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은 100%? 때時 일事 (Issues)

이런 사람도 교수질을 하는데.... (NAKO님)
21기 원전 대형사고 발생확률은 이렇게 계산되었을 가능성이 있슴. (siabard님)

원래의 기사: "한국서 5등급 이상 원전 사고 확률 24%"

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잘 알려진 바대로 원전사고 중 5등급 이상의 대형 사고는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와 체르노빌 원전사고, 그리고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다. 그 외에도 5등급 이상의 사고들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연구소나 재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한 사고들이다. 전 세계에 있는 450 여개의 원전 중에서 6개의 원전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면 원전사고의 확률은 1.33%라고 계산된다. 원전 1기 당 대형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1.33%인 것이다. 이를 조건으로 하여 한국에 있는 21개의 원전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계산해보면 약 24%가 나온다. 이 확률 계산법은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것이므로 그 설명을 생략하기로 한다. (강조는 내가)


요약하면,

세계 원전: 450(여) 개
대형 사고: 6개
사고 확률: 6/450*100=1.33%
이므로,

한국 원전: 21개
한국의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확률: 24%

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매우 충격적이다. 체르노빌이나 스리마일, 후쿠시마에서와 같은 5등급 이상의 대형 원전 사고가 한국에서 벌어질 확률이 24%라니 말이다. 당장 짐 싸서 이민가야 할 듯하다. 그런데 이런 확률 수치는 얼른 실감이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에서 사고가 난 확률 1.33%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높은 숫자가 아닌가.

원 기사의 필자는 이런 확률을 계산해 낸 방식에 대해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것이므로 그 설명을 생략하기로 한다"라고 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위에 링크한 siabard님의 추정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이 된 듯하다(여기서 쓰인 '사고'는 모두 '대형 사고'를 의미한다):

(세계 원전 수와 사고 건수를 통해 나온) 한 원전에서 사고가 날 확률 = 0.0133 (= 1.33%)
한 원전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 확률(여사건) = 1-0.0133 = 0.9867 (= 98.7%)
한국 원전 21개에서 모두 사고가 나지 않을 확률(곱사건) = 0.9867*0.9867* ... (21승) = 0.7549
한국 원전 21개 중 하나라도 사고가 날 확률(다시 여사건) = 1-0.7549 = 0.2451 (= 약 25%)

이 되어, 기사에 나온 24%와 비슷해 진다. 반올림 오차를 고려하면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으니 이러한 방법으로 계산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계산은 얼핏 보면 말이 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계산 방식이다. 문제는 '한 원전에서 사고가 날 확률' 1.33% 안에 이미 전체 원전의 수가 고려되어 있다는 점이다. 만일 사고 확률 1.33%가 원전 하나를 지을 때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공학적으로 계산해 나온 독립적 확률이라면 위의 방식은 말이 된다. 이 경우, 원전의 수가 늘수록 사고가 날 전체 확률은 합사건으로 함께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원전 사고 확률 1.33%는 전체(모집단=450개) 중에서 사고가 난 원전의 갯수에 근거하여 계산되어 나온 확률(base rate, 기저율)이다. 이 모집단에서 부분을 추출할 경우, 그 수에 관계없이 항상 확률은 일정하게 된다. 모집단 450개에 속하는 한국의 원전 21개는 표본=21개가 되며, 이 중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즉 한국 원전 21개 중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도 모집단 확률에 따라 여전히 1.33%인 것이다.

세계 원전 사고 현황에서 추출한 기저율에 따라 한국의 사고 가능성을 추정하는 올바른 방식은,

세계 원전 수 : 사고 발생 원전 수 = 한국 원전 수 : x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한국 원전 수)

의 형식이 될 것이다. 앞의 비율이 바로 사고 확률로 계산된 1.33%이다. 이렇게 따지면, 한국 원전 중에서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의 수는 6*21/450 = 0.28개가 된다. 이것은 1.33%*21의 결과와 같으며, 그 단위는 %가 아니라 개수이다. 굳이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원전이 75개 가량 되어야 그 중 하나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한국의 원전이 1기라고 가정하면, 사고가 날 확률은 기저율에 따라 1.33%며 전체 원전 수(1개) 중에서 사고가 날 갯수는 0.0133개다. 한국의 원전이 2기라면 사고가 날 확률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원전 수(2개) 중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원전의 수가 두 배(0.0266개)로 늘어난다. 확률은 1.33%+1.33%=2.66%가 아니라 여전히 1.33%인 것이다.

위 필자가 쓴 방법으로 세계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을 계산해 보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세계 원전 수와 사고 건수를 통해 나온) 한 원전에서 사고가 날 확률 = 0.0133 (= 1.33%)
한 원전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 확률(여사건) = 1-0.0133 = 0.9867 (= 98.7%)
세계 원전 450개에서 모두 사고가 나지 않을 확률(곱사건) = 0.9867*0.9867* ... (450승) = 0.0024
세계 원전 450개 중 하나라도 사고가 날 확률(다시 여사건) = 1-0.0024 = 0.9976 (= 약 100%)

다시 말해, 현재 수준에서만 보아도 세계 원전에서는 반드시 대형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폭의 재앙을 피하려면 지구를 떠나든지 세상을 뜨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러나 세계 원전 450개에서 사고가 난 확률은 1.33%가 아닌가? 이게 어쩌다 100%로 둔갑을 하게 된 것인가?

