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교장의 편지 때時 일事 (Issues)

헛소리는 무시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그런 헛소리가 자꾸 퍼져 나가, 맨 처음 그 헛소리를 발설한 작자나 그 헛소리를 확대재생산하고 싶어하는 무리들의 의도에 말리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런데 가끔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헛소리의 파장이 꽤 커서 이곳저곳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미 무시하지 못하게 됐을 때가 그렇고, 이런저런 경로로 자꾸 내 눈에 띄는 경우도 그렇고, 또 그 헛소리에 미약하나마 약간의 진실 조각이 담겨 있을 때도 그렇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비슷한 이유로, 그래도 그냥 똥 밟았다고 치고 넘어가면 되지만, 실은 세 번째 경우가 정말 그 헛소리에 대해 뭔가 말하고 싶게 만드는 상황이니, 왜냐하면 그 헛소리는 약간의 진실 조각에 기대어 헛소리 전체가 신뢰할만한 것이라고 위장하고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와 같이 단기 유행하는 진실포장형 헛소리 중 하나로 육군사관학교 교장인 김충배가 쓴 편지가 여기저기 떠돌고 있다고 한다. 내가 받아보는 이메일 뉴스 어딘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으나 그냥 무시하고 말았었는데, 여기 이글루의 nextday 님 블로그에서 직빵으로 보게 되었다. 게다가 정신 건강을 위해 절대 찾아가지 않는 모 신문의 해당 기사에 링크까지 되어 있어서, 아직도 이런 신문을 보시는 분이 있나 하는 놀라움과 더불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육사교장의 편지는 희대의 엽기 유머 사이트인 조갑제닷컴 따위에서 절찬리에 왈가왈부되고 있다니, 그쪽은 원래 그렇게 노는 판이니 계속 그렇게 놀라고 치고, 얼떨결에 보게 되어 한마디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3,368자에 이르는 장황한 이 편지는 내용을 간추리면 아주 간단히 요약되는데, 바로 오늘날 젊은이들이 누리는 풍요로움 뒤에는 50대, 60대들이 지난 날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 사례로 편지에 등장하는 것은 과거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 사례와, 그리고 물론 박정희다. (어디 가겠어...?)

마치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 중 한 장을 통째로 베껴다 놓은 것 같은 그의 편지는...

(중간에 잠깐 다른 이야기 좀 하고 넘어가자. 나는 김충배가 이 편지를 쓸 때, 어떤 자료를 참고했는지 제대로 밝혔어야 했다고 본다. 자기 아들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용도로 편지를 썼으면 몰라도 전 육사 생도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 써먹은 것이고, 더구나 이제 이 편지는 태릉의 육사 울타리를 벗어나 여기저기 회자되고 있는 중이 아닌가? 육사 관계자는 이 편지가 '김충배가 육사 교수진으로부터 전달받은 외부인사의 글을 강연용으로 보충한 것'이라고 밝혔단다. 그럼 결국 남의 글이란 말이 아닌가. 남의 글이 자기 이름을 달고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 데 대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창피하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나 같으면 쪽팔려서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

여하튼 조정래의 <한강> 한 부분을 통째로 베낀 것 같은 그의 편지는 그러나 <한강>이 보고 있는 다른 부분, 훨씬 중요한 부분, 우리가 더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부분, 김충배와 같은 위치의 사람들이 애써 잊어버리고 싶어하는 부분은 통째로 빼놓는다.

나는 글로 쓰인 것들 중에서 제일 사악한 텍스트가 의도적으로 한쪽을 누락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악한 언론이란 바로 다양한 측면을 모두 빼놓고 오로지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쪽만 보여주는 것들이다. 몰라서 다른 쪽은 미처 못 보고 자기 쪽만 생각하는 것은 당신과 나 누구나 흔히 저지르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래서 마음을 연 토론과 대화가 값진 것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자기 이익을 위해 일부러 빼놓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이럴 때 왜곡이라는 말을 붙이고 그에 더하여 쓰레기라는 딱지도 함께 붙여 준다.

어쨌든 김충배는 이 편지에서 젊은이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여기서 그가 말한 젊은이란 원래는 물론 육사 생도들이다. 20살 안팎의 젊은이들, 그의 말대로 물질적 풍요 속에서 과거는 별로 돌아보지 않고 깊은 고뇌도 없이 바람처럼 가볍게 살아가는, 김충배의 눈으로 보면 철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그의 이 지나치게 과감한 물음이 육사 담밖으로 나와 모 일보나 그 일보에서 일하는 극우주의자 조갑제의 마당으로 옮겨오면, 갑자기 그 젊은이들이란 20살의 철부지가 아니라 20대 전체, 30대 전체, 더하여 사회를 비판적인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세대 전부로 의도적으로 확장된다. 결국 이 글은 이제 육사 생도에게 하는 강연의 원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 일반에게 하는 것처럼 되어 있으므로 그렇게 읽겠다.

