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그려 줄 수 있는데 섞일雜 끓일湯 (Others)

새벽에 한국에서 아는 분이 전화를 했다. 나는 자고 있지 않았지만, 내 목소리는 자다 일어난 사람의 그것처럼 들린 모양이었다. 나는 하루종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목소리가 그렇다고 말했다.

엊저녁에도 아는 분이 전화를 했다. 나는 어디 아픈 데는 없었지만, 내 목소리는 감기가 걸린 사람의 그것처럼 들린 모양이었다. 나는 하루종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목소리가 그렇다고 말했다.


So I lived all alone, without anyone I could really talk to, until I had to make a crash landing in the Sahara Desert six years ago. Something in my plane's engine had broken, and since I had neither a mechanic nor any passengers in the plane with me, I was preparing to undertatke the difficult repair job by myself. For me it was a matter of life or death: I had only enough drinking water for eight days.

The first night, then, I went to sleep on the sand a thousand miles from any inhabited country. I was more isolated than a shipwrecked on a raft in the middle of the ocean. So you can imagine my surprise when I was awakened at daybreak by a funny little voice saying "Please... draw me a sheep..."

"What?"
"Draw me a sheep..."

(from <The Little Prince>)


나도 양을 그려 줄 수 있다. 세상의 먼지와 때가 묻고 삶의 쓴맛을 알아버린 터라 왕자가 만족할 만한 모양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노력할 수는 있다.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부터 수백 리나 떨어진 이 곳에는 왕자도 나타나지 않는다.

양을 그려 줄 수 있는데.
 

덧글

  • dhunter 2011/04/06 01:52 # 삭제 답글

    한국이 아니라서 힘드신가보군요.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deulpul 2011/04/06 04:50 #

    네, 그런 셈이지요. 고맙습니다.
  • 2011/04/06 08: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1/04/09 07:00 #

    정말 이름 불리는 걸 들을 일이 거의 없네요.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같은 경우가 예외가 될까요. 독백 신공은 현대인이 익혀야 할 중요한 생존 기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저절로 잘 익히고 있습니다, 하하.
  • 2011/04/10 16: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1/04/15 13:36 #

    외로운데도 가장 쉽게 사람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그 곳에 안 가는 사람들은 정말 독한 인간들이지요... 는 농담이고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떨 때는 그런 피상적인 북적거림조차 절실히 그리울 때가 있으니 아무래도 지역적인 요소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정서는 아주 익숙한 것이면서도 참 익숙해지질 않네요.
  • 사시미 2011/05/03 11:37 # 삭제 답글

    댓글을 통한 소통은 지금의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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