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옴표 안의 마침표와 국립국어원 말씀言 말씀語 (Words)

[덧붙임]

바뀐 내용(현재 통용되는 내용)을 먼저 보이기 위해 [덧붙임]을 위에 달았다. 이 글은 문장 중에서 직접 인용을 뜻하는 따옴표 안에 문장이 들어갈 때 마침표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이 글을 쓴 지 2년 정도 지난 2014년 12월 5일 고시된 한글맞춤법 개정안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써야 하지만 안 쓰는 것도 허용한다'고 했다. 독자가 알려주셨다. 논란은 끝난 셈이고 이제는 머리를 싸맬 일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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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으로 이글을 보시는 분이 많아, 간단한 요약을 먼저 붙입니다.

1. 국립국어원은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쓰라고 한다. (그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2. 국립국어원이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규정에는 명확한 언급이 없다.
3. 많은 대중 매체와 필자가 마침표를 쓰지 않는다. (그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4. 어법으로도 보아도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5. 게다가 국립국어원은 자신들이 쓰는 글에도 스스로 내세운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
6. 나는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쓰지 않는다.

※ 문장 끝의 마침표와 따옴표가 겹칠 때의 한국어와 영어 용례:

1. 그 길가에 늘어선 가게들의 이름은 '울산집', '부산집', '광주집'.
2. 김씨가 말했다. "그 가게 이름은 '울산집'."
3. The name of the restaurant was "Ulsanjip."
4. "I was in 'Ulsanjip,'" Kim said.
(관련 내용은 댓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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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표기하고 글을 쓰는 방식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글 맞춤법과 같은 규정은 중요하고 한글의 표기는 되도록 이에 맞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글의 표기 규정은 하늘에서 내려온 계명이 아니라 사람이 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논란이 있는 것을 일단 한 방향으로 정해 놓은 부분도 많다. 또 상황이 바뀌거나 사람이 바뀌면 표기 규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한글의 표기가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 규정 모두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특히 자장면에 대한 고집, 일부 외래어 표기 등에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 바가 있으며, 그래서 규정이 뭐라고 하든 나는 나대로 쓴다. 짜장면이 그랬듯이, 언젠가 바뀌는 날도 있을 것이다.

문장 부호의 일부 씀씀이도 그 중 하나다. 문장 부호는 한글 맞춤법의 부록에 들어 있다. 그 규정과 용례가 대체로 너무 간단하고 빠진 부분이 많아서, 일상에서 쓰이는 상황에 모두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규정이란 그 범용성에 못지 않게 간단하기도 해야 할 것이므로 이해는 된다.

도저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예컨대 따옴표 안에 쓰이는 마침표 같은 경우다.

A. 그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B. 그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무엇이 옳은가? 이것은 현재 정리되지 않고 쓰이는 대표적인 부호 중 하나다. 아니, 현실적인 쓰임을 무시하고 국어원이 낯선 규정을 강요하고 있는 부호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 논리를 풀어놓은 바도 없고, 그저 한글 맞춤법 부록 문장부호편에 나온 예문 한두 개를 근거로 삼으며 그렇게 쓰라고 요구한다.

현재 대중 매체 대부분은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예컨대 신문들을 보면,

경향신문: 소설가 이문열씨(64)는 “작가가 정치적 의도 없이 쓴 작품을 나중에 얻은 신분을 이유로 삭제하도록 권고한다는 것은 창작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기요금 인상폭과 관련해 정부와 한전이 계속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모양인데 한전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여름휴가 때는 국내 여행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전국 4대강 인근 명승지를 휴가지로 추천했다.

중앙일보: 이와 함께 ... 는 지적에는 “그때는 검정교과서가 아니었다. 국어교과서가 그때는 국정교과서였다”며 “ 나라에서 한 것을 만든 그런 교과서였기 때문에 지금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보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그(조갑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결단을 주문하며 “정확한 결정을 하였다고 확신하면 밀고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한국일보: 한 캠프 관계자는 "2007년에는 `쇼'로 비칠 수 있는 일정을 제시하면 박 전 위원장이 안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참모들의 의견을 잘 참고한다"고 말했다.

내가 찾아본 매체 중에는 <서울신문>만이 마침표를 넣고 있다.

서울신문: 다만 “가치와 노선에 대한 논쟁 없이는 12월 대선승리가 어렵다.”면서 “이런 논쟁이 실종된 데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이게 (그동안) 출마 문제를 고민한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은 <서울신문> 표기를 보면서 낯설다고 생각할 것이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국어생활종합상담'에 보면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계속 질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때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 근거는? 국어원이 드는 '문장 부호 규정에 따라'의 근거는 다음의 것이다(강조는 내가).


1. 큰따옴표(“ ”), 겹낫표(『 』) 가로쓰기에는 큰따옴표, 세로쓰기에는 겹낫표를 쓴다. 대화, 인용, 특별 어구 따위를 나타낸다.
...
(2)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쓴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한 학자가 있다.


우선, 이 조항은 마침표에 대한 조항이 아니라 따옴표에 대한 조항이고, 마침표 사용은 규정으로 명시한 게 아니라 예문에 나온 사례다. 따옴표 조항의 예문에 마침 '~다'로 끝나는 게 있어 마침표와 함께 썼는데, 이걸 원용하여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정작 마침표 규정은? 이렇게 되어 있다(강조는 내가).


Ⅰ. 마침표[終止符]
1. 온점( . ), 고리점(。) - 가로쓰기에는 온점, 세로쓰기에는 고리점을 쓴다.
(1)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쓴다.
젊은이는 나라의 기둥이다. /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 집으로 돌아가자.


여기서 분명히 밝힌 것은 '마침표는 문장의 끝에 쓴다'는 점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라고 쓰는 국어원식 표기를 인정하면, 이 한 줄은 두 문장이 되는 셈이다. 문장의 끝에만 쓸 수 있는 마침표가 두 개이기 때문이다. 한 문장은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해 보자. 다른 문장은 뭔가? "예로부터 라고 하였다"인가? 왜 멀쩡한 문장을 불구로 만드는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문장은 아무리 길고 아무리 복잡하고 아무리 중문, 복문의 구조를 갖고 있더라도 한 문장이다. 중간의 인용에 "~다"가 있더라도 전체 문장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한 문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따라서 '마침표는 문장의 끝에 쓴다'는 규정에 따라 인용문 안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인용된 말은 '~다'로 끝났더라도, 이는 문장을 구성하는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테면 국어원 주장대로 쓴 이런 글이 있다고 해 보자.

