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의 건물 입구는 여섯 가구가 함께 쓴다. 건물 현관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옆에 우편함들이 놓인 자리가 있다. 편지 같은 작은 우편물은 역시 열쇠로 열어야 하는 우편함에 들어 있고, 크기가 큰 우편물은 선반 위에 올려 둔다.
우편함은 집집마다 구분이 되어 있어서 내용물의 비밀이 보장된다. 하지만 선반 위의 우편물은 여섯 가구분이 함께 섞여 있으므로, 일일이 뒤적여 자기 이름으로 된 것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굳이 관심이 있다면) 누구 집에 무슨 우편물이 오는지도 알 수 있다. 옆집에 사는 바바라 아줌마는 작년 말에 치매를 커버 스토리로 다룬 <타임>이 내게 도착한 것을 보고, 자기 어머니가 치매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기사를 읽어보고 싶다고 나의 아파트 문 앞에 쪽지를 붙여둔 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와이어드(Wired)> 11월호는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표지가 이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색 넘치는 표지를 가진 잡지가 나를 수신인으로 하여 우편물 선반에 놓여 있었다. 안상수도 울고 갈 '100% 자연산'이라는 제목과 함께였다. 하필 그 때 우편물을 사나흘 점검하지 않아서, 이 표지는 적어도 이틀 동안은 선반에 (즉 이웃들의 눈에) 방치되어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게다가 이 잡지는 광고물 더미 속에서 찾았다. 누군가가 일부러 광고물 속으로 넣어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난처한 생각을 하며 잡지를 꺼내 뒤집어 보고는 또 기절할 뻔했다. 이 잡지는 흔히 비닐봉지에 밀봉되어 오는데, 가끔 다른 잡지의 구독 권유 홍보물이 함께 따라 오기도 한다. 해당호 살색 <와이어드>의 뒷면에는 <맥심> 구독 홍보물이 따라 붙어 있었다. 구독 권유를 위한 홍보물이라서 그런지, 등장하는 시각 이미지는 보통 때보다 훨씬 헐벗은 여인네였다. 말하자면 잡지가 앞뒤로 모두 살색 넘치는 꼴이었던 것이다. 아, 진짜 난처한 순간이었다.
디지털 미디어 영향으로 종이 잡지의 구독자가 떨어지면서, 정기 구독료를 대폭 할인해 주는 특별 구독 프로모션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본사가 아니라 판매를 관리하는 중간 유통 회사들이 벌이는 프로모션들이다. 내가 지금 구독하는 너댓 종의 잡지도 대부분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신청한 것이다. 언젠가도 썼지만, 제책된 종이 잡지는 모니터로 기사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흥미로운 잡지들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나올 때마다 관심 있게 보곤 한다.
<맥심>은 요즘 1년 구독료 4달러로 나온다. 맥도널드에서 먹는 점심값도 되지 않는다. 1년치 12권에 담긴 정보가 모두 쓸모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쓸모 없어도 햄버거 하나보다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살색의 압박을 이겨낼 수가 없다. 야실야실한 눈초리를 한 헐벗은 여인네들이 내 이름을 달고 우편물 선반을 굴러다닌다는 압박을 이겨낼 수가 없다. 이것은 내가 너무 위선적이어서일 것이다.
<플레이보이>도 프로모션이 있다. 많은 사람이 잘 알 듯이, 이 잡지에는 아주 품격 높은 에세이가 실리기도 한다. 그러나 <플레이보이>를 구독하는 사람을 보고 '품격 높은 에세이를 읽으려고 하는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구독료 $0.00의 프로모션까지 있는데, 역시 도저히 구독할 수가 없다.
빨리 독립된 우편함을 쓸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초에 배달된 <와이어드> 1월호에는 문제의 '젖가슴 표지'가 몰고 온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독자들의 항의가 넘쳤다는 것인데, 타락함(depravity), 유치함(immaturity), 성 차별(sexism) 같은 점을 질타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독자 맷 맥스웰은 "정신 나간 편집진은 제 정신 차리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 편지는 유타 주에서 왔다. 미네소타의 엘리자베스 프리블은 "12살짜리 어린애가 사진을 고른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네브라스카의 앰버 소든은 <와이어드> 잡지의 성격을 환기시키며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딸 넷이 나처럼 과학과 수학을 즐기면서 자랄 수 있도록 키우고 있다. 이런 표지를 그 애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네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결국 세상이 보는 것은 네 가슴이야'라고 말해줘야 하는가? 정말로?"
