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은 영어를 잘 할까 섞일雜 끓일湯 (Others)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까요. 당신은 한국어를 잘 하세요?

미국에서 석사 공부를 할 때였습니다. 제가 소속한 학과에는 좀 특이한 시험이 있었습니다. 대학 학부 4년이나 석사 과정을 끝마치려면 과에서 마련한 국어(그러니까 영어) 시험을 치러서 80점 이상을 얻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 자격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매우 중요한 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대학본부에서 규정한 것도 아니고, 교칙이나 학칙에 나와 있는 정규 시험도 아닙니다. 단지 단과대학에서, 학생이 사회로 나가려면 이 정도 언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실시하는 시험입니다.

시험의 내용은 단어와 문법, 구두점이나 수식어의 위치와 같은 영어의 활용 등입니다.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토플 시험의 문법 부분에 헷갈리는 단어와 표기법 등을 추가한 정도랄까요. 단어와 문법 위주라서, written English에 강한 우리가 봐서는 오히려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졸업 요건이니만치 시험 기회가 많습니다. 기회를 많이 주지 않으면 졸업에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시험을 치릅니다. 시험은 대형 강의실에서 미리 신청한 사람을 모두 모아 놓고 치릅니다. 좀 성급한 학부 2, 3학년생에서부터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뒤섞여 시험을 치릅니다. 주류는 물론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이죠.

시험이란 점수와 석차를 내기 위한 게 아니라 공부를 시키자는 제 원래 목적이죠. 학과에서는 이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학생들을 공부시킵니다. 따로 이 시험을 준비하는 워크샵도 종종 엽니다. 학과에는 이 시험을 전담하는 베테랑 직원이 하나 있어,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합니다. 말하자면 국어 공부를 따로 시키는 과외 훈련 과정이 존재하는 것이죠.

저도 졸업을 앞두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입은 벙어리라도 토플은 만점 가까이 받는 한민족답게, 한 번에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희한한 상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성적이 나오면 성적표를 학과 복도에 붙여둡니다. 물론 이름은 없고, 세로로 두 줄에 학번과 성적만 공개합니다. 학생들은 이 성적표를 보고 시험 통과를 알고 안도하거나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한숨을 쉬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공개 성적표가 가관입니다.

시험 치르는 때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지만(예컨대 졸업이 가까워오면 통과율이 높아진다거나), 일단 합격하고 통과하는 사람이 예상 외로 무척 적습니다. 제가 보기엔 미국넘들이라면 무척 쉽게 치를 수 있는 기초 국어 시험인데도, 합격률이 낮습니다. 보통 5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가 80점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머지 5분의 4는 뭐냐. 79점, 78점, 75점 등으로 아깝게 탈락한 넘들이면 말을 안합니다. 50점대가 수두룩하고 40점대, 심지어 30점대도 숱하게 찾아볼 수 있더란 말입니다. 사지선다면 눈 감고 찍어도 25점 아닙니까? 그래프로 그려보지는 않았지만, 거의 정규분포에 수렴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참고로 저 학교는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매기는 미국 주립대 학부 랭킹에서 5위권을 놓치지 않는 명문 대학입니다. 랭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 좀 한다고 하는 미국 학부생들이 이 모양이라는 말입니다. 그것도 말로 먹고 살겠다는 넘들이 이렇습니다. 제가 겪은 게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 더 악화됐으면 악화됐지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례가 시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언어 사회에 속해 있다는 것, 입말을 잘 한다는 것이 그 언어를 바르게 쓸 수 있음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저 시험에서 30점을 받은 미국 학부생도 영어는 혓바닥에 빠다 바른 듯 기가 막히게 잘 할 것이며, 예컨대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영어 강사로 얼마든지 어서옵쇼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 성적이 입증하듯이, 이들은 아직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언어를 바르게 쓰는 것은 많은 독서나 글짓기와 같은 훈련의 결과입니다. 이것은 체계적인 교육의 산물이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말을 더듬지 않고 잘 한다고 해서, 저절로 한국말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지는 않습니다.

저 영어 시험을 치르는 미국 대학생들은 어쨌든 결국은 다 통과합니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특히 졸업이 다가오면 화들짝 놀라서 이 시험에 집중해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서 내 국어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도 깨닫게 되고, 일시적이나마 국어 공부에 전력해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의무적으로 국어(한국어) 시험을 치르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합니다. 외국어에 목 매달 필요 없는 미국 대학생도 저럴진대, 제 나라 말은 개 밥에 토토리마냥 찬밥 대접 받고 특정 외국어가 더 애지중지되는 불행한 나라의 대학생 경우는 어떨까가 궁금합니다.

덧글

  • 은혈의륜 2008/09/28 04:19 # 답글

    우리나라도 저런 시험 한번 봤던것 같기도 한데... 그떄도 결과는 영 병맛 쩔었다던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친구들한테 에세이좀 봐달라고 그러면 오히려 틀리게 고쳐줄때도 종종 있더군요.
  • deulpul 2008/09/28 05:24 #

    요즘은 정말 신뢰할 만한 리뷰어 찾기도 어렵습니다. 외국인이 쓰는 글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혹은 알더라도 그걸 제대로 고칠 사람)이 드문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썩소어필 2008/09/28 06:41 # 삭제 답글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요.