갑은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을은 "나는 선생이다."라고 말했다. 병은 "나는 상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은 여섯 문장인가? 아니면 세 문장인가? 이 글에서 세 번째 문장에 밑줄을 그으시오 하면 뭘 지적해야 하는가? "나는 선생이다."인가? 아니면 "을은 라고 말했다."인가?

말이 되지 않고, 혼동만 계속 일으킨다. 그래서, 니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대부분의 매체가 그렇듯 따옴표 안에서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보고, 나 역시 그렇게 쓴다. (다만, 그는 "네가 인간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네가 인간이지!"라고 말했다 등에서처럼 특정한 의미가 포함된 경우는 물음표나 느낌표를 살려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렇게 국립국어원의 말에 큰 신뢰를 주지 않는 것은, 자신들은 남보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고 금과옥조 같은 규정을 내려 주면서도, 정작 그들 자신은 그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위의 인용에도 나왔지만 따옴표 규정은,


1. 큰따옴표(“ ”), 겹낫표(『 』) - 가로쓰기에는 큰따옴표, 세로쓰기에는 겹낫표를 쓴다.
2. 작은따옴표( ‘ ’ ), 낫표(「 」) - 가로쓰기에는 작은따옴표, 세로쓰기에는 낫표를 쓴다.


라고 되어 있다(강조는 내가). 그런데 국어원의 문서들을 보면

3. 견적서 제출 참가자격
가.「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12조 및 동 시행규칙 제14조의 자격요건을 갖추고 입찰 등록을 필한 자이어야 합니다.
나.「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76조의 규정에 의한 입찰참가자격 제한 중에 있지 아니한 자이어야 합니다.
다. 본 입찰은 전자입찰로 집행하므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이용자 등록을 필 한 자만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으며, 「지문인식 신원확인 입찰」이 적용되므로 개인인증서를 보유한 대표자 또는 입찰대리인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전자입찰특별유의서 제10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미리 지문정보를 등록하여야 전자입찰서 제출이 가능합니다.

하는가 하면,

국내 한국어교원(5년 이상 경력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2012년 한국어교원 공동 연수회』 참가 확정자를 붙임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한다. 국립국어원은 일상에서 문서를 일본어처럼 세로로 작성하는가? 희한한 일이다.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웹에 가로쓰기로 옮겨 놓으면 표기 규정에 맞게 고쳐야 할 일이 아닌가.

어디 구석에서 찾아낸 게 아니다. 국어원 홈페이지 제일 처음 메뉴인 '알림 마당'의 제일 처음 게시판인 '알립니다'의 제일 처음에 올라와 있는 두 게시물이다. 또 국어원을 소개하는 '발자취'에서도,

2008.10.08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 이용 제공 개시
1992.01.01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에 착수.

라는 식으로 쓴다. 마지막 마침표도 붙였다 말았다 제맘대로다. 또,


3. 쌍점( : )
(1) 내포되는 종류를 들 적에 쓴다.
문장 부호: 마침표, 쉼표, 따옴표, 묶음표 등 / 문방사우: 붓, 먹, 벼루, 종이
(2) 소표제 뒤에 간단한 설명이 붙을 때에 쓴다.
일시: 1984 년 10 월 15 일 10 시 / 마침표: 문장이 끝남을 나타낸다.


라는 규정과 예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게시물에서는

1. 입찰에 부치는 사항
구매관리번호 : 12-12-8-1966-01
수 요 기 관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계 약 방 법 : 일반경쟁
품 명 : 공공기관관련용역
수 량 : 1.0
단 위 : 식
분 할 납 품 : 가능
입 찰 방 법 : 일반(총액)협상에의한계약
입찰(개찰)일시 : 2012/07/24 16:30
납 품 기 한 : 2012.12.10
추 정 가 격 : 90,909,091 (* 부가세별도)
입 찰 건 명 : 다문화 가족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초등)
입 찰 방 식 : 전자입찰
전자입찰서접수개시일자 : 2012/07/23 15:30
전자입찰서마감일시 : 2012/07/24 15:30

라는 식으로 쌍점을 규정 용례와 다르게 썼다. 또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규정과 예문 어디에도 연월일을 구분하는 용도로 / 을 쓰도록 한 부분은 없다. 이렇게 쓴 게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널리 쓰는 경우를 도외시하고 규정의 예문 따위를 갖고 이래라저래라 하기로 한다면, 자기들이 쓴 것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띄어쓰기를 보면,

2011년 체제통합과언어문제 국제학술대회
09~10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

라고 해놨다. 나는 이게 무슨 말들인지 한참 들여다 봐야 했다.

제 76호 2012. 03. 청소년 언어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제 75호 2012. 02. 결혼 이민자 한국어 능력, 출신국별·거주 지역별로 달라
제74호 2012. 01. 5년을 볼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며
제73호 2011. 12. 노벨상 수상자 이름은 어떻게 한글로 적었을까?

이렇게 불과 한 쪽 안에서도 띄어쓰기의 일관성을 지키지 않았다. 시간이 넘쳐나서 슬슬 사이트를 훑어봤다면 스압스압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온갖 일본어투 말까지 따지자면 대하 소설 분량이 될 게다.

자기들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을 내가 지킬 생각은 별로 없다. 게다가 논리적으로 납득하거나 동의하지 못함에야.


※ 이미지: 국립국어원 온라인 국어생활종합상담 홈페이지.

 

덧글

  • 징소리 2012/07/10 19:04 # 답글

    음...