이것은 이 계산의 의미가 앞으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현재 450개 중에서 사고가 하나라도 일어났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원전 450개 중에서 6개에서 사고가 난 것이 기정사실이고 이게 최초의 확률 1.33%에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확률로 추출하고 다시 되먹임하여 계산하면 원전 450개 중에서 하나라도 사고가 날 확률이 100%인 것은 당연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세계 원전의 수는 중요해지지 않는다. 500개를 지어도 사고 날 확률은 100%며, 1천 개를 지어도 100%다. 현재 그대로 유지해도 거의 100%다. 세계 원전의 수를 지금의 절반으로 떨어뜨려도 사고가 날 확률은 95%이며, 100개로 대폭 줄여도 사고 확률은 74%다. 이런 계산과 논리에 따르면, 원전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원전을 깡그리 없애는 수밖에 없다.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하고 건설과 관리에 좀더 철저한 주의와 검토가 반영되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주장도 상식 선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전체 비율을 무시하고 특정 부분의 경우(한국)에 이를 잘못 적용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기저율 오류(base rate fallacy)처럼 보이는데, 자꾸 생각하니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나도 좀 알쏭달쏭해 진다.


[덧붙임] 아래 댓글란에 답글을 단 것을 여기에도 붙여 둔다.

우선 이 글을 쓰면서 기대했던 것은 수학 전공자든 누구든 나와서 문제의 기사든 제 글이든 착오를 명확하게 지적해서 혼란을 단칼에 베어버려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중언부언 썼지만, 그렇게 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머리도 나쁜데 심야에 비몽사몽하며 숫자를 들여다 보는 것도 못할 짓이었구요.

지금까지 달린 댓글과 트랙백을 보고 든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우선 '계산'의 문제. 본문에서 저는 '잘못된 계산 방식'이라고 했습니다만,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제가 지적하려 했던 것은 단순한 계산의 문제는 아니고, 따라서 '잘못된 계산 방식'이라고 말한 것은 저의 '잘못된 표현 방식'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본문에 인용한 필자의 계산을 본문에서는 siabard님의 추정에 근거하여 넉 줄로 장황하게 재현해 보았는데, 아이추판다님은 이를 이항분포의 확률 계산으로 깔끔하게 표현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쓴 것은 n=21, p=0.0133일 때 P(X=0)을 구하고 1-(P(X=0)) 하여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구한 결과가 되겠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든, '이런 방식을 통한 계산 자체는 맞습니다.'

2. 그러나 현존 원전의 위험성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이러한 방식과 표현이 적합한가, 혹은 의미가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기사의 필자가 적용한 방식이 적합하려면 원전 사고 문제가 이항분포의 기초적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예컨대 사고가 난다/안 난다와 같은 베르누이 시행에서 각각의 시도(n)는 완전히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실제 원전 관리나 사고는 이렇게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전혀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은 아이추판다님의 글에 잘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또 각각의 사건의 확률이 모두 똑같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원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지역별, 국가별로 모두 같아야 합니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 확률이 언제나 50%이듯 말이죠. 하지만 세계 450개의 원전은 지리적 조건, 관리 체계, 원전 시스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에 모두 같은 확률을 적용한다는 것은 적합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점도 아이추판다님 글에 잠깐 언급되어 있습니다.

3. 윗 부분과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원전 사고는 동전 던지기와는 달리 시간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는 공정한 동전을 공정한 방식으로 한 번 던지는 것으로 그 확률을 50%로 확정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동전 한 번 던지는 데 2초가 걸렸냐, 하루 종일이 걸렸냐는 전혀 관계가 없죠. 하지만 원전의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어제 준공식을 하고 오늘부터 가동에 들어간 원전과 30년 전에 만들어서 설계 수명을 넘긴 원전의 사고 가능성이 같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전체 갯수 중에서 사고 갯수만을 근거로 하여 나온 개별 원전의 사고 가능성을 모든 원전에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운용 기간과 노후화의 정도가 함수의 변수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4. 본문에서 제가 중심으로 보았던 문제, 즉 기저율의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는 이미 그 확률이 50%로 확정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새로 동전을 던질 때의 확률을 중구난방 방식이든 이항분포 방식이든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의 경우 한국 원전의 데이터가 전체 원전 사고의 확률을 계산하는 데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확률이 확정되어 있어서, 새로 사건이 벌어질 때 확정된 확률을 적용하는 동전 던지기와 전혀 다른 구조입니다. 2번에서 이야기한 것이 사건끼리의(즉 각각의 원전 사이의) 독립성이라면, 이 부분은 확정 확률과 기대 사건 사이의 독립성이라고 해야겠습니다.

