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은 오바마를 선택했다 미국美 나라國 (USA)

많은 분이 아시는 대로, 미국 신문들은 선거에서 자기 회사가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전통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선거라면 대부분 특정 후보를 콕 찍어 지지를 선언합니다. 이러한 지지는 주로 신문 사설을 통해 공식으로 명시됩니다. 지지 사설은 신문사가 왜 그 후보를 선택했는지, 그가 왜 당선되어야 하는지를 유려한 문장으로 밝히게 됩니다.

오늘(일요일) 현재,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신문은 94개, 맥케인 지지를 선언한 신문은 28개입니다. 94대 28, 이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신문의 지지 경향으로만 보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대충 결판이 난 모양새입니다.

외형적인 숫자도 그렇지만, 그 내면이 더 인상적입니다. 오바마는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 <마이애미 해럴드>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보스턴 글로브> <더 데일리 뉴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내로라 하는 유수한 신문 대부분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도 모두 포함되었습니다. 반면, 맥케인 지지를 선언한 신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보스턴 헤럴드> <뉴욕 포스트> 정도입니다. 텍사스 신문 일곱 개가 우르르 몰려 있는 것도 인상적이군요.

언젠가 번역해 쓴 농담 '미국인이 읽는 신문들' 10개 기준으로 보면, 그 중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일곱 개 신문 중에서 여섯 개가 오바마 지지이고, '누가 미국을 다스리든 관심이 없으며, 그들의 스캔들에만 관심 있는 미국인이 읽는' <뉴욕 포스트>만 맥케인을 지지하고 있네요.

해당 신문들의 구독자 수로 보면 어떨까요. 오바마를 지지하는 신문의 구독자 총합은 1천만 명 이상이며, 맥케인을 지지하는 신문의 구독자 총합은 250만 정도입니다. 4대 1의 격차를 보여줍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 선거를 앞둔 미국 신문의 지지 선언에서 진짜 중요한 사항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민주당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신문 중 17개 이상이 지난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를 지지했던 신문이라는 점입니다. 반면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를 지지했던 신문으로 이번에 맥케인을 지지하는 신문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비교적 보수 성향의 신문마저도 이번에는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섰음을 시사합니다. 그 상징적인 예가 <시카고 트리뷴>입니다. 이 신문은 오바마 지지 선언을 하며, 이 선언이 자기네 신문사에게도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1847년에 창간한 <시카고 트리뷴>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오바마가 처음이기 때문이죠. 오바마에게는 매우 힘이 나는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는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가 오바마를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이 신문의 선택이 중요한 것은,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가 미국 3대, 혹은 4대 신문 중 하나여서뿐만이 아닙니다. 이 신문은 지난 10년 동안,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여 왔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보수 성향의 새 사주가 경영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도 오랜 정책을 깨고 이번에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오바마는 이 신문이 유지하여 온 불선언 정책마저 깨뜨릴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는 지지 사설에서 "우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바마를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십시오.)

왜 미국 신문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일까

미국 언론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흔히 endorsement라고 불립니다. 이런 전통은 얼핏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선거를 앞두고, 공정을 기해야 할 신문이 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것일까요.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째,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해 명시하는 일은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로 간주됩니다. 언론사로서 특정 후보에 대한 태도를 밝힐 자유가 있고, 이로써 국가나 공동체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기여한다는 것이죠. 둘째, 후보를 선택하고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유권자가 선거에 좀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셋째, 유권자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위가 불공정 보도가 아닌 이유는 1) 유권자에게 누구를 찍으라고 제안하거나 유도하지 않고, 2) 특정 후보와 연대하거나 거래하지 않으며, 3) 누가 당선될까를 따져 보고 지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마당에서 잠깐 일부 한국 신문 생각 나실 겁니다. 입으로는 공정과 불편부당을 구두선처럼 되뇌이면서도, 실제로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지면 안팎에서 온갖 꼼수를 다 벌이는 그 신문들 말이죠. 이들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골적인 왜곡도 서슴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문사 사장이 직접 돈가방을 들고 특정 후보에 불법 선거 자금을 배달하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미국 신문이 사설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 천명하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선거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편집할 때 공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미국 신문들이 저널리즘으로서 갖는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언론의 자유, 언론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자유를 향유하되 이와는 독립적으로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보도를 할 책임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이는 신문의 자부심이자 저널리즘의 자부심이고, 그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트들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광고 쪽지가 아니고 신문인 한 기본인 것이죠. 이러한 자부심과 사명감은 독자가 수십만인 거대 신문에서부터 수만에 지나지 않는 중소 신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불법 선거 자금 배달이나 하는 한국 신문사 사장은 죽었다깨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겝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신문의 후보 지지 추세는 선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를 읽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신문은 여론을 이끌기도 하고 여론을 반영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문사의 후보 선택은 당선 가능성보다 정책과 비전을 보고 결정하는 이상적인 것이고, 독자의 견해와 다를 수 있으며, 독자의 지지를 유도할 것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건 교과서적인 이야기고요.

