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아이디어 리더들이 읽는 책 여덟 권 섞일雜 끓일湯 (Others)

미국 잡지 <포린 폴리시>는 해마다 세계의 아이디어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개인 100명을 뽑아 세계적 사상가(global thinker)라는 이름이 붙여 발표한다. 적당한 말이 없어서 '사상가'라고 옮겼지만, 철학적이거나 정신적인 지도자를 뜻한다기보다 아이디어와 성찰, 더 나아가 이에 기반한 행동으로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지난 12월에 발표한 2012년의 'Top 100 Global Thinkers'의 맨 앞에 선 사람은 미얀마의 두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테인 세인 대통령이었다.



100명이나 되니 세계 도처의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되는데, 순위까지 매겨져 있으니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이번에도 딕 체니나 콘돌리자 라이스, 부통령으로 출마했던 폴 라이언 같은 인물들이 들어가 있다. 어쨌든 당대에 한 목소리 하는 지구인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리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알 자지라의 관련 기사에서 잘 볼 수 있다.

<포린 폴리시>는 이렇게 뽑은 100명에게 설문을 보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설문지에는 이들이 읽은 책을 물어보는 질문도 들어 있다. 2012년에는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세 권을 꼽아달라고 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지목한 것은 아래의 여덟 권이다. <포린 폴리시>는 이 책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하고 책의 일부를 실었다. 이를 옮겨 온다. 저자 이름에는 각각의 책을 저자가 직접 설명하는 인터뷰나 발표 동영상 중 적당한 것을 링크해 두었다.





1. <빠르게 혹은 느리게 생각하기(Thinking, Fast and Slow)>, 대니얼 카네만, 2011 (한국어판)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이며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네만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 펴낸 이 책은 그가 수행한 수십 년 동안의 연구를 종합한 것으로, 인간의 마음이 두 시스템을 따라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느리고 심사숙고한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며, 다른 하나는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여러 해 전에 나는 큰 금융 회사의 투자 담당 임원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방금 포드자동차의 주식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냐고 물었더니, 최근 한 오토쇼에 참석해서 포드 자동차를 보고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야- 그 사람들, 차 진짜 잘 만들어요!" 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감각을 믿으며, 자기 자신과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만족한다는 점을 아주 강조했다. 나는 그가 그런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경제학적으로 당연히 고려했어야 하는 질문 하나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드의 주식은 현재 저평가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 임원은 이런 점을 고려하는 대신 자신의 직관에 귀를 기울인 셈이었다. 즉 자신이 차를 좋아하고, 포드 회사를 좋아하고, 그 회사의 주식을 가진다는 사실을 좋아한 점이 투자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정확한 주식 투자에 필요한 상식을 고려해 볼 때, 이 임원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2쪽)




2. <스티브 잡스(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 2011 (한국어판)

2011년 10월에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공식 전기가 서둘러 출판되었다. 사망 뒤 몇 주 만에 세상에 나왔다. 저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나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위인의 전기로 이미 잘 알려진 월터 아이작슨이다. 2년 여에 걸쳐 이루어진 수십 차례의 인터뷰를 골간으로 한 이 전기는, 잡스가 기업가로 성장한 과정, 애플의 치밀한(혹자는 고압적인이란 말을 쓰겠지만) 사령탑으로 지낸 시기, 우리 시대에 가장 존경 받는 혁신가로 기억될 그의 유산 등을 정리했다. 아래 인용된 부분은 틴에이저인 잡스와 나중에 애플의 공동 창업자가 되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전파상에서 산 부품으로 '블루 박스'을 만드는 장면이다. 블루 박스는 전화 신호를 발신하는 장치로서, 전화 회선에 접속하여 불법으로 공짜 전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두 사람이 미래에 함께 벌이게 될 모험의 기폭제 같은 에피소드다.