    모씨는 "나는 학생이다. 하지만 공부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에 저기 중간에 들어가는 마침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매모호...
  • deulpul 2012/07/10 20:11 #

    신문 표기식으로

    모씨는 "나는 학생이다"라며 "하지만 공부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는 농담이고요, 이 경우 앞 부분은 마침표를 쓰지 않으면 불필요한 혼동이 벌어질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찍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도 전체를 한 문장으로 간주해야 하리라 생각하고요.
  • 편도 2012/07/10 19:49 # 답글

    저는 따옴표 안의 내용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을 경우, 이를 인정하여 온점을 찍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따옴표 바깥의 문장과의 관계를 그럼 어떻게 생각하지... 했거든요. 매번 글 쓸때마다 고민하던 문제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참, 2011년 8월 31일자로 짜장면과 개발새발, 허접쓰레기 모두 표준어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영역이 어떻게 넓어질지 궁금해지네요^^
  • deulpul 2012/07/10 20:39 #

    항상 헷갈려서 정리가 되어야 할 문제이긴 하지요. 제가 뭐라뭐라 썼습니다만, 저 역시 오래 익숙해 온 데에서 나온 판단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따라서 반대의 느낌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전 언어에 관한 한 극보수주의자입니다. 수꼴이라고 하는 건가... 하하.
  • 민노씨 2012/07/11 09:47 # 삭제 답글

    저도 교정작업하면서 항상 걸리던 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deupul 님 방식대로 써야겠네요. : )
    그나저나 이런 글 한번 쓰시려면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정말 ㅎㄷㄷ 합니다....;;;
  • 민노씨 2012/07/11 10:24 # 삭제 답글

    이런 맞춤법, 표기를 이야기하는 공간에서 이름에 오타를 내다뉘...ㅜ.ㅜ;
    deulpul 님, 지송!! ㅎㅎ
  • deulpul 2012/07/11 17:14 #

    매체의 다수가 저렇게 쓰고 있긴 합니다만, 잘 검토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괜찮습니다, 밍노씨님. (복수했음.)
  • 2012/07/11 20: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12 07: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비상하는학 2012/07/16 17:46 # 삭제 답글

    국립국어원 예문을 보면서 헉 뭐지 하다가 생각해 보니 위의 낫표 사용 규정은 인용문에 대한 적용이고 아래의 용례는 문서명이나 책 이름 등에 적용하는 낫표 사용 규칙을 따른 거겠군요 ㅎㅎ 붙여쓰기에 대한 것도 아예 규칙이 없는 것은 아니고 법령이나 한자어 합성어 같은 것에는 붙여쓰기 허용이 있었던 것 같으니, 나름 자기들의 규정 안에서 쓰고 있지만, 저렇게 모아 주시니 정말 헷갈리네요 ㅎㅎ. 맨날 눈팅하다가 저도 교정을 보는지라 막 수다를 보태고 싶어서 덧글 달아 봐요 >_< 늘 잘 읽고 있습니다
  • deulpul 2012/07/19 13:36 #

    예, 말씀대로 각 항목의 경우를 그렇게 볼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편 또 살펴보면 1) 낫표가 일단 세로쓰기의 기호라는 대전제를 고려하면, 문서명이나 책 이름이라도 가로쓰기 글에서 낫표를 쓰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 뿐더러 상식적인 쓰임과도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2) 문장 부호 규정 IV. 묶음표 1. 소괄호 부분을 보면 용례에 "‘무정(無情)’은 춘원(6·25 때 납북)의 작품이다"라고 하여 작품 이름이나 책 이름에 (작은)따옴표를 쓴 부분이 분명히 나오기도 합니다.

    띄어쓰기도 규정 제49항, 제50항을 보면 고유 명사나 전문 용어 역시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고 붙여 쓰는 게 허용된다는 정도입니다. 그런 취지를 고려하더라도 '체제통합과언어문제'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는 (자체 규정으로 보아) 용납할 수 없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을 통째로 고유 명사나 전문 용어라고 우길 수도 없겠고요... 무엇보다 이해를 어렵게 하고 혼동을 준다는 데서부터 문제가 되겠지요. 여하튼 한글 맞춤법, 특히 띄어쓰기가 어려운 것이야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한글 문장의 본산이라고 할 국어원의 경우는 이러한 데 좀더 민감해야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렵긴 참 어렵죠!
  • 아드반 2012/07/20 04:23 # 삭제 답글

    문법에 대한 좋은 글을 보니 한글 사랑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국문학 전공자는 아닌데, 한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가끔 국립국어원의 질의응답을 이용하는데, 어디까지나 규정을 알고 싶을 때만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국립국어원의 질의응답을 해주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권위있는 어문학자가 아니라, 국문전공 대학원 과정 수료자가 규정집을 외우거나 참고해서 답변하는 것이니 규정이 보편적이지 않더라도 개인의 판단을 밝힐 수는 없는 거겠죠. 국립국어원에서 '규정과는 맞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규정이 잘못되어 있지만 아직 고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대부분 "그렇지!"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약간의 이견을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낫표와 겹낫표는 세로쓰기가 거의 사라진 지금, 현실적으로는 사어가 되는 건데, 가로쓰기에서 동일한 역할을 하는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여 규정상 큰따옴표를 사용하는 도서명 등은 겹낫표를 사용하고 글의 제목 등은 낫표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이나 신문에서 세로쓰기를 사용할 당시 낫표와 겹낫표를 사용했던 것들이 굳어져서 출판쪽이나 신문쪽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사용하곤 하죠(<>등의 괄호는 논외). 물론 국립국어원에서는 '책 이름에 겹낫표를 사용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문장 부호에 대한 그런 규정이 새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문장부호의 사용에 관해 규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점을 국립국어원에서도 인지하고 '문장 부호 세칙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언제 될 지는 미지수지만...).

    두번째는 확실히 다른 부분인데,

    2011년 체제통합과언어문제 국제학술대회
    09~10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 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붙여쓰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라는 것은 보고서의 이름입니다. 일종의 고유명사화 된 것이죠.
    만약 '국어 발전과 보전에 관한 정책 시행 결과 보고서'라고 썼다면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해 진행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결과에 대해 작성한 모든 보고서를 지칭하는 것이 되죠. 정책이나 학술적인 용어를 전문 용어로 본다면, 보고서의 이름이 띄어쓰기를 다르게 한 것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보고서,논문 등을 지칭할 때는 띄어쓰기를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서의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 답답해 보이지만 띄어쓰기를 안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작은따옴표를 작은 따옴표라고 말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사족이지만, 국립국어원에 대해서 절대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은 전에 질의하고 얻었던 답변에 대해 실망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 질의에 대해서 어색하지만 문법적 오류가 있지 않은 문장에 대해서, '권장하고 있지 않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점이 마음에 안들더군요.
  • deulpul 2012/07/20 12:06 #

