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때문에 미국 쪼개지네 미국美 나라國 (USA)


최근호 <타임> 커버스토리는 부시다. 부시에 대한 미국인들의 극렬한 애정과 증오가 기사 내용이다. 위는 커버인데, 입술 자국은 애정을, 얻어터진 멍 자국은 증오를 표현한 것이다. (부시 싫어하시는 분들, 특히 식전에 보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기사는 부시가 미국의 여론을 둘로 쪼개고 있다고 본다.

이 단순한 대통령은 좋다/싫다 로 국민들의 생각을 딱 쪼개고, 중간은 존재하지 않게 만든다. 국론 분열을 이끄는 양극화의 위대한 기수 (the Great Polarizer) 라는 거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선거에서 부시를 찍겠다는 사람은 47%였고, 안찍겠다는 사람은 48%였다. 희한하게 비슷하다. 또 부시가 대통령 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2%였는데, 이는 9.11 직후 최고였던 89%에 비하면 형편없는 거다. 반면 일을 개판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3%로, 부시 재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여하튼 우리 시각으로는 멍청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부시를 좋아하는 미국인도 저렇게 많다는 게 놀랍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왜 싫어할까.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시에 대해 잘 쓰는 말은 결단력있고 단호하고 강하다 (decisive, determined, strong) 는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쓰는 말은 건방지고 오만하며 멍청하다 (cocky, arrogant, boneheaded) 는 것이다. 그러나, <타임> 기사 말대로, 부시를 보는 두 가지 눈은 바로 미국인들이 세상을 보는 두 가지 눈이다. 생각해 보자. 단호하고 강하다는 것은 '무엇에 대하여'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 말이다. 그 '무엇'에 대하여 적개심 혹은 경계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부시를 열심히 지지한다는 말이다.

기사에는 재미있는 사실들이 나온다. 예컨대, 베이런(71, 위스콘신)과 존즈(81, 엘에이)라는 할머니들이 죽었을 때, 그들의 부음 기사에는 조의금은 부시를 물러나게 하도록 활동하는 단체라면 아무데나에 기부해도 좋다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조의금을 기부하는 신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심지어 죽고 나서도 부시를 미워한 두 사람의 부시 혐오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또 스위셔라는 한 중학교 교사(콜로라도)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활동을 하면서 "그는 내 대통령이 아니야! (HE'S NOT MY PRESIDENT)"라는 배지를 달고 있어서 지역사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학부모가 이에 항의했고, 공화당원들은 이 학부모를 입을 모아 칭송했단다. 스위셔는 지금은 옷깃에 미국 국기와 평화를 상징하는 핀을 달고 있단다.

개인으로서의 부시는 나쁘지 않게 보지만 그가 펼치는 정책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많단다. 렌더(시카고)라는 30대 중반 사내는 부시를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술 한잔 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지만, 해외 정책이나 국내 문제에 대한 그의 정책을 생각하면 부시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한다.

여하튼 부시에 관한 한 미국인들은 모두 어떤 쪽으로든 열을 받는 모양이다. 뜨거운 지지자나 반대자 모두 똑같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있다. 뭘까? 내년 11월2일의 대통령 선거날이다. 아직 일년 가까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덧글

  • 느티나무 2003/11/25 16:24 # 답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대통령 선거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기가 훨씬 더 많이 남았는데도 ㅡㅡ;
  • fado 2003/11/25 21:12 # 답글

    하하하 deulpul님
    여기 들어오면 몸이 불끈 달아오른답니다
    덕분에 몸좀 녹이고 나갑니다 ^^
  • deulpul 2003/11/30 15:18 # 답글

    [느티나무] 아... 정말 그렇겠군요... 이제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헐헐

    [fado] 작은 평안과 휴식을 주는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도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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