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진 섞일雜 끓일湯 (Others)



개인적으로 내가 사는 동네를 아시는 몇몇 분들은 이 장면이 낯익을 것이다.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의 길이다. 왜 내가 이 사진을 찍었나?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 아니라, 구글이 찍은 것이다. 자세히 보면 구글 맵에서 낯익은 줌인-아웃 버튼이 있고, 거리 이름이 찍혀 있으며 (사진에서는 삭제됨), 오른쪽 아래에 구글 카피라잇도 보인다.
동네에서 다른 집을 방문할 일이 생겨, 구글 맵을 찍어보다가 깜짝 놀랐다. 우리 집 근처의 거리가 사진으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360도 회전하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볼 수 있었다. 마치, 그 거리 한가운데 서서 주변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서비스는 이미 본 적이 있기는 하다. 예전에 대도시에서 모임이 있었을 때, 그 모임이 열리는 호텔을 구글 맵에서 찾았더니 호텔 주변의 거리가 360도 사진으로 올라 있었다. 신기하게 여겼는데, 내가 걷고 달리고 생활하는 바로 그 거리가 이렇게 생생한 사진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더 한층 경이롭다.

사진 속의 나무 상태로 보니 아주 최근에 찍은 사진은 아니다. 도로 변에 재활용 수거함을 내놓은 것으로 보아, 지난 가을 어느 수요일 오전쯤에 이 길을 지나가며 찍은 것 같다.

대체 이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사진으로 보아 사진을 찍은 위치는 차도 한가운데다. 사람이 차도에 서서 사방팔방을 찍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자동차로 서행하며 차 위에서 360도 카메라(그런 게 있었던가?)로 촬영을 듯하다.



마우스를 끌어 시야의 각도를 맨 아래로 내리면 이 카메라를 장착한 자동차 모습이 보인다. 일반 승용차 지붕 위에 특수한 장치를 설치한 모습이 나타난다. 카메라는 이 장치 맨 위에 위치한 듯하다.

찍은 간격도 매우 조밀하다. 맨 윗 사진에서는 차도 오른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모습이 멀리 보인다. 지도에서 기준점을 조금 앞으로 옮기면 카메라 차량이 이 자전거를 옆으로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앞으로 옮기면 차례대로 자전거를 스쳐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이 나타난다.



윗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 카메라 차량은 최소한 10미터당 한 컷 정도를 찍은 것 같다. 사진에 나온 저 곳은 약간 내리막길이다. 이 길에서 카메라 차량이 자전거를 추월하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카메라 차량은 적어도 시속 20마일(32킬로미터) 정도로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초속 9미터다. 결국 거리를 찍은 카메라는 최소한 초당 1컷 정도의 속도로 연속 촬영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아니면 비디오 촬영을 한 뒤에 스틸 컷을 올린 것일까. 여하튼 신기하다. 아득한 하늘에서 내려다 본 위성사진도 놀라웠지만, 바로 옆에서 본 모습도 경이롭다. 위성이야 위에서 퍽퍽 찍으면 되지만, 이런 사진은 사람이 직접 다니며 찍어야 했을 것이므로,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 도로 주변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집이 구글 맵에 나오는 셈이니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직 미국 전역이 서비스되지는 않는 듯하다. 다른 도시의 아는 분 주소를 넣어보니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어쨌든 대단하다, 구글.

사진들: 구글 맵.

덧글

  • Charlie 2008/04/13 08:43 # 답글

    플라네타리움 카메라 비슷하게 생긴 것이더라고요.
    http://www.nextechnews.com/content/binary/IntroducingtheRealGoogleStreetMapscar_13DAF/gst.jpg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 일부만 제공하다가 각 주의 대도시, 그리고 뭔가 알수 없는 기준으로 점점 늘려가더라고요. 차량(+카메라)대수가 한정되어있으니 업데이트 문제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궁금하긴 하지만 처음 가보는 곳을 갈때 google map만으로는 부족(...정말 부족하죠..)할 때가 있었는데, 이게 있어서 거리를 눈으로 익히고 가게되니 편리하더군요.
  • kirrie 2008/04/13 13:40 # 삭제 답글

    음.. 의도하지 않게 개인의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될 수도 있겠네요..
  • deulpul 2008/04/17 14:22 # 답글

    Charlie: 아, 그렇게 생겼군요. 다섯 대가 돌아다닌다는 설이 나오던데, 지금은 많이 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산간오지까지 나올 수가...

    kirrie: 예전에 위성사진 나올 때도 별별 특이한 장면 모음이 돌아다녔죠. 유럽 어느 건물 옥상에서 남몰래 홀랑 벗고 일광욕하고 있던 커플 장면이라든가... 저 구글 거리 사진도 벌써 명장면들이 스크랩되고 있네요.

    리느시아: 이제 시작 단계인 듯 싶어서, 운에 기대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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