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처럼 블로그 운영하기 중매媒 몸體 (Media)

<Angel's Laws of Blogging>은 블로그 운영 지침서이다. 대중문화, 특히 흑인 관련 대중문화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 ConcreteLoop.com 를 운영하는 엔젤 로즈가 썼다. 부제 'What you need to know if you want to have a successful and profitable blog'에서 알 수 있듯, 블로그로 성공하고 수익까지 남기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나 '블로그로 돈 버는 법' 같은 인스턴트 요령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성공적인 블로깅을 위해 지키고 따져야 할 것들을 꼼꼼히 제시해 주고, 그 결과로 수익까지 내는 성공한 블로그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따라서 주제도 광범위하다. 블로깅 플랫폼 선정이나 노출 전략 같은 실무적인 측면에서부터 독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표절과 저작권, 명예훼손 관련 사항에 이르기까지 블로깅을 하며 고민해야 할 것들을 대충 다 망라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그런 경험을 해 왔다. 로즈의 블로그는 하루 방문자가 한 자리수에 지나지 않는 무명 블로그로 시작하였으나 2008년에 <타임>이 뽑은 50대 웹사이트 중 하나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다.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팝콘을 팔던 그녀는 전업 블로거가 된 뒤 연예 행사는 물론이고 백악관에도 초청받아 갈 만큼 대중문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이 됐다. 블로깅과 관련한 모든 것에 다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은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나는 블로거들이 흔히 저지르는 두 가지 큰 실수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하나는 쓸 게 없는데도 포스팅을 채우기 위해 뭔가를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광고주 입맛을 맞추기 위해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블로그에게 치명적이다. 둘 다 독자의 필요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페이지를 메우기 위해 올리는 포스팅은 블로그의 다른 내용에 물을 타는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독자의 관심도 떨어뜨린다. 페이지를 때우기 위한 포스팅이 널린 블로그를 누가 찾아가겠는가. 이것은 엄마들이 말버릇이 나쁜 아이들을 가리키며 당신에게 가르치는 내용과 비슷하다: 뭔가 좋은 말을 할 게 없다면, 그냥 입 닥치고 있어라. 그 블로그 버전은 다음과 같다: 아무 것도 쓸 게 없으면, 그냥 쓰지 말라.

만일 당신이 그저 인터넷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뭔가를 쓴다면, 독자들은 금세 그런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에게 의미 있고 그들과 상관이 있는 글을 포스팅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당신 자신과 독자들의 시간을 모두 낭비하게 만들게 된다. 패션에 비유하여 이야기하자면, 옷장 하나를 5달러짜리 스카프로 가득 채울 것인지, 아니면 누구나 탐내는 명품 스카프 한 장을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많은 사람은 양보다 질을 선택할 텐데, 이러한 마음가짐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제5장 '제4법칙: 누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파악하라'에 나오는 내용이다. 블로그 활동을 블로거가 아니라 독자의 시각에서 평가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 부분뿐 아니라, 이 책을 관통하는 정신 중 하나가 블로그 방문자/독자를 철저히 소비자의 위치로 놓고 그들의 시각으로 블로그 활동을 검토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블로거라는 생산자가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내놓고 독자(방문자)라는 소비자가 시간과 조회수를 지불하며 이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런 접근은 이 책의 주제가 '성공적이고 돈도 잘 버는 블로그 만들기'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제5법칙: 독창성을 지향하며, 물어뜯지 말라'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당신의 쇼핑 습관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이 어떤 식당의 단골이 되었으며 그 집의 치즈케익을 무척 좋아한다고 해 보자. 친구에게 그 식당의 음식 자랑을 실컷 한 뒤에, 둘이 함께 가서 음식을 시켰는데 식료품 깡통에서 따낸 것 같은 맛이 났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이 식당에 다시 가겠는가? 신발을 한 켤레 샀는데 한 달도 안 되어 해어지기 시작한다면 그 회사 제품을 또 사겠는가? 나는 안 산다. 아마 당신도 사지 않을 것이다.