처음에 블루 박스는 그저 재미을 위한 장난거리였다. 이 장비로 벌인 가장 대담한 일은 워즈니악이 (당시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를 가장하고 바티칸에 전화를 걸어 교황과 통화하고 싶다고 한 일이다. 워즈니악은 키신저 목소리를 흉내내어 "우리가 지금 정상회담을 하러 모스크바에 와 있는데, 교황과 이야기할 필요가 생겼소"라고 말했다. 전화 속 상대방은 바티칸 시간으로 새벽 5시30분이며 교황님은 주무시고 있다고 대답했다. 워즈니악이 나중에 다시 전화를 했을 때, 통역사 역할을 하는 주교에게까지 연결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교황과 직접 통화하기는 어려웠다. 잡스는 "전화를 건 사람이 키신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챈 거죠. 공중전화에서 한 장난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파트너쉽을 특징짓는 일정한 패턴이 형성된 것이다. 잡스는 블루 박스가 단순한 취미거리가 아니라, 잘 만들면 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케이스, 전원 공급장치, 키패드 같은 부품 잔여분을 모은 뒤, 제품을 만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따져 봤습니다." 이것은 두 사람이 애플을 만들었을 때 한 역할의 전조가 되는 것이었다. 완성된 제품은 놀이용 카드 두 벌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였다. 부품값은 약 40달러였는데, 잡스는 이 제품을 150달러에 팔기로 결정했다. (28~29쪽)




3. <왜 국가는 실패하는가: 권력, 번영, 빈곤의 기원(Why Nations Fail: The Origins of Power, Prosperity, and Poverty)>, 대런 애스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 2012 (한국어판)

왜 어떤 나라는 성공하고 어떤 나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가. MIT 경제학자 대런 애스모글루와 하버드 정치학자 제임스 로빈슨은, 시간적으로는 수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공간적으로는 수십 개의 국가와 사회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조사한 뒤, 국가의 실패는 주로 '수탈적 제도(extractive institution)'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수탈적 제도란 권력과 부가 소수 엘리트 계급에게 지속적으로 집중되는 정부 형태나 시스템을 말한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수탈적 형태로 진화해 왔는가를 보면, 과거에 중대한 시점마다 나타났던 제도 변천의 과정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훨씬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는데, 특히 노예 무역이 확장되는 시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유럽의 무역 상인들이 찾아왔을 때, 콩고 왕국에게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가 열린 셈이었다. 유럽을 변화시킨 원거리 무역은 콩고 왕국도 변화시켰지만, 양측이 출발점에 섰을 때부터 제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콩고의 절대주의 체제는 구성원의 모든 농업 생산을 귀속시키는 수탈적 경제 제도에 기반한 강압 사회였으나, 이제 인민 전체를 노예화하여 포르투갈에 팔고 그 대가로 엘리트들에게 필요한 총과 사치품을 구입하는 체제로 변모하게 되었다. (115쪽)




4. <우리 본성에 존재하는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스티븐 핀커, 2011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스티븐 핀커는 2011년에 펴낸 이 두툼한 책에서, 인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폭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예제, 전쟁, 유아 살해, 대량 학살 등이 모두 그렇다고 한다. (책의 제목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첫 번째 취임 연설에서 따왔다.)


현대 경제학의 근본적인 통찰은 부를 창출하는 핵심이 노동에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이다. 이 노동 과정에서 전문가는 비용 대비 효과를 점점 높이는 방식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법을 배우고, 이렇게 전문 생산된 상품을 효과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된다. 효과적인 교환을 가능케 하는 기반 시설 중 하나는 수송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들은 먼 거리에 떨어져 있더라도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서로 교환할 수 있다. 또다른 기반 시설은 화폐, 이자, 중간상이며, 이들 때문에 생산자들은 많은 종류의 잉여 생산물을 또다른 수많은 생산자와 아무 때나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포지티브-섬 게임은 폭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도 변화시켰다. 만일 내가 서비스나 생산품을 다른 누군가와 거래하기 시작하면, 그 상대방이 죽는 것보다 살아 있는 편이 내게 더 유리한 상황이 갑자기 벌어진다. 더 나아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예측하고 이를 상대에게 제공하려는 인센티브가 생기는데, 그래야 나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히에로니무스의 전통을 따르는 많은 지식인은 장사꾼들이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라고 경멸해 왔으나, 실제로 상대방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에 보상을 해준 것은 자유 시장이었다. (76~77쪽)