김구 선생 이후에,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운운하며 입을 놀리는 이들치고 제대로 된 이들 없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사라져줘야 하는 이들이 꼭 저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정작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그런 말 안한다.

또 그렇게 조용히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사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았나? 내 가족과 나의 피눈물 나는 생존을 위해서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온 것 아닌가. 그게 조국과 민족을 위한 것이라고 부추기고 등을 떠다 민 것은 그런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나하나 모아 떡고물을 챙겨 먹은 자들이 아니었던가. 나한테 하나 해준 것 없고 고통만 주는, 너희만 잘먹고 잘사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누가 무슨 일을 해왔다는 것인가!

김충배는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개혁과 신진의 주체, 젊은이 들이여! 여러분들은 5,60대가 겪은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지금 여러분들이 누리는 풍요로움 뒤에는 지난날 5,60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우선, 내가 이 연설의 대상이었던 육사 생도 나이였을 때 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주려고 한다: 젊은이를 보고 흔히 미래의 주인이라고 한다. 웃기지 말라고 해라. 젊은이들은 현재의 주역이다. 물론 사회에 젊은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정확히 말하면 젊은이'도' 현재의 주역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미 민주주의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절차적 행위인 선거와 투표에서 젊은이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는 지난 선거에서 여실히 보지 않았던가. 또 사회의 각 영역에서 젊은이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젊은이들은 장래를 짊어질 게 아니라 현재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장래를 이야기하는 기성세대의 무의식에는 젊은 놈들을 현재의 상황에서 눈 떼게 하고 미래의 무언가를 위해 죽어라 토익이나 공부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의식이 숨어 있는 것이다. 왜? 현재는 그 기성세대가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조국을 위하여 운운하는 말들의 뒷구멍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김충배는 "5.16혁명 직후 미국은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을 인정한다면 아시아, 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그 때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 박정희 소장은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백악관을 찾았지만 케네디는 끝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았다. / 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고 짐을 싸면서 박정희 소장과 수행원들은 서러워서 한없는 눈물을 흘렸었다. 가난한 한국에 돈 빌려줄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라고 말한다.

나는 국가 기관에서 정식으로 불법쿠데타로 규정한 것을 다시 5/16 혁명이라고 뒤집어 부르는 자의 정신 세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5/16이 한줌의 정치 군인들이 주도한 군사 쿠데타였고 김충배 자신도 군인이기 때문에 그런가? 그럼 김충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5/16 불법 쿠데타를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자신도 그 같은 상황이 되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인가? 어떤 쥐새끼들이 최근 나라가 혼란스러우니 군인이 떨쳐일어나라고 부추기고 있는데, 그런 선동의 영향인가?

미국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아서 박정희가 호텔에서 돌아와 눈물을 흘렸다고?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강도, 강간범 새끼들이 형무소에 처박혀서 면회를 시켜주지 않는다고 질질 짠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원인은 삭제하고 질질 짠다는 현상만 강조하는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

자잘한 팩트의 잘못은 굳이 바로잡지 않겠다.

그 아래 쓰인, 소설 <한강> 식의 서독 광부, 간호사 이야기는 감동적이기는 하지만, 소설도 아닌 이 글에서 이런 감동을 짜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의심이 드는 이유는, 소설 <한강>에서 잘 그려지듯, 서독으로 떠난 개인들 하나하나의 상황이라든지, 그같은 정부의 결정 뒤에 숨어 있는 온갖 배경은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신파극같이 눈물 짜내는 데 초점을 맞춘 듯한 내용 때문이다.

김충배의 편지의 본문 대부분은 못먹고 못살던 어려운 시절에 겪은 기성세대의 고생을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김충배는, 그리고 그가 몸담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생도들은, 그 당시의 고생과 비견해 볼 때, 지금의 젊은이들이 모든 것이 풍족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고, 그래서 배가 불러터진 나머지 기성세대나 씹어대며, 그의 말대로 반전과 평화데모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와 교통질서나 마비시키는 놈들로 보일지 모르겠다. 그가 과연, 청년 실업으로 대표되는 지금 젊은이들의 뼈아픈 좌절과 고통을 제대로 짐작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밥이나 처먹여주면 다가 아니란 말이다.

