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에 대한 답: 지겹다, 마사지 걸 타령

메이저 블로그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오랜만에 나름대로 만선을 거두었습니다. 좀 실망스러운 것은 병박어들이 별로 물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이 분들은 블로그를 안 하는지, 원래 대인들이어서인지 거의 입질을 않으셨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이란 양쪽 모두에서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것임을 잘 알고 썼습니다. 그래도 싫은 소리 하는 넘도 있어야죠. 뭐, 그따위 사명감보다, 저 유치한 너절함을 참기 어려웠던 탓이 크다고 해야 하겠지만.
원 글 본문을 한 줄 정리하면, 싸워도 찌질하게 말고 제대로 싸워라가 되겠고, 한 줄 더하면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이 이슈는 이미 여성 인권이라는 범위를 넘어서서 정치 이슈, 다시 말하면 정략적 소재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겹죠. 마사지 걸이어서 지겨운 게 아니라, 이런 걸 붙잡고 늘어지는 꼬라지 보기가 참 지겹습니다. 더구나 5년 동안 징그럽게 겪어온 쪽에서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거, 끔찍하지 않습니까?

본문 덧글에 표현해 주신 이견이랄까, 비판이랄까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겹다니? <오마이뉴스> 말고 딴 데서는 보도도 하지 않는데? (sfffs님, ㅈㅈ님)
2. 양비론이군. 노무현 씹는 것과 이병박 씹는 것이 같단 말야? (아페리티프님, lynn님)
3. 마사지 걸이 이명박의 철학이고 본질이야. 한두 번도 아니고.(Charles님, 닷오-르님, rei님)
4. 넌 뭘 모르는군. 뭘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닷오-르님, 아페리티프님)
5. 여성 단체는 딴 일도 하거든. 보도가 안 되어서 그렇지. (현직님)

또 뭐 빠뜨린 게 있나? 빠뜨렸으면 신고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가 특종을 했다고 자화자찬한 이래 열심히 자가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제가 마사지 걸 논란을 지겨워한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글루스나 올블 같은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이 논란이 열심히 재생산되었고, 기사나 제대로 읽어봤나 싶은 사람들이 열심히 감정적으로 논란을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그런 이야기고요.

또 이병박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호재 만났다고 열심히 이슈화하고 있는데, 저희들은 밤에 어디 여성분 나오는 술집 안 가나 물어보십시오. 겉으로는 여성 인권 운운하지만, 결국 그저 하나 걸렸으니까 최대한 뽑아먹자는 거죠.

마사지 걸 논란을 다른 언론에서 외면하는 건 당연하죠. 실망입니까? 그래서, sfffs님 말씀대로, 마사지 걸 지겨우면 조중동 보라굽쇼? 에이... 차라리 죽으라고 하시지? 저는 오래 살기 위해서, 정신 건강에 해로운 곳은 되도록 가지 말자 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sfffs님에게도 이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이 곳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다들 아시는 사실이지만, 선거 때면 일부 언론은 바로 선거 브로커로 돌변합니다. 특정 후보를 찍고 이 후보를 위해 온 회사가 올인하는 것이죠. 아예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떳떳이 입장을 밝히고 보도는 공정하게 하는 외국 언론과는 달리, 얘들은 선거에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실제로는 온갖 기사와 기획과 행사와 뒷거래로 특정 후보를 밀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언론을 쓰레기 언론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언론에서 자기네가 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만 키우고 불리한 기사를 확대하지 않는 것이야 새로운 일도 아니죠?

"조중동만 보면 완전히 없는 일 된다" "70% 이상을 점령하고 있는 조중동이 조용한데" 같은 레토릭은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보겠습니다. 딴 데서 말씀하시는 거야 자유지만, 여기서 말하기에는 너무 무성의하지 않습니까? 근거를 갖고 오시면 진지하게 보겠습니다.