혹은 한 시도(사건)가 전체 확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항분포는 이를 무한대에 가까운 모집단을 가정함으로써 해결합니다. 즉 전체 원전의 수가 무한대로 많다고 가정하여, 그 중 21개의 영향은 무시할 수 있다고 상정하는 것이죠. 이러한 가정을 450개의 원전에도 적용하고 그 중 일부인 21개의 확률을 추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5. 기사의 필자는 "이를 조건으로 하여 한국에 있는 21개의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계산하면 약 24%가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기대값과 관련해 혼란을 초래합니다. 이런 표현은 한국의 21개 원전 중에서 5개 이상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줍니다(21*24%). 이러한 진술에 대해 '계산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어이없게 느낀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인식의 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계 원전 모집단 450개 중에서 사고가 난 것이 6개(1.33%)이듯이, 한국 원전 표본 21개 중에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은 0.28개입니다.

6. 이러한 의문을 모두 합하면, 세계 450개 원전 중 6기에서 사고가 난 사실에 근거하여 '개개의 원전'의 사고 확률이 1.33%라고 설정한 것부터 큰 잘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3%의 의미를 정확히 말하자면, 세계 원전 450개 중에서 지금까지 대형 사고가 난 원전의 비율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이러한 전체 비율, 혹은 기저율을 개개의 사례에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전제와 가정과 추상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7. 결론적으로 기사의 필자는 '계산은 맞았더라도' 여전히 잘못된 방식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핑백

  • Orca의 雜想 note : 24% 혹은 0.00001%, 원자력 발전의 위험에 대한 잡상 2011-04-02 23:02:27 #

    ... 은 이미 여러 포스팅에서 이루어 졌으니 제가 반복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세계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은 100% 원전 던지기전쟁보다 고속도로가 위험하다? - 통계의 함정원자력 발전 소고 - "짜증나"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계산 과정의 맞고 틀 ... more

덧글

  • 호무호무 2011/03/29 20:06 # 답글

    동국대 의대 교수군요.... 의대씩이나 나왔으면 수학좀 잘 할 거 같은데...
    아 이건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선동질과 감성의 문제려나요?
  • ChristopherK 2011/03/29 23:34 #

    그런데 실제 의예과 학생들과 맞닥뜨려보면 그닥 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ArchDuke 2011/03/29 20:12 # 답글

    개인적으로 어떻게 세련된 사기가 나올수 있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 Niveus 2011/03/29 20:53 # 답글

    ...우왕 ㅋㅋ
    확률장난을 치는 사람은 많이 봤다지만 이렇게 어이없게 하는건 처음 봤습니다;;;
  • 아인베르츠 2011/03/29 21:25 # 답글

    이 분은 초중등 단골 문제인 엘리베이터와 열차의 속도 계산을 줄창 틀렸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 마수 2011/03/29 22:44 # 답글

    혹세무민을 막기 위해서 이오공감에 추천하였습니다. 저래가지고 뭔 교수를 한다는거야....
  • xmaskid 2011/03/29 22:52 # 답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꼭 집어서 잘 정리해 주셨네요. 기저율은 아무래도 대학 가야 나오니까 ㅎㅎ
  • 스테펜울프 2011/03/29 22:58 # 답글

    이거 오늘 보고 나서 "말도 안되지"라고 생각했는데, 계산은 맞는 듯 해서 순간 혼란스러웠습니다. 떡밥 분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크로이 2011/03/29 23:02 # 답글

    놀라운 공식이군요. 흠... 보는 순간 '에?' 하게 만들어주는 그 발상에 놀랄 수 밖에 없네요. 의대교수는 그냥 차분히 후학양성을 해주시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생각을 해주었음 싶을 정도로...
  • Leia-Heron 2011/03/29 23:10 # 답글

    읭, 전 세계 450여개의 원전에서 사고날 확률이 1.33%면 한국에서도 1.33%즤....
  • 몽몽이 2011/03/29 23:33 # 답글

    저런 의대 교수는 '돌팔이'라고 불러도 무방할듯.
    누군지 알면 겁나서 진료 못 받을 듯.
  • 라면사리 2011/03/29 23:34 # 답글

    저런식으로 확률계산하면 길가다가 넘어져 죽을 확률은 어마어마해서 계산도 못할듯..
  • Chic_pj 2011/03/29 23:34 # 삭제 답글

    죄송합니다 수학과 학생입니다.
    님이 올려주신 계산에 오류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씁니다.
    전세계 에 있는 원전에서 앞으로 5급이상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구하기 귀찬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에서 5급 이상 원전사고가 하나라도 일어날 확률은 구하기 아주 쉽습니다.
    위에서 쓰신대로 100%가 맞습니다.
    이미 6개의 5급이상의 사고가 났으므로
    전세계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00%가 맞습니다.
  • gz 2011/03/30 00:20 # 삭제

    말장난 참 재밌게 하네요. 국가대표 축가대표선수가 5번 시합에 나가서 4골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그 선수가 골을 집어넣을 확률은 100퍼센트입니다. 이거하고 뭐가 다른지 좀 설명해주시고.
    5급이상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어떤지 한번 구해보세요. 뭘 근거로 확률을 계산하는지 알아나 봅시다.
  • Zannah 2011/03/30 01:17 #

    '일어날 -> 일어났을'로 바꿔야지 100% 아닌가요.
  • 고구마. 2011/03/30 09:19 # 삭제

    말장난? 고등과정때 저런단어 하나 토시하나에 명제의 조건의 휙휙변하는걸 느껴보신적이 없으신가?
    상당히 미묘해보이고 어감상 같은 의미같아보이지만 수학적 명제로서는 너무 다른말이긴합니다.
  • ChristopherK 2011/03/29 23:34 # 답글

    세상 원자로가 다 똑같은 줄 아나(.)

