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안톤 오노 기사의 삑사리 중매媒 몸體 (Media)

보면 오바이트 쏠리고 밥맛 떨어지는 사진 또 올려서 미안하다. 다이어트하는 날로 생각해라. 하지만 오노 이야기가 아니니까 좀 참고 보시라. 11월24일자 인터넷 동아일보의 <기자의 눈> 칼럼은 전주 쇼트트랙 월드컵경기에 미국팀이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 안톤 오노에 대한 한국인의 반감이 미국팀 불참의 실질적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테러(?)의 위험까지 느낀 오노가 한국행을 포기했다는데, 여하튼 테러의 테 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게 요즘 미국 정서인가보다.

그건 그눔들 사정이니까 그렇다치고, 이 글을 쓴 정재윤 기자, 좀 많이 나가다 삑사리를 내고 말았다. 김동성과 문제가 됐던 동계올림픽 당시 잘못한 것은 심판이지 오노가 아니라고 주장한 점, 오노를 진정으로 이기려면 불러와서 겨뤄야 한다고 주장한 점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고 치자. 마지막 마무리에 양념을 이렇게 쳤겠다:

한국은 지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외국 선수가 한국 네티즌의 협박이 무서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일뿐더러 유치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미국 네티즌은 오노 팬사이트(www.ohnozone.net)에 올린 ‘한국의 증오자들에게’라는 글에서 ‘미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며 그들은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썼다. 딱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여기서 삑사리가 났다. 저 팬사이트의 문제의 글의 원문은 저렇게 되어 있지 않았던 거다. 어느 오지랖 넓은 독자가 그 사이트까지 손수 찾아가서 읽어보고 아래와 같이 씹어 둔 거다.

정재윤기자.. 번역 좀 잘하시오......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국제간 문제가 일어 날수 도 있기 때문이오. 정기자는 ‘미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며 그들은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썼다. 딱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번역하며 썼는데 원문은 "Redirect your energy towards positive support of your team and its great skaters. They train really hard and they deserve your support."

즉, "여러분의 정력을 당신네 팀과 그 휼륭한 선수들을 긍적적으로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재설정하십시요.그들은 정말로 열심히 훈련하고 그들은 여러분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팀을 응원해라는 말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 마직막 멘트는 뭡니까? ?? 미국팀이나 응원해라 라는 말에 "딱히 대꾸할 말이 없다는 말"인가요??? 정기자님의 댓글을 기대합니다. ^^


기사를 읽을 때도 마지막 부분에서, 미국 선수만 열심히 훈련하나, 얻어터져가면서 하는 한국 선수가 훨씬 더할 텐데...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역시 문제가 있었다. 원문 사이트 (스크롤 중간쯤 오노와 안현수가 악수하는 사진 바로 위)

틀린 이유는 다음 중 하나다. 1) 번역을 잘 못했다. 그러나 저 텍스트는 너무나 평이하고 명확하다.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저런 걸 실수하면 곤란하잖은가? (그렇지 않소, 선홍최고님?) 2) 일부러 틀었다. 이건 더 심각하다. 조선일보의 외신란에서 많이 보던 작태다. 공항에 계란 가지고 마중나가자는 스포츠조선 삽질 기자 사태가 바로 엊그제다. 기자는 기사의 방향을 잘 말해주는 '쿼트'(인용) 몇 줄을 따내는 데 항상 목말라 있다. 그러다보니, 안되면 자작이라도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만하다. 그래도 설마 이 오노 게시판 글까지 일부러 그랬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보도자료가 기자의 전유물이었던 옛날 같으면 그냥 대충대충 짜깁기해서 기사를 써도 문제가 없었지만, 요즘은 금방 뽀록난다. 눈도 많고 정보도 많고 정보에 이르는 길도 엄청 많다. 기자질 하기가 갈수록 힘들고, 따라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기자질'이란 폄하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애정이 깃든 말임을 아는 사람은 알거다).

한가지 더. 기자는 돈이나 받고 쓰지만, 돈도 안받고 저렇게 열심히 찾아다니며 '팩트'를 확인하는 열혈 독자들이 있어야 저널리즘이 제 갈길을 찾아 간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덧글

  • 善洪最高 2003/11/25 18:14 # 답글

    헉... 잘 들었습니다. 근데 깜짝 놀랐어요..ㅋㅋ 지난 대선 때 하도 재수없게 굴길래 동아일보 끊은지 오래라 이 기사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참... 요즘에 기자들이 이래저래 욕 많이 먹고 있는데 이런 작은 왜곡보도부터가 문제라고 저도 생각해요. 비단 이번뿐이 아니고, 남의 나라 신문 기사를 고대로 베끼지를 않나.. 원문 해석을 잘못한 것은(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얼마전 조선일보의 경우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성실하고 양심있는 기자들도 많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주 월드컵에 오노를 비롯한 미국팀의 불참을 두고 우리 네티즌들의 잘못인 양 말하는 보도 여러번 봤습니다. 물론 일부 네티즌들이 심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테러'라고 할 건 없을텐데요.. 오노 지는 더해놓고..ㅜ.ㅜ 저 얼굴 볼때마다 혈압오르는 건 아직도 여전하구만...
  • 잠본이 2003/11/25 18:24 # 답글

    예리한 지적입니다.
  • fado 2003/11/25 21:10 # 답글

    헉..사진보니 먹었던것이 올라오는군요,,
  • esaint 2003/11/26 14:04 # 삭제 답글

    어느 외신 기자가 그랬다지요. 한국 외신의 50%는 오역이라고. 의도적 오역과 실수로 범하는 오역, 둘다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지요. 미디어를 다루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 deulpul 2003/11/30 15:15 # 답글

    [善洪最高] 성실하고 양심있는 기자들이 많다는 믿음에 동의합니다.

    [잠본이] 그러게 말입니다. 링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블로그는 정말 종합선물셋트 같군요~ ^^

    [fado] 여기다 하시면 안돼요~~~~~

    [esaint] 네... 의도적 오역은 인위적이고 악의적인 (XX적... 많기도 하다) 왜곡이기 때문에 더욱 중대한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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