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한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서울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대교 위에 투신 자살을 줄일 수 있도록 시설물이 설치된다고 한다. 물리적으로 막는 시설이 아니라 자살 의욕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마포대교가 선택된 것은, 한강 다리 중에서 이곳에서 죽으려 하는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시설물은 동상과 자동 팝업 메시지판으로 구성된다. 동상은 투신자와 그의 다리를 잡아당기는 모습을 형상화할 예정이고, 메시지판은 사람이 지날 때마다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 떠오른다고 한다.
시설물의 내용에 대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살이란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유별나게 많은 것은 분명히 사회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먼저 살펴 치료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이나 대증요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벌 중심적인 경제 체제에서 다수의 패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양극화된 경제 상황도 자살을 부추기는 분명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마포대교에 놓일 자살 방지 시설의 설치와 운영 비용을 한국 최대 재벌 계열사에서 전액 부담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이유는 하루아침에 제거되기 어렵고, 사람은 당장 살려야 한다. 죽으려는 마음을 돌리고 삶의 가치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치가 자살 현장에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 이러한 시설물과 메시지는 벼랑 끝에 선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에 의해 준비되고 설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움 되라고 만든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격려의 뜻으로 써 둔 문구가 조롱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미묘한 것이며, 더구나 막다른 곳에 이른 사람의 절망적인 마음을 이해하기는 더 쉽지 않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위의 메시지나 동상 디자인을 위험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 듯하다.
조형물이든 텍스트든, 예정된 시설물은 칼을 들고 자기 목을 막 찌르려는 사람과 소통하는 메시지이다. 중환자에 대한 의료 행위의 판단과 결정만큼, 혹은 그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다리를 지나는 평범한 사람에게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저런 점을 따져 신중하고 검증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해당 분야 심리학자나 정신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조언을 듣고 만들어야 할 시설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전문가다.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같은 이상한 전문가들 말고 말이다.
서울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대교 위에 투신 자살을 줄일 수 있도록 시설물이 설치된다고 한다. 물리적으로 막는 시설이 아니라 자살 의욕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마포대교가 선택된 것은, 한강 다리 중에서 이곳에서 죽으려 하는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시설물은 동상과 자동 팝업 메시지판으로 구성된다. 동상은 투신자와 그의 다리를 잡아당기는 모습을 형상화할 예정이고, 메시지판은 사람이 지날 때마다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 떠오른다고 한다.
시설물의 내용에 대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전에도 자살을 막기 위해 마포대교 등에 긴급전화를 놓고 난간에 투신방지벽 설치를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자 자살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식으로 자살예방대책을 바꾼 것이다. (중략)
예컨대 “혹시, 지금 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그냥 머릿 속에 툭 떠오르는 사람. 친구도 좋고, 가족도 좋고,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세요. 눈, 코, 입, 웃음소리…잘 기억이 나나요? 생각만 하지 말고 한번 보고 오는 것 어때요? 지금 가서 한번만 다시 보고 와요”란 말이 흘러나온다.
다른 난간에서는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이야기. 가슴 아파서 혹은 쪽팔려서 누구한테도 하지 못한 이야기 시원하게 한번 얘기해봐요. 옆에 전화기 있잖아요. 당신의 이야기 잘 들어줄 거예요. 자, 한번 해봐요”란 메시지가 나온다.
‘한번만 더’ 동상은 마포대교 중앙 전망대 양쪽에 하나씩 1.8m 높이의 황동 재질로 설치한다. 동상은 마포대교 난간으로 다리를 올려 뛰어내리려는 한 사람을 다른 사람이 “한번만 더 생각해보라”며 붙잡으며 말리는 모양새다. 이 동상은 ‘이별을 할 때도 자살을 할 때도 삶의 극단적 선택의 순간에서 누군가가 붙잡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란 발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자살이란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유별나게 많은 것은 분명히 사회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먼저 살펴 치료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이나 대증요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벌 중심적인 경제 체제에서 다수의 패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양극화된 경제 상황도 자살을 부추기는 분명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마포대교에 놓일 자살 방지 시설의 설치와 운영 비용을 한국 최대 재벌 계열사에서 전액 부담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이유는 하루아침에 제거되기 어렵고, 사람은 당장 살려야 한다. 죽으려는 마음을 돌리고 삶의 가치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치가 자살 현장에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 이러한 시설물과 메시지는 벼랑 끝에 선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에 의해 준비되고 설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움 되라고 만든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격려의 뜻으로 써 둔 문구가 조롱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미묘한 것이며, 더구나 막다른 곳에 이른 사람의 절망적인 마음을 이해하기는 더 쉽지 않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위의 메시지나 동상 디자인을 위험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 듯하다.
조형물이든 텍스트든, 예정된 시설물은 칼을 들고 자기 목을 막 찌르려는 사람과 소통하는 메시지이다. 중환자에 대한 의료 행위의 판단과 결정만큼, 혹은 그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다리를 지나는 평범한 사람에게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저런 점을 따져 신중하고 검증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해당 분야 심리학자나 정신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조언을 듣고 만들어야 할 시설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전문가다.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같은 이상한 전문가들 말고 말이다.
덧글
히요 2012/08/02 13:30 # 답글
거의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시설물들입니다. 전문가와 자살을 하려다 거둔 사람들의 의견도 다 모아보고 해줬음 좋겠습니다. 이게 뭥미....
deulpul 2012/08/03 15:21 #
rock bogard 2012/08/03 11:13 # 답글
deulpul 2012/08/03 1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