공개 지지의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박빙의 차이로 접전이 벌어지며, 선택을 하지 못한 부동표 유권자들이 많을 때, 신문이 어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느냐는 상당한 영향이 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문 구독자 중에서 3분의 2 정도가 신문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읽었으며, 그 중에서 12% 가량이 자신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신문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8% 정도의 신문 독자가 영향을 받은 셈입니다. 미세한 승부라면 무시하기 어려운 몫입니다.

선거 때마다 치르는 언론의 '중간 고사'

미국 신문의 후보 지지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신문사에는 칼럼과 사설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편집위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editorial board를 형성합니다. 한국에서는 논설위원(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대개 취재 현장을 거친 시니어 언론인들인데, 미국 신문사 안에서 기자 개인의 의견을 지면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입니다. 다른 기자들은 일반 지면에 객관적인 기사를 쓰지만, 이들은 에디토리얼이나 오프 에드(Op-Ed) 섹션에 자기 의견을 씁니다. 말하자면 이들은 미국 신문이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형식적) 객관성 원칙에서 자유로운 집단입니다.

에디토리얼 보드는 뉴스와 여론에 대한 정보를 갖고 모여서, 그 날 어떤 이슈를 선택할 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볼 것인가, 해당 이슈에 대해 집필은 누가 할 것인가를 토론하여 결정합니다. 이들이 결정하고 작성한 의견은 신문사 전체의 의견으로 간주됩니다. 사설에 기자나 필자 이름이 붙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필자 개인 의견이 아니라 신문사 전체 의견인 것이죠. 어떤 사안에 대해 보드 구성원 간에 이견이 있을 경우, 투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어쨌든 신문사 안에서 통일된 의견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선거에서 신문이 지지할 특정 후보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이 에디토리얼 보드입니다. 이 보드에는 흔히 신문사 발행인(사주가 아니라)도 포함됩니다. 토론과 결정 때 발행인에게 결정권을 조금 더 주는 것은 용납되지만, 후보 선정을 놓고 발행인과 다른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벌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그럴 때도 보드 전체의 의견이 집약되면 발행인 역시 따라야 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 신문사라고 모두 이렇게 공개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아무런 언급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undecided'로 사설을 내보내기도 합니다. 지지할 사람이 없다거나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인데, 투표로 치면 기권인 셈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02년의 상하원 의원 및 지방 선거에서는 미국 신문의 55%가 특정 후보 지명을 하지 않았으며, 로널드 레이건과 월터 먼데일이 붙은 1984년의 대선 때는 신문 3분의 1 가량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신문 쪽에서 볼 때는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는 게임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일 신문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을 때는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독자로부터 신뢰를 잃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독자들이 다음과 같이 생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이 신문은 국민(혹은 지역 유권자) 다수와 동떨어진 생각을 한다, 2) 따라서 다수와 동떨어진 이익을 대변할지도 모른다, 3) 신문이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가 당선되었으니 신문은 이제 당선자와 그의 정책에 비판적일 것이다, 3) 이렇게 선입관을 가지고 정치와 정책을 보는 신문을 신뢰해도 될까. 이와 같은 독자의 불신은 곧 구독 저하와 수익 악화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선거에서 특정 후보 지지는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르는 일이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 신문은 특정 후보 공개 지지를, 독자 앞에서 신문사의 판단을 검증 받는 중간 고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당한 자신감과 확신이 없으면 공개적으로 찍고 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바로 이 점이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입니다. 선거를 보름 정도 앞두고, 신문들이 망설이지 않고 앞다투어 지지 후보를 발표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그 절대 다수가 오바마를 선택한 점.