    "영어를 잘한다"라는 기준을 아나운서나 국어학자들이 배우듯이 제대로된 어법과 발음에 맞추면 이미 의사소통이상의 것, 품위와 격조, 사회적 지위 등등의 인생목표를 지향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같네요.

    말씀하신 <잘한다고 생각되나 시험보면 탈락>한 그 학생들 수준만 했어도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영어최강국이 되었을 겁니다.

    그 이후로 영어로 블로그 쓰고, 대화나누고 이 수준이 아니라, 전국 지성인을 상대로 하는 글을 쓰려면 그건 직업적 스킬이 될 겁니다.
    지금 한국이나 다른 영어때문에 고민하는 나라들이 가소롭게 그걸 논하면 웃기죠.


    어쨌든 미디어 매체를 이해하고 자기 지식수준 내에서 의견을 나눌 정도의 보편적 능력은 갖춰놔야 무슨 이야기가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원어민들은 굳이 한국인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로 잘하는 거죠.


    위의 낙제 대학생 수준을 한국영어가 지향한다고 해도 아직은 코웃음 나올 수준입니다.
    정말 10년내에 위의 대학생들 수준은 커녕, 그냥 고등학교 졸업 성인수준의 <직관>으로서의 영어를 대학졸업생이 구사할 수 있다면, 이미 한국은 영어로 고민할가능성은 제로일겁니다.
    솔직히 이것도 너무 <원대한 포부>이고요.
    영어 가르치는 사람들만이라도 미국 고등학생들 수준만 되도, 한국 영어교육은 전세계유례없는 성공을 한거라고 생각되네요.

    어짜피 한국사람들도 방송계에서 직접 방송탈사람들은 따로 공부를 할 것입니다.
    말그대로 이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서나 가능한 것이지, 한국말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고, 말할 줄 모르는 외국인이 이것만 열심히 해서 점수 똑같이 받는다고 실력이 비슷하거나 높아지는 일은 절대 안생기죠.

    한마디로 영어 혹은 한 언어에 대한 직관을 형성하는 것은 시간과 개인의 에너지가 온전히 정직하게 반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수준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잘하는 걸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놈이 한국놈보다 영어 잘하는게 자랑하자마자 병신이지만, 어쨌든 질문자체가 <원어민은 영어를 잘할까>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원어민이 최고로 잘한다가 정답입니다.
  • deulpul 2008/09/28 10:00 #

    "미국 사람은 영어를 '한국인보다' 잘 할까"가 아님에 주의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말씀이신지는 잘 알겠습니다.
  • 에이비시디 2008/09/28 21:30 # 삭제

    원어민이라면 어느 나라 원어민을 가리키는 건가요? 미국인은 영어 원어민이고 한국은 한국어 원어민이고 일본인은 일본어 원어민입니다.
  • 언제나 2008/10/02 15:27 #

    약간의 사대주의가 들어있는 듯... 영어 암만 잘해봐야 뭐합니까?? 반대로, 국어 암만 잘해봐야 뭐합니까?? 그 사람이 속해있는 분야에서 정확하고 올바른 언어를 적절하게 구사할 줄 아는, 교양있는 사람이 되는게 인생의 목적 아니었습니까?? 그 중에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도 그 일부인 것이고... 저 밑에 damfino님의 글을 좀 읽어보세요.

    "니가 평소에 말하는 국어 수준 이상의 영어를 결코 할 수 없다. 국어 공부부터 해라" 라고 쏴버립니다.

    미국인이 암만 빠다발린 듯 지껄여대도, 결국 알고보면 그렇게 교양있는 언행들이 아닙니다. 단지, 줄줄줄 나오니까 잘하는 것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90%입니다. 과연 그걸 정확하고 올바른 언어구사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다'이죠.

    차라리, 아시아계 사람들이 버벅대면서, 그나마 자기가 아는 있는지식 없는지식, 머릿속에 영어로 억지로 번역해서 나름 의사소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또 청자가 제대로 이해하는 그 모습이, 차라리 빠다 굴러가듯 뭔가 와장창 얘기는 했는데, 쓸만한 말 거의 없는 것 보다는 100배 낫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입니다.

    뭐,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리고, 다 지나보면 알게되니까...