육사 생도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그들은 적어도 4년을 마치면 취업은 손쉽게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그들은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 중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은가.

만일 지금의 젊은이들이 정말 재수가 없어서 당시 박정희와 그 졸개들이 지배하는 시대에 태어나는 불행한 상황이었고, 개인과 가족의 고된 삶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내몰듯 그렇게 내몰았을 때, 지금의 젊은이 누가 서독이든 시체실이든 지하 1천미터 속의 갱도든 들어가지 않겠는가.

물론 나는 우리 윗세대의 고통과 노력을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고통과 노력이 지금의 젊은이들을 깎아내리고 씹는 데 쓰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윗세대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생활에 내몰려서 그런 경험을 했고,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만일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그와 똑같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역시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 (못했을) 것이란 말이다. 그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의 의미 아닌가.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을 무슨 대단한 공이나 세운 듯 말해서는 안된다. 역겹다.

게다가 박정희를 정점으로 하는 국가 권력의 선전선동 때문에 산업전사, 수출의 역군이라는 환상에 빠진 채, 쥐꼬리의 끝에 삐져나온 터럭보다도 적은 품삯을 받으며 살인적인 노동에 종사하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박정희나 육영수와 무슨 관계란 말인가. 그런 아버지들을 시궁창 같은 현장으로 내몰고, 온갖 특혜를 받으며 성장하던 크고 작은 기업들의 배를 불법으로 더욱 더 살찌워주던 게 박정희 아니었던가.

또 솔직히 말해 보자. 입만 열면 물질적 풍요에 빠진 젊은 세대 운운 하는데, 경제 성장의 과일은 젊은이들만 따먹고 있는 것인가? 당신들도 잘 먹고 기름기가 가득 낀 배를 튕기며 노래도 부르고 골프도 치고 옛날에 서독 갈 때 눈물로 타던 비행기를 동남아로 돌려 보신관광이며 기생관광도 떠나고, 그래도 돈이 남아서 썩어빠진 정치인들한테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사과박스며 차떼기로 집어주고 하는 것 아닌가.

제발 옛날에 우리가 얼마나 못살았나,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나, 너희가 그 혜택을 얼마나 보고 있는지 아는가 따위의 위선적인 이야기 좀 하지 마라. 정말 구역질 난다.

김충배는 "보다 낳은[sic] 내일의 삶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즐겨 참고 견뎌 국민소득 4만불대의 고지 달성 때까지 우리들 신,구세대는한 덩어리가 되어야 한다. 이제 갈라져 반목하고 갈등하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이제 우리 모두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며 같은 뿌리에 난 상생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뭉쳐보자"라고 말한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뭉치더라도 제대로 뭉쳐야 한다. 잘못을 숨기고 감춘 채 얼렁뚱땅 갈 일이 아니다. 그런 단결은 언젠가는 폭발적인 형태로 쪼개지고 마는 봉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4만불 고지 달성까지란 또 뭔가. 4만불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르겠거니와, 4만불 되면 10만불 할 거고 10만불 되면 20만불 하지 않겠는가. 마치 박정희가 좀만 참아, 좀만 참아, 오천불 소득 될 때까지만 내가 대통령 하자 하면서 죽을 때까지 하려 했던 것과 흡사하다.

그의 편지에 나오는 월남전 파병, 한강의 기적, 경부고속도로 따위 사례는 옛날 박정희가 말하고 이제 김충배가 다시 반복하는 식의 위선과 왜곡이 얼마나 잘못됐는가를 밝히는 수많은 지적이 산처럼 쌓여 있으므로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겠다.

어쨌든 김충배의 편지는 원래 그것이 의도했듯 육사 생도에게 하는 강연의 원고로서는 그렇게 봐줄 수 있다고 본다. 어쨌든 육사란 군인이 되기 위한 직업학교고, 군대란 (옳든 그르든) 상관의 명령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판이나 창의보다는 복종과 순종이 미덕이 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윗세대, 윗분, 상관 등, 오로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윗'자를 차지하는 자들이게 충성하고 순종하는 아랫세대를 만들기 위한 강연 원고로서는 그럴 수 있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진정한 복종과 존경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너희가 지금 얼마나 잘먹고 잘사나,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나를 앵무새처럼 반복해 읊조린다고 없던 충성이 생기는 게 아니란 말이다.

