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사고를 줄이는 21가지 팁 두二 바퀴輪 (MCycle)

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언이라는 연기자가 모터사이클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입니다. 저는 그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가 스러졌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고의 경위는 차차 밝혀지겠지만, 이 사고를 계기로 몇 가지를 다시 되짚어 보기로 합니다. 마침 <사이클 월드(Cycle World)> 9월호는 '초보자 딱지를 뗄 수 있는 21가지 안전 수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안전 원칙이지만, 너무나 쉽게 무시되는 원칙들이기도 합니다.






1. 세상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라

고양이가 다람쥐를 잡아채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다람쥐는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극도로 조심하기 때문이다. 당신도 그래야 한다. 똑바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라. 브레이크, 스로틀, 스티어링 바 같은 하드웨어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기계일 뿐이다. 사고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방어막은 당신 자신이라는 소프트웨어 뿐이다. 항상 주의를 늦추지 말라. 주차 공간에서 튀어나오는 차,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트럭, 마주오다가 당신 바로 앞에서 갑자기 좌회전을 하려는 바보들에 대비할 수 있는 길은 그것 뿐이다. 모터사이클을 6개월만 타 보라. 당신은 훨씬 사려깊고 현명한 자동차 운전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2. 제대로 배워라

적절한 모터사이클 훈련을 받기 전에는 모터사이클을 새로 살 꿈도 꾸지 말라. 미국 모터사이클안전재단(Motorcycle Safety Foundation)은 모든 종류와 레벨의 라이더를 대상으로 하여 단기 훈련 과정을 제공한다. 15시간짜리 이 훈련을 마치면 모터사이클 면허의 실기 시험이 면제되고, 보험료도 내려간다. 모터사이클과 헬멧까지 빌려주는 훈련이다. (deulpul 주: 이 부분은 언젠가 따로 살펴볼 예정.)

3. 보호장구는 기본

피부와 아스팔트가 싸워 피부가 이기는 경우는 없다. 단단하고 마찰에 저항력이 강한 보호 장구를 잊지 말라.

4. 머리를 써라

거울을 열심히 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거울만을 신뢰하지 말라. 차선을 바꿀 때는 반드시 고개를 돌려 확인하라.

5. 사이드 스탠드는 언제나 업

사이드 스탠드를 내린 채로 왼쪽으로 기울이며 좌회전하는 것처럼 초보임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꼴도 없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질 것이 뻔하다. 스탠드가 제대로 올라가 있는지를 출발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확인하라. (deulpul 주: 요즘 나오는 많은 모터사이클은 스탠드가 내려진 상태에서 기어가 들어가면 시동이 차단되도록 되어 있다.)

6. 오일과 타이어 체크에 부지런하라

엔진 오일 양과 타이어 압력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체크하라. 엔진과 타이어의 수명이 늘어나며, 모터사이클은 훨씬 다루기 쉬워진다. 장기적으로 큰 돈을 절약하는 길이기도 하다.

7. 청결을 유지하라

모터사이클을 정기적으로 세차하고, 그 때마다 세심하게 살펴보라. 더럽고 점검되지 않은 모터사이클은 라이더의 수치다.

8. 제대로 된 신발을 신어라

슬리퍼, 운동화, 등산화 모두 안 된다. 신발 끈은 언제든 갑자기 기어 레버나 브레이크 페달에 감길 수 있으며, 모터사이클 속도를 갑자기 떨어뜨릴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그냥 넘어지고 쪽팔리는 정도로 끝날 것이고, 운이 나쁘면 어깨뼈가 부러질 것이다.

9. 공부하라

닉 아이어내치(Nick Ienatsch)가 쓴 <스포츠 라이딩 테크닉(Sport Riding Techniques)>은 7만5천 부가 팔린 고전이다. 선배 라이더들은 모두 이 책을 읽고 배웠다. 이제 당신 차례다.

10. 모터사이클을 자신에 맞춰라

모터사이클은 손, 손가락, 발로 움직이는 기계다. 당신의 모터사이클이 각종 레버나 페달을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 당신 체형이나 취향에 맞게 조정하라.

11. 차선을 지켜라

구불구불한 곡선 차로에서는 중앙선을 넘어 질주하고 싶은 유혹이 들겠지만, 참아야 한다. 자동차 후드의 인간 장식품이 되고 싶지 않다면. (deulpul 주: 자동차 후드의 인간 장식품은 예컨대 이런 것.)