다음, 노무현 발언을 씹는 것과 이병박 발언을 씹는 것이 같은 수준이냐.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 한 마디로 주관적 희망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발언을 씹어온 자들이 노무현의 정책이나 구체적인 성과, 실적을 갖고 그랬습니까? 그저 말 한마디 삑사리나면 호재 만났다고 죽어라 조져댔죠. 그들도 모두 실수나 삑사리가 아니라 노무현의 철학, 사상, 헌법관, 국민관, 이딴 소리 했습니다. 걔들이 보기엔 그런 거죠.

노무현은 '말 실수'이므로 그걸 붙잡고 늘어지는 놈들은 쳐죽일 놈들이고, 이병박은 '철학이 드러난 것'이므로 그걸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고 주장할 참이라면 그냥 그렇게 믿으시라고밖에는 별로 반론이 없습니다. 비슷한 행태가 행위 주체에 따라, 혹은 피아 구별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생각, 예컨대 같은 죄를 저질러도 일용 노동자의 그것과 재벌 회장의 그것이 다르게 처벌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님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비론'이라고 하신 분이 있는데, 그 말의 취지를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양비론이라는 말은 행위의 내용보다 행위 주체가 더 강조되어 있는 말입니다. 양비론이라고 비판받아야 할 때는 행위 내용이나 그 인과성을 무시하고 양 주체만 놓고 모두 틀렸다고 비난할 때죠. 그러나 행위의 내용이 비슷할 때, 주체가 누가 되었든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양비론이 아니라 완벽한 '단비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잘못하는 넘이 둘이든 셋이든 열이든 상관 없습니다. 양쪽을 다 잘못했다고 한대서 무조건 양비론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마사지 걸이 단순히 지엽말단적인 실수가 아니라 이병박의 철학이자 본질이라는 주장. 이병박의 철학 같은 건 알아본 적이 없으니, 완전히는 아니고 거의 동의합니다. 오죽하면 이병박. 문제는 역시 대응이죠.

이 문제를 끌고 있는 분들이 요구하는 게 해명과 사과라고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깨놓고 보죠. 이따우 발언에서 해명할 게 뭐 있습니까. 어렵게 해명하면 할수록 더 말이 꼬이고 말리는 거지.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코너로 몰며 뽑을 것 다 뽑겠다는 뜻입니다. 이 걸 안다면 이병박측의 정답은 무조건 사과입니다. 젠장,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이병박이 그냥 넙죽 업드려서 "실수했다, 본심은 그런 게 아니다, 어쨌든 여성을 비하하는 결과가 되어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남녀 평등 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겠다"라고 하는 거죠. 자, 이병박께서 이랬다고 칩시다. 앗싸, 그럼 이제 마초 이병박이 이명박 됩니까?

그게 철학이든 인간성이든, 꼬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싸움은 상대가 그 꼬투리를 뭉개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가 발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넘을 "너 마초지?" 하고 추궁한다고 칩시다. 마초가 "나 마초 아니거든?" 합니다. 그럼 "너 이런 이야기 했잖아. 마초 맞잖아" 라고 다시 추궁합니다. 그런데도 "나 마초 아니거든? 그거 실수야. 사과할께. 하지만 나 마초 아니거든?" 합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얘는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하는 게 설득력 있겠습니까, 마초성을 입증할 행동을 찾아 보여주는 게 설득력 있겠습니까.

철학과 정책이 분리될 수 없으므로 철학을 놔두고 정책만을 쟁점화해서는 안된다는 닷오-르님은, 자기 말에서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 내고 있네요. 말씀대로 철학은 정책으로 반영되게 마련입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 하던 시절에 여성 관련 예산도 팍 줄었습니다." 자,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호재를 놓고 무슨 마사지 걸 타령입니까. 직장 여성 육아 어쩌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성 관련 예산을 줄이는 작자다! 이런 거 열심히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여하튼 이 쪽보다는 마사지 걸 물고 늘어지는 것은 왜 그렇겠습니까. 기불이님도 지적하셨지만, 대중에게 약빨이 먹힐 가능성이 크니까 그런 거죠.