    자세한 말씀 고맙습니다. 한글 사랑이라기보다, 규정이 관례와 어울리지 않거나 이를 적용하는 데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을 다시 짚어 보면, 낫표를 글이나 책의 제목 기호로 쓰는 게 틀렸다기보다, 국어원이 정한 규정(세로쓰기의 인용 부호)으로 보자면 잘못 쓰는 셈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즉 낫표 사용이 틀렸음을 지적하려던 게 아니고, 자신이 정한 규정을 스스로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려던 것이지요. 본래의 문제로 돌아가서, 그럼 가로쓰기의 책 이름 등에 낫표를 쓸 수 있는가(써야 하는가)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어원이 이를 규정에 포함시켜 인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술대회' '...보고서'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내용과 다른 생각을 가집니다. 이유는 1) '체제통합과언어문제', 혹은 '체제통합과언어문제 국제학술대회'와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를 고유 명사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특정한 행사나 특정한 글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이런 일반 명사들(과 일부 조사)를 통째로 묶어 고유 명사로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서울시'는 고유 명사지만, '서울시 시민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서울 문화 유산'이라는 글 제목이 통째로 고유 명사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책이나 글 제목이 모두 고유 명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낱말 묶음이 일반적인 내용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것(글, 행사)을 가리킨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 따옴표(' ')입니다. 다시 말해, 아드반님은 "만약 '국어 발전과 보전에 관한 정책 시행 결과 보고서'라고 썼다면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해 진행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결과에 대해 작성한 모든 보고서를 지칭하는 것이 되죠"라고 하셨지만, 붙여 쓰지 않더라도 따옴표를 친 이상, 이것이 일반적인 사항을 말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보고서를 가리킨다는 뜻이 명확해집니다. 말씀대로 모든 보고서를 가리키려는 의도라면 따옴표를 쓰지 않아야 합니다.

    2) 설령 이런 낱말 묶음을 고유 명사로 본다 치더라도, 국어원이 정한 규정에 어긋납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 제49항에는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붙여 쓸 수 있다'가 아닙니다. 따라서 '대통령 직속 국가 안전 보장 회의'가 원칙이고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도 가능하지만, '대통령직속국가안전보장회의'는 잘못이란 이야깁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위의 두 사례는 단어별로도 띄우지 않았고 단위별로도 띄우지 않은 잘못된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이렇게 모조리 묶어서 붙여버리는 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를 고유 명사가 아니라 '전문 용어'로 보는 겁니다. 제50항에는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다"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본문에 썼듯이,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를 하나의 전문 용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나 다름없고, 아마 아드반님도 그렇게 보시지 않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규정 해설에는 전문 용어를 "전문 용어란, 특정의 학술 용어나 기술 용어를 말하는데, 대개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하여 하나의 의미 단위에 대응하는 말, 곧 합성어의 성격"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붙여 쓸 수 있는 전문 용어란 '중거리탄도유도탄' '만성골수백혈병' 따위입니다. 따라서 이 역시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4) 다시 설령, 이것을 모조리 붙여 쓸 수 있는 전문 용어로 본다 치더라도, 중간에 '~과' '~에 관한' 같은 조사나 용언의 관형사형이 들어가면 무조건 띄어야 합니다. 이것은 위 제50항의 해설에 "다만, 명사가 용언의 관형사형으로 된 관형어의 수식을 받거나, 두 개(이상)의 체언이 접속 조사로 연결되는 구조일 때는 붙여 쓰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는 '간단한 도면 그리기' '바닷말과 물고기 기르기'가 나와 있습니다. (간단한도면그리기 X, 바닷말과물고기기르기 X) 따라서 '체제통합과 언어문제' '국어발전과 보전에 관한 정책' 등을 모조리 붙여 쓴 것은 어떤 점으로 봐도 잘못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규정들 다 떠나서, 말이란 뜻을 명확히 하여 소통하는 데 필요한 도구이고, 한글에서 띄어쓰기는 바로 그런 목적을 위해 규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모조리 붙여 놓으면 소통 도구로서의 말과 글 원래의 목적에 오히려 어긋나게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좀 다른 말씀이지만, 단어는 띄어 써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고유 명사에서 '한국 방송 공사 경영 기획 본부 경영 평가실 경영 평가 분석부'가 원칙이라고 해 놓은 것은 저 역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역시 뜻을 소통하는 데 장애가 되는 표현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한국방송공사 경영기획본부 경영평가실 경영평가분석부' 라고 단위별로 적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허용되어 있습니다.) 쓸데없이 길게 썼네요. 생각해 볼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비약 2016/04/23 06:38 # 삭제

    아니 뭔 비약을 그렇게 하실까요. 보고서 이름이 고유명사화됐다니 이 무슨.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시행결과보고서'가 잘못됐다고 하는 게 '국어 발전과 보전에 관한 정책 시행 결과 보고서'라고 써야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죠.

    적어도 '국어발전과보전에관한정책 시행결과보고서' 정도로 쓰기라도 해야죠. '보고서' 제목이 고유명사화(??)됐다는 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까요. 그렇게 치면 뭐 띄어 쓸 제목이 없네요. 나 참.
  • 써머즈 2012/07/20 18:21 # 삭제 답글

    읽는 방법에는 소리내어 읽고, 눈으로 읽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저는 이럴 때 다음과 같이 표기합니다.

    A. 그는 "나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B. 그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B.의 경우는 국립국어원의 지적(?)에 익숙해져서 저렇게 적는 게 이상하지는 않는데, 소리내어 읽어보면 좀 쉽게 읽히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는 A.처럼 표기합니다. 만약 인용문이고 토시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할 때는 쉽게 A.처럼 쓸 수 없겠지만요.
  • deulpul 2012/07/20 18:44 #

    네, 역시 표기는 눈에 익숙해지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표현을 옳다고 믿거나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A처럼 아예 어미를 빼버리면 마침표로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좋은 방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따옴표가 상대방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온다는 의미임을 고려해서 되도록이면 자르지 않고 다 쓰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말씀처럼, '"~이다"라고 말했다'라는 것은 문어체 문장이라고 해야 하겠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 원래 2016/04/23 06:47 # 삭제

    문어체는 문어체고 구어체는 구어체입니다. 소리내 읽었을 때 어색하다고 모든 문장을 구어체로 쓸 순 없는 노릇이죠. 문어체와 구어체가 다른 게 한둘도 아니고요.

