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땀 냄새 갈硏 궁구할究 (Study)

남성의 땀 냄새가 여성 가슴 뛰게 한다

†血惡†님 통해서 본 기사. 연구 결과를 다룬 과학 기사 중 하나인데, 연구의 핵심은 젊은 여성 48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남성의 땀에서 발견되는 물질인 안드로스타디에논(androstadienone) 냄새를 맡으면 여성의 침 속에서 코티솔(cortisol) 호르몬의 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위키에 따르면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압과 혈당치를 높이며 면역 체계를 억제한다고 한다. 위 연구 결과를 보도한 로이터 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나 다른 작용에 반응하여 적당한 흥분도를 유지하기 위해 인체가 분비하는 호르몬이라고 되어 있다.

실험에서 안드로스타디에논을 냄새 맡은 여성들은 15분 안에 코티솔 양이 늘어났으며, 최대 한 시간 동안 이 상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 연구는 과거에 제출된 연구 결과, 즉 안드로스타디에논에 노출된 여성은 분위기가 업되고 성적 흥분이 증가하며 혈압 상승, 심장 박동 증가, 호흡 증가 같은 변화를 보고했다는 과거의 연구 결과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플레이보이들이 들으면 코가 벌렁 열릴 뉴스다.
실험에서 통제 그룹으로 분류된 여성들은 제빵용 이스트 냄새를 맡았으며, 위와 같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자는 이 실험이 인체가 분비하는 특정 물질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수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한편, 연구자는 남성의 땀 속에 들어 있는안드로스타디에논이 여성의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긴 했지만, 땀 속의 다른 물질도 비슷한 작용을 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또 이 연구는 코티솔 양의 변화가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지는 규명하지는 않았으며, 반대로 성적 흥분이 코티솔의 양을 변화시키는지도 규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1. 우선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 48명 모두에서 똑같은 호르몬 변화가 나타났는지 궁금하다. 아무런 출처 없이 외신을 인용한 한국 기사에서는 물론, 로이터 기사에서도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위키에 따르면, 안드로스타디에논과 거의 유사한 복합체 안드로스테논(androstenone)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도 30% 가까이 된다고 한다.

2. 실험에서 여성들이 맡은 것은 남성의 땀 냄새가 아니라, 땀 속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만 유리병에 담은 뒤 그 냄새를 맡은 것이다. 땀에는 온갖 성분이 들어 있으며, 안드로스타디에논은 그 중 일부다. 땀 냄새는 이 물질 뿐만 아니라 다른 물질도 함께 작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즉, 이 실험은 땀 냄새의 영향이 아니라, 땀 속에 들어 있는 미량의 물질이 미치는 영향을 밝혀낸 것. 온갖 물질이 뒤섞여 나는 코가 썩는 땀 냄새를 피우며 남성성을 자랑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다. 로이터 기사의 리드인 For women, apparently there’s nothing like the smell of a man’s sweat. 도 남성들의 희망 사항을 성급하게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 땀 속에 안드로스타디에논만 들어 있다고 해도, 플레이보이가 이 실험 결과를 응용하기는 역시 아직 이르다. 실험 상황은 실제 상황과 다르다. 실험에서 사용한 방식은 유리병에 이 물질만을 담아 놓고 코를 대고 20번 흡입하게 한 것이다. 이것이 실제 상황과 얼마나 다를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땀 속에 미량 들어 있다는 점, 실험에서 해당 물질을 가까이서 코를 대고 20번이나 냄새 맡게 한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실험에서 나온 정도의 결과를 실제로 얻으려면 (즉 여성을 냄새로만 흥분시키려면) 어떡해야 할까. 별로 답이 안나온다.

4. 뭐, 안드로스타디에논을 온몸에 처바르고 다니면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안드로스타디에논을 합성할 수 있는지, 합성하는 것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없지만, 안드로뭐시기 함유 로션, 향수, 무스, 가글, 와이셔츠, 양복, 속옷, 장갑, 가방, 양말 같은 걸 만들어 팔면 대박나지 않을까. 뭐 사회적으로 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벌써 있을지도 모르지. 자본주의를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5. 한국 기사에 따르면, 안드로스타디에논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파생물질이라고 한다. 그럼 여성의 땀에서는 안드로스타디에논이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없다면 대신 남성을 미혹케 하는 다른 물질이 나오는 것일까. 여성의 땀에도 특정 물질이 들어 있다면, 남성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궁금하다. 남자나 여자나 끌리는 건 마찬가지인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애초에 생겨먹은 게 다른 두 집단은 반응 양태도 전혀 다를까?

6. 로이터 기사에 따르면, 위 실험의 연구자는, 동성애자 여성은 이 남성 물질에 다르게 반응할 것으로 생각하여 이성애자 여성만 실험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이거 대박이다. 양성애자가 아닌 동성애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을 보면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한다. 이 실험에서, 동성애 여성이 이성애 여성과 똑같은 신체 반응을 보였다면, 동성애라는 성적 취향은 사회적인 것이고 경험적으로 학습된 것으로 보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성애 여성과는 달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거나 반응 정도가 현저히 낮았다면 동성애 취향은 신체적으로 결정된 것이며 좀더 근본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동안 벌어져온 동성애 논란의 한 부분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그냥 내다 버렸구나. 사회적으로 너무 위험한 시도였을까. (물론 누군가가 해봤겠지. 찾아보니 이런 것도 있다.)

