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함백 섞일雜 끓일湯 (Others)

지난 달, 강원도 정선의 함백역 역사가 어이없이 철거되어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다. 문화의 세기, 문화 인프라 운운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하는 짓은 개발 독재 시절 그대로이다. 문화자산의 값은 계산기를 꾹꾹 누르는 것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많은 분이 의견을 제시해 주셨으니 나는 그냥 작은 일화나 하나.

태백산은 겨울에 좋은 산이다. 이름은 태백산인데 규모와 성질로는 소백산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겨울에 눈 좀 넉넉히 이고 있으면, 소백산이 갖지 못하는 후덕한 기운이 백두대간의 허리뼈쯤에 넉넉히 퍼진다. 어느 해 겨울, 태백산을 가느라고 함백에 잠깐 들렀던 적이 있다.

토요일 오후, 정신없이 일을 끝내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고교 친구 하나가 회사 근처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갑자기 태백산엘 가잔다. 나가서 보니, 저도 단단한 준비는커녕, 그저 겨울산 겨우 오를만한 신발이나 신고 있었다. 수락산도 아니고 백운대도 아니고 강원도 태백산엘 무슨 뒷동산 가듯 한다니. 게다가 날도 만만치않게 춥고 며칠 전에 눈도 꽤 와서, 잡아놨던 산행도 취소해야 할 날씨였는데 말이다.

당시는 또다른 고교 동창이 태백 근처인 함백에서 공중보건의를 하고 있었다. 비행소녀에 버금가게 무섭다는 그 공중보건의다. 눈 쌓인 산속에 파묻혀 발바닥이나 핥으며, 동면하듯 겨울을 나고 있을 그 친구도 심심하긴 할 것이었다. 친구도 볼 겸 산에도 오를 겸, 태백으로, 정확히 말하면 함백으로 가자는 녀석의 뜻은 요지부동에 막무가내였다. 그 좋아하는 술로 살살 달래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하긴, 함백엘 가면 어차피 술이 빠지진 않을테니까.

이런저런 회유와 협박, 당근과 채찍을 구사하던 나는 결국 그를 이기지 못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 밑 구석에 처박아 놨던 간이 등산화를 챙겨들었다. 나오다 회사 선배를 만났는데(라기보다 딱 걸렸는데), 산엘 간다니까 전동 카메라는 추워서 작동이 안될지 모르니 가져가라며 니콘 FM2를 꺼내준다. 우리는 청량리역 앞에서 목이 긴 등산용 양말이랑 방한 모자 따위를 서둘러 산 뒤 열차를 탔다. 다행히 옷은 그런대로 산행하기 괜찮은 차림이어서, 양복 입고 산에서 내려오는 남파 간첩삘은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쇠락한 광산촌은 좀 독특한 데가 있었다. 저녁 나절에 도착해서 역사, 그 함백역을 나서니 좁은 거리엔 주황색 가로등이 희미하게 켜 있었고, 그 아래에는 온통 흰 눈이었다. 시간은 그리 늦지 않았는데도 인적이 없었다. 양쪽에 늘어선 몇몇 가게들도 모두 문을 닫아 걸고 있었다. 오늘 일을 끝낸 것인지, 아예 폐업한 것인지 알기 어려운 가게도 여럿이었다. 분위기가 한산한 것은 밤이어서가 아니라, 마을 자체가 쇠락한 탓인 것 같았다. 분명 한때는 사람들로 꽤 붐볐겠지. 한때 흥성거렸음직한 흔적은 다른 데에 남아 있었다.

연락을 받고 역에서 기다리던 공중보건의와 만나 자그마한 술청을 찾아갔다.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추운 골목을 돌아 찾아간 술집은 낡은 미닫이문으로 우리를 맞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술집이라기보다 무슨 숙박업소를 찾아온 느낌이었다. 가운데에 있어야 할 널찍한 공간은 없고, 대신 무슨 여인숙처럼 작은 방들이 달달 붙어 있는 것이었다. 잠깐 낯설어 하고 있는데, 주인이 나오며 "선생님 오셨어요~ 친구분들인가봐요?" 한다. 공중보건의 녀석은 어쨌든 의사인지라, 졸지에 거기서 선생님이 되어 있었고, 우리는 덩달아 선생님 친구분들이 되었다.