화끈한 독자인 매사추세츠의 매튜 위크먼은 잡지를 휴지통에 처넣어 버렸다고 한다. 그는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앞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잊지 말기를 바란다. 안경을 테이프로 붙이고 <스타 워즈> 피규어를 잔뜩 모으며 밖에 나가 운동하는 일은 드문 긱(geek)이 당신들의 독자라는 점을 잊지 말라." 그러니까 헐벗은 여인들을 보고 싶은 사람은 다른 잡지를 본다는 말이 되겠다. 나야 위선적인 이유에서 창피하게 생각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러한 독자 항의들은 모두 이해가 된다.
<와이어드>의 저 젖가슴 표지 기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체 재생술과 관련한 기사였다. 젖가슴이 등장한 것은 이러한 기술이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점에서다. 기사와 아주 관련이 없다고 하긴 어렵지만, 부적절했음은 분명한 듯하다. 그리고... 야구 동영상으로 단련된 우리들에게는... 니플도 나오지 않은 이런 젖가슴쯤이야 손바닥이나 다름없이 느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여전히 아주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둘 만하다.
항의가 이어지자 <와이어드>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이 나섰다. 이들은 이 표지가 성적 어필을 노린 게 아니며, 여성이면 누구나 유방암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또 누구나 기사에 나온 신기술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을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 이들은 자신의 가슴 앞에 이 표지를 올려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싱크로가...

한편 젖가슴 <와이어드>는 가판대에서도 파장을 몰고 왔다. 제호 아래의 이미지가 시커멓게 가려진 채 잡지 판매대에 진열되기도 했던 것이다. 장소가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솔직히 이건 지나치게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에 수퍼보울 중간 공연에서 재닛 잭슨의 가슴이 덜렁 노출된 것을 놓고 온 미국이 발칵 뒤집혔을 때에도, 사회 분위기가 이미 더 앞서나가고 있는데 지나친 호들갑이라는 평이 나왔었다. 물론 사회 분위기가 어떻든, 무차별적인 대중 앞에 그대로 보여 주어야 할 것과 적절히 가려두어야 할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문제의 표지가 과학 잡지와 여성 간의 관계에 대한 논란으로 잠깐 발전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일부 비판자들은 <와이어드>를 비롯한 과학 잡지가 남성 독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래서 자꾸 여성의 상품화로 오해받을 수 있는 디자인에 이끌린다는 것이다.
과학 잡지의 구독자는 남성 뿐인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학 잡지를 완전히 중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은, 패션 잡지를 완전히 중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상황은 바람직한 것인가? 과학 잡지의 편집자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4달러짜리 <맥심>을 정기구독해야 할 것인가? 흥미로운 문제들을 환기시킨 '창피한 표지'였다.
※ <와이어드> 표지: Art Threat, 여직원들 사진: WIRED Yourself, 가판대 사진: <와이어드> 지면.
우편함은 집집마다 구분이 되어 있어서 내용물의 비밀이 보장된다. 하지만 선반 위의 우편물은 여섯 가구분이 함께 섞여 있으므로, 일일이 뒤적여 자기 이름으로 된 것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굳이 관심이 있다면) 누구 집에 무슨 우편물이 오는지도 알 수 있다. 옆집에 사는 바바라 아줌마는 작년 말에 치매를 커버 스토리로 다룬 <타임>이 내게 도착한 것을 보고, 자기 어머니가 치매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기사를 읽어보고 싶다고 나의 아파트 문 앞에 쪽지를 붙여둔 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와이어드(Wired)> 11월호는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표지가 이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색 넘치는 표지를 가진 잡지가 나를 수신인으로 하여 우편물 선반에 놓여 있었다. 안상수도 울고 갈 '100% 자연산'이라는 제목과 함께였다. 하필 그 때 우편물을 사나흘 점검하지 않아서, 이 표지는 적어도 이틀 동안은 선반에 (즉 이웃들의 눈에) 방치되어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게다가 이 잡지는 광고물 더미 속에서 찾았다. 누군가가 일부러 광고물 속으로 넣어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난처한 생각을 하며 잡지를 꺼내 뒤집어 보고는 또 기절할 뻔했다. 이 잡지는 흔히 비닐봉지에 밀봉되어 오는데, 가끔 다른 잡지의 구독 권유 홍보물이 함께 따라 오기도 한다. 해당호 살색 <와이어드>의 뒷면에는 <맥심> 구독 홍보물이 따라 붙어 있었다. 구독 권유를 위한 홍보물이라서 그런지, 등장하는 시각 이미지는 보통 때보다 훨씬 헐벗은 여인네였다. 말하자면 잡지가 앞뒤로 모두 살색 넘치는 꼴이었던 것이다. 아, 진짜 난처한 순간이었다.
