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언론 중매媒 몸體 (Media)

외국 과학자들, 왜 논문 검증 제의했을까

연합뉴스 기사다. 기사의 기둥이 되는 부분이 모조리 불확실한 추측과 소문으로 채워져 있다. 이제 보도 기사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채집해 글자로 옮기는 패관문학의 장르로 점점 변질되고 있는 듯싶다. 그게 아니면 끊임없이 저런 추측과 예단, 편견을 질질 흘리는 어떤 곳에다만 귀를 들이대고 있든가. 그 진원지가 어디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다.

(전략) 윌머트 박사는 섀튼 교수의 결별로 이번 사태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여 준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황 교수팀과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 치료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평소 황 교수와 친분을 쌓아 온 윌머트 박사가 오히려 황 교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이언스측에 검증을 제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학계? 누구?) 즉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신뢰하고 있는 윌머트 박사 등이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지를 입증해줌으로써 논문 보충자료에서 제기된 데이터 오류 등의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누구에 의해?)

(중략) 그러나 윌머트 박사 등의 세계적 과학자들이 의도적으로 검증에 참여함으로써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빼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어디서?) 즉 황 교수팀의 어수선한 상황을 틈 타 배아줄기세포의 검증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핵심기술을 습득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주장이다. (누구의?)

특히 이들이 아직까지 어떤 식의 검증을 요구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만약 배아줄기세포의 재연을 요구한다면 이는 이 같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누구의?) 더욱이 윌머트 박사의 경우도 현재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구에 의해?)

한 줄기세포 연구 과학자는 "외국 학자들의 검증 참여하는 신중하게 검토해야한다"면서 "`진실'을 규명한다면서 기술 유출을 도외시한 채 무조건 외국의 연구팀을 참여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학자 누구?) 물론 윌머트 박사 등의 외국 과학자들의 `세계 과학계의 자정'이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이번에 검증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일부 분석도 있다. (누구의?)

어쨌든 윌머트 교수 등의 검증 참여 제안은 국내에서 `재검증'을 주도하고 있는서울대측의 최종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 의해?)


이 기사는 보도 기사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인 소스를 거의 밝히지 않고 있다. 자기 생각을 지조때로 쓸 수 있는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일기도 아닌데 말이다. 정상적인 언론사에서라면 이런 기사는 데스크 책상 위에서 발기발기 찢겨 휴지통에 처박힌다.

이런 연합뉴스의 기사들을 받아 싣고 있는 신문도 꼭같다. 섀튼이 자기 이름 삭제를 요구하고 논문 자체를 최소할 것을 권했다는 연합 기사를 옮겨 실은 한 신문은 그 제목을 섀튼이란 者... 이제와 이름 빼달라? 라고 달았다 (왼쪽). 따옴표도 없다. 논설도 아닌 보도 기사의 제목에 개인 칼럼에서나 볼 수 있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마치 '이 씁새... 죽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런 제목은 '흉악무도한 OOO가 가련한 김처녀를 농락하고 도주하는 천하의 불한당같은 짓을 저지른 거디었던 거디었다' 하는 신파조의 독립신문 기사체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가? (저 기사 제목의 링크를 눌러 들어가면 본 기사에서는 조금 다른 제목을 썼다.)

카더라 기사에 신파조 제목... 짝짜꿍으로 잘 어울린다.

덧글

  • 메르키제데크 2005/12/15 08:10 # 답글

    언론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걸 보면 부끄럽습니다. 다만 언제나 이런 함정은 기자들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지요.
  • 마른미역 2005/12/15 11:09 # 답글

    아마도!
  • young026 2005/12/15 14:46 # 답글

    정치적인 기사는 언제나 저런 식으로 쓰여졌던 것 같은데요.-_-;
  • 덧말제이 2005/12/16 01:32 # 답글

    대단히 맘에 들지 않는 어떤 칼럼(하나도 유명하지 않은 신문의)을 읽었는데 거기서 딱 하나 맘에 드는 것은 소설은 소설가에게 맡겨라 였습니다.
  • deulpul 2005/12/17 07:52 # 답글

    메르키제데크: 어깨가 무거우십니다...

    마른미역: 네...

    young026: 네, 이게 과학 논란이 아니라 정치 스캔들임이 저렇게도 증명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허헛.

    덧말제이: 요즘은 문학청년, 문학장년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소스를 정확히 밝혀주세요! 검찰에서 수사하기 전에... 하하.
  • 덧말제이 2005/12/17 08:12 # 답글

    모 신문의 덧글에 이 거 너무 맘에 든다. 잘 쓴 글이다, 읽어봐라 그래서... ^^;
    제 생각에 낚시였지 않을까 싶어요. -_-
    아시아경제인가 하는 신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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