    그럼..
  • deulpul 2008/10/03 01:57 #

    언제나: 동의합니다. 그래도, 길거리에서 유창한 영어로 구걸하는 panhandler(거지)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하-. 농담이구요. 역시, 이제 도구보다는 내용물을 좀 걱정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누리 2008/09/28 07:41 # 답글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국어 실력 테스트하면 정말 난감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영어 교육이 아니라 국어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글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영어에 매달리는 것.. 정말 이상한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 deulpul 2008/09/28 09:53 #

    영어 하느라 국어 내팽개치는 게 아니라, 함깨 공생하고 공영하는 방법은 없나도 고민하게 되는군요...
  • 스카이호크 2008/09/28 09:03 # 삭제 답글

    올블타고 왔습니다.
    취직하고 나서 한달쯤 지나니, 즐겨찾기 최상단에 네이버 국어사전이 등록되더군요;;
  • deulpul 2008/09/28 09:59 #

    촌철살인인 말씀이시네요. 저는 브라우저 메뉴에 돌출된 링크 다섯 개 중 하나가 사전입니다. 영어 사전이랑 겸용이긴 하지만, 저도 찾는 단어의 절반 가량은 국어사전에서입니다. 아직도 숱하게 찾게 되네요...
  • 현재진행형 2008/09/28 11:27 # 답글

    미국에 있다보니 어휘력이 자꾸자꾸 떨어져요. 그렇다고 영어가 느는 것도 아니니 정말 큰일입니다;;;; 오래간만에 덧글 다네요.
  • deulpul 2008/09/29 09:02 #

    저도 같은 고민입니다. 종종 딱 어울리는 말이 입에서만 맴돌고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는데, 미치죠. 그런 점에서, 예전에 친구가 한국 책을 부쳐준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고맙던지요. 인터넷은 크게 도움이 안 되고...
  • bbw 2008/09/28 12:27 # 삭제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저런 상황은 영어,국어 뿐 아니라 모든 언어 사용자들이 똑같겠죠..한글 배우는 외국사람들이 우리보다 문법을 잘 알듯이..당연히 올바른 언어를 배우는게 기본이겠지만..현실에서 쓰이는 언어를 무시할 순 없죠..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는데 거기에 대고 일일이 문법적으로 틀렸네 하고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구요..이런게 참 제2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선 골칫거리죠..우리가 배운데로 하면 틀린거 같은데 현실에선 너무나 당연히 쓰이고 있으니까요..이걸보고 실질적으로 영어,국어를 잘하네 못하네 보다는..당연히 자기나라말인데 잘하고 말고를 따지는것도 우습죠..단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냐 아니냐의 문제같습니다..
  • deulpul 2008/09/29 09:16 #

    네, 말이란 그저 뜻만 통하면 된다고 본다면 문법이 좀 틀린들, 철자나 맞춤법이 좀 틀린들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그러나 뜻이 통하지 않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그럭저럭 뜻이 통한다 해도 어떤 경우에는 쓸 수 없는 기형적인 언어 생활일테니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어떤 언어를 잘 한다는 말 속에는 말씀대로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느냐, 혹은 언어를 올바로 사용하느냐가 필연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 르혼 2008/09/28 14:53 # 답글

    인터넷에 올라온 간단한 우리말 맞춤법/문법 테스트에서 70점 정도 나오더군요.

    그런 제가 50명 정도 되는 우리 회사에서 제일 국어를 잘 하는 편에 속합니다.
  • deulpul 2008/09/29 09:21 #

    축하합니다, 르혼님! 하하-. 누구든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계기가 주어진다면 모두 쉽게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계기가 없다는 것이 불행이죠. 입사 시험 과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 마사키 2008/09/28 15:49 # 답글

    우리나라에도 국어 관련 시험이 있습니다.
    하나가 TOKL이라고, 국어능력인증시험이라는 것.
    또 하나는 KBS에서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

    ……KBS건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TOKL은 죽습니다. 정말 살인적인 난이도에요. 1급이 1년에 한 명도 안 나와요. 이건 뭐. 거기다 언어의 가변성이니 어쩌구 하면서 2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데요. 뭐시라?

    제가 그래서 주변에서 국문과 가라는 걸 전부 뿌리쳤죠. 국문과는 뉘 집 개이름인 줄 아나.
  • deulpul 2008/09/29 09:43 #

    국어능력인증시험이란 걸 찾아봤는데요(http://www.tokl.or.kr/), 문제 유형만 나와 있고 예제가 많지 않아서 어떤 형식인지 구체적으로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시험 준비 안내'에 나온 시험 소개 글 등이 비문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들을 쓰고 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시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험을 위한 시험이 되어서는 안 되겠죠. 이런 종류의 시험이란, 일정한 선을 그어놓고 이를 통과하면 모두 인정하는 과락 형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파란나무 2008/09/28 17:58 # 삭제 답글

    마사키님 말씀대로 우리나라도 국어능력시험이 있습니다. 다만 볼수있는 기회가 적고..

    일부 기업이나 취직에도 다소 영향을 준다고 광고(?)합니다만, 실제로 영향은 주지않습니다.