5. <린 스타트업: 급진적으로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오늘날의 기업가들은 어떻게 지속적인 혁신을 활용하는가(The Lean Startup: How Today's Entrepreneurs Use Continuous Innovation to Create Radically Successful Businesses)>, 에릭 리즈, 2011 (한국어판)

에릭 리즈가 쓴 이 책은 이번에 선정된 세계적 사상가 중 기업 활동을 하는 세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이는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리즈는 많은 사람이 읽는 블로그를 통해 혁신 기술에 기반한 창업자가 되는 데 필요한 조언을 제공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수많은 신생 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자원을 아이디어 개발에 미리 쏟아붓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 대신 "생각은 거창하게 하더라도 작게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빨리 성장시키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어렵게 출발한 신생 기업들이 왜 도처에서 실패하고 있는가? 완벽한 기획, 든든한 전략, 전면적인 시장 조사 등에 대한 유혹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초기 국면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을 신생 기업에게까지 적용하려는 유혹을 받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접근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신생 기업이 활동하는 세계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팽배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은 누가 그들의 고객이 될지, 혹은 어떤 제품을 생산해야 할지도 아직 모르는 상태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미래를 예측하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낡은 기업 운영 기법은 이러한 상황에 맞지 않는다. 기획과 예측은 길고도 안정된 기업 활동 역사와 상대적으로 고정된 환경이 있을 때에만 정확하다. 신생 기업에게는 이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9쪽)




6. <새로운 뉴딜(The New New Deal)>, 마이클 그룬월드, 2012

지난 9월에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의 경제 정책을 칭송하였지만, 이미 그 전에 <타임>의 전국부 선임기자 마이클 그룬월드는 오바마가 2009년에 집행한 7천870억 달러어치 경기 부양 자금이 실제로 먹혔는지를 숫자로 따져 보았다. 그 결과는 간단히 말해 성공적이었다. <포린 폴리시> 9/10월호에 실은 글을 확장한 이 책에서 그룬월드는 대통령의 성과를 인정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비판자들은 뉴딜 정책이 후버 댐,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포트 녹스 같은 상징적인 기념물을 남긴 데 비해,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은 하수 처리장, 도로 수선, 정리 해고될 운명이었던 공공 부문 노동자에 대한 구제 등의 평범한 성과밖에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경기회복법의 구조가 마치 윈스턴 처칠의 푸딩처럼 '주제'를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실제로 오바마의 부양책은 그 자신의 상징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에너지 공급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국경 관리 초소들, 예술적 수준의 전지 공장들, 워싱턴 언덕에 늘어선 친생태적인 해안경비대 사령부 건물들, 뉴욕 연구소의 '첨단 가속 장치' 등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래 된 상징물들을 회복시키는 역할도 한다. 브루클린 브리지와 베이 브리지, 위기에 처한 에버글레이즈, 댐으로 수위가 높아진 엘화 강,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스태튼 섬의 페리 터미널 등이 그렇다. (11~12쪽)




7. <실패한 공화국: 돈은 어떻게 의회를 부패시켰으며 이를 중지시킬 방안은 무엇인가(Republic, Lost: How Money Corrupts Congress-and a Plan to Stop It)>, 로렌스 레식, 2011

미국 저작권법을 현대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진 하버드 대학 법학교수 로렌스 레식은 이 책에서 의회의 부패가 입법부의 개혁을 가로막는 주요 이유라고 보고 이를 분석했다. 책이 나온 2011년은 오큐파이 운동이 활발했던 해였는데, 레식은 거대하면서도 합법적인 부패의 몸통, 즉 로비 자금이나 선거 자금의 모습을 한 금력이 정책 입안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분명하게 추적해 밝혔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공화국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특권과 부를 사기 위해 의회 의원에게 넌지시 현금을 건네던 대호황 시대 식의 은밀한 뇌물 수수가 아니다. 오늘날의 위협은 아주 버젓이 일을 벌인다. 돈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지금 누구에게나 뻔하게 보여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금권에 좌우되고 인민의 의지로부터 격리되는 상황을 당연하게 여길 지경이다. 이 과정은 좌파나 우파 어느 쪽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모습도 모두 왜곡한다. 우리가 진화시켜 온 현재의 정부가 갖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부가 좌파나 우파 한 쪽을 배제한다는 게 아니라, 정부 자신만을 챙길 뿐 다른 모든 측을 배제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정부는 마르크스든 하이에크든, 특정한 정치나 경제 이데올로기의 전통을 추구하지 않으며, 대신 영향력에 추동되는 메커니즘이다. 이 메커니즘은 그저 가장 많은 인맥을 가진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다. (7쪽)