좀더 현실적인 그림에서 보면, 철학이고 나발이고 이병박이 어떤 분인지는 이미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몇 퍼센트라는 겁니다. 이병박 지지자가 모두 남성우월주의자들이고 장애인 박해주의자들입니까? 이병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병박의 '철학'을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양반들도 있겠지만, 이병박의 어이 없이 너절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먹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씨름을 하려면 이 점과 씨름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쪽 집은 딴 거로 장사해서 실속 챙기고 있는데 애먼 간판만 씹다가는 지지율 절대 줄이지 못합니다. 이미 난 상처 계속 후벼 파면 면역력만 높여주게 마련이죠.

후보자의 철학과 비전이 중요하다거나 정책에 반영된다거나 하는 원론적인 말씀에는 모두 동의. 지금 그 철학 같지도 않은 철학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너무나 식상하고 유치하고 비효과적이라는 말씀.

이번 일과 관련해 여성 단체를 언급한 것은, 원 글의 주제는 아니지만 지겨운 흠집 내기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듯 해서 그랬습니다. 다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이병박의 이른바 해명은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걍 패쑤. 실상은 그 술자리 발언 보다 술자리 자체가 더 심각하다는 말씀에는 완전 동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는 극렬 반대.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저와 생각이 다른 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냥 갈 수도 있는데 그 다른 생각을 이 곳에 표현해 주시는 것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좀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주시는 게 모두를 위해서 바람직하죠. 몇몇 분의 덧글은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뭔가 반대하고 싶어하신다는 심정만 읽히는데요. 이런 경우는 자칫 '마음에 들지 않는 글, 똥물이나 한번 뿌리고 가리라' 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당신은 뭘 몰라' 보다 '당신은 이런저런 점을 몰라' 하는 게 훨씬 더 건설적이지 않겠습니까.

덧글에 대한 답 형식이어서 정리가 잘 안됐습니다만, 대충 이런 생각입니다. 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제 생각 강요하고 싶은 바 추호도 없으니, 다른 생각은 각자의 장에서 열심히 펼쳐주시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언제나 중요한 선감상 후리플 생활화.

덧글

  • 까날 2007/09/22 11:46 # 답글

    노무현이 하면 말실수, 이명박이 하면 철학의 발현이라는 부분은 저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군요.
  • 이녁 2007/09/22 12:17 # 답글

    따지고 보면 극과 극의 충돌이랄까요, 이른바 '조중동' 으로 대표되는 보수매체에서는 이런 일을 최대한 감출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오마이나 블로그스피어 등에서 커지는 거지요. 누가 먼저 잘못했나는 일단 따지지 않겠습니다만(이것도 양비론?) 언론 매체들의 싸움이 마치 선거운동의 대리전으로 변질되어 가는 듯 한 모습은 보기 좋지 않네요
  • 2007/09/22 12: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즐거운 추석! 2007/09/22 13:05 # 삭제 답글

    한 가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그리고 그냥 스스로에게 솔직해봅시다 (고백할 필요 없읍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답"을 가지고 여러 정치현상을 보고있는게 아닌지 말입니다. "오마이"에 대한, "조중동"에 대한, 그리고 "이병박"에 대한 인식 (감정적 부분 포함) 을 이미 가지고, 그 인식을 거스르는 방향으로는 생각을 /감/히/ 하지못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예컨데, 오마이는 "선" 또는 "우리편" 또는 "우리편의 친구" 또는 "약자" 이니까 (최소한 우리 정치-언론 환경에서), 대략 오마이가 하는것은 심정적이해와 동의가 된다...라는 식의, "오마이"에 대한 인식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답"을 예정해주는 것 말입니다. 이 경우, 우리는 그 예정된 "답"을 더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예들과 논리를 동원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해찬" 이나 "문국현"이 (솔직히 이 대목에서 적당한 예가 될 이름을 찾기가 힘듭니다만... 슬픈일이지만, 아무튼) 비슷한 얘기를 비슷한 상황에서 하고 , "조중동"이 지금의 "오마이"와 비슷한 "짓"을 하고있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요. 조중동과 오마이는 체급이 다르다는 효과론이 정 맘에 걸리신 다면, 음... 그냥 "지만원 웹사이트"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이부분에서 저도 좀 황당스럽습니다만...). 답글을 남기신 많은 분들이 비슷한 "언론현상"을 두고 많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 간단히, "저 찌질이 조중동"인 거죠.