12. 중도를 피해라

한 차선의 중심을 피해 왼쪽이나 오른쪽 부분으로 주행하라. 차선 중앙 부분은 자동차들이 흘린 각종 기름이나 부동액 같은 미끄러운 물질들이 모여 응고되어 있는 곳이다. (deulpul 주: 오른쪽 그림 참고. 위와 같은 이유로, 모터사이클을 차선 가운데로 주행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차선 하나를 3등분하여 좌/중/우의 셋으로 나누고 그 중 왼쪽이나 오른쪽(그림에서 1번과 3번, 특히 왼쪽)으로 주행하도록 권장된다.)

13. 중립은 잊어라

신호에 걸려 정지할 때 절대 기어를 중립에 놓지 말라. 항상 기어를 걸어 놓고, 거울을 통해 뒤를 살펴라. 뒤에서 정지하지 않고 달려드는 차량이 있을 경우 언제든 앞으로 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14. 팔은 굽혀라

안장 뒤쪽 멀찍이 앉아 팔을 쭉 뻗고 타는 라이더가 있다. 모터사이클에 적정한 무게 분산을 주지 못하며, 팔꿈치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주변 상황에 지나치게 크게 반응하는 결과를 낳는다. 앞으로 당기고, 팔꿈치는 굽히고 팔의 긴장을 풀어라.

15. 두 개 있으면 두 개 다 써라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할 때는 앞/뒤 브레이크를 모두 써라. 만일 뒷브레이크만 쓴다면 정지 거리는 세 배 늘어날 것이다. (deulpul 주: 모터사이클 대부분은 제동력의 70% 이상을 앞브레이크에 의존한다. 거꾸로 말하면 뒷브레이크도 30% 가까이 제동력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16. 현실적으로 생각해라

당신은 말론 브랜도나 이완 맥그리거가 아니다. 모터사이클과 관련한 환상과 하위 문하에 사로잡히지 말라. 당신은 트라이엄프 선더버드나 대륙 횡단 투어링용 BMW R1200GS를 꿈꿀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액을 투자하기 전에 진정으로 어떤 라이딩을 즐길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 모터사이클 중고 시장에는 얼마 뛰지도 않은 고배기량 크루저나 스포츠 바이크가 널려 있다. 왜 이런 게 매물로 나왔는지를 생각해 보라.

17. 선배들의 말에 귀 기울여라

선배 라이더에게 다가가서 "그래, 당신은 얼마나 탔소?" 따위의 멍청한 질문을 던지지 말라. 말하지 말고 들어라.

18. 손가락은 브레이크 위에

오른손 손가락을 언제나 앞브레이크 레버 위에 올려두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일단 쓸 일이 생기면, 갑자기 잡아당기지 말고 쥐어짜듯 잡아라.

19. 당신은 투명인간

도로에서 당신은 다른 차의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야 한다. 실제로 열에 아홉은 당신을 보지 못한다.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자동차 운전자들이 바보같은 짓을 해도 대비할 수 있다.

20. 술잔은 패스

맥주 한두 잔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온갖 보호장치로 가득 찬 네 바퀴 위에 앉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술집은 그냥 지나치고 라이딩을 더 즐겨라.

21. 실제 라이딩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감각과 기술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려면 꾸준히 타야 한다. 다양한 날씨와 도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수록 기계에 대한 당신의 통제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여기에 한국 상황에 맞게 하나 더 추가하자면 '22. 절대 폭주 뛰지 말라'가 되겠습니다. 뿅카 타고 나르는 게 쌔끈하게 보이는 것은 잠깐입니다. 조금 지나면 천하에 바보같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모터사이클이 좋다면 오래 타며 즐길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죠.

<사이클 월드> 기사 원문

※ 이미지: 주 교통부(DMV), 약간 수정


 

덧글

  • mooyoung 2008/08/22 03:52 # 답글

    무서워서 아직 운전면허증도 따지 못한 사람으로서 휙~ 날아가는 오토바이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한편,오토바이는 자기몸과 동일체로 느껴져서 편한데 자동차는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긴 하더군요. 이언. 느낌이 있는 배우였는데 안타깝습니다.
  • deulpul 2008/08/22 14:23 #

