황교수님은 아무래도 교수님이 아닌 것 같네요, 그분들에겐.

    Luxferre: 아무래도 그런 이유겠죠? 그런데 별로 불편해 뵈지도 않는 자들이 (황교수 말고, 검찰 조사를 받거나 하는 정치인이나 재벌 총수 같은 분들 말임) 그러니 참 모르겠어요. 하긴 이 분들은 문제가 생기면 왜 몸에 병부터 나서 드러눕는지 그거부터 희한하기도 하네요. 평소 잡수시는 것도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잘 드실텐데.

    입명이: 헉... 그럼 병원 입원실엔 수염 덥수룩한 분들만 계시나요? 갑자기 로빈슨 크루소나 캐스트 어웨이 생각이... 하하.. 어쨌거나, 정말 몸이 불편하면 면도고 뭐고 만사가 귀찮은 건 사실이죠.

    비공개님: 에이, 아프면 왜 수염들을 안깎고 난리들인지 알아보려고 아파볼 수야 있겠어요? 그냥 궁금하다는 말이죠.

    무명: 네, 저도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s373n: 님도?

    Cypris: 채식주의의 위험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도...

    덧말제이: 그런데... 지도교수님이 "자네 데이터는 왜 이리 엉망인가???" 하면 좌절...

    윌덴지기: 머리까지 안감았는데 지도교수님이 "자네 데이터는 왜 이리 엉망인가???" 하시면... 두배로 좌절...
  • 푸코 2005/12/10 03:53 # 삭제 답글

    한 사회가 가끔식 적나라한 모습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천문학자들에게 일식이 오히려 태양을 연구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것 처럼, 황우석교수 논란으로 '그늘진' 이 시기야말로 한국사회를 객관적으로 연구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권/여성문제, 과학만능주의, 근대화의 열등감, '높은 분'에 대한 근거없는 존경, 국가주의, 언론문제 등이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어제 '소장과학자들'이 유전자 지문분석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글을 읽었습니다. 들풀님이 우려하는 마음으로 쓰셨던 그 최악의 시나리오--내부자들에 의한 조작--의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검찰에서는 이 '일식'의 순간을 이용해서 '엑스파일'을 취재보도한 문화방송의 이상호 기자에 대한 처벌의사를 밝혔더군요.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들풀님의 글들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mark 2005/12/10 19:25 # 삭제 답글

    드디어 PD수첩의 취재내용이 모두 공개됬습니다. -THE END-
    이제 이 사건도 월드컵에 묻혀서 잊혀지겠죠(도청수사는...)
  • deulpul 2005/12/11 03:12 # 답글

    푸코: 말씀대로, 우리를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이 사태에서 건질 수 있는 몇 가지 성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른 중요한 문제들이 묻혀 가는 것도 안타깝구요.

    mark: 이젠 엔딩 크레딧 나올 차례인가요? 하하- 빨리 끝나기를 바라지만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로 끝나서는 안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Ha-1 2005/12/11 19:19 # 답글

    푸코님// 리플에 답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이 사건은 과학만능주의라기보다는 성과지상주의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사회가 과학에 진짜 신뢰를 갖고 있었다면 검증 문제에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

    푼돈을 받으며 '월화수목금금금'이 자랑스러운것마냥 말해지는 연구원이, 미국에 가자 산업스파이 낙인부터 대뜸 찍는 이 사회가, 언제 과학에 열광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무너진 잔해에 깔리는 것은 또한 과학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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