    요즘 기사 보면 '김씨는 "나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같은 식으로 희한하게 끊어서 인용하는 경우가 많던데요. 소리내 읽었을 때 어색하진 않겠지만 반대로 읽을 때 어색합니다.
  • 희한 2016/04/23 06:57 # 삭제

    희한하게 끊어서 인용한다는 구체적인 예는 "이 사건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라는 발언을 '"이 사건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같은 식으로 인용한다는 거죠.
  • deulpul 2016/04/27 00:31 #

    @원래 | 아, 말씀하신 어색한 끊기 인용은 인용자의 원 발언에 충실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미를 다르게 인용하면서도 원문(말보다는 주로 글)에 충실하려면 어간에서 자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그렇더라도 말씀처럼 눈에 좀 거슬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보다는 '김씨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의 형식으로 전체를 직접 인용하든가, '김씨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의 형식으로 간접 인용하는 편이 더 낫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 문천 2012/09/15 16:31 # 삭제 답글

    <미디어오늘>에 낚여 들어왔다가 좋은 글 많이 봤습니다. 근데 나도 평소에 관심 가지고 있던 일에 관해 뜻밖에(!) 이견이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다른 글에서는 이견이 눈꼽만큼도 없었답니다.)
    따옴표의 쓰임새를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따옴표 없이 완전한, 자연스러운 문장 속에 따옴표를 부수적으로 넣는 것입니다. [예: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따옴표를 빼도 온전하게 성립하는 문장입니다.
    또 하나는 완전한 문장 하나를 따옴표로 묶어 명사나 부사처럼 쓰는 것입니다. [예: 그들이 "우리는 당신을 믿을 수 없소."(라고) 말할 때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따옴표가 없으면 문법적으로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인용된 문장 전체가 큰 문장 속에서 하나의 단어 역할을 하는 복합문장이기 때문에 인용문을 완성하는 마침표가 들어가는 편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느낌표나 물음표가 쓰이는 상황과 똑같은 것이죠. 물론 전자의 경우에는 느낌표나 물음표도 들어갈 여지가 없는 것이고요.
    문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서 용어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후자를 '직접인용', 전자를 '간접인용'이라 할 수도 있을지.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이다'라고 생각해요." 같은 말투를 많이 쓰데요. 내가 꼰대라서 귀에 거슬리는 탓도 있겠지만, 인용의 원리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그런 말투가 많이 쓰이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합니다.
  • svndsn 2012/09/22 01:22 #

    저의 경우, 우선 주어를 심어 놓은 다음 큰따옴표를 뺀 문장을 만들거나 문장 맨 뒤로 가져와서 마침표로 마치게 해줍니다. 그것도 석연치 않으면 큰따옴표 문장은 아예 독립시켜 버리는 일이 많지요. 문장 속에 마침표를 넣기가 하도 싫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이다'라고 생각해요." 남용에 대해서 저도 동감입니다.

  • deulpul 2012/09/26 05:01 #

    문천님은 인용문을 포함하고 있는 문장에서 1) 인용문에 따옴표를 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다면 마침표를 쓰지 않고, 2) 인용된 문장이 전체 문장에서 독립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따옴표가 없으면 글이 혼동될 여지가 있을 경우 따옴표도 하고 마침표도 쓴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따옴표의 쓰임새로 구분을 하셨기에 잠깐 생각을 하여 보면, 겹따옴표를 남의 말을 인용하는 용도로 쓸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인용한 말을 그대로 끌고 오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1) 실제 발언: 이 사건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2) 말씀하신 예 1: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3) 말씀하신 예 2: 그들이 "우리는 당신을 믿을 수 없소."(라고) 말할 때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4) 말씀하신 예 2의 활용: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2)는 잘못되거나 적어도 권장하기 어려운 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용자의 손을 거친 간접 인용이므로 따옴표 없이 그냥

    -- 박근혜가 (이 사건을)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라고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마침표를 쓰든 안 쓰든, 겹따옴표로 인용을 하려면 4)의 형태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따옴표란 직접 인용하여 왔음을 보여주는 기능을 할 뿐, 문장 안에서 문법적 역할을 구분하는 용도(더 나아가 마침표의 쓰임 여부를 결정하는 용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생각해 보면, 피인용문의 문법적 기능보다는 조사 '-라고'의 역할 때문에 그 같은 생각을 가지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고'는 원래부터 직접 인용을 나타내는 조사이며, 따라서 겹따옴표 뒤에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주장하신 것을 제 나름대로 다시 정리해 보면

    '-라고'를 써서 인용한 문장에서는 따옴표가 없으면 문법적으로 맞아떨어지지 않으므로 따옴표를 해야 하고, 이 경우 마침표가 필요하다.

    라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따라서 결국 '겹따옴표를 쓴 직접 인용에서는 모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뜻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생각을 달리 하는 것이고요.

    그래도 이렇게 의견을 펼쳐 주시면 그 이유를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심지어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라고 하고, 이용자들이 한 질문에 준 대답을 보면, 직접 인용도 아니고 겹따옴표나 조사 '-라고'가 쓰이지도 않았는데 인용 비슷하기만 하면 한두 단어에도 무조건 마침표를 찍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문천님이 말씀하신 주장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다"라고 생각해요"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지는 몰랐습니다. 문어체 표현이라서 입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 같은 분이 보셨으면 회초리를 들고 쫓아오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deulpul 2012/09/26 05:02 #

    @svndsn 영어식 처리 방식에 가깝네요. 영어에서는 인용문을 문장 가운데에 묻어 쓰지 않고 앞이나 뒤에 따로 빼는 식으로 써서 이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죠. 여하튼 어려운 일인데, 저로서는 이상한 원칙 때문에 쉬운 일을 어렵게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 문천 2012/09/26 23:22 # 삭제

    들풀님께/
    이렇게 말씀하신 부분...