    뭐 그전에 확률계산자체가 조평신이지만요.
  • 빈터 2011/03/29 23:39 # 답글

    제가 잘 몰라서 이글을 읽으면 이글이 옳은 것 같고 저글을 읽으면 저글이 옳은 것 같네요. 궁금한 점 질문 좀 올리겠습니다.

    "이 모집단에서 부분을 추출할 경우, 그 수에 관계없이 항상 확률은 일정하게 된다. 모집단 450개에 속하는 한국의 원전 21개는 표본=21개가 되며, 이 중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즉 한국 원전 21개 중에서 대형 사고가 날 확률)도 모집단 확률에 따라 여전히 1.33%인 것이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저 1.33%는 전체 원전 모두에서 사고가 날 확률이 아니라 한기의 원전에서 사고가 날 확률 아닌가요? 그렇다면 원전의 갯수는 사고확률과 대단히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갯수가 얼마가 되든지 사고확률은 여전히 1.33%라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님의 견해대로 해석하면 원전 1기 있는 나라나 원전 100기 있는 나라나 사고가 날 확률은 동일하게 1.3%라고 보아야 하는데 이건 이상한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무언가 착각한 것이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Bluegazer 2011/03/29 23:53 #

    3할 타자 1명이 있으면 열 번 타석에 서서 3번 안타를 칠 거라고 기대할 수 있겠죠.
    3할 타자 10명이 있으면 각각 열 번씩 타석에 서서 총 30번의 안타를 기대할 수 있구요.

    표본이 늘어나면 사건의 절대적인 횟수가 늘어날 뿐 '확률' 그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 빈터 2011/03/30 00:00 #

    말씀하신 예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 원전과 들어맞는 비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의 타율은 변화하지 않지만 안타가 하나라도 발생할 확률은 몇번 타석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까요. 기사에서 묻고 있는 것은 하나의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아니라 전체 21개의 원전 중에서 하나라도 사고가 날 확률을 묻고 있지 않나요?
  • Bluegazer 2011/03/30 00:18 #

    앞선 리플은 예시를 잘못 들었습니다. 정정하고 다시 설명하자면...

    원자로가 하나를 짓건 열 개를 짓건 기술적으로 원래 1.33%의 사고가능성을 갖고 있다면 원전이 많을수록 사고를 한 번이라도 겪을 확률이 늘어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 1.33%가 원자로가 원래 갖고 있는 확률이 아니라, 지금까지 지어진 총 갯수로 전체 중대사고의 수를 나눈 통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450개 중에 표본으로 100개를 가져가건 13개를 가져가건 1.33%라는 확률은 변함이 없게 됩니다.

    즉 애초에 1.33%를 개별 원자로의 사고확률로 치환한 시점에서 저 계산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겁니다.
  • 빈터 2011/03/30 00:36 #

    저 1.33%는 예를 들어 이런 거지요. 전체 450개의 원전 중에 아무거나 하나 골랐을 때 그것이 사고가 난 원전일 확률입니다. 이런 확률을 따지자면 그 표본이 100개가 되든 200개가 되든 하나를 뽑으면 그 확률은 1.33%가 맞습니다만 전체 450개 중에서 21개를 뽑았는데 그 중에 사고가 난 원전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을 말하자면 그것이 1.33%라고 할 수는 없겠죠. 글쓴 분이나 Bluegazer 분이나 이것을 오해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Bluegazer 2011/03/30 08:43 #

    아니요, 450개라는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21개를 골랐다면 그 안에서 사고 원전이 있을 확률 역시 1.33%로 동일합니다. 확률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빈터 2011/03/30 09:40 #

    450개라는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1개를 고르나 21개를 고르나 100개를 고르나 그 안에서 사고 원전이 있을 확률 역시 1.33%로 동일하다는 것이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지.
    제가 잘모르는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 빈터 2011/03/29 23:44 # 답글

    덧붙이자면 원 기사의 주장은 원자로의 설계의 차이나 재해 방지 대책의 차이, 그리고 기술의 진보를 무시하고 일반화시켰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약간 떨어진다고 봅니다만 계산 방식 자체는 엉터리이거나 사람을 홀리는 장난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허허 2011/03/29 23:58 # 삭제

    산수는 '생각'이 필요없어요. 자꾸 산수 앞에서 '생각'을 하지 마시길
  • gz 2011/03/30 00:14 # 삭제

    우와...
  • 고구마. 2011/03/30 09:25 # 삭제

    에라이... ...

    자 그럼 단어를좀 바꿔봅시다...

    여기에 복권 500장이 있습니다. 그 중 7장은 당첨된 복권입니다. (당첨확율은 1.4%지요. 하지만 뭐가 당첨된던지는 모릅니다. )
    그런대 당신은 그중에서 복권 30장을 뽑아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가진 복권이 당첨될 확율은 42% 입니까 ? ...

    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소 ? 한심한대도 정도가 있지...