    국내 어느기업에서도 현재는 필수조건으로 요구하는 자격증이 아니고 일부, 국어교사라던가

    강사자격증등을 따는데 필요한수준입니다.(그나마도 현직 강사,교직계신분들께는 보지않아도 되는것 같더군요)

  • deulpul 2008/09/29 09:46 #

    결국 특정 직업군을 위한 자격 시험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말씀인 듯 합니다. 시험의 거창한 취지에도 잘 맞지 않고 실효성도 그리 크지 않은 셈입니다만, 사회의 기풍을 먼저 탓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주스오빠 2008/09/30 01:01 # 삭제

    사족이지만..
    KBS 갈려면 KBS에서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봐야 한다더군요.
  • deulpul 2008/09/30 06:25 #

    주스오빠: 그렇군요. 언론 직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모국어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들은 지원자에게 나름의 국어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KBS 시험은 좀 정형화된 모양이군요.
  • 2008/09/28 18: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08/09/29 09:52 #

    반갑습니다. 부끄럽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사람들일텐데, 이들은 부끄러움을 모를테니... '잘 할까'를 '잘 말할까'로 새기신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쓰고 읽는 것도 영어라는 언어로 생활하는 일부임에 틀림없어서, 그렇게 달았습니다.
  • 작은날개 2008/09/28 19:43 # 답글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으신 선배의 말씀을 빌리자면,
    걔네들(영국애들)중 절반 이상은 Writing skill 을 몰라 논문통과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원어민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스킬만이 영어교육의 전부는 아닐테죠.
    오히려 읽기와 쓰기능력이 좀 더 고급 스킬일텐데 실용, 실용하면서 말하기만이 유일한 언어능력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현실이 우습고 안쓰럽군요. -_-;
  • deulpul 2008/09/29 10:00 #

    일단 우리 처지에서는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렵고 서투니까, 입말에 우선 올인하는 게 아주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올인해도 안 되는 게 참 희한하긴 하지만요. 처음에 미국에서 페이퍼 써 냈더니 교수가 이거 너가 쓴 것 정말 맞냐고 몇 번 확인하던 눈물나는 일이 생각나는군요. 잘 써서 그런 게 아니라, 말하는 폼새로 보면 동사 과거형도 못 챙기고 단수 복수도 구별 못하고 many peoples 이런 소리나 하고 앉았고 하는데, 글은 그럭저럭 써 놨으니 희한하게 보이긴 했으리라 싶습니다... 제대로 쓰기가 어려운 것은 영어가 모국어라도 마찬가지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겠죠?
  • 하로君 2008/09/28 19:51 # 답글

    들어도 제대로된 스펠링을 모르면 제대로 말조차 못하는 언어인데요 뭐. =0
  • deulpul 2008/09/29 10:03 #

    그것도 원초적인 한계겠죠? 우린 말 들으면 대충 받아적을 수 있는데, 영어는 원래 단어를 알지 않으면 그걸 참 못하죠. 스펠링 비 쟁탈전까지 하듯이. 참 불친절한 말입니다.
  • 프랑켄 2008/09/30 09:50 #

    저도 영어공부하면서 짜증났던 게 단어의 스펠링이 너무 재멋대로란 사실.....a가 '아''에' 심지어 '어'로도 읽히니 단어를 볼 때마다 이 단어 뭐라고 읽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ㅋㅋ 결국엔 그냥 무식하게 외우게 되더라는
  • deulpul 2008/09/30 13:01 #

    요것도 자세히 보면 무슨 법칙 같은 게 있는 모양입니다. 끝에 묵음 e가 오면 그 앞의 모음은 원래 알파벳 음가대로 소리가 난다거나... 그러나 워낙 예외가 많죠. 참 지저분해요. 음... 애먼 영어만 욕하게 되는군요.
  • rmrp 2008/09/28 21:06 # 삭제 답글

    주립대 5위권 이래 봤자

    아이비 리그 다 빼고 친 애들인데


    한국으로 치면 서울권 대학 다 빼고

    지방대만 쳐서 5위권 내라는 건데


    그 학교 애들이 좀 공부 떨어지는 애들 아닌가요?
  • 자그니 2008/09/28 22:21 #

    주립대 5위권...지난 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자료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위는 UC 버클리 대학 / 2위 버지니아 주립대 / 3위 UCLA / 4위 미시간 대학 / 5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이 대학들이...어떤 대학인지는 아시겠지요? --;;
  • Cuchulainn 2008/09/28 23:09 #

    병맛 쩌는군 -_-;

    1. 일단 미국 애들이 다 한국애들처럼 "명문대"만 가려고 목숨걸지 않는다는 점을 아시길.
    2. 실력이 되도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 보통 학자금 문제 - 일부러 주변 Community College에 가는 학생들도 많음. (3학년때 전학할 계획으로) 다른 말로, 실력이 되도 다른 조건이 안되서 일부러 주립대에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 (일단은 등록금이 싸니까.)
    3. 주립대 5위권이라고 해도 서울대보단 나음. ㄳ

    *그러는 너도 주립대 다니니까 이런 헛소리 하는거 아니냐 라고 물으실 지 몰라, 전 Cornell 대학교 소속임을 여기에 밝혀둡니다.*
  • 푸하하 2008/09/28 23:45 # 삭제

    주립대 5위권이 서울대 보다 낫다라?
    웃기는 말씀이시네요.
    그런 말씀하는 님은 서울대 들어가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ㅎㅎ
  • 시로가네 2008/09/29 14:02 #

    푸하하// 까놓고 말해볼까요?

    학교 수준은 카이스트가 서울대보다 훨씬 낫습니다.(낮 아닙니다. 낫입니다. 구별 못하면 볍신인증 ㄳ)

    근데도 왜 다들 서울대 들어갈라카는지 아시나요?

