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테레사 수녀 중매媒 몸體 (Media)


<타임>에 표지 인물로 실린 두 테레사 수녀. 하나는 1975년 12월29일자, 살아 있는 성인으로 추앙받을 때의 커버 스토리 표지이며, 다른 하나는 2007년 9월3일자, 테레사 수녀가 오랫동안 신앙적 갈등으로 고민했다는 커버 스토리의 표지이다. 테레사 수녀는 1997년에 돌아가셨으며, 두 그림 사이에 물리적 나이 차이는 강조되어 드러나 있지 않다.

위에 제시한 두 그림은 원래의 표지에서 제목 등 텍스트가 지워진 상태다. 그래도 우리는, 어떤 사진이 어떤 기사와 대응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인자하고 자애로운 성인 테레사를 다룬 기사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회의하던 종교인 테레사를 다룬 기사는 각각 어떤 표지와 연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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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첫 번째 사진을 보고 너무나 두려웠다고 한다. 퀭한 두 눈으로 카메라를 쏘아보고 있는 테레사 수녀 모습은 성인의 그것이라기보다, 불경하지만, 그 반대의 그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하다. 이 어두운 표정의 이미지는, 한없이 자애롭고 세상 모든 불행을 슬퍼하는 것 같은 캐리커쳐로 묘사된 두 번째 이미지와 크게 다르다. 또, 한 사람은 잡지 타이틀 로고를 압도하며 전면으로 나왔고, 다른 한 사람은 타이틀 로고 뒤에 숨었다. 그럼으로써 독자와의 공간적 거리가 더 벌어졌다.

배경도 한 몫 한다. "The Secret Life of..."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검은색을 썼으며, "Messengers of Love and Hope..."라는 제목의 기사는 밝은 색으로 배경을 처리했다. 테레사 수녀와 같은 성인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느낌이 나도록 묘사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

핑백

덧글

  • 妙香 2007/11/28 07:11 # 답글

    변형을 가하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좋은 예인 것 같네요. 이곳에서 배움과 고민의 짐을 동시에 얻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은 아니겠지만 처음처럼 글 남깁니다.
  • deulpul 2007/11/29 08:54 # 답글

    짐을 드린다니 죄송합니다. 덜어드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하지만 그게 가해의 즐거움인걸요, 하하-.
  • 푸코 2007/11/30 12:50 # 삭제 답글

    아주 흥미로운 분석입니다. 그러고 보니 카메라 앵글에도 차이가 있네요. 왼쪽이 테레사 수녀를 내려다보는 하이앵글샷으로, 대상을 약하고 왜소하게 보이게 만드는 반면, 오른쪽 이미지는 올려다 보는 로우앵글 샷으로 그려져 압도적이고 위대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비록 하나는 사진이고 하나는 그림이지만, 왼쪽 사진이 경초점으로 테레사 수녀의 주름살 하나 하나를 드러내어 대상을 '세속화' 시키는 반면, 오른쪽의 번진 듯한 수채화는 뿌옇게 처리해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연초점(soft focus) 사진의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좋은 생각 거리를 주신 것에 감사-
  • kirrie 2007/12/01 00:46 # 삭제 답글

    이 이미지 작업 직접 하신건가요? 그나저나 두번째 사진 Living Saints 글 지우시면서 리터칭 하시느라 고생 꽤나 하셨겠는데요. ;)
  • deulpul 2007/12/01 02:38 # 답글

    푸코: 정말 앵글과 선명도도 큰 역할을 하고 있네요. 말씀 듣고 보니 잡지 표지 신공이 종합된 작품인 듯 생각됩니다. Ein Glas Hefeweizen?

    kirrie: 발로 했삼... 하하. <사이언스>에 실을 게 아니라 그냥 보여 드릴 것이라서 대충대충 10초 만에 했습니다. 생명과학도도 아닌데 이미지 에디팅이 중요할 때가 있네요... (물론 농담)
  • werew 2014/03/26 00:01 # 삭제 답글

    우리인생 최대 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없는 종교는 앙꼬없는 진빵입니다. 난로없는 불입니다. 생명없는 조화입니다. 용공좌파들, 종교인 , 위선자가 되고 맙니다.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 deulpul 2014/03/26 01:55 #

    무료한 오후에 상콤한 개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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