    1) 실제 발언: 이 사건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2) 말씀하신 예 1: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3) 말씀하신 예 2: 그들이 "우리는 당신을 믿을 수 없소."(라고) 말할 때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4) 말씀하신 예 2의 활용: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2)는 잘못되거나 적어도 권장하기 어려운 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용자의 손을 거친 간접 인용이므로 따옴표 없이 그냥

    -- 박근혜가 (이 사건을)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라고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겹따옴표는 대화, 인용, 특별어구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본문 중 인용된 국어연구원 규정에 나와 있는데, 위 말씀은 인용 중 직접 인용에만 제한해서 보는 의견 같습니다. "잘못되었거나 권장하기 어려운 용법"이라 하신 (2)번은 간접 인용입니다.
    권장해 주신 아래 문장, 물론 맞는 글입니다. 그런데 글의 목적이 역사의 판단을 빙자하여 자기 판단을 회피하는 행태의 비판에 있다면 그 맞는 글 안에 따옴표를 한 켤레 집어넣는 게 효과가 괜찮죠. 나로서는 잘못된 용법이 아니라 생각되고, 또 권장하기 어렵다고 하시는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군요.
  • deulpul 2012/09/27 20:56 #

    장황히 쓰다보니 제가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나봅니다. 해당 예문인

    --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에 대해, 저는 이게 직접 인용도 간접 인용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한 문장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잘못이거나 권장하기 어려운 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래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고 있지 않으므로 겹따옴표를 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1. 직접 인용은 " " 로 묶입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전에는 '-라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 라고[조사]: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또 국어원이 제시한 풀이 중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 원래 말해진 그대로 인용됨을 나타낼 때에는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라고'를 씁니다. 제시하신 문장에도 직접 인용임을 나타내는 조사 '라고'를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라고'는 조사이므로, 큰따옴표로 묶인 단위에 붙여 적습니다. 그리고 '한글 맞춤법' 문장 부호, 작은따옴표 용례에서, 작은따옴표로 묶인 단위에 '고'를 붙여 적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여 쓰시기 바랍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은 1) '-라고'는 직접 인용할 때 쓴다, 2) '-라고'를 쓸 때는 겹따옴표를 쓴다, 따라서 3) 직접 인용에는 겹따옴표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맞춤법 문장부호 규정의 겹따옴표(큰따옴표) 용법에서 "(2)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쓴다"라고 한 것에도 부응합니다. 여기서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라는 것은 직접 인용을 말하는 것임을 내용상으로, 또 해당 규정 밑의 예문으로 알 수 있습니다(제시된 예문은 모두 겹따옴표와 '-라고'를 쓴 것입니다).

    2. 한편 사전은 '-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고[조사]: 앞말이 간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예문 1) 아직도 네가 잘했다고 생각하느냐?
    (예문 2) 아까는 술을 전혀 못 마신다고 하더니?
    (예문 3) 아내는 나더러 낙엽 밟는 소리가 좋으냐고 물었다

    또 맞춤법 규정에서 홑따옴표가 인용의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경우를 명시한 것은 인용문 안에 다시 인용문이 들어갈 때 뿐입니다.

    3. 원래의 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겹따옴표를 쓰는 직접 인용이 '남의 말이나 글을 그대로 따오는 것'임을 고려하면, 문제의 예문은 직접 인용이 아님이 명백합니다. 박근혜의 원래 말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가 아니고 "... 맡기겠습니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간접 인용인가? 원래의 발언을 인용자가 변용하여 인용하였고(간접 인용의 정의), 또 간접 인용 때 쓰는 조사 '-고'를 사용하였으니 간접 인용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직접 인용에서 써야 할 (겹)따옴표를 쓰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올바른 간접 인용의 형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4. 대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전에 제시된 간접 인용의 사례처럼 따옴표를 빼고 쓰면 됩니다.

    --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이걸 좀 부드럽게 교열하자면

    -- 박근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가 될 것입니다.

    2) 본인이 원래 한 말을 따옴표를 활용해 넣고 싶으면 직접 인용하면 됩니다.

    --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3) 간접 인용하면서 본인이 말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싶다면 홑따옴표를 쓰면 됩니다. 이 경우 홑따옴표의 의미는 인용이 아니라 강조가 되겠습니다.

    -- 박근혜가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판단하게 한다는 말인가?

    3)의 경우가 문천님이 원래 말씀하시려고 한 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발언자의 말을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내기 위해 따옴표를 쓸 수 있다는 말씀에 아무런 이견이 없으며, 다만 그 경우에는 홑따옴표를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문천 2012/10/01 17:49 # 삭제

    새로 붙여주신 설명을 들으니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습니다. 들풀님 관점에 일관성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직접 인용에만 겹따옴표를 쓸 수 있다고 하면서 직접 인용을 '화자의 발언 내용 그대로'라는, 좁고 엄격한 뜻으로 제한하는 데는 따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본글에서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을 들먹였던 것은 한글 문법의 술어 사용 실태를 모르는 채로 제 생각을 적은 것일 뿐입니다.)
    현실 속의 발언에는 경어체를 비롯해서 발언 상황에 따라 부가되거나 조정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화자의 발언을 글에서 인용할 때 부가-조정 요소들을 빼고 단순한 형태로 인용문이 포함되는 글의 틀에 맞춰 적는 것을 '간접 인용'이라 한다면, 저는 간접 인용에도 겹따옴표를 쓰고 싶습니다. 들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것은 맞춤법 문장부호 규정의 겹따옴표(큰따옴표) 용법에서 "(2)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쓴다"라고 한 것에도 부응합니다. 여기서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라는 것은 직접 인용을 말하는 것임을 내용상으로, 또 해당 규정 밑의 예문으로 알 수 있습니다(제시된 예문은 모두 겹따옴표와 '-라고'를 쓴 것입니다).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란 것이 제게는 직접 인용만을 말하는 것임을 '내용상으로' 알 수 있다는 말씀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째서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란 말에서 간접 인용이 배제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예문이 모두 직접 인용의 사례라 하더라도 그것을 저는 간접 인용을 배제하는 증거로 보기보다는 국어연구원 예문 작성 수준의 한계로 봅니다.
    "~ 맡기겠습니다."라고 화자가 한 말을 인용할 때, 그대로 (직접) 인용하는 것이 적당할 때도 있고, "'~맡기겠다'고 했다"라든지 "'~맡긴다'고 했다."라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겹)따옴표를 써서 현장감 있는 인용 효과를 일으키는 데 너무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deulpul 2012/10/02 07:37 #

    네, 제가 본문과 답글에서 드린 말씀은 물론 제 생각이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겹따옴표를 사용하는 직접 인용의 적용을 엄격하게 보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저널리즘에서 인용문의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널리즘에서 따옴표를 사용한 인용문의 조정 가능성과 관련한 의견들은 http://deulpul.net/3806325 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 아니 2016/04/23 06:52 # 삭제

    아니 어느 멍청한 애들이 "'~이다'라고 생각해요."라고 한답니까? 10대건 20대건 그렇게 멍청하게 말하는 애들은 본 적이 없는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형태로 말하는 경우는 있어도요.
  • 동의 2016/04/23 07:01 # 삭제

    들풀님 말씀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겹따옴표 인용을 저렇게 하면 안되죠.
  • ㅇㅇ 2012/09/25 17:47 # 삭제 답글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방문했는데요, 따옴표와 마침표에 대한 글쓴분의 생각에 제 의견 남깁니다.

