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천안함, 칸트 때時 일事 (Issues)

도올 김용옥이 봉은사에서 한 강연. 논지야 어쨌든 분명 재미는 있을 걸 알았지만, 시간이 너무 길어서 보기가 망설여졌다. 그러다, 그가 이 강연에서 한 발언 때문에 국가보안법으로 고발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130분이 넘는 강의를 다 보게 되었다.

이 글은 천안함에 대한 것도, 북한에 대한 것도, 이명박에 대한 것도, 닭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김용옥이 시사적인 내용으로 대중 강의를 한 행위와 그것이 의미하거나 상징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강연 내용은 이미 관련 기사에서 읽었기 때문에, 김용옥의 강연을 보는 동안 나의 관심은 자연스레 1) '퍼포먼스'와 2) 국가보안법으로 집중되었다. 퍼포먼스란 다시 말해 김용옥의 설득 방식이다. 자타가 인정하듯 김용옥은 대중 설득 방식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이른바 '구라'인데, 구라의 급수로 보면 '혼이 담긴 구라'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의 구라에 담기는 것은 혼이이라기보다 그의 공부이며, 더 나아가 우주 삼라만상을 아우르는 세계관을 머리맡에 놓고 씨름하며 사는 것을 업으로 하는 철학자의 고구(考究)의 결과다. 따라서 그의 구라는 세긴 세더라도 내용이 허황된 '쌩구라'는 아니다. 김용옥의 힘은 얼핏 보면 좌중을 장악하는 퍼포먼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책과 사유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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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며 무심히 그의 강연을 좇던 나는, 중간에 벼락 같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있어 모골이 송연해지는 경험을 두어 차례 하였다. 한 번은 천안함, 한 번은 칸트였다.

칸트 이야기 먼저 해 보자. 그는 목소리를 낮춰서 "요즘 공부 할~ 만하다"고 말했다. 세상과 담 쌓고 사는 바람에 공부만 열심히 하는데, 그 와중에 평생 동안 읽고 읽어도 무슨 개소리인지 이해되지 않던 칸트가 요즘 조금씩 이해가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용옥은 1948년 6월생, 올해 만으로 62세다. 60 평생 동안 교수도 하고 기자도 하고 한의사도 하고 연극도 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별별 거 다 했지만, 그의 전공은 철학이고 그의 본업은 철학자다. 철학자란 물리적 재료가 아니라 생각을 주무르며 사는 사람이다. 그의 삶을 꿰뚫는 단어 하나를 찾아내라면 사유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업으로 하고 철학을 직업으로 하는 이가, 칸트가 무슨 개소린지 아무리 읽어도 몰랐는데 이제 조금씩 이해가 되려고 한다고 말한다. 물론 김용옥의 오리지널 백그라운드는 동양 철학 쪽이고, 자기와 분야가 조금 다르면 대가라도 겸허히 새로 매진해야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평생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여 살아 온 철학자가 '칸트의 개소리가 이제야 조금씩 이해된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를 내 어릴 때 친구 하나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남들이 책 읽을 때도 읽고, 남들이 놀 때도 읽고, 남들이 수학 영어 공부할 때도 읽었다. 책도 골치 아프고 어려운 종교 철학 사상서들을 주로 읽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조용히 말했다. 자신이 왜 책을 읽는지 생각해 보고 반성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나쁜 습관이 생긴 것 같아. 남들이 읽지 않거나 못하는 어려운 책을 읽어낸다는 자만심, 거기 나오는 말을 인용할 때 느끼는 우월감 같은 게 책을 읽는 동기가 되고 있는 듯해서 말야."

어릴 때야 책 읽은 것 갖고 싸우기 일쑤고, 말싸움에 지면 돌아가서 다시 책을 파는 일이 일상이게 마련이지만, 그 뒤로 이 친구에게서 학문적 공명심이랄까, 지적 사치랄까 하는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책에 대한 겸손함을 배운 그는, 그 뒤 책을 속으로 읽었다.

