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와 '같아요"

방송, '너무너무'와 '것 같아요' 남발
오마이기자의 착각 -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말글 생활이 투표로 국회의원 뽑듯이 머릿수로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어법에 맞는 말과 틀린 말이 있을 뿐아니라, 아무리 많은 사람이 쓰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를테면 엄한(X) 애먼(O) 같은 것이다.

언젠가도 잠깐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나는 잘못되거나 왜곡된 언어를 퍼뜨리는 주범 중 하나가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 방송 언어가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영상 세대는 적지 않은 말을 방송을 통해 배운다. 말을 배우는 근간은 흉내내기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언중은 방송의 말을 흉내내며 배우고 사용한다.

방송에 등장하는 사람 중에는 말글을 제대로 배워 조심하며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고려보다는 흥미를 팔고 인기를 사는 데만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시청자에게 많이 노출되는 사람은 불행히도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만일 우리 주변에서 널리 잘못 쓰이는 말이 있다면, 그 중 태반은 방송에서 무시로 등장하는 엠씨, 개그맨, 리포터,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초대 손넘과 같이 말글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방송인들이 만들거나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이런 점에서 <오마이뉴스>가 위와 같은 기사를 쓴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가는 일이다. 기사는 두 가지를 지적했는데, 하나는 부사 '너무'의 남용이고 다른 하나는 '- 것 같아요"의 남발이다. 나는 이같은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

자객-류님의 글은 이 기사에 대한 비판이다. '너무'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미도 부정적 의미도 없다. '너무'는 무엇인가를 강조할 뿐 '정도가 지나쳐서 싫다'라는 의미는 들어 있지 않다"라고 했으며, '- 것 같아요'에 대해서는, 쓸 수는 있으나 감정, 느낌을 말할 때는 쓰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읽었다. 나는 후자에는 동의하지만 전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1. "너무 잘했죠?"

윗 두 글이 모두 밝히고 있듯이, '너무'는 지나치다는 뜻을 가진 부사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너무'가 "부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자객-류님은 이를 착각이라고 주장하며, "긍정적 의미도, 부정적 의미도 없고 그저 무엇인가를 강조"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너무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런 주장은 그렇게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점에서 잘못 유추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객-류님은 '너무'에 '정도가 지나쳐서 싫다'라는 뜻이 들어 있지 않다고 했지만, '너무'는 "그저 무엇인가를 강조하는" '참' '매우' 같은 말과는 어감이 좀 다르다. 왜 다른가? 동사 '넘다'에서 나온 말인 '너무'에는 필요한 정도를 지나쳐서 부정적 상황이 만들어지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자체는 긍정문, 부정문 모두와 호응하여 쓸 수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암시하여 강조하는 뜻으로 쓰인다. 이 점에서, 부정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본 <오마이뉴스> 기사가 맞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자객-류님에 예시한 것 중에서

너무 힘들어
너무 아파
너무 높아

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장이 내용상 부정적 결과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너무 힘들어(서 버티기 어려워)
너무 아파(서 더이상 못가겠어)
너무 높아(서 오르지 못하겠어)

가 된다면 '너무'의 뜻에 정확히 맞게 사용한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트집 잡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너무'는 이렇게, 그리고 이렇게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너무'의 뜻은 더도덜도 아닌 '지나치게'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국어사전에 나온 예를 보면,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내가 너를 그동안 너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최일남, 거룩한 응달≫/너무 고르다가 눈먼 사위 얻는다 너무 고르다 보면 오히려 나쁜 것을 고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너무 뻗은 팔은 어깨로 찢긴다 지나치게 미리 손을 써서 남을 해치려다가는 도리어 실패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이 나와 있는데, 모두 '지나치게'로 가감없이 대치할 수 있다. 그 의미를 풀어보자면 예컨대,

너무 크다 = 지나치게 크다 (그래서 싣기 어려웠다)
너무 늦다 = 지나치게 늦다 (그러니 서둘러야 한다)
너무 먹다 = 지나치게 먹다 (그래서 배탈이 났다)
너무 어렵다 = 지나치게 어렵다 (그래서 풀지 못했다)
너무 위험하다 = 지나치게 위험하다 (그러니 안전한 길을 찾아라)
너무 조용하다 = 지나치게 조용하다 (그래서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너무 멀다 = 지나치게 멀다 (그래서 갈 수 없다) ...

등이다. 이 중에서 '너무 조용하다'의 '너무'는 단순히 '매우'의 뜻으로 쓰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너무'를 쓰면 지나치게 조용해서 무엇을 하기가 어렵다거나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하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다른 말을 써야 한다.