    글쓴님은 "아무리 길고 아무리 복잡하고 아무리 중문, 복문의 구조를 갖고 있더라도 한 문장이다."고 하셨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제 생각에는 따옴표로 인용해 온 문장도 엄연한 문장이고, 마침표를 찍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복문'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 하는 조금 곁다리 문제가 있는데, 지금 찾아보니 좀 애매하네요. 사전에 따라 복문을 '절을 품은 문장'으로 보는 정의도 있고, '문장을 품은 문장'으로 보는 정의도 있더군요.

    여기서, 전자의 정의라면 글쓴님의 주장이 맞습니다.(복문 안의 절은 문장이 아니므로 마침표를 찍으면 안된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절'이란 주어와 술어가 있지만 독립하여 쓸 수 없고 문장 성분으로만 쓰이는 것이라고 정의되는데, 곁따옴표로 인용한 말, 예를 들어 "나는 학생이다."는 독립해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곁따옴표로 인용문을 쓴 문장은 적어도 전자의 복문 정의(절을 품은 문장)와는 맞지 않다는 말이 되지요.

    복문을 후자의 정의에 따르자면 문장 속에 또 다른 문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다시 말해, 문장 두 개로 이루어진 문장이 존재할 수 있고, 둘 다 '문장"이므로 마침표는 찍어야 한다는 말이 되지요.

    사실 복문에 대한 두 가지 정의 모두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실제 사례로 따져보면 두 정의를 합한 것, 다시 말해서 복문에는 절을 품거나, 문장은 품은 사례가 둘 다 존재하며, 따옴표로 인용한 문장은 후자의 경우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앞서서 "한 문장은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해 보자. 다른 문장은 뭔가? "예로부터 라고 하였다"인가? 왜 멀쩡한 문장을 불구로 만드는가?"라고 하셨는데, 다른 하나의 문장은 "예로부터 라고 하였다."가 아니라 "예로부터 A라고 하였다."가 되겠죠. 여기서 A는 "민심은 천심이다."가 될 테고요. 그렇게 보는 게 복문의 정의에 맞다고 봅니다.

    참고로, 정작 제가 답을 찾아 헤메던 건 홑/겹따옴표로 끝나는 문장에서 마침표는 어디에 찍나, 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 친구의 별명은 다음과 같다. '꺼벙이', '멀대', '찌질이'.>라거나, <그 가게 이름은 '울산집'.>라는 식인데, 마침표를 따옴표 안에 찍으라는 말도 있고 반대말도 있어서 답을 찾기 어렵네요.(제 생각엔 후자가 더 자연스러워 그렇게 적습니다만...)


  • deulpul 2012/09/26 14:02 #

    위에도 답글을 드려야 하는데, 일단 시작한 김에 ㅇㅇ님 말씀에 먼저 답합니다.

    "제 생각에는 따옴표로 인용해 온 문장도 엄연한 문장이고, 마침표를 찍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만, 저는 그 '엄연한 문장'이 독립되지 않고 다른 문장 안에 들어가면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본문에서는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썼습니다. 이것은 생각의 차이입니다.

    복문의 정의가 애매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ㅇㅇ님은 '절'과 '문장'을 양립 불가능한 배타적 개념으로 보고 이에 따라 마침표의 활용을 정의하려고 하시는데, 즉

    절 - 마침표를 쓰면 안 된다
    문장 - 마침표를 써야 한다

    라고 주장하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말씀에 대해서는 절과 문장이 그러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충분하리라고 봅니다.

    사전적 정의에서도 혼용하고 있듯이, 절과 문장은 그 자체의 모습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활용예에 따라 구분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같은 단어의 집합이 독립해서 쓰이면 문장이고 다른 문장에 들어가면 절이 되는 것이죠.

    -- 나는 학생이다. - 문장
    -- 그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 절

    복문을 '절을 품은 문장'이라고 한 사전은 해당 어구가 다른 문장 안에 들어갔다는 점을 강조하여 풀이한 것이고, '문장을 품은 문장'이라고 한 사전은 해당 어구가 주어-술어를 갖추고 있어서 독립하여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 풀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절'이란 주어와 술어가 있지만 독립하여 쓸 수 없고 문장 성분으로만 쓰이는 것이라고 정의되는데"라고 말씀하셨고, 다른 사전에는 "독립하여 쓰이지 못하고"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절이 독립하여 쓰기 불가능하다는 고유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문장이) 독립되지 않고 다른 문장에 들어가 성분으로 쓰이고 있을 때 절이 된다는 뜻으로 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독립해서는 쓸 수 없는 절' 같은 것의 사례가 잘 찾아지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학생이다.'[sic]는 독립해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라고 하셨지만, '독립해서는 절대 쓸 수 없기 때문에 '문장'이라고 볼 수 없다'는 사례는 들지 않으신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독립해서는 쓸 수 없는 절' 같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절의 특수한 한 형태로 보아야 옳다고 봅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계속 "애매하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봅니다.

    이상 정리하면, 절과 문장은 그 형태상 배타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상으로 파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이런 (불완전한) 구분에 따라 마침표를 쓰는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다른 하나의 문장은 "예로부터 라고 하였다."[sic]가 아니라 "예로부터 A라고 하였다."[sic]가 되겠죠"라고 하셨습니다만, 말씀의 취지를 살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하나의 문장은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가 됩니다(해당 글에 'A'라는 말은 없으니까요).