김용옥이 칸트를 어디에 써먹기 위해서 필요로 했다면, 예를 들면 자신의 지적 성취와 권위를 자랑하기 위해서 촌부에게 일갈할 때 써먹는 식으로 필요했다면, 그는 이미 칸트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칸트의 개소리가 이제 조금씩 이해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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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두 번째는 천안함이다. 나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김용옥의 문제 제기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 그가 언급한 천안함 사건은 순수히 그 개인이 보고 느낀 천안함 사건이다. 내가 무릎을 쳤던 것은 그가 말한 시시콜콜한 디테일이 아니라, 그가 이 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이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김용옥은, 1) 어떤 사건이 감각 안에 들어오려면 일정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 즉 '지금, 여기'에서 벌어져야만 인식할 수 있다; 2)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과 공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이 사건의 내용을 전혀 모른다; 3) 따라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가설적 추론에 머물고 만다고 말한다.

이러한 말을 들으며 나는, 배가 가라앉은 직후에서부터 조사 발표가 난 뒤까지 사건의 전과정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혼란과 의혹과 국론 분열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칼로 무 자르듯 명쾌하게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많은 사람에게 천안함 사건은 일어났으나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배가 가라앉고 젊은 병사들이 죽었으니 사건이 일어난 것은 분명한데, 그 사건의 발생이며 처리며 조사의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일반인의 인식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건을 시간과 공간 안에 존재하는 특정 사건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정부는 침몰된 군함을 유령선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독점하여 조사한 끝에 그 결과를 발표한다면, 그 진위를 떠나서, 발표된 결과가 실체적 인식으로 보편성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조사 결과가 실제 사실에 근거했다 하더라도, 이 사건에 대해 감각적 인식조차 할 수 없도록 배제된 수많은 사람에게는 온갖 의혹을 설명하지 못하는 '가설적 추론'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보편성을 얻지 못하는 사실은 그것이 사실이라도 여전히 가설이나 추론일 뿐임을 정확하게 제시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말해,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실체적 진실도 가설로 전락할 뿐이라는 말도 되겠다.

이것은 인식론을 공부하는 철학자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내 놓을 수 있는 정확한 모범 답안이 아닐까 한다. 왜 수많은 질문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가는 이로써 분명해진다. (따라서 왜 이런 결과를 자초했는가에 대해 새로운 '가설적 추론'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김용옥의 발언보다, 그의 공부가, 그의 칸트가 현실에서 이렇게 강력한 해석의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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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에게는 일정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이 있다. '지식인'에 대한 정의와 범주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일단 그렇게 말해 보자. 나는 그렇게 믿고 산다. 특히 인문학자나 사회과학자는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면하고 살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명과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본업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사회적 발언에도 무게가 실리고 설득력이 생긴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노엄 촘스키가 언어학에서 존경 받는 업적을 이루지 않았더라면, 가뜩이나 트집 잡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은 그를 '공부는 팽개치고 선동이나 하고 다니는 얼치기 학자'로 낙인 찍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공부와 현실이 함께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공부를 깊이 할수록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일정한 활동을 하지 않고는 안 되며, 그 과정에서 다시 공부가 깊어지는 경우. 역사학자 하워드 진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현실에 대한 명징한 인식은 깊은 성찰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작은 이익에 몰두하는 동안, 공부와 성찰을 통해 큰 그림을 그려 주는 사람은 언제나 존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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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가치도 없고 비트 수만 낭비하는 일이지만, 김용옥의 발언을 국가보안법을 걸어 고발한 자들의 인식 세계는 이러한 성찰의 정반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9/11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를 쌩거짓말이라고 믿고 이 사건이 부시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있어도 많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펼치고 홍보하며, 다들 아시는대로 다큐멘터리 <루즈 체인지>까지 제작해 계속 업데이트를 하며 배포하고 있다. 내가 있는 학교에서도 민속학과 주최로 이 주장의 대표자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가진 바 있다. 이들을 비난하는 사람은 봤어도, 이들을 신고하고 고발하는 사람은 못 봤다.

하긴 무지가 힘이 되는 시대가 있긴 있지. 김용옥을 고발한 자들의 인식 세계는 4대강 삽질을 비판했다고 선거법으로 함께 고발한 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 김용옥의 봉은사 강연 중 본문에서 언급된 부분의 동영상.

