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오바마, 인터넷 매체 때時 일事 (Issues)

인터넷 언론 차별하는 MB의 '말로만' 공정사회?
"말해봤자 소용없는 걸 알지만…"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이명박은 지난 10월15일과 19일 언론사 간부들과 점심밥을 먹으며 간담회를 열었다고 한다. 15일에는 서울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 19일에는 지방 언론사 관계자들이 그 대상이었다고 한다.




기사들에 따르면 이들 행사에서 인터넷 언론은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한다. 올해뿐 아니라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이명박은 3년째 인터넷 매체와의 접촉 자체가 아예 없다고 한다.

"매년 항의하자니 청와대에서 밥 못 얻어먹어서 심통 부리는 느낌도 들고, 입 다물고 있자니 바보 되는 기분이다. 그래도, 대답 없는 메아리일 것을 뻔히 알지만, 기록이라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에 글을 남긴다."

<오마이뉴스>는 청와대 홍보 라인이 바뀐 뒤에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은 점을 근거로 하여, 인터넷 언론을 문전박대하는 게 '대통령의 언론관'에서 나온 게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터넷언론사들은 "대통령의 언론관계를 조율하는 책임자의 편협한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통령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모두 바뀐 이후에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며 "대통령의 언론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생긴다."

온라인 매체에 대해 이와 같이 편파적인 대접을 일삼던 바로 그 즈음인 10월18일, 이명박은 라디오 연설 2주년을 맞아 '국민의 질문과 의견에 직접 답하는' 시간에서 "온라인을 통한 양방향 소통을 소중하게 여기고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온라인 문화가 자유로우면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국민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소중하게 여기고 참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방송으로 2주년을 맞은 50차 인터넷, 라디오 연설에서 온라인을 통해 들어온 국민들의 질문과 의견을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갖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2년 동안 일방향 연설만 해온 자리에서 양방향 소통을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말을 꺼내는 것도 어울리지 않지만, 그런 말을 하는 시간에도 뒤에서는 온라인 매체를 따돌리고 푸대접하는 작태가 한 마디로 구두선이요 양두구육이다. 입으로는 트위터를 말하고 미투데이를 말하지만, 이런 다방향 소통 매체가 그의 손에 걸리면 일방적 선전 매체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은 누구보다 이명박과 청와대, 더 나아가 그들이 대표하고 있는 정치 세력에게 불행한 일이다. 말하자면 자해하는 꼴이랄까. 비판적인 논조 일색인 온라인 매체들이 예뻐 보일 리 없지만, 기자들이 어디 예뻐서 불러 이야기하고 밥 먹이고 하겠는가. 미워도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모든 온라인 매체들이 정보의 소통 과정에서 지금처럼 철저히 배제당하다가는, 모두 임기가 하루속히 끝나고 정권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청와대가 온라인 매체를 배제한 언론사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바로 며칠 전에, 백악관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10월11일 버락 오바마도 언론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초대된 사람들은 유수한 신문 방송의 국장들이 아니라, 흑인 블로거와 인터넷 매체 저널리스트 및 운영자 20명이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디어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여러분이 매일 하는 것과 같은 웹사이트들은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첫째로 'Meet the Press'(시사 대담 프로그램)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소식을 전해 줍니다. 아... 이건 매체 수용자층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둘째로, 웹이 강력한 이유이기도 한데, 바로 일방향 대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바마는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이해를 실천한다. 정치적인 계산 때문이라도 말이다. 입으로만 읖조리는 지도자와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도자의 차이란 대개 이런 것이다.


※ 이명박 사진: 청와대, <오마이뉴스>에서 재인용. 오바마 사진: 백악관, 본문 링크 사이트에서 재인용.

 

덧글

  • Merkyzedek 2010/10/20 03:52 # 답글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deulpul 2010/10/20 04:22 #

    이 늦은 시간에 안 주무시고... 문명하셨습니까...?
  • Merkyzedek 2010/10/20 04:29 #

    생업이 마감기간이라서요,
  • deulpul 2010/10/20 04:39 #

    저랑 비슷하시군요. 이놈의 마감 인생. 아, 문명운운은 농담이고요, 물론...
  • -_- 2010/10/20 03:57 # 삭제 답글

    집권후 수꼴에 치이는 오바마나
    국민대다수에게 업신여김과 증오를 받고 있는 이명박이나
    둘다 고생하는 건 맞는데
    욕보는 이유가 정반대라는 거시 수수께끠
  • deulpul 2010/10/20 04:22 #

    수수께끼 같이 어려운 말씀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RainGlass 2010/10/20 04:56 # 답글

    Viva Korea.. OTL
  • deulpul 2010/10/20 09:05 #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 지나가다 2010/10/20 07:04 # 삭제 답글

    우리나라의 인터넷 매체가 미국만큼 나름 양질이면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쳐?
    좆까라그러셔. 인터넷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오마이 따위가 청와대에 가겠다니 개가 웃지.
    너희 빨갱이들은 이명박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데에는 귀와 눈을 닫습니다.(그 성군이라는 노시개 지지율이 임기 중 같은 시기 몇 프로였더라? ^^)
  • deulpul 2010/10/20 09:06 #

    이분은 똥을 입으로 누시나... <오마이뉴스>는 이미 청와대에 가고 있고요, 곁방일망정 기자실도 씁니다. 본인이 웃으시면 되겠습니다. 난데없는 이야기를 하신 것으로 보아 여론조사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올 8월에 나온 전문가 대상 언론 신뢰도 조사 같은 것도 한번 보십시오. 그 전에도 비슷한 것 많고요. 인터넷 매체는 제가 보기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것과 국가기관이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푸대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고, 국가기관의 자세의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인터넷 매체를 제외한 청와대 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는 50개 가까이 됩니다. 그 중 몇 개나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까?
  • 아인베르츠 2010/10/21 00:31 #

    이명박 지지율이 전 인구의 50% 가량이라는 것은 Fact이긴 합니다만, 그렇다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어떨까요? 논란 끝. 60대까지 갈 필요도 없이, 40대의 경우에도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수는 극도로 적습니다.
  • 2010/10/20 09: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0/10/21 07:48 #

    그러게 말입니다. 기업 대표나 정당 후보자가 아닌 '국가' 지도자로서는 당연히 모든 국민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그래서 비록 레토릭일망정 사회 통합 같은 것이 중요한 가치로 제시되는 것이겠죠. 자기 지지측만 챙겨서야 어디 사회 갈등이 해소되겠습니까...
  • 무브온 2010/10/21 00:48 # 삭제 답글

    비교할만한 사람 둘을 놓고 비교를 하셔야죠.. 이명박과 오바마를 비교하시다니..
    이명박과 죠지 W 부시 정도면 몰라도..
  • deulpul 2010/10/21 07:48 #

    반성합니다.
  • george 2010/10/21 14:37 # 삭제

    정작 가카 본인께서는... 공개적으로 닮았다고 하셨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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