    -- 사례글: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 문장 1: 민심은 천심이다.
    -- 문장 2: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일정한 어구가 문장으로 중복 기능한다는 점과 더불어, 한 문장 안에 다른 문장이 비독립적 형태소로 들어가면서도 독립적 형태를 취하는 기형적인 모습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뜻이 잘 전달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국어학 전공자가 아니므로 제가 생각하는 게 틀릴 수 있습니다. 여하튼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쓰는 게 옳다/익숙하다/친근하다/편하다 등의 여러 이유로 그렇게 하시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썼듯이, 저는 쓰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더구나 원칙의 일관성을 스스로 구현하지 못하는 단체에서 하달하는 원칙이라서 더욱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에 쓰신 따옴표 안의 마침표나 쉼표의 활용은, 우리말에서는 생각하시는 대로 따옴표 밖에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반대로 안에 씁니다.

    -- 그 길가에 늘어선 가게들의 이름은 '울산집', '부산집', '광주집'.
    -- 김씨가 말했다. "그 가게 이름은 '울산집'."
    -- The name of the restaurant was "Ulsanjip."
    -- "I was in 'Ulsanjip,'" Kim said.
    -- (리비아 사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기사 중에서) “Today I promise you this ... in the Libyans who changed their Facebook photo to one of Chris; in the sign that read, simply, ‘Chris Stevens was a friend to all Libyans.'”
  • bat 2015/03/21 11:13 # 삭제 답글

    항상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하려고 하면 이런 소소한(?) 맞춤법 규정이 늘 신경쓰여서 찾아보는데, 이 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주로 판단의 지표로 삼는 기사나 출판 문헌에서 쓰는 방식과 국립국어원에서 지정한 문법이 달라서 헷갈리곤 했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 쌍점이며 띄어쓰기도 일관성 있게 적용되지는 않았군요. 왠지 한참동안 고민했던 제가 억울해집니다. 이렇게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deulpul 2015/03/21 14:16 #

    사실 웹 문서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왜 웹 문서는 한 수 접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국어원의 웹사이트에는 여러 잘못이 숱하게 깔려 있습니다. 아마 따옴표와 마침표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실 것 같고, 검색으로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 대부분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어, 간략히 다음과 같이 정리하려고 합니다.

    1) 국립국어원의 주장은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쓰는 게 옳다는 것입니다.
    2) 많은 대중 매체가 실질적으로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쓰지 않습니다.

    1)과 2)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쓰시는 분이 결정합니다. 저는 2)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씁니다. 다만 1)을 선택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면피가 됩니다("국어원이 그렇게 쓰라는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sensev 2015/08/16 00:29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정리하는 데 고생 많으셨겠어요!
    감사합니다.
  • deulpul 2015/08/28 23:38 #

    고맙습니다.
  • 지나가다 2015/08/26 13:40 # 삭제 답글

    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에 나타난 이견을 보셨는지요?
    따옴표란 말한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지요.
    당연히 마침표를 찍는 것이 논리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인용된 글이 한 문장이 아닌 여러 문장일 경우 어떻게 하실 것인지요?
  • deulpul 2015/08/28 23:38 #

    위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다른 의견을 주신 분들의 뜻은 다 꼼꼼히 살펴보고 제 생각을 말씀드렸지요. '말한 내용을 그대로'를 그런 뜻으로 쓰신 것이라면, 사실 .든 ,든 ?든 ! 든 문장부호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는 오늘 기분이 좋다 느낌표" 하는 식으로 부호를 포함해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며, 말을 글로 옮길 때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넣는 것이 부호니까요. 마침표를 쓰자든 쓰지 말자든 상관없이, 대개 그런 큰 뜻(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한 기호)을 기억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 이제 2016/04/23 07:28 # 삭제 답글

    이제 이런 논란은 더이상 필요 없습니다. 2015년부터 시행된 한글 맞춤법에서는 따옴표 속 인용문에는 마침표를 생략하는 걸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마침표'라는 용어도 마찬가지고요.
  • deulpul 2016/04/27 00:38 #

    아하! 그렇게 정리가 된 것을 저도 놓치고 있었군요. 위에 제가 단 답글 중에 2015년에 쓴 것도 있는데, 알았더라면 더 쉽게 말씀드릴 수 있었을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당연한 변화라고 생각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눈에 거슬리던 마침표를 '합법적으로' 안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서두에 덧붙이는 글을 달아두어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달걀 2017/06/05 16:44 # 삭제 답글

    논문 쓰다가 인용문의 마침표 때문에 들어 왔습니다. 고민 해결이네요. 그런데 법령명은 「」 안에 씁니다. 어디서 그렇게 정했는지는 모르나 문장 안에서 정확한 법률명을 구분하기 위해서 그렇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깨알같은 에스키모 2017/09/06 16:17 # 답글

    저도 참 고민하던 사항입니다. 국립국어원 사람들도 참 힘들겠어요.

    일단, 따옴표 안에 특히 마침표(. 온표)를 마지막 닫는 따옴표에(") 넣는 것만 이상해요.
    그래서, 저는 따옴표 마지막 닫는 부분에 오는 마침표(온표)는 사용하지 않고 문서를 작성해요.
    저의 국어 맞춤법이예요. 히히히^_^

    예를 들면,
    1.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갈래?"라고 말했다.
    2.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했다.
    3.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했다.
    4.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했다. (X)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도 할 수 없이 4번은 언론에서나 대한민국 인쇄출판 역사상
    보기 힘든 마침표의 사용예인데도, 그냥 허용한 것이 아닐까요?

    *국립국어원에 오늘 이거 제가 제안하려구요.

    [새로운 규정]: 따옴표 안에서 마침표를 쓸 수 있는 경우를 정의한다.
    따옴표 안에서 마지막 '닫는 따옴표' 바로 직전에는 마침표를 사용할 수 없다.
    [이유]
    닫는 따옴표(")바로 뒤에 '~(라)고'/~(라)는 등의 보조 술어가 인용문의 마침표를 대신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고'/~(라)는 등의 보조 술어가 인용된 문장의 어기(語氣)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느낌표(!), 물음표(?) 등 어기를 나타내는 부호는 허용한다.
    1.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갈래?"라고 말했다.
    2.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했다.
    3.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했다.
    4. 그녀는 "너 내말 잘 들어.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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