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깃든 말 섞일雜 끓일湯 (Others)

소통 부재의 시대, 말이 말로서 힘을 잃고 글이 글로서 힘을 잃을 때, 말은 길에 깃들 수밖에 없습니다. 말과 글은 길에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거리를 실컷 걷고 있습니다. 걷다가 지치도록 걷고 있습니다.

1만 명 속에서 홀로 외로웠지만, 1만 명이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5만 명 속에서 홀로 외로웠지만, 5만 명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10만 명 속에서 홀로 외로웠지만, 10만 명이 내미는 손이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 나처럼 홀로 외로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을 찍으신 것이 틀림없는 나의 어머니까지 감동케 한 뜨거운 열정, 지치지 않는 의기, 저들의 도발을 무색케 하는, 선배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인내력과 자제력이 진심으로 경이롭습니다.

절규하며 닭장차로 끌려가는 10대, 허허 웃으며 닭장차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50대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차가운 머리로 할 말은 있지만, 지금은 싸게 입을 놀릴 때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입보다는 발이 바빠야 할 때임이 분명합니다.

삿되고 저능한 철면피 권력자 치하에서 살기가 이렇게 고단합니다. 이 땅에 발 딛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이 땅에서 고초를 겪는 모든 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5월은 걷기에 참 좋습니다. 6월도 그럴 것 같습니다.

핑백

  • suksim4U » 촛불집회 2009-01-11 23:14:53 #

    ... ts Leave a comment 2008년 6월은 ‘입보다는 발이 바빠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부끄 ... more

덧글

  • 에바 2008/06/01 06:09 #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걸으러 나가렵니다.
  • deulpul 2008/06/02 13:38 #

    반갑게 뵙겠습니다.
  • 푸코 2008/06/01 10:31 # 삭제 답글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이렇게 부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87년의 열정을 다시는 느낄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다시 보게 되는군요. 제가 죽을 때가 된 건 아니겠지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검게 탄 팔뚝으로 들어올릴 맥주잔을 기다리겠습니다.
  • deulpul 2008/06/02 13:42 #

    열심히 기사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쎄 이게 저로서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네요.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한국 상황 열심히 지켜봐 주십시오.
  • 玄月 2008/06/01 10:59 # 답글

    저 역시 동감합니다. 오늘도 걸으러 나가야지요:)
  • deulpul 2008/06/02 13:42 #

    玄月님도 반갑게 뵙겠습니다.
  • ymir 2008/06/01 11:55 # 삭제 답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일본땅에서 밤내내 현장영상을 보며 가슴의 불을 삭였습니다.
    모쪼록 무사하시고, 다치지 마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709526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28779

    그래도 이제는 알려질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조중동과 방송3사만 입 딱 다물면 사람이 맞건 죽어나가건 아무도 몰랐던 그 시대에서, 그만큼 앞으로 나아갔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 deulpul 2008/06/02 13:45 #

    정말 풀뿌리 매체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네티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점도 부끄럽습니다. 2MB는 전두환에 이어, 한국 민주주의의 두 번째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멀리서나마 뜨겁게 응원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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