    비슷한 사안이라면 "답"은 하나여야 됩니다. 우리의 "답"은 머리속의 "이념적 인식/감정"에서 나오기보다는 "불편부당의 원칙"에서 나와야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들풀님의 원글이 지적하는 것이 이런게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니라면, 그냥 해석의 자유입니다. 독자의 "기본권" 이죠. -:)
  • 닷오-르 2007/09/22 13:39 # 답글

    결국 '마사지 걸'논란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에 대한 얘기가 되겠네요. 중요한 사안도 아닌데 단지 씹기 위해 물고 늘어지는 것 아니냐? 라는 의문. 다른 진보(?)언론들이야 무슨 생각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근데 저는 이게 겁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등요. 여성 단체들도 이게 겁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얘기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앞선 포스팅의 리플에 사과하면 할수록 가관이 되어가는 명박이횽의 처지도 소개되어 있었으니 이건 뭐...사과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반성하고 노력하겠습니다.'랑 '그게 아니고...아니고아니고아니고'하는데 세살자리 애가 보기에도 기도 안 차는 얘기를 사과랍시고 너절하게 늘어놓는 것, 엄연히 다릅니다.
    하여간 이명박이 '성매매 노하우'를 '소개'하는 '국법문란'을 저질렀습니다. 어쨌든 성매매특별법이라는 법이 존재하고 있으니까. 씹어야죠. 물론 여성 정책에 관한 전반적인 것도 씹어야겠지만. 좀 안 나가는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취직이 안돼 끝내 룸싸롱에까지 몰리고 있다는 흉흉한 기사가 나도는 시점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대책마련이나 공약은 커녕 그런 쓰레기같은 소리를 언론사 사람들과 허물없이 나누고 있다는 거, 농담 수준으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충분히 중요합니다.
    결국, 거대담론이나 거대 프로젝트, 세상을 보는 포괄적 관점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미국에서 'nigger'라는 말을 쓸까 말까로 몇 년씩 골머리를 앓지 않았습니까. 할일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미국이든 어디든 소수자 문제는 날로 중요해질 겁니다. 물론 지금보다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해서 지나치게 과소대표되어있는 여성, 장애인, 非수도권인 등의 목소리가 커져야겠지만. 만약 명박이횽이 미국 대선에 출마해서 그런 토킹 어바웃을 날렸으면...아마 다음해부터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기 힘들어질 겁니다.
  • 닷오-르 2007/09/22 13:48 # 답글

    이명박을 잡으려면 꼬투리 물기를 하는 건 그리 좋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 전략도 전략대로 가겠지만서도, 그러나...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 blus 2007/09/22 14:16 # 답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 발언이 본질을 벗어난 '작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큰 것이 중요하듯 작은 것도 중요한 것이지 않겠습니까?
    정작 큰 것을 외면하고 작은 것만에 집착하는 언론도 보기 안 좋습니다만 어쩌면 언론은 그 큰 것과 본질을 볼 능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본질이나 진리라는 것이 단박에 보여지는 것이 아닌 작은 것으로부터 천천히 받아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저런 '대선용 까기'식의 언론도 시민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다만 무조건 감정주의를 자극하는 식의 기사는 저도 보기에 매스껍지만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지나가라 2007/09/22 16:28 # 삭제 답글

    이명박이 언론사 편집장들과 만난 것은 "침묵"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하면서 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신경쓰자? 그건 그렇고, 대통령이란 것을 "정책"으로만 뽑을수 없다는건 당연한거 아닌지요.
  • lynn 2007/09/22 16:33 # 삭제 답글

    다른 분 댓글에 대한 반론일 수도 있겠으나 뭉뚱그려져 있길래 다시 댓글을 달자면, 제가 쓴 댓글은 노무현 씹는 것과 이병박 씹는 것이 같다는 거야? 에 대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헛소리와 이병박의 헛소리가 같다는 거야? 입니다. 다른 종류의 헛소리라고 제 댓글에서 밝혔지요. 같은 죄를 지은 경우 노동자냐 재벌 회장이 다르게 처벌 받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비유도 제 댓글과는 무관합니다. 지은 죄가 다르거든요.