 

덧글

  • kalms 2010/05/28 12:34 # 삭제 답글

    4대강 과련한 무식함에서 저도 움찔했습니다.
    고발한 그들이 무식하다면 그걸 기사라 실은 기자를 포함한 신문사,
    그걸 옮긴 포털, 그걸 읽고 자기 검열을 강화하는 오등... 모두 무식하다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4대강 파헤친 영상에 관해 선관위가 딴지를 걸었다는데...
    저는 사실 도올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로교통법도 그렇고 맞춤법도 그렇고 국가보안법도 그렇지만
    일단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건 그 냄새와 더러움이 두렵다는 것도 되니까요.
    한마디로 낭패보기 싫은 거거든요.
    그들은 지금 똥물을 튀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대책은 ... 젠장 피하는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걸 이미 뒤집어 쓴 사람들이 그걸 똥인줄 모른다는 데 있죠.
    분명 냄새 날텐데... 분명 전쟁은 두려울 거고, 주식이 내리고 환율이 오르는 건 싫을 텐데...
    그들이 냄새를 참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도저히!
  • 이글루스의 2010/05/28 14:34 # 삭제

    어떤 현상과 비슷하네요.
    똥물을 튀기고 있는 것.
  • deulpul 2010/05/29 05:51 #

    본문에서 무지란 말을 썼지만, 무식하다기보다 억지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겹게 이루어 온 민주적 제도와 사고방식을 기어코 부정하려는 과거의 관성에서 한 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으니까요. 말씀 중에서 뒷부분과 관련해,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야 할 언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 욕구不Man 2010/05/28 13:09 # 답글

    포스팅 내용 쭈욱 읽다가 저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하게되네요.
    참 말 많고 탈 많은 도올이지만, 그래도 그 사람만의 특유의 화법과 문제를 대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정말 보고 배울게 많은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deulpul 2010/05/29 05:53 #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제 어머니도 김용옥을 좋아합니다...
  • 댕글댕글파파 2010/05/28 13:15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 deulpul 2010/05/29 05:53 #

    함께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hermes 2010/05/28 15:29 # 답글

    마음 속 답답한 지점 어딘가를 잘 짚어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deulpul 2010/05/29 05:54 #

    속 시원히 할 말 하는 김선생께 감사를...
  • == 2010/05/28 16:05 # 삭제 답글

    근데 인간이 이게 인간인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싸구려.
  • ㅋㅋㅋㅋ 2010/05/28 16:05 # 삭제 답글

    김용옥...

    돌선생은 자신이 양주동 선생을 넘어서 우주보 드립까지 치고 있긴 한데, 돌선생이 그래서 양주동 선생처럼 뭔가 거대한 업적을 남긴 게 있는지 좀 대보슈.

    입으로만 드립은 그만 치고.
  • == 2010/05/28 16:06 # 삭제 답글

    비난 일변도다가도 권력이 좀 대접하는 흉내에 이뻐좀 해 주면 그때는 아주 헤벌쭉.

    쩝.
  • == 2010/05/28 16:07 # 삭제 답글

    노무현 들면 노무현 '영원히 저주받을 사람!'이네 어쩌네 저쩌네 오살 방정을 떨다가요.
    청와대 초청해주니까 아이고 신나 죽네,

    이명박? 처음에 또 졸라게 엄청 까댔지.
    그 다음에 또 청와대 초청해주니까 ...

    말을 말죠. 한동안 약발 좀 듣다가 이번에 또 청와대 한번 더 가고싶나보네.
  • ... 2010/05/28 16:14 # 삭제 답글


    도올 선생님의 광우 광란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네요.

  • deulpul 2010/05/29 06:02 #

    ==, ㅋㅋㅋㅋ, ...: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평가자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제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일회적이고 영구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물처럼 흐르며 변하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에서 완벽한 인간이란 있을 수 없고, 한 인간이 모든 일을 잘 할 수도 없지요. 잘 할 때 칭찬해주고 못 할 때 나무라면 됩니다. '빠'로 전락하지 않는 비결입니다.
  • wallander 2010/05/28 16:41 # 삭제 답글

    위에/문화일보의 김용옥의 칼럼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가라>검색해보시길.어떤 평가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ㅋ
  • deulpul 2010/05/29 06:05 #

    그놈의 수레바퀴는 가파른 언덕을 굴러 내려가다가 다시 기어올라오고 지랄이군요.
  • -_- 2010/05/28 17:55 # 삭제 답글

    루즈 체인지에서도 고소고발 사례가 나왔던거 같습니다.
    911에 의문을 가진 발언을 했다고 피트니스에서 테러리스트로 신고당한 아저씨도 있었지요.
  • deulpul 2010/05/29 06:13 #