    서울대가 카이스트보다 들어가기 쉽거든요. 근데 들어가는데 들이는 노력 대비 사회에서의 인지도 아웃풋은 서울대가 더 좋거든요.

    소위 말하는 브랜드 밸류 빨입니다.

    그거 빼면 글쎄요? 서울대가 연대보다 나아보이는건 별로 없어요. 서울대 다니는 친구놈 말 들어보면 막장 천지더만요 :3
  • 키세츠 2008/09/29 00:31 # 답글

    좋은 글입니다. 단지 바로 위의 댓글이 논조일탈이 심해서 아래 댓글달기가 좀 민망....

    저야 공대생이지만 1학년때 지정교양으로 한국어문이 있었더랬죠. 그때 참 힘들었는데....
    복학하고 나니 없어져 있어서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유치원 입학한 조카가 가갸거겨 대신 ABCD를 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니 대학에서 한국어문이 없어진 건 당연한 처사라고 보아야 할까요. 어쩔까요.
    왠지 서글프군요.
  • deulpul 2008/09/29 10:08 #

    한국어에 대한 교육 체계는 자꾸 해체되어 가는 상황이 아닌가 해서 염려스럽습니다. 앞으로 우리 애들은 말은 한국어로 하고 글은 영어로 쓰는 기상천외한 변종 언중(言衆)이 되지 않으려나요... 아니면 거꾸로든가.
  • 러미 2008/09/29 00:34 # 삭제 답글

    위에 코넬 다니신다는 말은 뭐로 들으신겁니까? 코넬대학이라는 곳 처음 들어보시는 지...

    그냥 네이버에 세계 100대 대학, 이런 거라도 검색해보고 말씀하시죠. 2005년 기준으로 '서울대 보다 못한 주립대' 버클리는 7위, 미시건 36위, UCLA 37위네요. 참고로 코넬은 14위입니다.
    타임즈의 2005년 발표 내용입니다. 서울대요? 94위입니다.
    2006년에는 버클리 5위, 미시건 11위, UCLA 12위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우리나라야 서울대랑 그 아래 사립대들, 지방 국립대들을 줄세워 보면 지방 국립대가 훨씬 밀리죠. 하지만 국공립 대학과 사립대학이 서열 싸움에서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건 기형적인 현상입니다. 등록금 싸고 역사가 긴 대학이 등록금 비싸고 역사가 짧은 대학보다 명망이 없다니 말이 됩니까?

    솔직히, 윗윗분도 서울대생 아니라는 데 100원 걸겠습니다(100원 정도의 가치밖에 없을 듯.. ㄱ-).
    서울대생이면 이런 결과가 부럽고 분할지언정 미국 주립대 5위보다 서울대가 낫다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하고 있을 거 같진 않네요.
  • Cuchulainn 2008/09/29 00:45 #

    코넬은 지잡대거든요 ㄳ.

    *순위에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만... 개념없는 리플이 보이길래 울컥했네요 ^^;*
  • 긁적 2008/09/29 00:41 # 답글

    시험을 주관식으로 치면 ^-^/, -_-;;; <- 이런게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

    PS : 실제로 대학 논술시험 답안지에 저런 기호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
    채점 담당 교수님께서 모조리 F처리하셨다는군요.
  • deulpul 2008/09/29 10:18 #

    설마요? 대학 시험이라는 심각한 상황에서 저런 게 등장합니까? 그럼 저라도 총 쏘는 수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 절망인터넷 2008/09/29 01:15 # 답글

    이글루스 조선일보 모기불통신의 유모차 어머니 “죽이기” 씨리즈

    1. 유모차 부대 아주머니들은 지적능력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
    http://mogibul.egloos.com/3913919

    2. 유모차부대 어머니들은 아이를 인질로 삼았다. 따라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http://mogibul.egloos.com/3914021

    3. 유모차 부대 어머니들은 겁이 많아서 자기 목숨을 걸기 싫으니까 아이들 목숨을 건 것이다.
    http://mogibul.egloos.com/3915125

    4. 유모차부대를 옹호하는 것들은 다 미친소같은 것들이다. 뇌에 MRI를 찍어봐야 한다.
    http://mogibul.egloos.com/3917831

    5. 유모차 부대 엄마는 아이를 분명히 방패로 썼다! 이걸 회피하는 시도는 모두 물타기다!
    http://mogibul.egloos.com/3919208

    6. 유모차부대 어머니들의 친권을 모조리 박탈해야 한다!!
    http://mogibul.egloos.com/3919212
    *위의 1번과 저새끼가 지금까지 한 모든 악랄한 궤변을 연결지으면 바로 저 뜻이 나옴.


    모깃불통신의 구역질나는 변명들.