김충배는 "반전과 평화데모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와 교통질서를 마비시키는 그대들이 과연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를 수구세력으로 폄훼 할 자격이 있는가…. 그대들이 그때 땀흘리며 일한 오늘의 5,60대들을 보수 수구세력으로 폄훼하기에 앞서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라"라고 말한다. 그 말은 그대로 그를 비롯해 그가 변호하려고 하는 그의 세대에 돌려줘야 할 것 같다. 그대들은 과연 젊은 세대를 꾸짖고 나무랄 자격이 있는가. 나라의 혼을 망쳐먹고 오로지 경제 성장 하나 해놨다고 모든 것이 다 면피가 될 줄 아는가. 아버지가 잘못했으면 아들이라도 나서서 고쳐야 집안 꼴이 제대로 될 것 아닌가.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말해야 한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꼭같이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 곧 청년 장교가 될 육사 생도들에게 고려시대 무인의 난과 더불어 한반도의 군인이 가장 잘못한 일 중 하나인 5/16 쿠데타를 놓고 혁명 운운 하는 자들은 빨리 사라져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런 잘못을 계속한다면, 전범들의 위패를 쓸어모아 둔 사당에 머리를 조아리고 국민들과 후진들에게 자신들이 한 전쟁 범죄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 모리배들과 다를 게 뭐가 있단 말인가.

하물며, 이런 편협하고 왜곡된 글이, 육사 생도도 아니고 일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마치 작년 대선 때 젊은 세대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기성 세대가 복수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떠돌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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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페셔널 찌질이 : 사기의 기술 - 거짓 에피소드를 인용하는 사기 2010-02-12 08:54:37 #

    ... 내용은 위키백과를 참조하면 된다. 김충배 장군의 '편지'를 동영상으로 편집한 것은 이 곳에서, 원문은 지만원의 시스템 클럽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비판 글은 들풀님의 블로그와 오마이뉴스의 기사에서 볼 수 있다. &lt;&lt; 어느 육사 교장의 편지 &gt;&gt; 원문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주 ... more

덧글

  • dkrkdi 2004/02/08 09:33 # 삭제 답글

    균형감각이란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물론 개인의 생각이지만
    어떤부문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 생각이 미치니 조금은 타인의 블로그이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말씀하시는 fact라서 그런지 글이 참 건조하다는 생각을 처음 문장을 접했을 때 느꼈는데 그 감정이 오늘의 느낌과도 동일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한국에 계시지도 않으신 방관자(?) 아니신가요? 따뜻한 맘을 가져주시길. 조국에 그리고 한국의 현실에 대해∼. 이미 기성세대 아니신가요?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린 아닙니다. 그냥 글을 읽고난 후기입니다.)
  • 善洪最高 2004/02/08 13:19 # 답글

    육사 교장으로서 생도들에게 전하는 말로는 어찌 보면 안성맞춤일지 모르겠습니다. 군인들에게 애국심은 최고의 미덕이고, 과거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일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강조하는 감상적인 이 편지는 충분히 애국심을 자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인용한 소재들이 육사의 테두리를 벗어나 이 사회에 끼칠 영향이 얼마만큼인지는 차마 생각지 못했나보죠. 잠잠해지면 불거져나오는 박정희 시절의 향수는 조갑제 같은 일방주의자들에게 그야말로 굿찬스더구만요. -_-
    뭐, 글이란 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사람이 어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주제나 소재가 민감한 것일 때는 조심해야 하겠죠. 자기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고려해 본다면 더욱 그래야 하고요.
    아무튼 저는 이 편지에서, 과거에 어쩔 수 없이 고생하고 아팠던 시절을 미화시킨 감상주의를 봤습니다. 그리고 제 감성이 메말라서인지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받아들이지 못 했지만요. 하지만 이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는만큼, 많은 제 나이의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더군요.
  • deulpul 2004/02/09 18:04 # 답글

    dkrkdi: 반갑습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善洪最高: 역사는 과거의 일이고,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의 위치와 처지에 따라 다르게 기록되게 마련인 것 같아요. 상대적인 것이죠. 오늘 우리가 겪는 것이 50년, 1백년 뒤엔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하네요.