  • 빈터 2011/03/30 09:37 #

    '당신이 가진 복권이 당첨될 확율'이라는 표현이 좀 애매한데
    '당신이 가진 복권 중에 당첨된 복권이 하나라도 있을 확률'이라고 한다면 대략 그 언저리쯤 되지 않나요? 정확히 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저리라고 보이는데.
    고구마님께서는 그럼 그 확률이 얼마라고 생각하시는지?
  • 허허 2011/03/29 23:57 # 삭제 답글

    광우뻥 확률스러운 계산법이 또 등장했군요
  • 슬픈눈빛 2011/03/30 00:05 # 답글

    애당초 세계 450개 원전 중 6개가 사고가 났기 때문에 사고 발생 비율이 1.33%은 맞지만, 그것이 사고 발생 가능성이라고 보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엄청난 숫자의 표본을 확보했다면 모를까.. 위와 같은 전제는 '내가 만난 서울 사람 10명 중 2명이 사기꾼이니, 서울 인구 20% 사기꾼이다' 라는 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ㄱ-;
    아 그리고, 모든 원전이 언젠가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가정한 이상(1.33%의 확률로) 세계 모든 원전 중 하나라도 사고가 발생할(한) 확율은 한없이 100%에 수렴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병에 걸린 사람(들)이 사망할 확률과 사망한 사람(들)이 존재할 확률과의 관계 같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문과라 뭐랄까 전문적인 설명은 하기 힘드네요
  • 슬픈눈빛 2011/03/30 00:08 #

    맨 첫줄의 사고 발생 비율을 사고가 발생한 비율로 고치는 편이 좀더 자연스러운것 같네요
  • 슬픈눈빛 2011/03/30 00:07 # 답글

    혹시나 하는 우려에 말씀드리지만, 전제부터 글러먹었기에 저 교수님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다스베이더 2011/03/30 00:13 # 답글

    씽난다 교수하기 쉬웠구나!
  • 라디에르 2011/03/30 00:20 # 삭제 답글

    글쎄요; 글쓴분이 착각하신듯한데... 21개중 한개라도 사고가 날 확률은 저 방식대로 계산하는것이 맞습니다. 빈터님 말씀대로 현실성은 떨어지나 계산 방식 자체는 엉터리가 아닌것같네요.

    다만 과연 특정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1.33%가 맞느냐 라는 부분과 원전 하나를 늘릴때 그 이전 원전의 갯수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점.(그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여전히 동일하므로.)

    원전의 갯수는 당연히 중요한데, 그것은 한개라도 사고가 날 확률이 아닌 사고가 날 원전의 기대값을 높히기 때문입니다. 0.28개는 다름아닌 이 기대값의 문제겠지요.
  • 메카닉이론 2011/03/30 00:35 # 답글

    저 교수의 계산 방법이 참 참신하네요. 써먹어야지 ~_~
  • gz 2011/03/30 04:16 # 삭제

    저도 종종 써먹어야겠습니다. 사람 속이기 좋군요.
  • 칼슈레이 2011/03/30 00:39 # 답글

    오오미 저런 계산이면 세계에서 원전사고 일어알 확률이 600%에 가까운... ㅎㄷㄷ 멋진데요 ㅋㅋㅋㅋㅋㅋ 저런 교수를 자르고 그 돈을 똑똑한 학생들에게 기부해야...(?!)
  • ... 2011/03/30 01:00 # 삭제 답글

    본문에 동감하면서 읽다가, 문득 생각한건데,,
    로또를 살 때, 내가 로또를 2장을 사면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2배로 되는거 아닌가요?

    분명 위에서는 교수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갑자기 헷갈리네요. ;;;;
  • a 2011/03/30 01:17 # 삭제 답글

    아직도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지금까지 난 비행기 사고의 확률이 십만분의 일이라고 칩시다. 모든 비행기 운행은 만분의 일의 사고확률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비행기가 왔다갔다하기때문에 그중의 한번의 비행에라도 사고가 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서 결국엔 100%에 수렴하게 됩니다. 그걸가지고 '대한민국에 비행기 사고가 날 가능성은 100%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 a 2011/03/30 01:36 # 삭제 답글

    당연히 저런식으로 무대뽀로 계산한 "단순한 확률"이 저렇게 나오는건 맞습니다만, 저거가지고 '대한민국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24%다!'라고 뻥을 치는게 괴씸하다는거죠. 제반환경이나 휴먼에러 따위 다 걷어차 버려서라도 사고확률 4분의 1이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서 말이 됩니까?
    여기서 저도 한가지 계산을 해보겟습니다. 오늘 원전사고가 날 확률은 1.3퍼센트지만 내일기준으로 아직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그만큼 확률은 계속 감소하게 됩니다.. 다음달쯤엔 사건발생확률이 얼마쯤 될까요?
  • a 2011/03/30 01:44 # 삭제 답글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하실지 모르겟지만 저 교수님의 확률은 원전 450개를 동시에 지으면 6개는 동시에 터진다는 발상을 전제로 하시는 얘긴데 그거 생각하면 이쪽이 더 타당하지 않습니까?
  • 라디에르 2011/03/30 01:49 # 삭제 답글

    a // 먼저 애초에 저 가정이 틀리긴 했지만 가정대로라면 다음 원전이 생기기 전까지의 확률은 여전히 1.33%입니다. 줄어들지 않아요.

