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걸 김은혜 때時 일事 (Issues)

오만한 청와대 홍보 ‘브리핑 입맛대로’ 중에서,

이(동관) 수석은 이날 청와대 기자실(춘추관)을 방문해 “‘연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 같다’는 이 대통령 발언은 마치 지금 뭐가 진행돼서 곧 될 것 같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조금 마사지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며 “송구스럽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번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김은혜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나 저에게 공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일은 없다”며 “일하다가 빚어진 실수라고 넓게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BBC와 가진 회견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국내 언론에 발표한 것을 놓고 '마사지를 조금 했다'라고 표현했다. '손을 보았다'거나 '다듬었다'거나 '정리를 했다'거나 하는 많은 좋은 표현을 놔두고 이런 표현을 썼다. 말 하는 사람, 혹은 말 듣는 사람, 혹은 둘 다에게 아주 생생하게 실감나는 말이라서 이런 말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동관은 '마사지를 했다'고 말했다. 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김은혜 대변인이다. 이동관의 주장과 상황에 따르면, 김은혜가 마사지를 했다는 말이 된다. 이동관은 김은혜를 졸지에 마사지 걸로 만들었다.

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마사지, 즉 BBC 회견 왜곡은 이동관-김은혜 공동 작품인 듯한데("이번 청와대의 ‘축소 브리핑’은 서울의 이 수석과 다보스 현지 김 대변인의 전화 조율을 거쳐 이뤄진 것이다."), 마사지 보이 이동관이 사의를 표명하거나 책임지는 모습 같은 것은 하늘이 두쪽 나도 보기 어려울 테고, 마사지 걸 김은혜가 그나마 책임을 지려고 했던 듯하다.

마사지 걸을 고를 때는 좀 못 생긴 사람을 골라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뽑아 준 게 고마워서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 이 말은 내가 한 게 아니고, 저 마사지 커플이 서비스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 말이다.

'얼굴이 예뻐 많은 손님을 받는' 마사지 걸이라고 손님에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지 말란 법 있냐고 반론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나도 해봤다'는 경험으로 사는 사람이 경험에서 길어낸 결론이라면 진리이고 철리(哲理)일 것이다. 이런 철리에 따르면,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하여 왜곡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는 이동관이나 김은혜는 참 못 생긴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참 못 생겼다.

그나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마사지 걸은 좀 나은지 모른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엄청난 일을 같이 모의해 놓고, 일하다가 빚어진 실수니 양해해 달라는, 즉 놀다가 빚어진 실수가 아니니 양해해 달라는 마사지 보이의 못 생긴 얼굴 두께는 도저히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덧글

  • 김기자 2010/02/01 16:55 # 삭제 답글

    청와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안마방이 되겠군요. 어떤 서비스를 보여주는지 몰라도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서비스는 죄다 성심성의 껏 최고로 할 듯....
  • deulpul 2010/02/03 11:16 #

    거꾸로 말하자면 추남추녀 천국이로군요...
  • LaJune 2010/02/01 17:07 # 답글

    제목에서부터 왕년의 그 말이 떠올라서 실소를 금치 못하며 읽었습니다. 에구구.....
  • deulpul 2010/02/03 11:19 #

    옛날 그 분을 보고 말을 막 한다고 나무란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 보면 아주 양반입니다. 옛날 그 분은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분명히 알고, 단지 표현이 좀 직설적이었달까 했지만, 지금 이 분은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면서 자꾸 떠드니 마사지 걸, 마사지 보이들이 죽어라 진땀 흘리고 있군요...
  • mooyoung 2010/02/01 20:27 # 답글

    실제로 저런 표현을 쓴 거군요. 이래저래 놀라운 , 상식으로 이해불가한, 차원이 다른 분들인 것 같아요.
  • deulpul 2010/02/03 11:26 #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구라 농업계획서를 작성해서 불법으로 땅을 사 보시면 아마 잘 이해가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10/02/02 16: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apa 2010/02/06 20:43 # 삭제 답글

    '것으로 알려지게 한' 주체는 마사지 걸이 되는 것인가요. 마사지보이가 되는 것인가요.
  • deulpul 2010/02/12 18:32 #

    걸이 욱한 것을 보이가 자신에게 불똥 튈까봐 대충 묻고 가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문장상으로는 걸이군요...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