일관성이란 품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도 중요하다. 신상품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가게의 단골이 되고 싶은가? 최근 유행하는 옷은 없고 10년 전 구닥다리만 있는 옷가게에서 쇼핑하고 싶은가? 아닐 것이다. 블로그와 그 내용이 정체된 상태에 머물며 새로운 추세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면, 독자들은 실망하고 지루해할 것이다. 나를 믿어라. 나 역시 그래본 적이 있으니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일과 트렌드를 쫓는 일 등 두 가지 일관성이 있어야 성공하는 블로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책을 보며 인상적으로 느낀 점은, 저자가 블로그/블로깅과 관련한 여러 가지 판단을 '비즈니스 결정(business decision)'의 범주로 본다는 것이다.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어수룩하게 짜맞출 게 아니라, 기업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신중함을 갖고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프로페셔널의 자세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역시 이 책의 주제나 목표를 상기하면 이해가 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이 전업 블로거로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모든 일이 중요하고도 심각한 비즈니스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국(한국어) 블로고스피어와는 블로깅 환경이 크게 다르긴 하지만(특히 잠재 독자수와 수익 기회의 측면에서), 블로그에 일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키우는 데 관심이 있거나 더 나아가 수익성까지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이 될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사실 이 '수익성'이란 말을 쓰기가 계속 찜찜한 게, 블로그와 수익이란 말을 함께 붙여 놓으면 노동의 대가라는 정당한 개념보다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의 삿된 수입 같은 게 먼저 떠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편법을 쓰거나 아니면 그야말로 돈을 벌기(만을) 위해 온갖 꼼수를 다 써야 그럭저럭 수익이라고 내세울 만한 성과를 건질 정도로 시장이 작은 한국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일단 'profitable' 부분은 빼어놓고 참고해야 하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조용히 은둔하며 쓰는 일기로서의 블로그, 혹은 편 나눠 개싸움이나 벌이려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블로그, 혹은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운영되는 국가 기관의 위장/어용 블로그 등에서는 크게 참고할 게 없는 책이긴 하다.

(더 생각해 보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이따금씩 덧붙이고자 함.)

※ 이미지: amazon.com (본문에 링크)


 

덧글

  • Merkyzedek 2013/03/11 00:51 # 답글

    좋은 소개 잘 봤습니다. 현재는 은둔상태이긴 합니다만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이 카운터로 확인되는 지라 좋은 포스팅을 쓰기 위해 고민을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deulpul 2013/03/11 09:49 #

    활동이 중지되었거나 없어진, 그래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창이 뜨는 블로그를 보면 마음이 아주 서늘해집니다. 꾸준히 찾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종종 소식을 올려 주시기를요.
  • dhunter 2013/03/11 16:52 # 삭제 답글

    약간 뭉그러뜨러두셔서 그러는데 이 블로거는 어떤 형식으로 profit을 창출해냈나요? Google AdSense?
  • deulpul 2013/03/11 22:15 #

    네, 저자의 블로그인 ConcreteLoop의 수입 원천은 일반 온라인 매체들과 똑같은 광고 수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광고를 달았다고 하며, '상당한 수입'이 생기기까지는 8~12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광고 형태는 1) 구글 애드센스, 2) 다른 광고 프로그램을 통한 광고, 3) 직접 광고 등이며, 이를 함께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수입원은 지금도 여전히 애드센스라고 합니다.

    "내가 처음 채택한 광고 프로그램은 구글 애드센스였다. 그러나 초기 수입은 직장을 그만둬도 괜찮을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 맨 처음은 하루 2센트 정도 수입이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코끼리를 어떻게 먹어치울 수 있는지에 대한 옛 격언처럼(한 번에 한 입씩), 막대한 수입이 나는 블로그도 걸음마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사실 구글 애드센스는 여전히 나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많은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비판하지만, 꾸준한 자세를 갖고 블로그를 최적화하면 상당한 경지에 오르게 된다. 이미 말했듯이 첫 수입은 보잘 것 없다. 내가 받은 첫 수표는 100달러짜리였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을 받는다(훨씬에 강조 표시)."
  • dhunter 2013/03/12 11:08 # 삭제

    -. 애드센스라...
    http://averagetip.net/148
    대략적으로 일일 블로그 방문자 백명당 1달러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읽기 쉽게 직관적으로는 1명에 10원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제 블로그가 대략적으로 일 천명정도는 어찌저찌 들어오니 한달 30만원... 흐음. 애매하네요.
    자동차 분야에서 제일 잘나가는 블로그가 일 2만명 들어오니 한달 600만원. 와우.

    그런데... 한국 블로거는 이 부분에서 타협(?) 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PV가 높은 블로그 시스템은 당연히 네이버 블로그입니다만, 네이버 블로그는 애드센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페이지뷰를 토대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 별개로... PV를 중시한다고 하니 이게 생각났습니다. : http://hot.corok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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