    죄가 다른 이유는 노무현의 헛소리는 표현의 문제였고 이병박의 발언은 내용이 문제였기 때문이죠. 표현은 말 실수고, 내용은 철학의 발현이라고 하면 비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같은 레벨은 아니죠. 이전 글에 있던

    "노무현의 발언들은 헌법과 국민과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의 예가 뭐가 있나요? 딱 하나 생각나는 건, 조중동이 씹던 "그놈의 헌법" 발언이 있긴 하군요. 그 발언이 어떤 문맥에서 쓰였나 보면 헌법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었거든요? 딱 한 문장이 잘못되었을 뿐이죠.

    이렇게 죄가 다르기 때문에 조중동, 오마이가 뭐가 다른가에 대답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같다고 말할 수 없다! 입니다.
  • deulpul 2007/09/22 17:44 # 답글

    까날: 함께 생각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녁: 선거의 계절에 한 소리 할 수 있는 측은 모두 나서서 올인하고 있다는 점만 눈에 띕니다. 그래서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인지도. 긍정적인 것, 부정적인 것 모두 압축해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말이죠.

    비공개: 본질적으로 그게 영 암담합니다...

    즐거운 추석!: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미 답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문제 제기조차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죠.

    닷오-르: 참 답답하네요. 문장 하나하나 따로 드릴 말씀이 있지만, 말씀대로 그냥 각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톺아보면서 살기로 하죠.

    blus: 작은 것도 중요하고, 오히려 저는 미세한 데 집착하는 취향입니다. 선거만을 위한 흠집내기는 상대가 우리에게 그러든 우리가 상대에게 그러든 절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나가라: 앞부분은 뭔말인지 모르겠고(선감상 후리플), 물론 대통령을 정책으로만 뽑지는 않죠. 고향도 따져보고 학벌도 따져보고 가문도 따져보고 성별도 따져 보고 하죠. 특정 예를 들었습니다만, 왜 정책 선거, 정책 투표가 공염불일지언정 구두선이 되겠습니까.

    lynn: 하신 말씀은 단어만 바꾸면 저쪽이 그대로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드시나요. 그건 당신만의 생각일 뿐, 한국 정치 지형에서 보편화할 수 없다고 위에 썼습니다.
  • To 닷오르 2007/09/22 17:46 # 삭제 답글

    에.. 참 답답하군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nigger라는 말을 한 번 했다가 아주 난리난 코미디언이 하나있지요. 흑인 여자 농구 선수들을 보고 또 뭐라고 한 라디오 진행자 역시 짤리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죠. 또, 누구였더라.. 에드워드였나.. 거기 어떤 여자 대변인이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fagot이었을겁니다) 단어를 썼다가 역시 시끌벅적했습니다. 말씀대로 미국에서 이런 말하면 난리가 납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모두 공적인 장소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공연 중에, 방송 중에, 공개적인 연설 중에 그랬죠. 그러나 그 외의 장소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렇게 까지 이슈가 되지를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지사가 전화로.. 라틴계 여자를 아주 핫 하다고 표현을 했어요. 우리로 치면 딱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고 온갖 말이 다 나오겠죠. 그러나 이건 정말 사적인 전화가 공개된 내용이어서 그냥 거의 가십수준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물론 이런 오프더레코드의 일이거나 사적인 일이 모두 면죄부는 될 수 없습니다. 작년 겨울 플로리다 공화당 하원의원이 남자 학생들 (캐피톨 힐에서 일을 도와주는 학생들)에게 성적인 메일을 보냈다가 역시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구체적인 피해자가 있어서 문제가 심각해진 것이죠.

