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Like You'의 감동 코드 섞일雜 끓일湯 (Others)

(이 노래의 기타 코드와 악보 정보는 맨 아래 [덧붙임]에 있음.)

음악이란 어떻게 생각하면 경이로운 창작물이다. 서양 음악 기준으로 볼 때 단 7개의 음, 반음을 포함하더라도 고작 열 두어 개인 음에서 이렇게 많은 변조가 나올 수 있다니! 이 음들을 늘어놓는 순서를 정하고 각각에 길이를 주는 것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곡이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새로 나오고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얼마 전에 있었던 제54회 그래미 상 시상식에서 단연 주인공이었던 아델. 대표곡 중 하나인 'Someone Like You'는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이 노래를 좋아하고, 또 특이하게도 이 노래를 들으며 슬퍼한다. 인간의 감정인 희노애락 중에서 애(哀)의 정서에 잘 공명하는 모양이다. 하긴 사랑하다 헤어지면 남는 것은 슬픔과 후회겠지. 그래서 'Saturday Night Live'는 이런 익살 에피소드까지 만들었다:






단순한 피아노 반주로만 이루어진 간명한 곡, 그러나 과장해서 말하자면 듣기만 하면 눈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정서를 자극하는 곡. 이 노래의 비밀은 무엇일까. 음대 교수 댄 레비튼의 분석이 흥미롭다.

그는 피아노 펼친화음으로 반주되는 이 곡의 도입부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아름답긴 하지만 새로울 것은 없다. 노래가 시작되면 아델은 단 네 음을 반복한다. 이게 지루해질 때쯤 되자, 갑자기 말이 많아지며 사연을 쏟아낸다. 이윽고 전개되는 핵심부에서 고음으로 올라가며 주제를 드러낸다. 지금까지의 음조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 전율을 자아낸다. 레비튼은 이러한 변화와 조화가 이 노래의 감동 코드라고 분석한다.

그가 수행한 음악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감동을 받는 음악 패턴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 패턴은 곡조 흐름이 쉽게 예상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흘러가면서도, 지나치게 놀라움을 주어 집중을 흩뜨리는 정도는 아닌 경우에 나타난다는 것. 'Someone Like You'는 이러한 감동형 패턴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곡조에 대한 분석이다(곡은 아델과 댄 윌슨이 함께 만들었다). 약간 할머니 목소리 같은 아델의 음성은 넘어가고, 노래의 가사를 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가사도 둘의 공동 작품이다).

당신이 이제 자리를 잡고
한 여자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신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겠죠
그녀는 내가 당신에게 주지 않았던 것들을
주었던 모양이에요

오래된 친구, 왜 부끄러워 하나요?
무엇을 감추거나 빛으로부터 숨는 것은
당신답지 않아요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불쑥 나타나기는 싫지만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었어요
참을 수 없었어요
당신이 내 얼굴을 보고서
나의 사랑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기를 바랐어요

아니에요, 다 소용없어요
나도 당신 같은 누군가를 찾겠어요
당신과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빌겠어요
하지만 나를 잊지는 말아요
부탁해요
당신은 이렇게 말했죠
사랑은 때로 지속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픔만을 준다고

이러한 노랫말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유인 듯하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SNL에 나온 사람들이 보여주듯, 살다 보면 비슷한 사연 하나쯤은 다 갖게 되니까.


[덧붙임]

이 노래의 코드(chord)를 검색어로 하여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네... 물론 제목에 쓴 것은 code지만.

Someone Like You의 기타 코드로 보기 가장 편한 것은 UltimateGuitar.com의 가사와 코드 배열인 것 같다. 피아노용 악보는 이곳에서 pdf 파일을 구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의 악보 공유 취지를 읽고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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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2/02/22 00:24 # 삭제 답글

    번역이 멋진걸요~ ^^
  • deulpul 2012/02/23 02:11 #

    빈 말이라도 고맙습니다, 하하. 본문에 링크한 기사에 보면, 어떤 독자가 이 노래(아마도 가사)를 보고 '이기적이다'라고 댓글을 달아 놓은 게 있습니다. 옛 여자 잊고 다른 여자 만나 잘 살고 있는 남자한테 찾아가서 나를 기억해 주세요 하고 칭얼댄다는 것인데요. 아마 둘이 대판 싸우고 위자료까지 주고받으며 헤어진 게 아니라면, 남자도 정도 차이는 있으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현실을 살아갈 뿐이죠. 저는 저 인간이 왜 옛 여자에게 무언가를 감추면서 부끄러워하나 하는 의문을 좀 가져봤습니다. 나름대로 음미할 만한 가사네요...
  • 아리까리... 2013/05/02 12:31 # 삭제 답글

    최고의 번역입니다...감동적이네요..가사내용만큼이나...
  • deulpul 2013/05/02 16:22 #

    최고의 댓글입니다. 감동적이네요... 하하. (그냥, 쓰신 글 패러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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