    가정에 대한 지적이라면 모를까, 수학적으로는 교수의 계산이 틀리지 않다고 말씀드리는겁니다.

    애초에 1.33%가 말이 안되는게, 저런식으로 계산하려면 각 원전 가동일을 다 더한다음 6회를 그걸로 나눠서 저런식의 계산방법을 사용한후 매일매일의 원전 사고확률 을 제시하는게 타당하겠지요. 교수 글에 대해선 그런 의미에서 반대하는 바입니다.
  • a 2011/03/30 02:05 # 삭제 답글

    가정도 잘못되었고 과정도 잘못되었고 결론도 잘못됬는데 산수가 맞으면 뭐합니까. 글쓴이님도 수학에 대해서 딴지 걸고 계신건 아닌거 같은데요.
    기사에 따르면 교수님은 "앞으로의 사건 발생확률"을 구하셧다고 하셧는데 글쓴이님이 말하신대로 교수님이 구하신건"과거에 발생한 사건중에 21개의 발전소가 껴있었을 확률" 을 구하신 것이잖습니까.
  • a 2011/03/30 02:14 # 삭제 답글

    그리고.. 가동일로 구하는것도 잘못된게 밀리초단위로 가동시간을 쪼개면 쪼갤수록 계산은 복잡해지고 사건발생확률은 더욱 낮아만 질텐데 이쪽도 무의미하긴 마찬가지죠.
    쓸모없이 복잡한 계산을 무시하고 그냥 단순히 '지금까지의 원전은 1.3%의 사건발생확률을 보였었다' 정도로 얘기하는건 납득할수 있겟습니다만, 그걸가지고 수치장난으로 저런 결과를 도출해내 사람들 공포만 부추기는데 '계산이 훌륭하다'라고 말하실수 있으십니까?
  • 지나가다 2011/03/30 03:04 # 삭제 답글

    계산은 맞아요. 이야기한 교수의 의도도 의미가 있고.

    피임률 계산하고 같은 식인데, 콘돔 피임률이 90%라고 이야기해주면,

    '그럼 내가 다음번 섹스했을때 임신확률이 10%냐'라는 식으로

    반응 보이는거나 마찬가지 이야기를 하시네요.


    '지금까지의 콘돔 사용자들은 1년 사용시 10%정도가 피임 실패했다'

    '당신이 일반적인 콘돔 사용자라고 봤을때 앞으로 1년동안 콘돔만쓰고 섹스하면 피임 실패할 확률이 10%정도 된다'

    '당신 21명 중에 한 명이라도 앞으로 1년안에 피임실패할 확률은 65%정도다'

    이런 식입니다.


    우리나라 원전하고 다른 나라 원전하고 입지조건이나 구조나 다른거 누가 모릅니까.

    단지 저 교수는 가장 심플하게, 우리 죽기전에 하나라도 사고 날 확률 이야기하고 싶었던거고

    그게 비과학적이라고 들을 건더 아닌 수준 같은데 말이죠.
  • gz 2011/03/30 03:42 # 삭제

    450대중에 6대 폭발했으니 개별 폭발 확률이 1.33%라고 하는 것 자체부터가 확률의 잘못된 사용방법입니다? 애초에 사고 확률은 저렇게 계산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휴. 원전 더 지읍시다. 한 10000000개 정도 더 지으면 저 개별 사건 일어날 일이 말 그대로 없어지겠습니다. 외국에다 더 지으면 우리나라에 일어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겠죠. 우와. 좋군요. 그래서 원전 수출하려고 난리였구나. ㅎㅎ



  • gz 2011/03/30 06:09 # 삭제

    이항분포 글 보고 덧답니다.
    계산은 맞네요. 그런데 이항분포가 사용될만한 전제조건이 잘못되었습니다. 확률을 끄집어낸 모델이 지나치게 단순해서 모함수와 표본의 경계가 모호해져버렸습니다.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경우에는. 저 교수의 논리를 극단화시키면 한번 일어난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고, 모함수의 숫자가 적다면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비과학적이라고는 말하지는 못하겠군요. 하지만 과학적으로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해 엉뚱한 결론을 내놓은 예라고는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과학적인 방식을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반드시 옳지는 않지요.
  • 지나가다 2011/03/30 03:05 # 삭제 답글

    65% -> 89%로 바꿉니다.
  • 마루한 2011/03/30 03:23 # 삭제 답글

    생일역설과 비슷한 논의네요. 확률론의 한계죠.
  • 고구마. 2011/03/30 09:40 # 삭제

    생일역설은 결과가 '일반인의 직관과 대치되기 때문에' 역설이란 단어가 붙은거죠.

    이건 확율론의 한계가 아니고 직관의 한계입니다.
  • deulpul 2011/03/30 07:53 # 답글

    헐 자고 나니 댓글 폭탄

    댓글들에 함께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개별 답글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쓰면서 기대했던 것은 수학 전공자든 누구든 나와서 문제의 기사든 제 글이든 착오를 명확하게 지적해서 혼란을 단칼에 베어버려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중언부언 썼지만, 그렇게 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머리도 나쁜데 심야에 비몽사몽하며 숫자를 들여다 보는 것도 못할 짓이었구요.