술집의 독특한 구조는 곧 이해가 되었는데, 그 술집의 (혹은 그 지역의) 술 마시는 문화는 과거 광산이 한창 성업일 때 그랬던 것처럼, 방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술상을 받는 그런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사라졌어도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셈이었다. 우리가 방에 들어가 자리를 잡자, 주인이 들어와 음식을 나르는데,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상 위에 전지 크기의 백지를 좌악 펼쳐 까는 것이었다. 갑자기, 베스트셀러 극장이나 TV문학관 같은 데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았다.

분위기는 바로 옆방에서 갑숙 누님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드라..." 할 것 같았는데, 실은 주말치고도 우리 말고는 술손님도 없어서, 선생님과 선생님 친구분 둘, 도합 셋이 솥발처럼 어울려 앉아 좋은 안주로 꽤 술을 마시면서 선운사 노래도 부르고 했다.

태백산은 다음날 올랐다. 일행은 다섯이 되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함백역에서 기차를 타고 태백역에 내린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산 입구로 들어갔다. 차창 밖으로 한때 흥성이던 광산촌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제는 사람이 살지 않아 동물 축사처럼 되어버린, 블록 벽으로 지은 대규모 간이 주택들이며, 길가에 늘어선 폐업한 작은 가게들이며, 부서진 조립식 새마을 담장들이며...

태백산은 언제나처럼, 험하지 않고 펑퍼짐해서 부드러웠는데, 단지 눈발을 품고 달려오는 바람이 꽤 매서웠다. 천제단이 설치된 정상도 산의 정상이라기보다는 널찍한 구릉 같은데다, 눈까지 푸근하게 덮여서, 마치 지리산 세석평전 같은 데 서 있는 느낌이었다. 태백산맥 연봉으로 인해 산이 흔한 동네였으니, 굳이 저 혼자 날카롭게 튈 이유가 없었던 모양이다.

내려오는 길은 비료 포대 눈썰매 때문에 신나고 유쾌했다. 태백역 앞에서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다 노래방엘 들어갔었는데, 그저 이광조 노래나 불렀던 것 같다. 대체로 대낮에 맨정신으로라면 광란하기가 좀 곤란한 것이다. 이 뒤의 기억은 필림이 끊어지듯 딱 끊어지고 없는데, 술을 마시지 않았으니 술 때문이 아님은 분명하다.

점차 잊혀 가던 그 겨울의 즉흥 여행 기억이 함백역 역사 때문에 다시금 쑥 밀려왔다. 아아... 지금도 불쑥 찾아와, 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자고 막무가내로 재촉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실험: 이 글에 대한 덧글은 오로지 반말로만 허용됩니다. 존댓말은 가차없이... 편집합니다. 덧글에 대한 답글도 물론 반말로 나갑니다. 계급장 떼고 한번 해봅시다, 하하-.


 

덧글

  • susie 2006/12/08 17:45 # 삭제 답글

    FM2, 광산촌, 함백역, 여인숙, 비료 포대... 게다가 이광조...
    치열한 삶 속에서 입가가 슬쩍 올라갈 만한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정말 반말해야 하는지?;;;;)
  • deulpul 2006/12/08 17:51 # 답글

    별로 치열하지 못했으니 저런 게 나오는 거겠지. 그냥 징그러운 친구가 있으면 돼.
  • 온라인 친구 2006/12/08 17:56 # 삭제 답글

    들풀, 나도 그런 징그러운 친구가 그리운 요즘이란다.
    아래 노래 잘 듣고 있어. 고마워.
    날씨가 많이 춥구나, 늘 건강해라.
  • deulpul 2006/12/08 18:02 # 답글

    있는 친구를 징그럽게 되도록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 (돈을 빌리고 안갚는다거나), 내가 먼저 징그러워지는 것도 좋은데, 후자는 알면서도 참 안되는 일이데. 누구나 그런 친구를 바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지. 아잇, 이눔의 소심증.
  • 푸른마음 2006/12/08 18:21 # 답글

    그 옛날의 낭만 한자락 다시 누리기 힘든 이 세태가 슬프고
    그런 속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deulpul이 부럽다.
  • deulpul 2006/12/08 18:33 # 답글

