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국 미사일에 골병드는 파키스탄 미국美 나라國 (USA)

이미 알려진대로, 미국 CIA는 1월13일 새벽, 우방국인 파키스탄의 한 국경 지방에 무인 비행기 프레데터들을 보내 헬파이어 미사일을 4~10기 쏟아부었다. 명분은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알 자와흐리를 잡겠다는 것. 그러나 공격은 언제나 그렇듯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폭격으로 살해된 18~25명은 대부분 죄없는 파키스탄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미국 언론은 사망자 중에 반군이 몇명 끼어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흘리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아직 아무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희생자 중에 어린이 5~6명, 여성 5명이 끼어 있으며, 이들은 반군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파키스탄 마을. AP)
폭격 소리를 듣고 뛰쳐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마흔살의 사내 샤 자만의 집은 풍지박산이 났다. 그의 눈 앞에서 두 아들과 한 딸이 사망했다. 무고한 시민의 희생에 분노한 파키스탄 국민들은 전국에서 며칠째 반미 시위를 벌였다. 미국 국방부나 CIA를 비롯한 정부 각 부서는 모두 입을 단단히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적어도) 수십명의 골수 반미주의자를 새로 만들어 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반미주의자들에게 반미해야 할 새로운 근거를 만들어 주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인근의 파키스탄 국경 마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자기네 전쟁을 지원하는 우방국의 영토인데도, 신경 안쓰고 폭격한다. 파키스탄 대통령 무샤라프는 국민 절대 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의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국민은 무샤라프가 국민보다 미국의 눈치를 보는 친미주의자라고 비난한다.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미국을 밀어주고 있는데도, 미국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파키스탄 영토에 미사일을 쏟아붓고 파키스탄인들을 살해한다. 물론 파키스탄과 한 마디도 상의하지 않는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의 미군들이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지만, 미군의 잇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분하면서도 창피한 상황을 맞고 있다. 남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고 사는 자의 참담함이여.

이런 꼴을 보자니, 북한과 미국이 서로 치고박는 군사적 갈등 상황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만일 그런 상황이라면, 우방국이고 나발이고, 휴전선 인근인 고성, 철원, 파주 어떤 마을에 어느 날 새벽 난데없이 미군의 미사일이 쏟아져 생때같은 우리 어린이들이 도륙되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할 신세였을지도 모르는 게 아닌가.

덧글

  • 쉰바람 2006/01/23 09:09 # 삭제 답글

    캄보디아가면 베트남전때 미국이 떨군 불발탄 때문에 아직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군요...
    저런 식의 폭격이 계속되면 그 상처가 몇 십년 후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분하고 슬픕니다.
  • 서산돼지 2006/01/23 10:37 # 답글

    여태까지는 국가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했는데, 군사기술의 발달로 국가에서 테러리스트들을 테러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군요.
  • 가짜집시 2006/01/23 10:53 # 답글

    사실 세계 최대의 테러리스트 조직은 미 정부인 겁니다. In Terror We Trust.
  • 쉰바람 2006/01/23 14:09 # 삭제 답글

    서산돼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했다는 건 잘못 알고 계시는 겁니다. 테러리스트들이 왜 테러를 할까요? 그냥 심심해서?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는 게 세상이치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 CIA등을 이용해 중남미, 동남아 등지에서 끊임없는 공작을 수행해왔으며,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 암살, 게릴라 조직 지원 등의 정치 공작 덕에 수없는 양민이 희생되고 전쟁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란 봉쇄에 이은 이라크 침공, 아프가니스탄 침공, 그리고 부시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2차 걸프전 등... 이건 규모가 좀 큰 테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신지요?
    미국을 위협한다는 소위 "테러"는 업보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9.11같은 테러는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도 되지 못합니다(심지어 자작극이란 주장도 있죠).
    미국이 지상최고의 테러조직이라는 가까집시님의 말씀이 딱인 것 같습니다.
  • 메르키제데크 2006/01/23 14:38 # 답글

    국익에는 눈이 달려있지 않은 법이지요. 그와중에 국적과 상관없이 억울하게 죽는 사람들만 불쌍한겁니다.
  • deulpul 2006/01/23 16:18 # 답글

    쉰바람: 네, 대체 온 천지에 퍼질르고 다녀서 말여요... 아, 그리고 서산돼지님께 드린 말씀은 서산돼지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이른바 국가 테러리즘을 말씀하신 것으로 듣고 싶습니다. 하긴,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서산돼지: 위에 올린 말씀 참고~

    가짜집시: 그런 욕을 먹어도 할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메르키제데크: 국가와 국익이란 참 모질기 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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