    1. 자기를 비판하는 것들은 다 병신이다. 마치 국회를 보는 것만 같다.
    http://mogibul.egloos.com/3919208

    2. 자기를 비판하는 것들은 다 찌질이며 논점을 멋대로 치환하고 있다.
    http://mogibul.egloos.com/3916194
    http://mogibul.egloos.com/3916850

    3. 자기는 단지 객관적 사실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뭔가를 규범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http://mogibul.egloos.com/3917715
    *저 위에 분명히 어머니들에게 악질적인 비난을 퍼부으면서 저따위 변명을 하고 있다니..ㅉㅉ


  • 노란개구리 2008/09/29 08:01 #

    하ㅡ 글과는 연관 없는 덧글인데 모깃불 하는 소리가 엿같다 싶었더니만... 좆선일보 앞잡이었음??
  • 스페이드A 2008/09/29 01:30 # 답글

    에효...뭐..
    문법으로 치면 국어가 더 어려울텐데 ;
  • deulpul 2008/09/29 10:23 #

    우리가 국문법은 제대로 해본 적 없고, 영문법을 오래 해와서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스운 상황이죠...
  • 갈기머리 2008/09/29 03:11 # 답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이 문제 - 언어능력이 점점 퇴보해가는것 - 에 대해서 안타까워 했는데,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군요.
    언어란 말과 글로 대표할 수 있을 텐데, 말은 누구나 술술 하지만 글은 그렇지 못하죠(문맹률이 높은 나라도 있고). 말 그대로 글은 교육이나 본인의 학습에 의해 길러지기 때문일 거에요.

    예전보다 국어란 학문이 등한시 되는 영향도 있을테고(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 지금 세대가 종이세대에서 스크린세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도 글 읽기나 쓰기 능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읽거나 쓴다는 것은 체계적으로 지식, 생각을 받아들이거나 표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교육이 없다면 사고능력이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요즘에 부쩍 난독증, 논점일탈, 자기주장만 우기기 등등의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정부의 우민화 정책의 일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ㅡ.ㅡ
    (사람들의 사고가 단순해지면 컨트롤하기도 쉽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체계적인 모국어 공부를 받지 못한다면 외국어도 겉핥기식으로 배울수 밖에 없을거에요. 좀 안타깝죠..
  • deulpul 2008/09/29 10:35 #

    콕콕 찝어서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자 세대, 스크린 세대의 특성이 어떻게 나타날지 참 궁금합니다. 저도 말글 생활과 정치 사회 생활 사이에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민화 정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재 하기에는 우민이 편한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외국어 습득도 겉핥기식이 된다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 deca 2008/09/29 03:39 # 삭제 답글

    동감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영어가 늘기는 커녕, 국어가 영어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능...
  • deulpul 2008/09/29 10:37 #

    영어가 오르고 계신 거에요! ...
  • 노란개구리 2008/09/29 07:58 # 답글

    (한탄) 국문학과 입학했더니 교수님 왈 "이거 나와서 니네 할거 없으니 토익공부나 해라" 우리나라도 이모양입니다요..
  • deulpul 2008/09/29 10:38 #

    서... 설마요. 믿고 싶지가 않습니다.
  • 수룡 2008/09/29 09:54 # 답글

    쌀나라에 유학 가 있는 친구한테 "그 나라 사람처럼 좀 고급 어휘쓰는 정도로 회화를 잘하고 싶어"라고 했더니 친구 왈, "여기에 고급 어휘쓰면서 말하는 애 한 명도 없어" -_-;
  • deulpul 2008/09/29 10:42 #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이 자기 엄마아빠하고 이야기하는 것 보고 있으면 참 복잡한 심경이 들죠. 버캐뷰러리 한 500 정도 갖고 못 하는 말 없이 좔좔 떠든단 말입니다. 버캐뷰러리 33000을 달달 외우는 우리는 벙어리죠. 적어도 생활 회화에서는 정말 '고급 어휘'가 별로 쓸 일이 없지 싶습니다.
  • 코프 2008/09/29 14:55 # 삭제 답글

    정말 우리나라도 국어능력시험 봐야돼요 정말. -.-)...

    점점 한국이 미국 같아지는 요즘입니다.
  • deulpul 2008/09/30 05:23 #

    오, 반가운 소식이군요, 누군가에게는... 국어능력시험을 전국민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학생이나 입사 대상자에게만이라도 꼭 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라면 부담을 하나 더 얹는 셈이 되니 그것도 마뜩치가 않네요.
  • 흠... 2008/09/29 20:53 # 삭제 답글

    물론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수다'에서는 고급어휘를 쓸 일은 별로 없겠죠, 그래두 가끔 일종의 '토론'같은 것들은 하지 않나요? 그때는 500정도의 버캐뷰러리 갖고 대응하기에는 확실히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버캐뷰러리 500에만 길들여져서 정작 고급어휘에 좌절하는 제가 느끼기에는... ㅜ.ㅡ
    정작 밥벌이 할 때 필요한 수준의 영어는 버캐뷰러리 33000을 "입으로"말하는 수준이어야 하는 데 말이죠...
  • 흠... 2008/09/29 20:55 # 삭제 답글

    쉬운 어휘로만 좔좔좔 끊임없이 말하면 언뜻 듣기에는 유창한 회화를 하는 것 같아도, 유심히 들어보면 어려운 어휘로 천천히 문법적으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사람이 훨씬 그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현지인들 - 흔히 말하는 educated people - 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 deulpul 2008/09/30 05:35 #