디지털 미디어 영향으로 종이 잡지의 구독자가 떨어지면서, 정기 구독료를 대폭 할인해 주는 특별 구독 프로모션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본사가 아니라 판매를 관리하는 중간 유통 회사들이 벌이는 프로모션들이다. 내가 지금 구독하는 너댓 종의 잡지도 대부분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신청한 것이다. 언젠가도 썼지만, 제책된 종이 잡지는 모니터로 기사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흥미로운 잡지들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나올 때마다 관심 있게 보곤 한다.
<맥심>은 요즘 1년 구독료 4달러로 나온다. 맥도널드에서 먹는 점심값도 되지 않는다. 1년치 12권에 담긴 정보가 모두 쓸모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쓸모 없어도 햄버거 하나보다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살색의 압박을 이겨낼 수가 없다. 야실야실한 눈초리를 한 헐벗은 여인네들이 내 이름을 달고 우편물 선반을 굴러다닌다는 압박을 이겨낼 수가 없다. 이것은 내가 너무 위선적이어서일 것이다.
<플레이보이>도 프로모션이 있다. 많은 사람이 잘 알 듯이, 이 잡지에는 아주 품격 높은 에세이가 실리기도 한다. 그러나 <플레이보이>를 구독하는 사람을 보고 '품격 높은 에세이를 읽으려고 하는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구독료 $0.00의 프로모션까지 있는데, 역시 도저히 구독할 수가 없다.
빨리 독립된 우편함을 쓸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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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배달된 <와이어드> 1월호에는 문제의 '젖가슴 표지'가 몰고 온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독자들의 항의가 넘쳤다는 것인데, 타락함(depravity), 유치함(immaturity), 성 차별(sexism) 같은 점을 질타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독자 맷 맥스웰은 "정신 나간 편집진은 제 정신 차리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 편지는 유타 주에서 왔다. 미네소타의 엘리자베스 프리블은 "12살짜리 어린애가 사진을 고른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네브라스카의 앰버 소든은 <와이어드> 잡지의 성격을 환기시키며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딸 넷이 나처럼 과학과 수학을 즐기면서 자랄 수 있도록 키우고 있다. 이런 표지를 그 애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네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결국 세상이 보는 것은 네 가슴이야'라고 말해줘야 하는가? 정말로?"
화끈한 독자인 매사추세츠의 매튜 위크먼은 잡지를 휴지통에 처넣어 버렸다고 한다. 그는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앞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잊지 말기를 바란다. 안경을 테이프로 붙이고 <스타 워즈> 피규어를 잔뜩 모으며 밖에 나가 운동하는 일은 드문 긱(geek)이 당신들의 독자라는 점을 잊지 말라." 그러니까 헐벗은 여인들을 보고 싶은 사람은 다른 잡지를 본다는 말이 되겠다. 나야 위선적인 이유에서 창피하게 생각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러한 독자 항의들은 모두 이해가 된다.
<와이어드>의 저 젖가슴 표지 기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체 재생술과 관련한 기사였다. 젖가슴이 등장한 것은 이러한 기술이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점에서다. 기사와 아주 관련이 없다고 하긴 어렵지만, 부적절했음은 분명한 듯하다. 그리고... 야구 동영상으로 단련된 우리들에게는... 니플도 나오지 않은 이런 젖가슴쯤이야 손바닥이나 다름없이 느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여전히 아주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둘 만하다.
항의가 이어지자 <와이어드>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이 나섰다. 이들은 이 표지가 성적 어필을 노린 게 아니며, 여성이면 누구나 유방암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또 누구나 기사에 나온 신기술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을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 이들은 자신의 가슴 앞에 이 표지를 올려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싱크로가...

