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섞일雜 끓일湯 (Others)



세상의 풍경에 충성스러운 것으로 나무만한 존재가 있으랴. 때리면 맞고 할퀴면 할퀴우며 우직하게 서서 보이는 것만 보다가, 그래도 지루하고 하염없는 세월, 때로 사람이 그리웠는지 이렇게 열렬히 내미는 손을, 나무처럼 솔직하지 못하여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뜨겁게 잡아주지 못하고 지난 나도 참 야멸차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한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이원수 작사, 정세문 작곡 '겨울 나무')

눈 덮어쓰고 벌벌 떨던 20일 전 나무. 지금은 초여름. 연일 사상 최고 기록 갱신중. 어제는 1911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보름 만에 계절 세 개가 바쁘게 지나가고, 들판엔 그 부지런한 민들레도 피기 전에 훌렁훌렁 벗은 사람들이 먼저 피어난다.

(볼썽사나운 그림을 밀어내기 위한 짜내기 포스팅)

 

덧글

  • thyade 2012/03/24 02:06 # 답글

    나무에 감정 이입하샤 '외롭다' 하시는 겐가 싶어 토닥토닥 할 심사였는데, 이런 남사스러바서. ㅋㅋ
  • deulpul 2012/03/26 07:49 #

    모든 황당한 글에는 언제나 반전이 있죠. 하지만 잘 보면 일관되어 있는 듯 하기도...
  • 매디슨 2012/03/27 01:13 # 삭제 답글

    매디슨 3월 날씨는 정말 종잡을수가 없죠.. 이러다가 갑자기 눈이 올수도 있겠죠..
  • deulpul 2012/03/27 04:50 #

    아, 거기는 그렇습니까?... 하하. 정말 '이제' 3월인데, 안심하기는 너무 이르지요.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