따라서,

너무 기뻐 = 지나치게 기뻐
너무 좋아 = 지나치게 좋아
너무 귀여워 = 지나치게 귀여워
너무 사랑해 = 지나치게 사랑해
너무 예뻐 = 지나치게 예뻐
너무 시원해 = 지나치게 시원해
너무 행복해 = 지나치게 행복해

같은 말이 말이 안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이런 말이 대부분 말하는 이의 주체적인 감정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인다는 점이다. 감정이나 느낌은 거리나 무게나 시간처럼 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따라서 어떤 '한계'를 설정하기가 곤란하고, 따라서 '지나칠' 경우는 많지 않다(아주 없지는 않다). 결국 '일정한 정도나 한계보다 지나치게'의 뜻을 가진 '너무'는 느낌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면 되겠다.

<오마이뉴스> 지적대로, "너무 잘했다"는 분명히 잘못된 표현이다. 이것은 예컨대 대적(對敵) 상황에서나 쓸 수 있는 것이다. "적이 너무 잘해서 우리가 지고 말았다"의 경우와 같은 것이다. 혹은 "적이 우리를 쉽게 이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우리가 너무 잘해서 적의 예상을 깨뜨렸다"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다른 말을 써야 한다.

'도전 골든벨' 경우에 적용하면, "이 친구 너무 잘했죠?"라는 말은 "평소 실력은 별볼일 없는데 실력 이상으로 (지나치게) 잘했죠?"라고 깔아뭉개는 뜻이 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잘해서 보기에 짜증이나 샘이 나죠?"라고 선동하는 뜻이 된다. 쓰는 사람은 그런 뜻이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린다.


2. "멋있는 것 같아요"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낼 때 쓰는 '- 것 같다'의 실제 활용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하나는 어떤 사실에 대한 판단, 의견,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느낌,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전자의 경우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후자의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본인의 생각이나 판단"을 '- 것 같다'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한다. 어떠한 문제의식인지 쉽게 알 수 있지만, 위에서처럼 두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았으면 그 뜻을 더 분명히 전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사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생각이나 판단이라기보다 감정과 느낌의 경우다. '-것 같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추정이나 추측의 뜻을 가진 말로 되어 있는데, 추측이나 추정이란 결국 자기 생각이나 판단이 아닌가. 생각이나 판단을 '-것 같다'로 표현한다고 해서 어법상으로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자신의 감정과 느낌까지 '추측해야 하는' 표현이 보편화된 것이다. 이 점에서, '-것 같다'의 남발에 대한 비판은, 잘못 쓰는 어법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언어로 상징화되는 정서의 표현 방식(혹은 능력)에 대한 비판이라고 보아야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자객-류님이 "자신의 감정, 자신의 느낌을 말할 때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다"라고 하여, <오마이뉴스>의 문제 의식에 부분적으로 동의한 데 나 역시 동의한다. 더 나아가, '너무'라는 말과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여전히 틀린 표현이다. 예컨대

나 너무 아픈 것 같아 (X) 는 물론,
나 아픈 것 같아 (X)
나 아파 (O)

인 것이다. '나 아픈 것 같아' 하면 자기가 아픈지 어떤지 추측한다는 뜻이니 한심한 말이 된다. '- 것 같다'라는 말에는 추측의 의미는 있어도 양(量)의 의미는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 조심해야 한다. 조금 아픈 것이면 '아픈 것 같다'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조금 아프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르다.

개인적으로 나는 '- 것 같다'라는 말을 꽤 많이 쓰는 '것 같다.' 본문에서보다 덧글에서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조심하거나 겸양하는 뜻을 담을 때도 많이 쓰는 '것 같고,' 100% 확신하지 않는 내용을 쓸 때에도 그런 '것 같다.'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되도록이면 많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다.

덧글

  • deulpul 2007/03/11 18:46 # 답글

    말의 뜻이 선언으로 정해지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너무'는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과도하게' '이루 말할 수 없게'라는 뜻을 가진 부사다"라고 새겨 놓으셨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위에 다 써 두었습니다.
  • deulpul 2007/03/11 19:33 # 답글

    네, 저는 짤막하게나마 덧글에 모두 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너무'를 사전에서 찾아본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컴 사전: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내가 너를 그동안 너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야후 국어사전: 한계나 정도에 지나게. ¶ ~ 많다. ~ 반가와서 말문이 막히다

    엠파스 국어사전, 엔싸이버 국어사전, 제가 갖고 있는 동아출판사 사전: 정도에 지나치게. ¶너무 빨리 달리다./이 문제는 너무 어렵다.