한편 젖가슴 <와이어드>는 가판대에서도 파장을 몰고 왔다. 제호 아래의 이미지가 시커멓게 가려진 채 잡지 판매대에 진열되기도 했던 것이다. 장소가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솔직히 이건 지나치게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에 수퍼보울 중간 공연에서 재닛 잭슨의 가슴이 덜렁 노출된 것을 놓고 온 미국이 발칵 뒤집혔을 때에도, 사회 분위기가 이미 더 앞서나가고 있는데 지나친 호들갑이라는 평이 나왔었다. 물론 사회 분위기가 어떻든, 무차별적인 대중 앞에 그대로 보여 주어야 할 것과 적절히 가려두어야 할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문제의 표지가 과학 잡지와 여성 간의 관계에 대한 논란으로 잠깐 발전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일부 비판자들은 <와이어드>를 비롯한 과학 잡지가 남성 독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래서 자꾸 여성의 상품화로 오해받을 수 있는 디자인에 이끌린다는 것이다.
과학 잡지의 구독자는 남성 뿐인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학 잡지를 완전히 중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은, 패션 잡지를 완전히 중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상황은 바람직한 것인가? 과학 잡지의 편집자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4달러짜리 <맥심>을 정기구독해야 할 것인가? 흥미로운 문제들을 환기시킨 '창피한 표지'였다.
※ <와이어드> 표지: Art Threat, 여직원들 사진: WIRED Yourself, 가판대 사진: <와이어드> 지면.




덧글
xmaskid 2011/01/22 08:42 # 답글
deulpul 2011/01/22 17:28 #
yjhahm 2011/01/22 11:24 # 답글
deulpul 2011/01/22 17:32 #
scheini 2011/01/22 22:10 # 답글
그치만 미국의 잡지들은 표지는 안 그러면서 속 내용들이 Europe의 것들 보다 수위가 두배는 높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성이 아닙니다.)
deulpul 2011/01/23 03:42 #
보댜노이 2011/01/24 13:15 # 삭제
휴대폰 포르노 시장 점유율. 서유럽42% 북미2%.
유럽이 사돈남말할 상황이 아닌데요.
와우 2011/01/24 23:35 # 삭제
와우 2011/01/24 23:29 # 삭제 답글
deulpul 2011/01/25 09:04 #
새알밭 2011/01/26 00:48 # 삭제 답글
미국 사회의 위선에 대해선 여러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두 가지 예만 들고 싶네요. 몇년 전의 NFL 해프타임 쇼에서 벌어진 재닛 잭슨의 '의상 기능 불량' 사태, 그리고 'On Bullshit'이라는 양서의 제목을 애스터리스크로 표시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신문들의 작태. 그런 사태와, 마치 반투명 사진을 위에 겹쳐보듯이 요즘 TV에 나오는 온갖 리얼리티쇼와 야한 드라마 시리즈를 겹쳐 본다면, 미국 사회의 정신질환적 위선성은 실로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봅니다.
각설하고, 어제 타임에서 1년 구독하시라고 광고 우편이 왔는데, 1년 56권의 실제 구독료는 250달런가 얼만가가 되겠으나 220달러를 후려쳐서 30달러에 보시라, 그리고 아예 수표를 동봉해 보내면 6개월치, 곧 30권도 공짜로 보내주겠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86권을 30달러에 보내준다는 것이었는데, 전에 들풀님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선 이 수준의 반값, 아니 반의 반 값도 안한다는 소식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지라, 그래도 안보리, 하고 매정하게 맘을 먹었는데,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체 이래서 장사가 될꼬? 하는 쓸데없는 오지랖이 발동함과 동시에, 신문과 잡지를 필두로 한 종이 매체의 종말이 가깝다, 심판의 날이 가깝다, 말만 무성했는데, 이제 정말 그게 가깝긴 가까운 모양이다, 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머릿속에 꽂혔답니다.
재미난 글 잘 봤고요, 들플님, 올해도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고, 까짓거 다른 입주자들이 뭐라 생각하든 말든 씩씩하고 즐겁게 와이어드 보십시오. 웬만하면 맥심도 하나 봐주심이...? ㅋㅋ
deulpul 2011/01/26 07:15 #
PSB 2013/03/14 13:13 # 삭제 답글
http://blog.ohmynews.com/hypersurface/157014
deulpul 2013/03/18 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