    네, 맞습니다. 500 갖고 뭘 하겠습니까. 먹고사는 서바이벌 정도 할 수 있겠죠. 일단 머리 속에서 한국말로 문장을 만들어서 영어로 바꾼 뒤 발성기관으로 내보내기 십상인 우리가 보기에, 신통한 표현들이 노타임으로 툭툭 튀어나오는 모양이 신기해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영어를 쓰며 커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처음부터 좀 고학력 지역으로 들이박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 처지에서는 단어를 적절히 선택하고 구사하는 일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영어 잘 하는 사람 중에, 예전 후세인 체제에서 이라크 외무장관을 하던 사람 생각이 납니다. 때가 때이니만치 CNN을 비롯해 외신에 나와 말할 기회가 무척 많았는데, 영어 참 잘 했습니다. 발음 개판이고 엉망이지만 적절한 단어를 써서 격조 높게 할 말 다 했습니다. 듣고 있으면 설득됩니다. 발음만 좋다고 잘 하는 게 아닌 것이죠. 역시 언어는 사고의 표현 수단이랄까요.
  • 패러디 2008/09/29 21:24 # 삭제 답글

    댓글의 자질이 의심되는 글들은 그냥 지우면 안되나요?
    읽기가 뭣해서....

    국어라는 말보다는 '한글말'이란 말이 좋을 듯 싶습니다.
    미국의 국어가 '영어'이듯이(다른 나라 말도 그렇게 나름대로의 이름들이 있죠.)
    아무튼 초등학교의 한글말(한글과 한말)의 교육이 제대로 되고,
    중고등학교에서 바르게 쓰기, 토론, 대화법, 화해하기 등을 가르치면 더 좋겠네요.
  • deulpul 2008/09/30 05:43 #

    지울까 생각했으나, 욕을 하든 지랄을 하든 어떠한 덧글도 지우지 않는 이 블로그의 전통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그냥 냅뒀습니다. 뭐 팔아먹으려는 순수 광고만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한글말'이란 말씀도 좋은데, 순우리말이라는 의미로 오해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어의 명칭에 국적을 부여하는 호칭은 사실 좀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그렇게 써 왔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국어(한글말) 교육이 좀더 강화되면 바람직하겠지만, 역시 사회 기풍이 그대로인 상태라면 부담만 하나 더 늘려주는 꼴이 아닐까도 걱정됩니다.
  • 준인 2008/09/29 23:07 # 삭제 답글

    KBS한국어인증시험을 고2때 반에서 한 10명이 동시에 봤는데 반타작을 좀 넘더군요.
    한국어에는 은근히 어려운 듯.
    아나운서도 90%정도 맞는 수준이니까요. 한국어 문법은 끝이 없어요ㅠ(특히 관용어구 GG)
  • deulpul 2008/09/30 06:20 #

    요즘은 어떤 영문법 책들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성문기본한국문법> <성문기초국어> <성문핵심국어> <성문종합국어> <맨투맨종합국어> 중 어느 것이라도 두어 권 떼시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하하-.
  • 프랑켄 2008/09/30 10:00 # 답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한자를 공부하면 문법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한국어 단어의 70%가 한자어이다 보니 나름 타당성이 있는 거 같은데,,,,, 아니다란 반응도 만만치 않아서요.
  • 달크로즈 2008/09/30 11:35 # 삭제

    한자를 공부하면 '어휘력'향상에는 확실하게 도움이 되겠지만 문법향상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겁니다. ^_^;;
  • deulpul 2008/09/30 12:59 #

    넵, 달크로즈님 말씀대로 문법보다는 어휘 항샹에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물론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A-Typical 2008/09/30 22:08 # 답글

    취업시험에 국어가 채택되면 다들 잘 할 지도 모릅니다. 채용하려는 회사에서 채점할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 deulpul 2008/10/01 10:57 #

    그것도 참 문제군요. 표준화된 시험이 필요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예전부터 생각해온 것이지만, 입사 시험, 특히 대기업 입사 시험의 과목을 좀 정상화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레라지에 2008/10/01 16:57 # 답글

    요샌 신문기자란 작자들도 맞춤법, 문법 모르는데요 뭘....
  • deulpul 2008/10/02 08:56 #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야 낫겠지만, 기자들도 완벽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품질관리 차원에서 교정 교열 라인이 중요한데, 요즘은 주로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이쪽이 약화되는 모양입니다. 불행이죠.
  • imc84 2008/10/01 22:39 # 답글

    저 다니는 데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졸업논문 면제요건에, 한국어학시험성적 인증하고 나란히 토익 토플 등의 성적인증도 있습니다. 국문과 다중전공 하는 학생입니다. (본과는 따로있습니다만...)
  • deulpul 2008/10/02 09:11 #

