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건 알겠는데 왜곡은 안 되죠 중매媒 몸體 (Media)

지자체 채무 25조5000억… '파산지경' 왜

하얀어둠님이 지적하신 대로, 이 기사에 나온 그래프는 크게 왜곡되어 있다. 2009년에 해당하는 막대 그래프가 사실보다 훨씬 높게 그려져 있다. 이 기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2년여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그래프를 왜곡한 이유는 물론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같은 수치를 갖고 그래프를 그린 뒤, 기사의 그림과 비슷하게 y축 기준선을 잘라서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크게 왜곡했나를 잘 알 수 있다.



기사에서 말한 대로 "14일 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지자체가 발행한 지방채 잔액은 25조5331억원으로 전년의 19조486억원에 비해 1년 만에 34.1% 급증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며, 이 수치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히 반영한 그래프만으로도 최근 지자체의 재정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잘 알 수 있다. 도표는 기사의 일부이며, 기사에 요구되는 정확성과 엄밀성이 도표에서도 똑같이 요구된다.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도표를 왜곡하는 것은 언론으로서는 자살 행위다.

여담이지만, 신문사에서는 이와 같은 시각 자료를 만들 때 어떤 그래프 툴을 이용하는지 궁금하다. 그냥 손으로 대충 그리시는 것은 아니겠죠?

[덧붙임] 지금은 그래프가 아래 왼쪽 그림과 같이 수정되어 있다. 경향의 원래 사이트와 다음 등 포털 뉴스에서도 모두 수정되었다. 그러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문제는 여전하다. 이번에는 거꾸로, 2009년 통계치의 심각성이 사실보다 작게 표시되었다. (비교 그래프는 귀찮아서 새로 만들지 않고 그냥 확대했다.)



그래프를 신속히 수정한 점, 수정된 도표가 기사의 취지와는 반대쪽으로 잘못 그려진 점 등으로 보아, 원 그래프가 수치나 경향을 '조작하기 위한 의도적인 왜곡'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자꾸 이런 잘못이 나온다. 그래서 어쩌라고? 수정해도 불평이냐? 좀 제대로 하잔 말입니다. 간단히 엑셀에 수치 넣어봐도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기준 삼을 만한 모델이 대충 나온단 말입니다. 툴을 쓰지 않더라도.

[덧붙임] 수정된 그래프가 대체로 정상적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어서, 다시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



2004년과 2005년의 차이는 5,012억이다. 이를 기준 단위로 하여 블럭화한다. 한편 2008년과 2009년의 차이는 6조5,045억이다. 04~05년간 차이의 딱 13배다(65045/5012=12.978). 말하자면, 그래프에서 08~09년간 차이 부분은 이 블럭이 13개 들어가야 한다. 그래프에서는 8개 남짓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연간 차이의 3분의 1 이상이 사라진 셈.

이런 사실은 그림에서 왼쪽 테두리의 '자'를 이용해도 알 수 있다. 04~05년 차이는 3mm 정도이므로, 08~09년 차이는 3mmX13=39mm가 되어야 하지만, 그림에서는 25mm정도에서 그쳤다.

어쨌든 첫 그래프는 의도적인 왜곡을 의심케 했으나, 새로 수정된 그래프로 보아 기사의 방향에 맞게 일부러 변형한 것 같지는 않다. 이게 실수라면 이런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좀 모색해야 할 듯하다. 신문에서 발생하는 많은 실수가 시간 부족에서 비롯됨을 고려하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덧글

  • 2010/07/15 00: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7/15 01:10 #

    아, 곧 수정한 모양입니다. 본문에 덧붙임을 달아 놓았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생각 2는 보셨죠? 하하-.
  • 요요 2010/07/15 00:39 # 삭제 답글

    25조는 19조의 3.6배 정도 되나보네요...
  • ... 2010/07/15 00:45 # 삭제

    저기 물결선이 있으니 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19조랑 18조의 차이)x20=25조와 19조의 차이군요.
  • deulpul 2010/07/15 01:14 #

    넵, 물결선으로 그래프를 잘라서 생략했음을 표시했으니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큰 잘못임은 틀림없습니다만.

    ... / 아니 그걸 다 헤아려보셨습니까...?
  • 요요 2010/07/16 21:55 # 삭제

    브끄럽네옄-_ㅠ 물결을 미처 생각 못 한
  • deulpul 2010/07/18 00:37 #

    요요 / 원래 저렇게 생략한 막대 그래프는 혼동을 주기 쉽습니다. 각 통계값 사이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강조해 보인다는 점도 있고요.
  • 서콜트 2010/07/15 01:00 # 답글

    저도 대충 그림보고 분석해봤는데,

    16조9468과 17조4480의 차이 = 13px = 5012억원 -> 385.5억원/px
    17조4480과 18조2076의 차이 = 21px = 7596억원 -> 361.7억원/px
    18조2076과 19조0486의 차이 = 15px = 8410억원 -> 560.7억원/px
    19조0480과 25조5531의 차이 = 428px = 6조5045억원 -> 152.0억원/px

    악의적 왜곡 or 대충대충 눈대중. 뭐가 맞을까요;;
  • deulpul 2010/07/15 01:18 #

    픽셀 팔자가 뒤웅박 팔자인지, 해에 따라 그 값이 제멋대로이군요, 하하-. 덧붙임에도 달아 놓았지만, 그래프를 그리는 편집미술 파트에서 그림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곡이 들통나니 급히 수정했다고 보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2010/07/15 01: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7/15 04:15 #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보았는데, 여전히 통계값과 그래프는 차이가 좀 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스케일이나 단위를 어떻게 설정하든, 또 물결선으로 어떻게 생략하든, 이 같은 상대적 수치는 일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 2010/07/15 06: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07/16 05:09 #

    그러려니 생각은 했지만, 지금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었군요.

    - 데이터를 준다.
    - 대충 그린다.
    - 담당 기자나 데스크, 편집팀에서 대충 훑어보고 이상이 없으면 통과.

    의 과정일텐데, 조금 더 안전한 장치를 모색해야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capcold 2010/07/15 09:21 # 답글

    !@#... "통계 시각화툴을 쓰지 않고 그냥 수치를 보고 드로잉 프로그램으로 그렸다"에 500원 걸 수 있습니다.
  • deulpul 2010/07/16 05:10 #

    500원 어디로 보내 드릴까요? 아니, 하지만 내가 내기를 건 것도 아닌데...
  • ㅇㅇ 2015/12/30 13:39 # 삭제 답글

    신문사에서 그래프랑 도표 만드는 부서나 사람이 따로 있죠. 대부분은 그냥 대충 만들다 생긴 실수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지면 크기상 잘릴 수도 있고요. 일부 경우에는 편집장이 '이거 좀 늘려' 하는 식으로 할 수도 있겠죠
  • deulpul 2016/01/06 11:17 #

    아, 그렇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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