    독자제위: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아아...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가...
  • 크래파스 2004/02/11 00:40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달고 싶은 사족이 있어 트랙백을 보냅니다. 무단 트랙백에 양해를.
  • deulpul 2004/02/12 11:09 # 답글

    무단 트랙백이라니요. 그러라고 있는 게 트랙백 기능이잖아요? 하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턱수염 2005/08/23 12:19 # 삭제 답글

    참 어설프네요.
  • 한경이 2005/09/03 08:59 # 삭제 답글

    나도 육사 교장의 김충배 중장이 생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잘 읽어보았다.그러나 위에 글을 쓰신분의 주장은 어설프고 논리적이지 못하다. 육사 교장이 수구세력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그대로 젊은 세대에게 강요를 한다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상황이라 할것이다. 그러나.우리가 말하는 기성세대는 충분히 그만한 댓가를 받을 권리는 있다.
    그것은 근대사에 있어 중추적인 역활을 했던 것이 수구세력이기 때문이다.난 역사는 절대 어떠한 예상이나 가정을 통해서...
    판단할수 없다 본다.글을 쓴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런 글을 올리기 전에 우선 글을 쓰는 예의부터 배워야 할것이다.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 분은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과연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얼만큼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을지.분명한것은 우리의 조국은 영원하다라는 것이다.
    감히 어찌 나라를 사랑하다는 글을 쓴 사람을 과거사나 인성을 들춰가며 비방하는 것을 올치못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중요한 것은 너와 나 우리 모두에게 조국은 하나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의명분이 없는 정치인들에게 그 색깔이 퇴색되어지지 말기를 바란다.
  • 최성규 2009/10/12 22:33 # 삭제 답글

    저는 정말 가난한 집에서 태어 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하루에 아침은 집에서 먹고 산속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러분 세계를 다니면서 외국인들과 함께 일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여러분에게 우호적으로 여러분과 같이 일을 하고자 하는지 느껴보아야 합니다. 저는 92년 미국에서 1년, 94년 독일에서 1년 같이 일했는데 정말 인간 취급받기 어려웠습니다. 아버님은 27년생으로 나라가 없을 떄에도 살았고 나라가 있어도 배고플 때도 사신 분인데 배고픈게 가장 서럽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집이 망했을 때는 아무도 돈을 빌려주지 않아 두메산골로 이사를 갔답니다. 덕분에 저는 어린 시절 산골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루 한끼씩 먹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각설하고 94년 독일에서 1년간 일하면서 재독한국인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광부로 온 2명(그 중 한명은 94년 당시 여행사 운영), 간호사로 온 여자분은 은퇴하고 집에 계셨는데 육사 교장이 생도들에게 한 이야기를 자기들이 경험 했다면서 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일본을 아주 우습게 여기고 있지만 세계에 나가면 일본은 미국 다음의 대우를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없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좀 나아졌겠지만 부디 국력을 키워 일본보다 미국보다 대우 받는 나라로 만드는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서로를 도와 가면서 격려하면서 이 나라를 부강하게 합시다.
  • deulpul 2009/10/16 15:06 #

    오래 전 것을 꺼내 읽으셨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본문에서 "나는 우리 윗세대의 고통과 노력을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고통과 노력이 지금의 젊은이들을 깎아내리고 씹는 데 쓰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라는 뜻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국민 서로 도와 가면서 격려하면서"는 좋은 말씀이지만, 이게 정당한 민주적 가치를 밟아가며라는 의미라면, 혹은 닥치고 경제로 매진하자는 의미라면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난하게 자란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전력투구한 결과 졸부가 되어 떵떵거리게 살게 됐다고, 그 아들에게 너 먹는 게 다 아비 덕분이다 하면서 패고 주리를 트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왜 한국인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고 기회만 있으면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지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deulpul 2012/07/19 03:32 # 답글

    여기다 욕지거리 쓴 분... 실수로 지워졌으니 바쁘시더라도 똑같이 한번만 더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 충성 2017/02/19 02:39 # 삭제 답글

    감동의 편지 맞습니다. 맞고요..
    김충배 교장님의 나라사랑이 필자 그대의 사랑보다는 훨씬 더 위라는 사실..
  • deulpul 2017/04/22 14:02 #

    고EQ 축 관심법 즐
  • pbshelley 2017/04/23 17:24 # 삭제 답글

    인용된 구절들만 읽어도 정신이 아득해지고 혈관이 굳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체력과 정신력을 쓰시어 그 견고하고 우직하며 두께를 지닌 멍청함을 두들겨주신 수고에 감사합니다.
  • deulpul 2017/04/23 23:55 #

    그런데 2004년에 벌어진 일을, 13년 뒤, 여전히 전쟁 및 산업 세대와 민주화 이후 세대의 갈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국에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게다가 김충배가 야단치는 젊은 세대의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해졌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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