미국 대선 향방에 한국 언론 실태까지 떠오르는 소식이었습니다.


 

덧글

  • 은혈의륜 2008/10/20 06:29 # 답글

    개인적으로는 다수 신문들의 오바마 지지 선언보다 콜린 파월의 지지선언쪽에 좀더 파워가 있다고 보긴합니다. 그나저나 NYT는 지지선언을 특별히 안한것 같더군요. 했나요? 금요일날 읽거나 이메일로 배달되는 속보/사설들에는 그런 이야기기 없군요.

    여튼, 조 더 플럼버를 기점으로 해서, 오바마쪽으로 많이 기우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지지율 보니까 3%차로 메케인이 좀 추격한 모양새더라구요. 여튼, 결과를 확신하기는 참 힘듭니다.
  • deulpul 2008/10/20 06:37 #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의 오바마/매케인 지지를 정리하다가, 끝도 없이 나와서 걍 내버려 뒀습니다. 그 중에, 말씀대로 콜린 파웰이 오바마를 지지한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샤론 스톤 아줌마, 헐크 호간 아저씨의 지지보다 훨씬 강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쉴리 주드 언니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과 비슷한 임팩트라고나 할까... <뉴욕 타임즈>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 은혈의륜 2008/10/20 06:40 # 답글

    NYT는 아무래도 오바마 지지 선언을 하던가, 혹은 그냥 선언없이 넘어갈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메케인을 지지할것 같지는 않음(....) 일단 파월의 선언으로, 오바마가 플로리다는 그냥 통으로 먹은거나 다름이 없죠.
  • deulpul 2008/10/20 12:03 #

    <뉴욕 타임즈>는 그렇겠죠? 사실 이제는 좀 늦었다는 감도 듭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군요. 파웰의 지지는 정말 큰 변수로 작용할 모양인데요. 매케인은 "나도 여러 국무장관 출신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하는군요. 대개 30~40년 전 장관들이라는 것이 좀 안습. 조 더 플러머(새뮤얼 위젤바커)는 자격증이 없음에도 여전히 "나는 플러머다"라고 주장하고 다닌다는 소식이 있는데, 여하튼 배관일 하는 것은 맞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 "앞으로 영원히 '배관공 조'로 기억될 사나이..."하는 게 웃겼습니다. 위키피디아에까지 올라갔으니(http://en.wikipedia.org/wiki/Joe_the_plumber) 출세라면 출세죠.
  • 2008/10/20 13: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08/10/20 16:40 #

    그런 날은 안 올 것 같다는 불행한 예감이 듭니다... 지지야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깔끔한 플레이는 도저히 기대 난망입니다.
  • 자그니 2008/10/20 14:17 # 답글

    대선은 대충 마무리가 될 듯 합니다. 큰 변수만 없으면. 문제는 그 다음이겠네요...
  • deulpul 2008/10/20 16:43 #

    그래도 역시 선거는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데 묘미가 있죠. 어디에서처럼, 겨울에 할 선거 여름에 이미 결판나고 아무리 흠집이 드러나도 요지부동인 식으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정치 정말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잔치판이라면, 최선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으로 가다가 극적 승리를 거두는 것-. 물론 그러다 조질라... 하는 걱정도 들긴 하지만요.
  • Gilipolla 2008/10/20 14:21 # 답글

    그래도 구독자가 일천만 정도 밖에 안되는게 좀 의외네요. 으음 거긴 자전거를 안줘서 그런가-_-;;;;
  • deulpul 2008/10/20 16:52 #

    오바마와 매케인 지지 신문들의 '구독자'라고 쓴 것은 사실 발행부수의 의미입니다. 엄밀히 따진다면 해당 신문을 읽는 사람은 이보다 조금 많을 수 있습니다. 신문 한 부를 두어 명이 읽을 수도 있고, 도서관에 게시되는 신문은 한 부를 수십 명이 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특수한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둘 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보고 대개 발행부수(circulation)과 구독자 수(readership)을 섞어서 씁니다.

