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촬영 뒤 바로 떼 갔다" 짧을短 생각想 (Piece)

칸 국제광고제에 빛나는 거짓말?

편법과 사기와 거짓말의 보편화.

안 걸리면 장땡이고, 걸리면 오해라고 강변. 아니면 "결과가 좋으니 닥쳐!" 하든가. 아니면 배가 아파 흠집내기 하는 것이라고 뒤집어 씌우든가.

결과에만 올인하는 기형적 사회에서 양심 있는 사람은 도태되고, 챙길 것 챙기는 사람은 사라지고, 편법과 사기와 거짓말을 걸러내고 검증하는 기능도 줄어 간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점점 더 뻔뻔해 진다.

편법 쓰고 사기치고 거짓말 하기가 점점 수월해지는 세상이 되어 간다.

 

덧글

  • MCtheMad 2011/08/01 13:28 # 답글

    제일기획이 저러는군요..
  • deulpul 2011/08/02 12:12 #

    그러는군요...
  • 2011/08/01 14: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1/08/02 12:18 #

    기본적인 수준에서 비판을 받았던 1996년 '미개봉작' <애니깽>이 대종상을 휩쓸면서 벌어진 사태...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는군요.
  • 추유호 2011/08/01 17:04 # 답글

    엇, 충격입니다... 개인적으로 칸 국제 광고제에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 수상 소식에 좀 놀랐는데요... 이사람들이 두 번 놀라게 하는군요.
    진짜 편법과 사기와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이 되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뭘 믿지를 못하겠어요.
  • 추유호 2011/08/01 17:11 #

    홍보 동영상에 신규 가입이 급증하고 온라인 판매가 130%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뻥이 되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fGaVFRzTTP4
  • deulpul 2011/08/02 12:19 #

    뻥이고 거짓말이고 부풀리기죠. 이 짤막한 글을 쓰게 된 것도 바로 두 번째 말씀하신 점 때문입니다.
  • 사시미 2011/08/02 10:48 # 삭제 답글

    이런 견해도 있는데 참고하실만 한 듯 해서 링크 올립니다.
    http://ecarus.tistory.com/117
  • deulpul 2011/08/02 13:23 #

    다른 견해를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르다기보다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견해라고 할까요. 지금부터 드릴 말씀은 사시미님께 드리는 게 아니라 소개해 주신 글을 읽고 난 감상문입니다. 이를 요약하면 섣불리 한쪽 주장만 듣고 판단/주장하지 말고 당사자의 주장도 기다려보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 좋은 소리만 하다가는 속이거나 뭉개고 넘어가려는 사람을 당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다면 세상에 넘치는 부조리 중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제가 링크한 <한겨레>의 기사를 보는 순간 바로, 실체적인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 사건이고 따라서 기사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이 취재와 관계자들의 증언에 바탕한 문제 제기이고, 게다가 장본인인 제일기획의 주장까지 실려 있어서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링크해 주신 글도 인용한 광고제 규정(http://www.canneslions.com/enter/rules_fees.cfm)에 보면, 출품 자격을 밝힌 부분인 B. Eligibility에서 "8. All entries must have been made within the context of a normal paying contract with a client, except in the charities and public services categories. That Client must have paid for all, or the majority of the media costs"라고 되어 있습니다. 광고가 실제로 광고주로부터 발주되어 그 대금 지급 계약이 있어야 하고, 광고주는 해당 광고가 실리는 매체에 게재비를 지급해야 광고제 출품 대상이 된다고 규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규정은 '1) 실제 계약을 통해 제작되고 2) 실제로 공개적으로 게재(게시)된 광고'를 출품 대상으로 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집행' 부분은 2)번의 이슈인데,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모두 몇 시간 달랑 붙여놓고 찍었다고 증언하고 있고, 이게 '주장'이라고 우긴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도 있습니다. 즉 광고 게시 비용이 아니라 광고판을 붙여 놓고 그것을 찍는 '촬영비'를 낸 점, 그것도 처음에는 돈을 내지 않고 "구두로 양해를 구했다"가(제일기획의 말) 나중에 상을 받고 화제가 되니까 사후에 지급한 점, 광고주(홈플러스)가 이러한 광고 집행 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 이와 같은 사실들이 있는데도 광고제 규정에 명시된 '집행'의 내용에 적합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다 떠나서 홈플러스 온라인 매장이 성장한 게 이 광고 때문이라고 주장한 쌩거짓말 한 것에서부터 욕을 먹어 싸다고 봅니다. 제가 이 사건을 톺아보게 된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기사 내용: "제일기획 쪽은 이 대목에서만 "지난해 11월부터 홈플러스의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을 석 달 동안 진행했다. 매출은 가상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전단지 캠페인까지 통합한 실적인데, (광고에서) 가상 매장만의 결과인 양 (주장)한 것은 송구스럽다"고 인정했다.")

    제가 인용한 <한겨레> 기사와 또다른 기사(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89774.html)에 나온 제일기획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지난해 11월20일께 한강진역에 가상 매장을 설치해 열흘 정도 운영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날짜 틀린 건 둘째치고, 광고 매체 당사자도 모르는 광고가 '집행'?)
    △ "오는 8월20일께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가상 매장을 다시 운영한다. 그때 되면 더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을 거다." (앞으로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 "(상 받은 것 때문에) 시기하고 의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축하하고 기뻐한 사람들이 더 실망하고 있거든?)
    △ "칸 광고제 조직위 측으로부터 출품 자격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구두 답신을 받았다. 상을 주는 쪽에서 아무런 문제를 삼고 있지 않은 게 중요한 거 아니냐." (실체를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당선만 시켜주면 후보는 잘못에 대해 총체적 면죄부를 받는다 이거지.)

    링크해 주신 글은, 누가 '초일류 사기극'이라고 했지만 어떤 해명도 답도 나오지 않았으니 그렇게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모양인데(해명 일단 나왔죠. 말이 안 돼서 그렇지), 그럼 '초일류 사기극 의혹 사건'이라고 하죠, 뭐. 여하튼 사시미님께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참고 자료를 통해 이렇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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