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섞일雜 끓일湯 (Others)


여행: 떠나면서 성숙해진다. 새로운 경험은 늘 나를 정체의 위험에서 구해준다. 여행은 목적지보다 그곳까지 가는 여정에서 즐거움의 반을 얻는다는데, 사실 그렇다. 한국에서 특히 좋았던 곳은 영주 부석사, 여름 휴가때마다 혼자 올랐던 지리산, 태백산맥과 평행을 이루며 동해안을 타고 내려오는 7번 국도, 경주, 그리고 한려수도의 섬 남해다.

등산: 오르는 게 좋고 또 내려오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힘들어서 좋다.

영화: 유전적인 듯. 장르 구별없이 일반적으로 다 좋아하는데, 단 호러물은 좀 피한다. 줄거리나 메시지에 집착하는 편이고, 다른 문화 상품에 대해서도 그렇듯, 개연성이나 리얼리즘이 뭉개지면 일반적으로 점수를 안준다. 그러면서도, 특히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는 좀 환상적인 상황을 설정한 것들, 예컨대 <다크 시티> <브라질> <토이즈> 같은 것들이다. 뮤지컬 영화에도 죽는다. 배우가 좋으면 대부분 성공한다는 말을 믿는 편.

공자: 영원한 나의 스승님.

노을: 뭔가를 자꾸 생각케 한다.

벗(들)과 함께 기울이는 맥주: 지만, 실은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

나만의 시간과 공간: 항상은 아니더라도 꼭 있어야 한다. 가끔 내가 개인주의자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대목이다.

소나무: 그 씩씩한 푸르름이 좋다. 월정사 입구나 안면도 초입에 늘어선 꼿꼿한 홍송들도 좋고, 날때부터 쉴새없이 동해 바람을 맞으며 구불구불 자란 강원도 해안의 방풍림들도 좋다.

푸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 변화에 대한 신앙, 그리고 그 신념을 실천하는 용기.

: 내가 이 세상에서 누리는 몇십년의 시간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가, 또 내가 점하고 있는 지름 몇십센티미터의 공간이 얼마나 협소한 것인가를 알려준다.

휘발유 냄새: 이건 후각 - 기초감각적 선호라서 별로 이유가 없다.

가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특히 고교 1학년때 가을이 가장 인상깊다. 예전에는 가을 많이 탔다.

톨러런스: 남(의 것)에 대한 관용은 곧 남을 존재시킴으로서 자기가 존재하는 상호관계(와 그 기반위에 선 모든 개인과 사회의 시스템)를 성립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작업복: 녹색 안전 마크가 찍힌 그 작업복이다.

축구: 죽는다.

두 바퀴로 된 탈 것 모두: 시도해본 것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시도해볼 생각이다.

게토레이(드): 물과 술 빼고 가장 좋아하는 액체다.

포장마차의 글래스 소주잔: 에 소주 한 병을 따르면 70퍼센트씩 딱 두 잔이 나온다. 어느 잠 못 자던 새벽, 유흥가와 동의어가 되어버린 대학가 하숙촌의 포장마차에서 환경미화원 아저씨와 나누던.

잘 깎은 연필: 날이 잘 선 연필심과 은은히 풍겨나오는 나무 냄새가 좋다. 한발 더 나가면 예지와 이성, 근면함과 지성, 청빈 따위의 느낌을 준다.

: 움직이지 않으면 흘릴 수 없다. 무서워서 나오는 식은땀은 예외다.

뮤지컬: 이야기와 춤과 노래와 음악과 연기가 다 들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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