    제가 왜 이번 마사지 걸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반응이 거의 히스테리에 가깝다고 생각되냐면, 이런 이명박의 발언이 절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완전히 오프더레코드인 상태에서 나왔다는 거에요. 물론 정말 사람의 농담 하나에도 님이 말씀하신 철학이 담겨있을 거에요. 지금 이런 말로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성들의 경우 그런 이야기는 보통 술자리에서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노무현은 그러지 않을까요? 유시민은 그러지 않을까요? 천만에 말씀요. 오십보 백보 수준입니다. 그런 술 자리에서 나올법한 지저분한 농담을 캐취해서 기사로 쓰는 행태가 저는 참 저질이라는 거죠. 그래서 들풀님처럼 제대로 까보라는 겁니다. 구질구질하게 바짓가랭이 늘어지면서 '철학' 운운하지 말라는 거죠.

    모니카르윈스키 사건 때 스타 특별검사가 발표한 백서 함 보셨겠죠. 거기 보면 장난 아닙니다. 클린턴은 그렇게 따지면 생각도 없고 정말 여성에 대한 철학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거기서 끝입니다. 여자를 보면 어떻게 해보겠다는 일반 남성들이 가지는 정도의 이야기가 입 밖에 나왔다고 해서 철학 운운하며 여성 정책까지 거론하는 것 보면 정말 오버도 너무 심하다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이명박이 경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제발 이걸 가지고 철학이니 그런 오버는 정말 ...
  • lynn 2007/09/23 01:21 # 삭제 답글

    여전히

    "노무현의 발언들은 헌법과 국민과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에 대한 대답은 없으시군요. 글이 많이 달려서 답변을 하실 여유도 없으실테고 일일이 답변을 달 의무도 없긴 하죠. 그리고 한국 정치 지형이라... 추상적이고 상대적인 이야기이군요. 이런 용어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주관이 안 들어갈 수가 없어요. 당신 생각과 제 생각은 다르니 당연히 보는 관점도 다른 거겠죠.
  • 메구 2007/09/23 02:10 # 답글

    ....뜬금없이 등장해서 죄송한데...
    신문 편집자들과 '공인'이 술을 마시는게 사적인 자리가 될 수 있는건가요?
    사실, 사적인 만남이라고 하는게 더 문제인거 아닌가요?

    인터넷 자기 블로그에조차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및 반대 의견도 못쓰게 만들어놓은 주제에... 정작 그 선거 이해 당사자 중 하나는 신문사 편집자들과 만나서 술 좀 드시면서
    여자는 못생긴걸 골라야 한다, 주절주절?

    제 상식에선 도통... 이해가 안가는 2007년 대한민국이군요.
  • deulpul 2007/09/23 02:45 # 답글

    lynn: 정치판에서 쓰는 말 중에 주관 안 들어간 말 있으면 제시해 보십시오. 조중동이 노무현 발언에 대해 어떻게 해왔나는 조금만 찾아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을테니, 내놓으라고 하시기 전에 먼저 좀 찾아보는 예의를 가져주시면 고맙겠고요. 생각이 다르니 그냥 각자 믿고 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메구: 주소를 잘 찾으십시오.
  • 스칼렛 2007/09/23 03:59 # 답글

    뭐 다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죠.
  • 이카리아 2007/09/23 04:13 # 답글

    지난 달까지 저희 집은 조선일보를 보았고, 저는 어느 면 어느 장을 펼쳐도 노무현 발언을 씹어온 자들이 만든 새로운 형식의 논설을 보았지요.