    그래도 숫자가 너무 적은 것처럼 보이죠? 오바마나 매케인 지지 리스트에 올라 있는 지역 신문들 중에는 몇 만 부 정도 발행하는 군소 신문들도 적지 않고, 또 부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신문들이 꽤 많아서 그렇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신문 전체의 발행 부수(구독자 수)는 1천만 보다는 좀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천만 명 이상'이라고 쓴 것은 그 때문입니다.

    참고로 미국 상위 10개 신문의 발행 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에스에이 투데이> 228만
    2 <월 스트리트 저널> 207만
    3 <뉴욕 타임즈> 108만
    4 <엘에이 타임즈> 77만
    5 <데일리 뉴스> 70만
    6 <뉴욕 포스트> 70만
    7 <워싱턴 포스트> 67만
    8 <시카고 트리뷴> 54만
    9 <휴스턴 크로니클> 49만
    10 <애리조나 리퍼블릭> 41만

    유명한 신문들의 발행부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좀 의외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발행부수 순으로 미국 100대 신문을 뽑으면 발행부수 10만 이상의 신문들이 거의 다 들어갑니다. 이 100대 신문 전체 발행부수는 2천700만 정도입니다.

    한국의 신문 발행부수는 전혀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예컨대 흔히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보수 신문 세 개는 모두 자기네 신문의 발행부수가 2백만 이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신문들이 <뉴욕 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보다 훨씬 많이 발행되고 <월스트리트 저널> 수준으로 나온다는 말입니다. 웃기는 이야기인데요.

    한국 신문이 '발행 부수'와 '판매 부수'를 내부적으로 따로 집계하고 비밀에 붙이고 있는 꼴을 고려하면 이해가 됩니다. 신문을 찍은 뒤 포장도 풀지 않고 바로 재활용 쓰레기장으로 실어가는 게 한국 신문입니다. 따라서 발행 부수와 실제 판매 부수는 천양지차가 납니다. 이것은 물론 광고 영업을 위해서입니다. 광고를 끌어오고 높은 단가를 받으려면 부수를 뻥튀기하거나 팔리지(읽히지) 않고 바로 내다 버리더라도 일단 찍어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미국에서는 자전거를 주지 않아서 구독자가 적다는 말씀은 일부 맞는 말씀입니다, 하하-.
  • Gilipolla 2008/10/20 18:03 # 답글

    아앗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장난으로 써본건데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번주 안그래도 오바마에 대해 발표할거 있는데 써먹어도 될까요? 굽신굽신-_-;
  • deulpul 2008/10/21 05:52 #

    절대 안됩니다!!

    ... 는 훼이크고, 얼마든지 활용하십시오. 다만 제가 틀릴 수도 있으니 인터넷과 책 등 관련 자료를 좀더 폭넓게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틀린 곳이 벌써 세 군데나 보이네요.

    ... 도 훼이크. 넓게 찾아보시라는 뜻에서요, 하하-.
  • 굿굿굿 2008/10/20 20:30 # 삭제 답글

    혹시 미국에 계신가요? 제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 LAT는 LA 지역 신문이고, NYT는 뉴욕 지역 신문이잖아요. 그런데 가령 플로리다에 사는 사람이 LAT도 보고 NYT도 보고 싶어서 구독 신청을 한다면, 플로리다에서도 받아 볼 수 있는 건가요? 보통의 미국인들은 대체로 자기 동네 신문을 보겠죠??
  • 은혈의륜 2008/10/20 21:13 #

    원하시면 받아 볼수는 있습니다만, 그 지역의 신문을 보는게 거기서 사는경우 훨씬 도움이 됩니다.
  • deulpul 2008/10/21 06:10 #

    네, 대개 자기 동네 신문을 봅니다. 은혈의륜님 말씀대로입니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전국지/지방지의 개념이 약하고, 대체로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로컬 페이퍼를 봅니다. 판매/배포망을 어느 정도 갖추어서, 미국 어느 지역에서나 신청하면 볼 수 있는 신문은 <유에스에이 투데이>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애초에 창간될 때부터 '전국지'를 목표로 했으며, 지금도 그렇게 장사하고 있죠. 이 신문의 발행 부수가 미국 1위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신문들도 뉴멕시코나 몬태나의 오지까지 배달해 주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 굿굿굿 2008/10/22 21:28 # 삭제

    이제야 답변을 봤네요.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 deulpul 2008/10/23 07:24 #

    마치 선플운동의 진면목을 보는 듯 하군요... 하하.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