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녀, 그미, 그년 말씀言 말씀語 (Words)

지금 우리가 여러 글에서 가장 널리 볼 수 있는 여성 3인칭 대명사는 '그녀'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그'로 써야 한다고 배웠다. 이 블로그를 포함하여 내가 쓰는 많은 글에 오랫동안 그렇게 써 왔다.

  • 제인 오스틴은 1779년에 영국 햄프셔에서 태어났다. 그는 7명의 형제 자매가 있었으며, 그의 어머니 카산드라와 평생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언어란 처음 정할 때는 원칙과 이유가 있겠지만, 쓰다 보면 관습이 되고 철칙이 된다. 남녀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이상하고 불편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그녀'를 되도록 쓰지 말라고 내게 가르쳐 주신 분은, '그녀'가 일본말 彼女에서 왔으며 남녀를 구분하여 차별하는 의미도 있어서 옳지 않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 자신은 남성이었다.)

두어 해 전에, 항상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선배와 이 말에 대해 잠깐 의견을 나누었다. 선배는 '그녀'라는 말이 기피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이해한 대로 적어보자면 1) 개인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즉 성별)를 일부러 누락시키는 결과가 되고 2) 여성 차별 의식은 단순히 무성(無性) 3인칭을 쓴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것이었는데, 특히 1)의 부분이 그랬다. 예컨대 외신이나 외국 소설을 한국어로 옮기는 경우, 원문에 있는 'she'를 '그'라고 해버리면 gender free가 되는 것은 좋지만 information free도 되어 버린다. 성별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이름이라도 영문에서는 he나 she로 곧 정체가 밝혀지지만, 한국어에서 '그'를 써버리면 흔하게 널린 남성 정치인인지 귀한 여성 정치인인지를 알 수가 없게 된다.

  • 제시는 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의 남편이 탄 택시가 집 앞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알렉스는 왠지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몸이 편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했다. 편하게 넘겼다고 생각한 입덧이 다시 시작될 모양이었다.

제시(Jessie)나 알렉스(Alex)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흔히 쓰이는 이름이다. 두 글에서 '그'가 남성이라고 넘겨짚으면 우스꽝스럽거나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오해하게 된다.

그래서 그 뒤부터 '그녀'를 쓰고 있다. 나를 가르친 분에게, 또 이오덕 선생 같은 분에게 죄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미 널리 쓰이는 이 말을 잘 활용하는 편이 엄격하게 금하는 것보다 언어 생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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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인칭을 '그녀'로 써야 하는지는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온 문제다. 이 말을 쓰는 데 찬성한 사람으로 대표적인 인물은 이 말을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소설가 김동리다. 그가 '그녀'를 써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반론하는 글이 1978년 9월27일자 <경향신문>에 실려 있다. 여기서 그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편다.

1. 문장을 쓰고 소설을 짓는 사람에게는 여성 3인칭 대명사가 필수적이다.
2. 그에 녀를 붙여 새로운 말을 만든 조어법은 우리말에 이미 있어온 전통을 따른 것이다.
3. 그네, 그미, 그니, 그 여자 등 다른 대안이 모두 마땅하지 않다.
4. 일본어 '가노조(彼女)'도 새로 만든 말이며, 이보다 '그녀'가 훨씬 완전하다.
5. '그녀'가 '그년'으로 들릴 걱정이 있으나, 조사의 쓰임과 맥락으로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

다른 점은 몰라도, 글을 쓰고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 여성 3인칭을 편하게 부르는 보편적인 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옳지 않은가 한다.



'그녀'를 쓰기에 반대했던 사람으로 비교적 최근 이는 이오덕이다. 그가 쓴 <우리글 바로쓰기 1>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21. <그녀>에 대하여

우리 나라 거의 모든 소설가들이 소설에 나오는 여자를 삼인칭으로 가리킬 때 <그녀>라고 쓴다. 나는 최근까지 이 <그녀>에 대해 좀 못마땅하다는 느낌뿐이었지 확실한 의견을 가지지는 않았다. 내가 못마땅히 여긴 것은, 우리 말로 쓰는 소설에 꼭 남의 나라 말같이 남녀를 구분해서 '그' 그녀'로 해야 할까? '그녀'는 일본말 '가노조'(彼女)를 그대로 옮긴 말이다. 그래서 우리 소설은 우리 말법을 따라 써야 하겠는데 너무 쉽게 남의 것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얼마 전 한 외국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가운데 크게 깨달았다. 그 외국 사람이 우리 말로 더듬거리며 말하는 가운데 바로 '그녀'란 말이 나왔던 것이다.

"어제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가[sic], 이건 우리 말이 아니구나, 우리 말이 되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번개같이 들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지금 '그녀'라고 하셨는데, 그 말은 소설에만 쓰는 말이지, 실제 입으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실제 말은 '그 사람'이라든지 '그 여자분'이라고 합니다."