    글쎄, 그래서 언젠가 저 곳을 꼭 다시 한번 찾아가 보려고. '내가 떠나려는 것인지 주위가 변해버린 것인지' 궁금하거든. 그대로인데도 다시 느낄 수가 없다면 내가 이미 떠나버린 것이고, 그대로가 아니라면 주위가 변해버린 것일테지. 두 가지 다라면 정말 좌절인데, 사실은 그 가능성이 제일 클 것 같네...
  • 덧말제이 2006/12/08 18:42 # 답글

    가본 적도 없는 태백이 그리우니...
    얼마나 훌륭한 글인지... ^^;
  • deulpul 2006/12/08 18:49 # 답글

    가 보면, 얼마나 허접한 글인지도 알게 될거야. 가지 마셩-. 하하-
  • 2071 2006/12/08 21:21 # 답글

    흐허. 허접한 글이라 함은 그곳이 그토록이나 아름다운 곳일 것인데.
    아름다움이란 것, deulpul이 직접 다녀와서 느꼈던 그 모든 것들의 추억을 만약 내가 갖지 못했다면 나에겐 그 장면들의 정감들이 어떻게 느껴지려나.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장면이라면 나도 deulpul과 같은 감성들을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하하.
  • Charlie 2006/12/09 02:28 # 답글

    반말하기 힘든 사람은 덧글 달지 말란 말인가! 너무한다. (..잘하잖아...)
    덧말제이와 같은 생각이다, 가보지 못한곳, 경험하지 못한일들이 마치 옜추억에 집어넣어진 듯한 느낌이다. 창밖을 보면 눈발이 날릴것 같지만.. 이곳은 오늘 낮최고기온이 75도란다..
  • deulpul 2006/12/09 03:41 # 답글

    2071: 좋은 곳, 좋은 풍경, 좋은 사람은 누구나에게 비슷한 울림을 주잖아. 연주가가 좋으면 악기에 큰 상관 없이 좋은 음악이 나오게 마련일테고. 2071도 직접 겪었다면 똑같이 느꼈을 거야. 그래서, 결론은 역시 열심히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

    Charlie: 그렇지. 누가 강심장인가를 테스트하는 실험이기도 하지, 하하-. 생각해 보면, 저런 일들은 누구나 갖고 있을 추억일 테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기도 한데, 자꾸 잊혀져 가네. 좋은 건 자꾸 잊혀 가고 나쁜 것은 질기게도 남는다. 추억을 그대로 담아 묻어두는 타임캡슐이라도 있었으면 좋것어. 75도... 여기는 거기서 한 50쯤 빼면 딱이군. 염장이야.
  • Luxferre 2006/12/09 12:38 # 답글

    추위도 싫어하고 높은 산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왠지 눈 내리는 산에 가보고 싶어졌다. 산을 싫어하게 된 건 좋지 않은 기억때문인데,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니 참 부러운 일. 저런 징그러운 친구도 참 부럽다. 올 겨울에는 높은 산은 아니더라도 눈 내린 동네 뒷산이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
  • 안씨 2006/12/09 16:42 # 삭제 답글

    아, 이게 왠 횡재인가. 반말의 기회. 으흠... 어이, 들풀아, 막상 부르고 보니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글 자주 올리려면 건강해야겠지? 강도 건너고, 들판도 가로지르고, 산도 올라야 하니. 새해에도 늘 건강해라. 몸과 맘 모두. 그리고, 참, 존레논 형님 노래는 중독성이 너무 강해. 특히 이제 크리스마스인데 뭘했냐고 묻는게, 왠지 맘을 콕콕 찌른다. 그리고 마지막 후렴도 계속 귓가를 떠나질 않고. 좋은 노래 들려줘서 고맙다. 그럼 안녕
  • deulpul 2006/12/10 11:19 # 답글

    Luxferre: 어, 산과 관련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니 안타깝네. 틀림없이 산에 대해서가 아니라 역시 사람에 대해서가 아닐까. 넓고 큰 산에 안기면 우리도 인형 같은 존재일 것이니, 사람으로서 예쁜 인형이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 갖기도 하다.

    안씨: 답장이 늦어서 미안하다. (완전 편지네...) 좋은 이야기 해줘서 고맙고, 노래 들어줘서 고맙네. 안군도 연말 마무리 잘 하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씩씩하길 바란다. 더.
  • 자그니 2006/12/10 15:08 # 답글

    좋은 친구가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즐겁겠지만....