    맞습니다. 어떤 놈이 창피한 줄은 알았는지, 또라이(paranoid)인 게 들통날까 봐 그랬는지, 몰래 신고를 했고, 그 때문에, 경찰인지 시크릿 서비스인지가 찾아와서 몇 가지 물어보고 간 게 크게 화제가 됐었죠. 그런 이유로 신고 당한 것, 그래서 경찰인지 시크릿 서비스인지가 찾아온 것 자체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찾을 수가 없군요. 어쨌든 그 뒤로 입건조차 되지 않은, 말하자면 깜도 안 되는 것으로 끝났다고 알고 있는데, 미국을 능가하는 선진 OECD 민주 국가 한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벌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2010/05/28 18: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5/29 06:14 #

    고맙습니다. 그게 그런 방식으로 또 생각할 여지를 주니까, 괜찮습니다.
  • 제절초 2010/05/28 21:57 # 답글

    이야 멋있네요. 썩어도 준치라고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역시 김용옥은 김용옥입니다.
  • deulpul 2010/05/29 06:20 #

    누구든 하고 싶은 말 다 해라고 하는 세상에서 나불대기야 쉽지만, 입을 막고 주리를 틀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세상에서 제 할 말 하기는 쉽지 않고, 그런 점만으로도 흥미로운 사람이군요. 저 강의 중간에서, 과거 오적(五賊) 시절의 김지하가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것다.

    하던 것과 비슷한 결기가 느껴졌다면 과장일까요.
  • lemon 2010/05/28 22:17 # 삭제 답글

    글 잘 쓰셨네요.

    노엄촘스키씨 나왔길래 좋다고 봤더니 다른 내용이네요.

    최근 어느 프랑스 역사학자의 유태인인가 나치에 대한 논문으로 대학 교수직에서 잘릴 뻔한 걸 가지고 촘스키씨가 한 훌륭한 발언이 있습니다. 마침 보안법과도 관련된 이야기니 찾아서 추가해 보시는 게 어떨런지.
  • deulpul 2010/05/29 06:20 #

    그랬습니까? 곧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다른 데 이미 소개가 되어 있으면 링크라도 올릴께요.
  • deulpul 2010/05/29 06:59 #

    최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1980년 경에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책을 낸 프랑스 리용 대학 불문학과 교수 로베르 포리송을 촘스키가 변호한 것을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건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것이지만, 새로 비슷한 사례가 벌어졌다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카루 2010/05/29 09:46 # 답글

    공부하기 좋은 시절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 같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deulpul 2010/06/01 01:51 #

    공부하기 좋은 시절이지요. 시절도 그렇고, 보기 드문 임상 사례들을 무수히 생산하는 점에서도 그렇고...
  • 달마을 2010/05/29 10:09 # 답글

    -------------------------------------------
    ㅎㅎㅎ 짜라투수는 추신숩니까 ㅎㅎㅎ
    보수와 진보는 변명과 핑계며 상호
    피해의식보다 좋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절실하다 느낍니다...그나저나 책이좀
    팔려야 할터인데 ㅇ ㅑ ㅇ ㅣ 나도밥좀 먹자!!!
    고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deulpul 2010/06/01 01:55 #

    아니 이 포스트모던한 메시지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군요. 그렇습니다. 보수와 진보 모두 룰을 좀 챙겼으면 하는 거대한 바람이 있습니다. 책이 대박나시기를 기원합니다.
  • 2010/05/29 10: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6/01 01:55 #

    고맙습니다. 요즘 뵙기 어렵네요...
  • 태극도사 2010/05/29 12:20 # 답글

    이런식의 옹호가 최선일까요...김용옥선생께서 그동안 한 이야기들을 모두 종합해서 분석해 보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철학 고구 현학 쉴드로 대충 넘겨버려도 정치.사회적 발언은 수습 난망이애요 .그걸 단순히 구라 화두의 설득방식으로 넘어가버리면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라는 거죠.
  • deulpul 2010/06/01 02:03 #

    무조건적 옹호가 아니라, 이번 일에 대한 생각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제 생각은 위에 '==, ㅋㅋㅋㅋ, ...'님들에 대한 답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 연경 2010/05/29 15:09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deulpul 2010/06/01 02:03 #

    제가 고맙습니다.
  • 2010/06/02 12: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6/06 10:08 #

    어디선가 비판했던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하하.
  • 2010/06/02 21: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6/06 10:07 #

    아, 반갑습니다. 소식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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