내 말에 그 외국 사람은 상당히 놀라는 듯했다. 실제로 쓰지도 않는 말을 소설가들이 글로 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다른 어떤 글보다도 소설은 입말에 가까운 말이 되어야 한다. 더구나 소설에 자주 나오는 등장인물을 가리키는 삼인칭의 말은 실제로 쓰는 말이거나 적어도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는 듣기 좋은 말, 아름다운 말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녀'가 뭔가! 이건 실제로 내가 들어 보니 남자를 욕할 때 '그놈' 하듯이 여자를 모욕할 때 나오는 말 '그년'과 구별하기 힘들다 싶었다. 그래서 이 말은 어떻게 해서라도 소설에서 쓰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13~214쪽)


그리고 바로 이어서, 실제로 '그녀'란 말을 자주 쓴 글을 하나 본보기로 보인다. 이 책은 1989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10여 년 전에 있었던 논쟁에서 김동리가 답변한 내용들이 그대로 다시 문제로 제시되어 있다.

이오덕은 우리가 글을 쓸 때, 말로는 하지 않는 언어를 쓰는 현상을 늘 비판해 왔다. 입말이 아니라 어렵고 낯선 말들을 써서 글을 쓰기 때문에 글이 부자연스럽고 우리 고유의 말들이 사라진다고 보았으며, 더 나아가 진솔한 삶이 아니라 허위의식이 글에 반영된다고 생각했다. '그녀'에 대한 비판도 우선 '말할 때 쓰는 말이 아니다'라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들고 있는 듯하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그녀'라는 말을 쓰는 경우는 드물긴 하다.

한편 이오덕의 솔직한 서술에는 말이나 글에 딱 부러진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 드러나 있다. 그 역시 처음에는 그저 못마땅했을 뿐 확실한 의견을 갖지 않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를 검토한 이 부분의 맨 마지막에서, 다른 나라 말의 오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국어를 쓰는 연변지역 작가들도 '그녀'를 흔히 쓴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라고 묻는다. 자신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널리 쓰이고 있어서 갖게 되는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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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김동리의 <경향신문> 논쟁 글 마지막에는 양주동 이야기가 나온다.


故 양주동씨는 자기도 처음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여3인칭 대명사가 없어서 궐녀(厥女)니 그 여자니 해보다가 소설을 포기했노라고 쓴 일이 있다. 씨는 이어서 오늘날 여러 개의 시안이 돌고 있지만 '그녀'가 제일 근리(近理)하다면서 엉뚱한 영광이 어느 수자(竪子)에게 돌아가게 됐다고 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국보 1호' 양주동도 '그녀'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글 위키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양주동은 3인칭 대명사로 남자는 ‘그놈’ 여자는 ‘그년’이라 쓰자고 제안한 일이 있다고 한다.

이 정보의 출처는 몇 해 전에 한 필자가 한글날을 맞아 신문에 쓴 칼럼이다. 칼럼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3인칭은 대표적으로 ‘그대’가 쓰이고 있다. 약간 궁색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국어학자 양주동씨는 남자는 ‘그놈’ 여자는 ‘그년’이라 쓰자고 제안한 일도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떤 소설가는 남자는 ‘그니’ 여자는 ‘그미’라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그니를 제외하고 그미는 일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에다가 인칭 명사를 붙여서 그 사람, 그 여자, 혹은 양주동씨 말대로 속되지만 그놈, 그년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놈'도 그렇지만, 여자를 '그년'이라고 부르자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아주 파격적이고 기상천외한 발상이라서, 문주반생(文酒半生)을 살아오신 분이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나 한 말이면 모를까, 진지하게 편 주장이라고 믿기가 쉽지 않다. 이를테면,

  •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사흘 동안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출국했다. 그년은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악의는 없음)
  • 2월26일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이번 상은 그년이 아카데미에서 받은 세 번째 상이다. (악의는 없음)

라는 엄청난 문장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도 자주 보면 충격이 가시고 익숙해질 수 있을까.

양주동이 실제로 저런 주장을 하였는지부터 궁금해지는데, 해당 정보의 출처가 된 글은 신문 칼럼인 탓에 그 근거를 밝히고 있지 않다. 잠깐 찾아보았으나 근거가 될 만한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 어쨌든 양주동 역시 3인칭 여자에게 관심이 많았던 듯하고, 김동리의 '그녀'를 지지하기도 한 것은 분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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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아서, 얼굴 한번 볼 수 없고 목소리 한번 들을 수 없어 아쉬운 사람이 있다. 많다. 양주동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직접 뵙거나 설령 그렇지 못해도 동시대에 살기만 했더라도 좋은 말씀 많이 들었을 텐데, 시대가 엇갈리고 말았다.