    서론-본론-결론-그래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그러고보니 제 고3 동생의 논술 실력이 마뜩찮은 것도, 집에서 저딴 신문을 봤기 때문인 듯 하군요.)
    가져다 붙이기, 끼워맞추기에는 탁월한 능력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봐도.
  • lynn 2007/09/23 09:07 # 삭제 답글

    deulul님의 전 글에

    > 노무현의 '막말'에 딴지 걸던 조중동을 날카롭게 비난하던 분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오, 사안이 다르다고? 이병박 발언은 어떤 문제(예컨대 여성 문제)에 대한 그의 인식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노무현은 안 그랬나? 그들이 보기에 정동영의 발언은 그의 노인 계층에 대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노무현의 발언들은 헌법과 국민과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지. 사실이 어떤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을 보면 문맥상 "노무현은 안 그랬나?"나 "노무현의 발언들은 헌법과 국민과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이란 표현은 언론에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 아니라, deulpul님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내놓으라고 하기 전에 먼저 어떻게 찾아보라는 것인지... 평소에 노무현의 헛소리는 표현의 문제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었나 궁금해서 물어봤던 것이었구요.

    예컨대, 생각이 다르니 각자 믿고 살자는 말에는 공감합니다만, 제가 생각하던 것과 달라서 정중하게 반박 또는 질문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부디, 이 글이 "지겹다.. '노무현의 발언들은 헌법과 국민과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타령" 으로 비춰지지 않길 바랍니다.

  • blus 2007/09/23 17:09 # 답글

    대선후보에 관해서는 공약도 중요하겠지만 후보 개인의 인격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사지발언에 관한 논란만이 지면을 가득 채우는 현 상황도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논란이 아예 사라지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그러나 그것만으로 지면을 도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deulpul님의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신문이 양자 모두를 다루는 것이 되겠지만요.
  • deulpul 2007/09/23 17:11 # 답글

    lynn: "그들이 보기에" 라고 썼습니다. 한글 못 읽으시는 모양이네요. 교포신가?

    양비론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누가 한 헛소리를 누가 비판하는가만큼 '어떻게' 비판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중학생도 알아처드시게끔 이야기했습니다. 중학생들이여, 미안하다. 마사지 걸 이야기를 쓴 것은 마사지 걸 발언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씹는 행태를 지적한 거 안보이나요? 발언 내용 자체를 다르게 평가하는 건 당신 생각이고, 반대쪽 넘들은 정반대 평가를 하죠. 내용 자체가 어찌어찌하여 같다, 혹은 다르다고 강변하고 지랄 발광을 하든말든, 제 관심은 그 발언을 씹는 행태라고 애저녁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아, 같은 행태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니맘대로이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죠? 벌써 몇 번째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네요.

    스칼렛: 저 혼자만 로맨스하는 분들 많아 참 재미있습니다.

    아카리아: 이구... 지난 달까지 지불하신 구독료에 애도를 표합니다.
  • deulpul 2007/09/23 17:14 # 답글

    blus: 아예 사라져서는 안되죠. 나름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다만 여기에 올인해서 지겹게 물고 늘어져서는 될 일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구경꾼 2008/01/13 05:29 # 삭제 답글

    며칠 고민하며 정리하고자 했던 것을 진행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머리싸매다가 오밤중 아니 새벽에 혼자 낄낄대며 웃습니다. 명박이 그런거... 아~이고 하며 무시했었기에(같이 계속 떠드어대는 인종들까지)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갑론을박하는 줄 몰랐습니다. 참 모두들 대단들 하십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해가 되는군요. 하지만 들풀님의 "어떻게"라는 말씀이 남는군요. 그게 참 어려운 문제아니겠습니까? 근데 들풀님, 저치들을 상대로 이성을 찾기 싫어집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나도 내가 싫어집니다.
    '선감상 후리플의 생활화'라는 님의 재치에 끌려 늦었지만 글 올립니다.
  • deulpul 2008/01/13 21:50 # 답글

    여의도에서나 어디서나 황당한 언행 하고 있는 것 보면, 이성이고뭐고 이것들을 그냥 확! 이런 생각이 솔직히 들죠... 생각해봤자 힘도 없는 우리는 그냥 소주나 마시는 것인데요, 정말 인간 이성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감이 드는 세상입니다. 안 그랬던 때가 있으려나 싶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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