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오유어뉴스>가 될 참인가

스스로 자기 값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오마이뉴스> 운영자는 한 매체의 유효기간이 임기가 정해져 있는 한 정권의 유효기간보다 짧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정권 끝나면 매체 문 닫으려고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지 않고서야, 정권과 결탁하는 기존 언론을 비판하며 등장한 처지에, 저런 볼썽사납고 창피한 문패를 마빡에 딱 걸고 있을 수가 있는가.

언제부터 <오마이뉴스>가 정권 홍보 목적으로 운영되는 <국정 브리핑>의 자매지가 되었단 말인가? 광고 같기도 하면서 광고가 아니고, 자리도 맨 왼쪽 칼럼 두 번째로 명당 중의 명당이다. 의도적으로 노출 가능성이 높은 곳에 배치한 것이 틀림없다. 등장하는 제목 중에는 <오마이뉴스> 기사와 정반대되는 논조를 보이는 것까지 있다. 아무리 개념 없는 매체라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아래 글은 일반 시민이 필자로 참여하는 독립 매체로서의 <오마이뉴스> 현상을 본 한 외국 잡지의 기사 중 일부다.

오늘날 <오마이뉴스>의 명성을 가장 크게 갉아먹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과거에 이 사이트가 성공하는 데 핵심이 되었던 점 중 하나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가 그것이다. 정부가 특종거리를 <오마이뉴스>에 줌으로써, 이 사이트는 청년 실업이나 지지부진한 경제, 북한과의 관계 같은 이슈에서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는 데 주저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 자신의 인기가 바닥권에 머무름에 따라(최근 그의 지지도는 20% 밑으로 내려갔다), <오마이뉴스>도 비슷한 운명을 겪고 있다. (중략)

지난 여름, <오마이뉴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문과 매체들을 보조하기 위해 조성된 자금 중 1만 달러를 정부로부터 받는 데 동의함으로써 또다시 빈축을 샀다. 매체 분석가들은, 지난 3년 넘게 흑자를 누려왔다고 주장하는 오연호가 왜 납세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오마이뉴스> 관계자들은 돈을 받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같은 질문을 회피하는 대답을 내놓는다. 과정이 투명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일이 이 사이트의 독립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연호가 비난하듯, 한국의 주요 보수 신문이 과거 정권과의 정치적, 재정적 결탁을 통해 독립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평가되는데도 말이다.


개인이야 영원한 노빠가 되든말든 자기 마음이고, 개인이 쓰는 블로그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무조건 노무현 잘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명색 언론으로서, 정권 홍보를 위해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뉴스'를 실어주고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부터 다시 돌아볼 일이다. <오마이뉴스>에 얹힌 '국정 브리핑'은 별 것 아닌 윈도우 쪼가리 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오마이뉴스>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정권으로부터 급부를 받으며 정권을 홍보해주던 언론치고 제대로 된 언론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오마이뉴스>가 지금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된 큰 요인 중 하나는 시민 기자 제도이다. 시민 기자는 <오마이뉴스>의 중추이자 혈관이라 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것이다. 대문에 큼직하게 붙은 정부 정책 홍보란은 그 모든 시민, 혹은 최소한 <오마이뉴스>를 '언론'이라고 생각하고 기고하거나 읽는 시민을 욕보이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주인공인 시민 기자들은 저렇게 <오마이뉴스>가 <오유어뉴스>로 망가지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운영자가 스스로 매체의 값과 질을 떨어뜨리고 있더라도, <오마이뉴스>의 오늘을 만든 실질적 주인인 시민 기자들마저 이를 용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덧글

  • 리장 2007/01/17 10:32 # 답글

    정말 왜 시민기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한미FTA저지 4차 범국민대회 같은 것들을 취재하는 사람들 중에 오마이 시민기자는 몇이나 될까 고민도 되고요. 말이 시민기자지 그냥 시민이나 블로거라고 하는게 훨 낳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마이는 머 대단하다고 떠벌리긴 하지만.
  • 푸코 2007/01/17 10:53 # 삭제 답글

    맞는 말씀입니다. 이전에는 FTA 반대 기사 바로 위에 'FTA 왜 해야 할까요?'라는 정부광고가 실리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광고 없이 운영될 수 없는 상업매체의 한계도 있겠지만, 이 상업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민저널리즘 역시 '또 다른' 대중매체의 하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듭니다.
  • capcold 2007/01/17 11:24 # 답글

    !@#... 지금의 오마이뉴스에는 과연 '논조'가 있는가, 있다면 누가 어떻게 그 논조를 결정하는가라는 문제가 심각하죠. 지금은 편집부가 어째 커버 기사들은 그냥 대충 임의로 뽑아서 올리고, 대신 비싼 광고 수주에만 신경쓰는 모양새입니다. 그럴것이라면 아예 미디어몹 마냥 한 이슈에 대해서 상충하는 의견들을 묶어서 서로 싸움 붙이는 스타일로 나가든지 할 것이지... 상업성이나 정치적 지향성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최소한 일관성은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 그러고보니, 시민기자들의 FTA광고 반대 "기사 송고 안하기 운동"은 현재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아시는 분?
  • deulpul 2007/01/18 00:46 # 답글

    리장: 현장에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마이의 시민 기자 제도는 발상과 운영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기에서 새로운 숙제가 여럿 발생할 것도 같습니다. 트랙백이 잘 먹질 않네요.

    푸코: 매체와 광고는 언제나 복잡한 관계라 할 수 있겠죠. 그래도 말씀대로 가려 실을 정도의 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신 것과 같은 경우는 정말 '우리 기사 순 거짓말이야' 하고 말하는 꼴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본문에 쓴 저것은 광고 같지도 않아요. 광고 들어가는 란도 아니고 다른 광고가 저 자리에 달린 것도 아니고.

    capcold: 시민 기자를 모태로 하여 자발적인 기고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매체라면 편집 방향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 같습니다. 들어오는 글이 어떤 문제에 관해 한 쪽으로 편중될 수도 있고, 반대쪽에서 조직적으로 다시 밀고 들어올 수도 있구요. 요즘 중요 기사는 상근 직원이 생산하는 것 같던데, 오마이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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