    처음에 토익 시험으로 졸업논문을 대신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 아득했습니다. 전공 특성 개무시하고 과정 마무리를 아름답게 영어로 끝낸다는 우악스러움 때문이었는데요. 한국어시험 성적도 포함된다니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모르겠습니다. 영어 일색인 것보다는 낫다고 봐야겠죠? 국문학을 복수 전공하신다니 참 특이하시네요...
  • damfino 2008/10/02 09:26 # 삭제 답글

    음. 일면식 없는 분의 글에 댓글 처음 달아봅니다.
    망가져가고 있는 국어능력은 못본체하고 영어에 목숨거는 나라꼴에 한탄하던 평소의 제 마음을 딱 건드려주셨네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게 아름다운 우리말(글)이고, 그만큼 영어도 정말 매력적인 언어라 생각해 공부하곤 있지만, 말을 쉼없이 좔좔 한다는걸로 국어(또는 영어) 실력에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개탄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영어회화 학원에 돈 부으며 말이 고급 말이 잘 안된다고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니가 평소에 말하는 국어 수준 이상의 영어를 결코 할 수 없다. 국어 공부부터 해라" 라고 쏴버립니다.

    댓글들도 고맙게 보고 갑니다. (저도 뭐 나름 한정된 테두리 안에선 한국말 "잘"하는 사람중 하나지만, 국어사전이 꼭 있어야 한답니다~^^)

    rss구독합니다. 제가 hanrss 첫번째 구독자네요!^^
  • deulpul 2008/10/02 10:37 #

    아,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이런 주제의 글을 쓰거나 논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비슷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참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은근한 희망을 갖게 됩니다. 한국어든 영어든, 말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을 실어 나르는 도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점을 모두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수녀 2008/10/04 12:13 # 삭제 답글

    저도 어지간하면 이오공감에서 본 글에 댓글 잘 안다는데, 어쩐지 많이 공감이 되어서 댓글 달아봅니다...허허

    나름 위에서 논쟁이 되었던 S대 다니는데(이것때문에 로긴댓글 달기가 매우 민망+뻘쭘하네요;;) 아는 대학원생 오빠가 조교로 들어간 수업에서 답안을 체크하는데 ㅋㅋㅋ, ㅎㅎㅎ, -_- 등의 문자들이 답지를 메우고 있어서 보지도 않고 0점 줬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요.

    저도 한글을 100%맞게 잘 사용하는 편은 못되지만, 정말로 제대로 된 국어 교육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공식적으로 보는 시험지에 ㅋㅋㅋ가 가당키나 한가요.
  • deulpul 2008/10/06 13:51 #

    수녀님들은 보통 S원(수녀원)을 다니시지 않나요? 하하-. 시절이 시절인만큼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험 전에, ㅋㅋㅋ 나오면 보지도 않고 빵점이라고 미리 경고를 해야겠죠? 다들 그렇게 하시겠지만요...
  • 미고 2008/10/05 10:50 # 답글

    허어... 환장할 일이군요 ㅠㅠ 업어가겠습니다;;
  • deulpul 2008/10/06 13:51 #

    데려가서 훌륭하게 키워 주십시오...
  • 김윤화 2008/10/05 11:43 # 답글

    에고....근데 쟤네는 자기네 말만 하면서도 저정도인겁니까;;; =ㅅ=;;
    두개 국어하는 우리는 얼마나 되려나....(먼산)
  • deulpul 2008/10/06 13:54 #

    원래 한국인은 안 되면 되게 하는 집단 초인이잖습니까. 물론 그 결과,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지만...
  • 뽀삐 2008/10/05 17:19 # 답글

    국어 수준이 퇴화되고 있는건 사실인거 같아요. 제가 즐겨 보는 KBS의 우리말 겨루기를 보면 문법은 대부분 쉽더라고요. 막판 갈수록 어휘는 어려워지고... 근데도 달인까지 올라가는 사람 거의 못봤어요.
    처음에 귀여니의 소설이 나왔을 때 제 친구들이 재밌다고 읽어대는거 보고 정말 기함했습니다. 책 넘겨보고 -_-; ^-^ 이런거 있어서 덮어버렸는데 저한테 자꾸 추천을 하더라고요. =_= 뭐 그것도 문화라면 문화겠지만. 어린 친구들이 인터넷과 그런 책을 접하면서 실제 생활 어투마저 인터넷화 되어가는 걸 보면 나중엔 어떻게 될지 좀 무서워요. 요새 초등학생들은 "솔까말" 같은 걸 실제 이야기 할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던데...
  • deulpul 2008/10/06 14:09 #

    그 프로그램에서는 완전히 틀리라고 내는 문제도 있는 듯한데, 참여자가 모두 올라가면 안되므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귀여니는 대해서는 시 한 수:

    △쓸 수도 있고/쓰는 것도 자기 맘이지만/뭐든 쓸 데 쓰고/아껴 써야지.(제목 '이모티콘')

    귀여니든 솔까말이든 하부 문화(저열하다는 의미가 아님)의 한 형태로 이해할 만한데, 문제는 객이 주인을 잡아먹는 상황이 된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려하시는 것처럼, 이렇게 가면 예컨대 앞으로 한국 문학의 토대는 매우 얄팍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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