그는 신학문을 처음 접하면서 '몇 어찌'의 충격을 겪었다고 했지만, 그가 그랬다는 이야기는 다시 내게 충격과 깊은 여진을 안겨 주었다. 그가 만일 살아 있다면 이 시대를 어떻게 볼지, 해박한 한학 지식으로 요즘 세태를 어떻게 유려하게 펼쳐낼지 궁금하다.

 

덧글

  • sandmeer 2012/10/19 12:13 # 답글

    글을 쓰는 입장에서 확실히 "그녀"는 쓰기 애매하고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는 지칭입니다. 제 기준은 서술문에서는 써도 좋지만, 대화문에서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의 이오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소설, 특히 그 안에서도 대화문은 입말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저는 인칭 대명사 중에서 가장 골치아픈 것은 2인칭 대명사인 것 같습니다. 쓸 말이 없어요... 선생님, 사장님 등의 단어를 왜 쓰는지 가슴에 팍팍 와 닿습니다 ㅜㅜ
  • 사시미 2012/10/19 13:32 # 삭제

    맞습니다. 2인칭... 좀 살려주세요... 영어는 편하네요. YOU...
  • deulpul 2012/10/26 14:50 #

    말씀대로, 저도 일상 대화에서 그녀라는 말을 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주 흔하면서도 글에서만 쓰이는 특이한 한국어라고 할까요. 하지만 언제 이 경계가 허물어져서, 대화에서 '그녀가' '그녀에게' 하는 간지럽고 닭살 돋는 말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위계 질서를 담아야 하는 2인칭, 곤란하죠. 제가 선생님이라는 말을 써서 뜻하지 않게 좌중을 웃긴 적이 있었고, 저를 보고 사장님이라고 해서 기막혀 웃은 적도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위 아래 가리지 않고 편하게 이름 부르거나 you로 끝내는 서양 방식이 부럽기도 한데, 위에서 인용한 신문 칼럼은 이 you를 싸가지없는 말처럼 묘사하고 있군요... 어렵습니다.
  • 2012/10/19 23: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19 23: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20 00: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20 00: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21 18: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23 17: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26 14: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27 01: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0/31 15: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1/02 02: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blue303 2012/10/20 06:26 # 답글

    언젠가 그녀를 안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아니 꽤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좀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라는게 남여차별이라니 좀 어이가 없더군요. 중성용어를 쓰면 남여차별이 없어진다고, 아니 적어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이라니..

    하긴 담배가 성폭력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세상인데 무슨 주장인들 안 나오겠습니까만...
  • deulpul 2012/10/26 14:30 #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떤 경우 중성적인 용어를 선택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chairman 하다가 여성 지도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니까 chairwoman이라는 말도 생겼는데, 이런 경우는 chairperson으로 중성화 수술을 하는 편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말로는 다 '회장님' '의장님'이니까, 한국어는 의외로 남녀평등적이라는? 물론 그걸 쓰는 인간의 의식은 별문제입니다만. '담배 성폭력'은 개념이 없는 개념 적용이 어떤 현상을 낳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2012/10/26 17: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31 15: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지나가는 이 2012/11/04 15:01 # 삭제 답글

    전 어린 시절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으며 자랐지만,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말에 대한 견해는 위험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조선시대부터 쓰였던 한자어를 단지, 일본에서도 공통적으로 쓰인다는 이유로 일제 잔재라고 단정짓는 것을 듣 수 있습니다.
    간편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맞춤법 검사기에 '야채'라는 단어를 치면, '조선일보에서는 조선시대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이 그렇게 주장하셨으니까 일제 잔재임이 맞습니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
    이걸 보면, 이오덕 선생님이 우리말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한자어에 대한 지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전 여기서 뭔가 섬뜩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예컨데, 전쟁이 끝난 후 귀환한 병사가 자기 아내의 정조를 의심하는 것과 같은 심리랄까요? 제가 너무 과대해석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오덕 선생님의 무의식에 그런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실망했습니다.
  • 남성중심적이죠 2017/03/07 13:34 # 삭제 답글

    성별을 구별하기 위해서라면 여성을 그, 라고 하고 남성을 그남 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남자를 그, 여성을 그녀로 지칭한 게 관습적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남성중심적인 사고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평등하려면 성별 정보가 없는 3인칭을 그, 여성 3인칭을 그녀, 남성 3인칭을 그남으로 하는 것이 맞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그게 단면적으로 불평등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 deulpul 2017/04/22 14:09 #

    '그녀'가 '그 + 녀'로 형성된 것에 대한 의견에 동의합니다. 영어에서 'she'가 's + he'로 형성된 것도 비슷하겠고요. 단지 이렇게 어원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남성중심주의와, 이미 그런 단어가 고착되어 있는 지금 상황에서의 쓰임에 대한 고찰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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