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읽는 신문들 (재업)

2003년 11월에 영문 그대로 포스팅해둔 글인데, 다시 가져와서 우리말로 옮겼다. 먼지 더미 속에서 다시 꺼내온 계기는, 지난 화요일의 [이글루 통계 > 세부 통계 > 검색 키워드 순위 20]에서 어떤 분이 "the wall street journal is read by the people who run the country"라는 긴 키워드를 집어넣으신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검색 키워드 순위 20] 목록을 보면 안타깝거나 죄송스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분명 어떤 걸 찾기 위해 여기까지 오셨을텐데, 허술한 내용을 보시느라 시간깨나 낭비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특히, 본문에 검색 키워드는 들어가 있지만 그게 포스팅의 주제가 아닌 글을 찾아오신 흔적을 보면 더 그렇다. 예컨대 '불X' 같은 거... 고객만족 서비스를 고민하게 하는 순간이다.




미국인이 읽는 신문들

  •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을 다스리는 미국인이 읽는다.

  • <뉴욕 타임즈>는 자기가 미국을 다스린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읽는다.

  • <워싱턴 포스트>는 자기가 미국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읽는다.

  • <USA 투데이>는 자기가 미국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워싱턴 포스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인이 읽는다.

  • <LA 타임즈>미국을 다스리는 데 관심이 없는 미국인이 시간이 좀 날 때 시간이 좀 나면 미국을 다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읽는다.

  • <보스톤 글로브>는 자기네 부모가 미국을 다스리던 미국인이 읽는다.

  • <뉴욕 데일리 뉴스>는 누가 미국을 다스리는지 도통 모르는 미국인이 읽는다.

  • <뉴욕 포스트>는 누가 미국을 다스리든 관심이 없으며, 그들의 스캔들에만 관심 있는 미국인이 읽는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대체 미국에 나라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그걸 다스리는 사람들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하는 미국인이 읽는다.

  • <마이애미 헤럴드>는 다른 나라를 다스리는 미국인이 읽는다.


  • (각 신문의 대문만 훑어봐도 정말 기막히게 맞아떨어짐을 알 수 있다. 영문은 이곳에 있지만, 원문 출처는 어디인지 불확실. 아마 동료로부터 이메일로 받은 것으로 기억.)

    (나중에 찾아보니 이 짤막한 촌철살인 뒤에 말이 몇 마디 더 붙은 주저리주저리 버전도 있는데, 맛이 떨어진다. 역시 위트의 힘은 짧고 강한 데서 나오는 것.)

    덧글

    • alster 2006/06/05 03:37 # 답글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저기 지방 이름으로 나오는 신문들도 지방지가 아니라 전국지 위상인가 보죠?
    • 덧말제이 2006/06/05 06:20 # 답글

      큭~
    • Charlie 2006/06/05 06:26 # 답글

      LA 타임즈를 애독하고 있는데.... 뉴욕 포스트를 읽어야 겠군요!
    • astraea 2006/06/05 11:30 # 삭제 답글

      오호;;
      재미있는 글이네요^^
    • 붕어가시 2006/06/05 16:00 # 답글

      맨윗 세줄에 95% 공감합니다. WST의 논조는 정말 전문적이라 뒤에 놓인 의미를 겨우 깨닫고 일반인이 이걸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자주 생각하곤 하죠.
    • deulpul 2006/06/06 10:47 # 답글

      alster: 네, 스스로 전국지라고 자처하는 신문은 <USA 투데이>이고,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즈>와 경제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 같은 신문은 지역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독자망과 영향력이 미국을 넘어 세계적이라 할 수 있겠죠? 다른 신문들도 대부분 nationwide로 발행되는 major 신문으로 분류되지만, 땅덩이가 넓다보니 아무래도 발행지나 그 주변에서 더 큰 구독 인구를 갖고 있습니다.

      덧말제이: 하하-.

      Charlie: 하하-. 문님이 창간하신 <워싱턴 타임즈>만 안보셔도 기본 점수...

      astraea: 네... 기막히죠? 머리들 좋아요, 정말.

      붕어가시: 어차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경제지이니 그런 모양이네요. <월 스트리트 저널>의 평균 독자는 연봉 2억원에 나이 55세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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