    지금까지 달린 댓글과 트랙백을 보고 든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우선 '계산'의 문제. 본문에서 저는 '잘못된 계산 방식'이라고 했습니다만,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제가 지적하려 했던 것은 단순한 계산의 문제는 아니고, 따라서 '잘못된 계산 방식'이라고 말한 것은 저의 '잘못된 표현 방식'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본문에 인용한 필자의 계산을 본문에서는 siabard님의 추정에 근거하여 넉 줄로 장황하게 재현해 보았는데, 아이추판다님은 이를 이항분포의 확률 계산으로 깔끔하게 표현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쓴 것은 n=21, p=0.0133일 때 P(X=0)을 구하고 1-(P(X=0)) 하여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구한 결과가 되겠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든, '이런 방식을 통한 계산 자체는 맞습니다.'

    2. 그러나 현존 원전의 위험성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이러한 방식과 표현이 적합한가, 혹은 의미가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기사의 필자가 적용한 방식이 적합하려면 원전 사고 문제가 이항분포의 기초적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예컨대 사고가 난다/안 난다와 같은 베르누이 시행에서 각각의 시도(n)는 완전히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실제 원전 관리나 사고는 이렇게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전혀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은 아이추판다님의 글에 잘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또 각각의 사건의 확률이 모두 똑같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원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지역별, 국가별로 모두 같아야 합니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 확률이 언제나 50%이듯 말이죠. 하지만 세계 450개의 원전은 지리적 조건, 관리 체계, 원전 시스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에 모두 같은 확률을 적용한다는 것은 적합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점도 아이추판다님 글에 잠깐 언급되어 있습니다.

    3. 윗 부분과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원전 사고는 동전 던지기와는 달리 시간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는 공정한 동전을 공정한 방식으로 한 번 던지는 것으로 그 확률을 50%로 확정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동전 한 번 던지는 데 2초가 걸렸냐, 하루 종일이 걸렸냐는 전혀 관계가 없죠. 하지만 원전의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어제 준공식을 하고 오늘부터 가동에 들어간 원전과 30년 전에 만들어서 설계 수명을 넘긴 원전의 사고 가능성이 같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전체 갯수 중에서 사고 갯수만을 근거로 하여 나온 개별 원전의 사고 가능성을 모든 원전에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운용 기간과 노후화의 정도가 함수의 변수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4. 본문에서 제가 중심으로 보았던 문제, 즉 기저율의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전을 던지는 경우는 이미 그 확률이 50%로 확정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새로 동전을 던질 때의 확률을 중구난방 방식이든 이항분포 방식이든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의 경우 한국 원전의 데이터가 전체 원전 사고의 확률을 계산하는 데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확률이 확정되어 있어서, 새로 사건이 벌어질 때 확정된 확률을 적용하는 동전 던지기와 전혀 다른 구조입니다. 2번에서 이야기한 것이 사건끼리의(즉 각각의 원전 사이의) 독립성이라면, 이 부분은 확정 확률과 기대 사건 사이의 독립성이라고 해야겠습니다.

    혹은 한 시도(사건)가 전체 확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항분포는 이를 무한대에 가까운 모집단을 가정함으로써 해결합니다. 즉 전체 원전의 수가 무한대로 많다고 가정하여, 그 중 21개의 영향은 무시할 수 있다고 상정하는 것이죠. 이러한 가정을 450개의 원전에도 적용하고 그 중 일부인 21개의 확률을 추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5. 기사의 필자는 "이를 조건으로 하여 한국에 있는 21개의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계산하면 약 24%가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기대값과 관련해 혼란을 초래합니다. 이런 표현은 한국의 21개 원전 중에서 5개 이상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줍니다(21*24%). 이러한 진술에 대해 '계산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어이없게 느낀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인식의 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계 원전 모집단 450개 중에서 사고가 난 것이 6개(1.33%)이듯이, 한국 원전 표본 21개 중에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은 0.28개입니다.

    6. 이러한 의문을 모두 합하면, 세계 450개 원전 중 6기에서 사고가 난 사실에 근거하여 '개개의 원전'의 사고 확률이 1.33%라고 설정한 것부터 큰 잘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3%의 의미를 정확히 말하자면, 세계 원전 450개 중에서 지금까지 대형 사고가 난 원전의 비율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이러한 전체 비율, 혹은 기저율을 개개의 사례에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전제와 가정과 추상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7. 결론적으로 기사의 필자는 '계산은 맞았더라도' 여전히 잘못된 방식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deulpul 2011/03/30 08:09 # 답글

    관련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원전에 제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고, 따라서 원글의 필자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 해달 2011/03/30 09:26 # 답글

    그 이전에 시간을 무한대로 잡고 계시니...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을 수밖에요.,....
    총원전수/ 사고난 원전수라니..... 몇년 기준 인겁니까 이거?
  • 트윗덱 2011/03/30 11:56 # 답글

    전세계 원자력발전소 450 개 대형사고 6건 사고비율 6/450 = 1.33

    이말은 450 개중 한개를 집었을때 대형사고가 난 원자력발전소를 집을 확률이 1.33% 란거임

    이걸 미래에 있을 개개의 원전 사고 확률로 해석한거부터 에러 (실제 사고확률을 계산하려면 시간개념 등의 여러 부가적 요소가 필수)

    뭐 결론은 이런거네요
  • derham 2011/03/30 19:16 # 삭제

    이 계산에서 시간 개념은 당연히 발전소를 폐기할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당연히 시간을 더 많이 잡으면 확율은 훨씬 높아지죠.