    옛 것을 나쁜 것으로만 여기는, 이 땅의 사람들에겐, 뭐라고 말해야만 좋은 걸까-
    억지로 살아있는 것들의 목숨을 거둬가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일까.
    모르겠어, 정말로-
  • deulpul 2006/12/10 16:54 # 답글

    우리가 너무 빨리 커 왔나봐. 몸집이 크려면 사지며 오장육부가 비슷하게 균형을 이루며 자라야 할텐데, 몸 반쪽만 자라고 나머지 반쪽은 안자라거나 오히려 쭈그러드는 모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니까. 지켜야 할 과거가 있고 버려야 할 과거가 있을 텐데, 버릴 것은 지키고 지킬 것은 버리네, 어떻게 된노무 세상이.
  • 연필광대 2006/12/10 22:54 # 답글

    난 말이지, 왜 일행이 다섯명이 되었는지 생략한 부분이 궁금해. 그리고 '양복 입고 산에서 내려오는 남파 간첩삘'이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네. 하하하.
    나에게도 비슷한 추억이 하나 있지. 여행길에 타고 가던 기차가 고장나 겨울 설산을 장비 없이 서성였던 적이 있는데, 오래된 기억인데도 생생하게 기억나. 겨울, 태백, 설산, 그리고 친구....갖출 것은 다 갖춘 셈이지. 알맞은 온도로 뎁힌 정종이라도 한잔씩 오간다면 금상첨화!
  • 삼나무 2006/12/11 00:36 # 삭제 답글

    산행은 아니었고, 광부들이 살았던 사택을 방문한 적이 있어. 겨울에..태백역이었던가...마중나올 사람들을 기다렸던 역사 안 한쪽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햇빛, 낯설고 남루했지만 왠지 입밖으로 발설할 수는 없었던 마을풍경들....기억이란 참 묘한거구나. 남의 추억을 읽으며 내 기억이 생생해지다니..//반말하라는 유혹에 혹해서 부질없는 말들을 내뱉고가네^//징그러운 친구 얘기는 백프로 공감!
  • deulpul 2006/12/11 04:19 # 답글

    연필광대: 그거 쓰면 대하소설 된다. 아니면 석 줄 짜리 시가 되든지. 음... 남파 간첩 차림이었으면 보는 사람은 재미있었겠지만, 당사자는... 그 정도로 화려하게 주목 대상이 되는 상황을 감당할 정도로 강심장은 못되지. "여행길에 타고 가던 기차가 고장나 겨울 설산을 장비 없이 서성였던 적이 있는데"까지 들으니 최근 있었던 가슴 아픈 사건이 생각나네. 그런데도 무섭기는커녕 신나서 좋아했단 말이지! 갖출 것은 다 갖춘 중에도, 아마 마지막 요소가 결정적이었던 모양이네... (정종 말고 친구 말여... 하하-.)

    삼나무: 음, 저 글을 던져놓고 계속 좀 불편한 게, 그저 지나가는 사람 시각으로 쇠락했네 폐허네 인적이 없네 운운 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야. 그 속에 깃들어 살았거나 사는 사람에게는 아픈 현실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 대부분의 경우, 낯선 곳에서는 그 속에 사는 사람을 볼 수 있어야 제대로 보고 왔다고 할 수 있을 것도 같아. 반성하면서, 삼나무의 태백행은 그랬던 것 같아서 부러우이.
  • 버드나무 2007/04/24 00:37 # 삭제 답글

    저 곳에서 유년의 시기를 보냈지요.. 초라하고 남루한 저 곳이 저에겐 지금도 생생한 빛나는 소중한 추억들을 준 곳이랍니다. 고향이 그리워 넷 검색하다 님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사진을 보게되니 반가울 뿐입니다~~
  • 버드나무 2007/04/24 00:39 # 삭제 답글

    사진이 아니라 글..ㅠㅠ..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마치 사진을 본 것 같아서 실수를 했네요..
  • deulpul 2007/04/27 05:59 # 답글

    (반말 안쓰셨으니 딱지 끊을까 하다가, 초범이므로 경고로 대체) 좋은 곳을 고향으로 뒀네. 나는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이 너무 망가지고 바뀌어 버려서 이젠 고향 같지도 않구만. 고향들이 많이 없어지는 판에, 초라하든 남루하든 소중한 추억이 얽혀 있는 곳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부럽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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