    그래도 아무래도 탈것으로는 자동차보다야 불편하죠. 애정으로 극복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만... 하하-. 그 배우를 알고 계셨군요. 연예인들의 사고는 그나마 보도나 되지만, 보도도 되지 않고 벌어지는 사고로 희생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 싶어 그것도 안타깝습니다.
  • 2008/08/22 09: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08/08/22 14:19 #

    정말요. 자신이 공포를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남이 느끼는 상황이 되면 안 되죠. 연령대와 하위 문화가 주요 변수인 듯 하고요, 빨리 달릴 수밖에 없는 배달이나 퀵서비스 등의 운전 관행도 한 몫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Saga 2008/08/22 12:59 # 답글

    12번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좀 위험합니다. 뒤에 따라오던 승용차들이 바이크는 신경도 안 쓰고 그대로 들어오려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바이크 커뮤니티나 국내에 발행되는 바이크 잡지에서는 거의 '가운데로 다녀라'라고 합니다.
  • deulpul 2008/08/22 14:27 #

    그렇군요. 사실 이쪽에서도, 편로 주행하면 승용차가 끼어들게 유혹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 그런 상황이 보이면 자신의 차로를 주장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좌/우 편로 주행은 비교적 차량 소통이 적은 교외의 길을 주행할 때 적합한 정도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 한가지 더 2008/08/22 17:24 # 삭제 답글

    한가지 더...오토바이 타시는 분들에게...
    위에 나열한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토바이 신호를 지키지 않아서 운전이나 보행을 할 때에도 위험한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무엇보다 일부 잘못된 라이더들때문에
    인식이 너무 나쁘다는것이 문제라고생가함.
    특히, 동네에게 좁은 골목에서 마우라 떠진 소리를 내면서 타는 이들 (특히 청소년. 배달원들)
    정신상태부터 고쳐 먹어야 함.
  • deulpul 2008/08/22 23:46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좋아서든 일로든 자기가 하는 일이 남에게 피해가 된다면 분명한 잘못이죠. 저의 어머니도 인도(人道)에서 스쿠터에 치여 사고를 당하신 적이 있습니다. 문화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규 어기면 어떻습니까, 빨리 가자는데' '시끄러우면 어떻습니까, 내가 좋다는데' 이런 태도가 바뀌어야 하리라고 믿습니다.
  • Roadcat 2008/08/22 18:45 # 삭제 답글

    1번에서 모터사이클을 6개월 타라고 하셨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너무 위험해서요.
  • deulpul 2008/08/22 23:51 #

    휴- 마음 같아서는 일단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일반적으로 라이딩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모터사이클을 타면 다른 모터사이클을 조심하게 되고 그들에 대해 관대함이 생기는 것은 분명한 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이야깁니다.
  • bzImage 2008/11/15 21:50 # 답글

    옛날 글입니다만 너무 공감해서 댓글 답니다.

    저는 MTB라이더에서 사이클 라이더로 전향했는데, 모터가 없다뿐이지 이 글의 말(댓글을 포함하여) 는 구구절절 제가 도로에서 체득한 바로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

    도로에서 약자가 되는 경차, 소형차, 자전거, 바이크에 타고 있으면... 확실히 모든 상황을 예측해야만 되기 때문에 사려 깊어질수밖에 없지요. 잘 봤습니다.
  • deulpul 2008/11/17 16:46 #

    아, 반갑습니다. 작은 탈것에 타고 있으면 일단 취약한 상태으므로 스스로 조심해야 하긴 하겠지만, 우리 시스템은 지나치게 큰 탈것 위주로 되어 있는 듯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만, 저도 옛날에 자전거 출퇴근을 시도했었는데, 거짓말 좀 보태서 구간의 절반 정도를 자전거를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위험하기는 말할 것도 없었죠. 이륜 매니아를 뵈어서 반갑습니다. 안전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 朴思泫 2009/05/31 02:54 # 답글

    공감가서 정말 정말 옛글이지만 댓글 달아봅니다.

    오토바이 제대로 타게도니지는 1달이 다되어 갑니다만(그전에 버스(카운티), 승요차(EF, 아방초기형)을 몰았었습니다) 정말 오토바이는 도로에서의 약자입니다만, 특유의 똥배짱으로 걍 가운데로 다녀요. 에지간 해서는 추월안하더군요. 정속으로 가는데 추월하면 바로 클랙션(뱃고동)을 눌러줍니다. 에지간해선 클랙션 쓸일이 없더군요. 그래서 걍 달았는데 가끔 그런 용도로 쓰게 되더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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