    네이버 국어사전, 다음 국어사전: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파란 국어사전: 보통의 정도나 일정한 기준에서 지나칠 만큼 벗어나게

    본문에 썼지만, 모두 어떤 기준을 넘어 지나치다는 의미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정의에 '예쁘다'를 붙일 수 있는지, 붙이면 원래 뜻하고자 했던 말이 되는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 '너무 예쁘다'라는 식의 말이 많이 쓰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같은 활용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글의 맨 처음에 썼듯이 이 점에서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트랙백이 불편하면 끊어주셔도 괜찮습니다.
  • JIYO 2007/03/12 00:00 # 삭제 답글

    리더기로 읽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본가로 왔더니 논쟁이 남아 있군요.
    '너무'에 관련해서는 저 역시 부정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그 친구는 정말 착해'와 '그 친구는 너무 착해'라는 말에서 후자에는 너무 착해서 어떤 부정적인 일(손해를 본다든지, 남들에게 무시를 당한다든지)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간 사용해 온 말의 습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습관 역시 언어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뭐, 전 사람들이 '너무'를 다른 '정말' '무척' 등과 같은 부사와 동일한 의미로 쓴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 이미 또 그렇게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저 이 부사가 부정적으로 들리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고맙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질문인데요. ^^ 예문으로 드신 '아픈 것 같다'요. 안 되나요? 어떤 감각이 느껴지는데 그게 아픈 건지 아닌지 모를 때가 있잖아요. 그리고 슬쩍 부정하고 싶어질 때도 있지요(흔한 연애물만 봐도...;). 저 역시 자기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에 대해 사용하는 '-ㄴ 것 같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의 인터뷰 같은 걸 보면 지나치게 많이 쓰여요. 그래도 일부의 어떤 쓰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조금 열어 두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Ha-1 2007/03/12 08:22 # 답글

    생각하기에, '~보입니다'와 '~됩니다' 가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 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거나, '.. 한 편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표현들이 있지요.

    보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자기주도형 행동들인데, 여기에 수동태를 갖다붙이는 게 말이 될런지. '~한 것 같아요' 보다 정중한 척하면서 사실은 더욱 비겁한 말입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면 될 것을..
  • deulpul 2007/03/12 18:47 # 답글

    JIYO: 말씀 잘 들었습니다. 네, 언어란 결국 서로 뜻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약속이니만치, 내 뜻이 잘 표현이 되고 상대가 잘 알아듣는다면 굳이 원칙만을 고집하기보다 융통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변화하는 존재라는 점도 분명하구요.

    예컨대 '- 것 같다'는 표현은 저도 잘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표현이 적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뜻의 범위는 상황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말씀대로, 그 활용 범위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언어의 변화에만 주목해서 새로운 말이나 활용법을 손쉽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말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으니, 저 같은 보수주의자도 있어서 긴장을 유지하며 균형을 맞추는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복잡하게 말씀드렸는데, 결론은 사람에 따라 '-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자기의 뜻을 표현하기 딱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이 점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모호하고 불투명하다는 의미가 강조되고 있는 그 말 자체는 그리 권장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입말로 이루어지는 일상 대화나 혼자 보고 마는 일기 같은 데서는 그렇다고 쳐도, 독자를 전제로 한 글, 예컨대 보도문이나 문학의 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의 범람을 염려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표현하지 않아도 자기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습관적으로 '-것 같아요'를 쓰게 되는 현상, 또 이런 현상을 낳은 언어 이외의 배경 같은 것을 염려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말,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Ha-1: 말씀하신 표현은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적도 있는데, 이런 말은 언론 문장에서 흔히 볼 수 있죠. 개인의 판단을 객관적인 것으로 변질시키는 표현 방식인데, 지금은 죄의식(?)조차 없이 그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저도 알게모르게 이런 표현을 쓰지 않았나 걱정되기도 합니다.

    정중한 척하면서 더욱 비겁하다는 말씀을 들으니, 언어란 단순히 단어와 문장의 조합이 아니라 그것이 쓰이는 사회의 모습, 예컨대 위계 질서 같은 것을 정확히 반영하는 존재라는 주장도 생각나네요.
  • Hikaru 2007/03/15 15:51 # 답글

    '~같다'를 자신의 생각에 넣어서 쓰는 것은 썩 좋지 않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을 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 보다는, 객관성에 초점을 맞추어 말할 때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구두 너무 천박한 것 같지 않니?"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신경쓴다는 느낌을 주는 문장이 되겠지요.
    여하튼, 궂이 자신의 느낌을 '추운 것 같아. 얄미운 것 같아'하는 식의 표현은 저도 고쳐나가고 싶습니다.
  • capcold 2007/03/16 00:27 # 답글

    !@#... 제 경우는, 실제로도 비겁하고 불확실하고 빠져나가고 싶기 때문에 그런 문체를 선택해서 쓴다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봅니다. 항상 단호해야 한다며 '다나까'체를 고집하는 한국 군대의 관행을 심히 우습게 간주하는 입장이라서... 항상 그렇듯, 문제는 적절한 수위를 잊어버린 과잉이지요.
  • deulpul 2007/03/16 15:14 # 답글

    Hikaru: 네, 그런 의미를 싣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구두가 천박한지에 대해 상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겠죠? "이 구두 천박하니?" 하고 물어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는 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 판단을 조금 드러냈다는 정도의 차이일까요? 어려습니다... 하하.

    capcold: 그럴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많지 않고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사용법으로 굳어져 간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뭐, 군대야 기간도 줄어가는데 말(語)이야 뭐. 군삼남은 아니지만. 하하-.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