    확율 계산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하는 작업입니다. 당연히 이럴 때 쓰라고 계산하는 것입니다.

    숫자는 맞는 것이고 그 숫자를 위험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제 생각에는 꽤 위험한 숫자로 보이긴 합니다.)
  • 포폴로포 2011/04/04 23:51 # 답글

    소문듣고 왔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로또복권 판매처 앞에는 45분의 6 이라는 섬뜩한 수치가
    여러 개미들에게 조장된 희망을 주고있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실제로는 814만 5000분의 1) <-- 45 컴비네이션 6 분의 1

    수학은 본질적으로는 정직하고 아름다운 학문이지만
    수학이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공포분위기를 조장한다거나 왜곡에 이용된다면
    이보다 더 쉽게 사람들을 무지하게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저는 우선 댓글을 쓰기위해 김익중 교수님이 쓰신 원문의 전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수학과 교수가 아니라 동국의대 교수님이시네요.
    경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으로 일하고 계시고요. ^^

    확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24%의 사고율이라는 말 자체가 갖는
    평가가 불가능하리만치 심한 과장에 대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이는 흡사 어떤 약의 부작용율이 24%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러분 24% 부작용의 약품을 복용하시겠습니까?

    수학을 전혀 모르는 그리고 원전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싶은 한 교수님의
    과장의 변을 '유머'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주심이 옳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수학적으로 봤을때는 24%가 아니라 당연히 그냥 1.33% 맞구요. ^^
    수학을 오랫동안 쳐다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으실텐데요

    쉽게 말씀드려 전세계 원전 450개중 5등급 이상의 대형사고가 발생한 원전이 6개 있으므로
    원전의 대형사고율이 1.33% 라고 구한 그 분모 450 안에 이미
    한국의 21개의 원전이 들어가 있쟎습니까? ^^

    더이상 중언부언 말할 필요가 없는 쉬운 통계의 오류 문제입니다.
    암튼 deulpul님의 말씀이 수학적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예로 설명하셨는데요.. 잘 읽었고요..
    그렇다면 저의 이어지는 댓글에서 또다른 의견을 피력해 보겠습니다.


  • 포폴로포 2011/04/05 00:13 # 답글

    자 그렇다면 전세계 원전이 450개가 있고 그 중에서 6개가 5등급이상의 사고를 당했다. 이를 기저율로 볼 때 1.33%의 사고율을 갖는다.

    물론 이 상황에 기저율 개념을 연결짓는것 자체가 문제라는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천재지변에 의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는 하지만 450개중에 6개라면
    이는 확률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수치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국내에도 이미 영광과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하여 많은 원전 주변에 동물의 돌연변이종 출현 주변 거주자의 불임및 피부병 등 많은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고..

    1.33%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1.33% 이는 정말 엄청난 확률이라는 것이구요.
    만약 당신이 1.33%의 부작용률을 갖는 약이 출시된다면 그 약을 복용하겠습니까?
    0.0133% 라고 해도 주저할는지도 모를겁니다.

    위의 교수가 24%라고 주장하는 궤변을 비웃었다면 그 후에 우린
    1.33% 의 확률의 심각성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느끼라는 말씀이고
    24%가 아니라 1.33% 라서 안전하겠지..
    라는 논리로 결론을 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암튼 이상 저의 의견이었구요

    deulpul님의 정확한 지적과 글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deulpul 2011/04/05 10:09 #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죠. 한 번 났다 하면 엄청난 참사가 되게 마련인 5등급 이상의 대형 사고가 1.33%의 비율로 벌어져 왔다는 것은 분명히 검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33% 속에도 여러 가지 사정과 정황이 포함되어 있겠습니다만, '절대 안전'을 말할 수 없는 수치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1/04/09 17:48 # 삭제 답글

    저는 분명히 저 글을 보고 아 우리나라에서 원전이 한개라도 사고가 날 확률이 24%구나라고 딱 보고 이해했는데 다들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으셨다는 건가요?????????
  • 2011/04/09 18:08 # 삭제 답글

    게다가 원전 사고율이 100% 똑같은 확률을 가진 독립시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에서 1개 이상의 원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24% 주변을 맴돌 것이라는 결론은 내릴 수 있습니다. 이건 원전 자체를 없애야할만큼 위험하고 무서운 수치가 아닐까요?
  • 2011/04/12 20:44 # 삭제 답글

    5등급 이상의 원전사고가 1개라도 한반도에서 일어난다면 한반도 전역이 방사능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는 소리인데 말이죠
  • 2011/04/12 20:45 # 삭제 답글

    물론 기상 상황에 따라 100% 그러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 카르피오 2012/03/29 10:55 # 삭제 답글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 deulpul 2012/03/31 13:55 #

    인사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 2019/09/03 20:31 # 삭제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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