7. 거꾸로, 남성의 땀에 들어 있는 안드로스타디에논에 남성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매우 궁금하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성적으로 업되나? 오히려 성적으로 다운되나? 성적 흥분은 제길, 투쟁 본능이 자극되나? 이성애자 남성과 동성애자 남성을 구별하여 실험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8. 역시, 사람은 정서적 동물. 그러니까 땀이든 안드로스타디에논이든,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할 수도 있겠다. 모르는 넘의 땀은 꼬질꼬질해보이고 그 냄새는 마늘 썩는 것보다 더 지독하게 느끼면서도, 그이의 땀은 최고급 남성용 향수가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는 게 사람.

9. 자, 어쨌든 한국 기사의 제목처럼 남성의 땀 냄새가 여성의 가슴을 뛰게 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가슴을 치게 할 수도 있겠다는 것. 이런 기사를 읽고 만원 지하철에서 땀 냄새 피우며 썩소 짓고 있는 덜떨어진 남성은 없기를 바란다.

10. 그러나, 뭐, 참, 이런 쪽은 사람마다 각각 취향이 너무나 달라서, 모조리 어떻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다. 여하튼 나 같으면 땀 냄새보다는 상큼한 비누 냄새 쪽을 택하겠다.

11. 노동하는 사람이 흘리는 땀 냄새는 물론 더없는 향수.

덧글

  • 플라피나 2007/02/10 17:36 # 답글

    적어도 땀냄새와 향수냄새 스킨냄새가 섞이면 지옥이라는 것 정도..
  • 2071 2007/02/10 18:22 # 답글

    이미 우리는 우리의 사회화가 우리의 본능을 이겨내는 무수한 사례들을 보고 있고, 그에 따른 효과의 변동을 명확히 측정할 수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 deulpul 2007/02/10 20:34 # 답글

    플라피나: + 마늘 냄새 + 소주 냄새 + 담배 냄새 + 해태껌 냄새 = 지옥 중의 지옥... 하긴 천국보다 지옥이 재미있긴 하겠습니다만...

    2071: 아, 그 점도 있군요. 본능에만 따라 살기에는 너무 진화된 세상입니다. 역시, 땀이나 안드로뭐뭐를 실전 응용하는 것은 쉽지 않겠습니다.
  • A-Typical 2007/02/11 19:26 # 답글

    두툼한 지갑 또는 고급 차 열쇠로 시각을 흥분시키는 경우 호르몬 분비에 대한 연구 결과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실험은 했는데 차마 결과 발표를 못하는 것일까요? :p
  • deulpul 2007/02/12 02:20 # 답글

    오호! 놀라운 아이디어네요. 정말 궁금합니다. 실험은... 젊은 여성을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1) 두툼한 지갑을 50cm 거리에서 3분간 노출한다,
    2) 고급 차 열쇠에 3분간 노출시킨다,
    3) pre-test를 통해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판명된 젊은 남성의 사진에 3분간 노출시킨다,
    4) 남친이나 남편이 있는 여성을 골라, 남친이나 남편을 얼짱 각도로 찍은 사진을 3분간 보여준다,
    5) 통제 그룹에게는 전두환 사진을 3분간 보여준다.
    이후 여성의 침 속의 코티솔 양 변화를 측정한다.

    남성은 어떨까요. 남성에 대한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서... 젊은 남성을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1) 미니스커트 무릎 위 5cm를 입은 여성을 5미터 거리에서 3분간 노출시킨다,
    2) 미니스커트 무릎 위 10cm를 입은 여성을 5미터 거리에서 3분간 노출시킨다,
    3) 미니스커트 무릎 위 15cm를 입은 여성을 5미터 거리에서 3분간 노출시킨다,
    4) 미니스커트 무릎 위 20cm를 입은 여성을 5미터 거리에서 3분간 노출시킨다,
    5) 통제 그룹에게는 불상이나 예수님 그림을 3분간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한다.

    결과가 정말 궁금합니다.

    참고로, 실험 전 가설에서 예측한 여성 평균 호르몬 변화량은
    1) + 60%, 2) + 80%, 3) + 40%, 4) + 5%, 5) +2% (특이취향자 1명 때문에 평균 2%가 나왔음)

    남성의 평균 호르몬 예상 변화량은
    1) +100%, 2) +100%, 3) +100%, 4) +100%, 5) +2% (역시 특이취향자 때문)

    실험 결과는, 학계에는 어떨지 몰라도 언론과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겠군요.

    ...

    농담입니다.
  • 나그네 2007/06/27 21:24 # 삭제 답글

    지마켓 공동구매에서 안드로스테논 페로몬 향수 샀는 데... 추천, 왕추천이요
  • deulpul 2007/06/28 13:07 # 답글

    이거 광고 맞죠? 사용 후기를 1) 구매 동기, 2) 목표 대상, 3) 사용 과정, 4) 실제 효과, 5) 부작용으로 구분하여 자세히 쓰지 않으시면 광고로 간주하고 일정 기간 뒤 삭제하겠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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