8. <연결된 자들의 합의: 인터넷 자유를 향한 세계의 투쟁(Consent of the Networked: The Worldwide Struggle for Internet Freedom)>, 레베카 맥키넌, 2012

뉴아메리카재단 연구원이며 국제 블로그 네트워크인 글로벌 보이시즈의 공동 창설자 레베카 맥키넌은, 하버드 정치학자 조지프 S. 나이가 "21세기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부른 것, 즉 인터넷 이용자의 시민적 자유를 침해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기도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 정책 결정자들이 대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맥키넌은 이 문제를 "디지털 기술이 선인을 최대화하고 악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구조화되고 통치되고 사용되어야 할 것인가"라고 표현한다.


인터넷 플랫폼과 서비스들은 시민의 힘을 강화시켜 왔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회사가 모바일, 네트워킹, 텔레컴 서비스와 연결되면서 일반화된 일이다. 이런 기술 덕분에 우리는 정부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우리 자신의 정부뿐 아니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 정부도 그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인해 힘이 강화된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다. 점점 더 많은 정부의 경찰, 군, 안보 기관이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며,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들을 채용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독재와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모든 정부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재빨리 배우고 있다. ...

인터넷 시대에 진정한 시민 중심 사회(기술과 정부가 시민에게 봉사하며, 그 반대가 아닌 사회)에 대한 가장 큰 장기적 위협은 조지 오웰의 <1984> 식이라기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식이 될 듯하다. 안전, 흥미, 물질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망 자체가 조작되어,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열렬한 복종을 헌납하는 세상 말이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인 운명을 피하고 싶다면, 정치 혁신이 기술 혁신을 따라잡도록 해야 한다. (5~6쪽)


※ 이미지: <포린 폴리시>, 각 책은 아마존 등.


[덧붙임] (1/5 1:15 pm)

댓글에서 ohyecloudy님이 알려주신 한국어 번역판 네 권의 링크를 제목 옆에 추가함.

 

덧글

  • 하얀그림자 2013/01/03 14:30 # 답글

    매년 저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책들을 다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는 몇권이나 볼런지..

    스티븐 핀커 교수의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참 좋습니다. 진정한 학자라면 이렇게 책을 써야한다고 생각됩니다..단 너무 두꺼워요. 킨들로 읽는데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보이던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 deulpul 2013/01/03 15:44 #

    FP의 소개글에서도 핀커의 책을 놓고 'sweeping tome'이라는, 롤플레잉 게임에 나오는 레어 아이템 같은 설명을 달았군요... 리스트의 책을 섭렵하시기로 한 것은, 일에 치여 이렇게 도서관에서 대충 훑어보기만 하는 저로서는 부러운 목표입니다만, 한편 생각하면 이 책들을 읽고 추천한 저 인간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일 테니 그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ohyecloudy 2013/01/05 12:16 # 삭제 답글

    소개 감사합니다. 좀 쉽게 읽으려고 번역된 책들을 찾아봤습니다.

    스티브잡스
    http://www.yes24.com/24/goods/5788279?scode=032&OzSrank=2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http://www.yes24.com/24/Goods/7745135?Acode=101

    생각에 관한 생각
    http://www.yes24.com/24/goods/6681343?scode=032&OzSrank=1

    린 스타트업
    http://www.yes24.com/24/goods/7921251?scode=032&OzSrank=2
  • deulpul 2013/01/05 13:04 #

    한국어 번역서를 찾아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본문에 추가해 두겠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다른 분들께도 좋은 정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