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를 구독하는 다른 방법 섞일雜 끓일湯 (Others)

이미 알려진 대로 구글이 RSS 기반 구독 서비스인 구글 리더를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7월1일로 중지됩니다. 구글이 밝힌 이유는 1) 이용자가 줄어들었다는 것과 2) 서비스 수를 줄이고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국내외에서 리더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이 아쉽거나 섭섭한 뜻을 표하고 있는데, 여기엔 저도 포함됩니다. 글을 구독하는 처지와 내보내는 처지 모두에서 그렇습니다. 특히 글을 내는 처지에서 보자면, 많은 분에게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로 하나를 잃어버리는 일이라서 아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제가 RSS 부분 공개라는 불친절한 방식을 택하고 있음에도 리더를 통한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온 것에 대해, 이 블로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시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구글을 통해서는 그런 의미를 찾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링크를 하고 계신 분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구글 리더 구독자들입니다.)

구독자로서 보면, 사실 저는 이미 다른 RSS 구독 서비스를 함께 써 왔습니다. 이 블로그의 유입 경로를 확인해보다 알게 된 서비스인 Netvibes입니다. 저는 구글 리더를 이 서비스로 대체할 생각입니다.

Netvibes는 어떻게 보면 구글 리더보다 더 매력적이고 편리하기도 합니다. 리더에서 폴더 형태로 되어 있던 묶음을 탭으로 구현하여 훨씬 편하고 자유롭게 들춰볼 수 있습니다. 페이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어서, 이런 가능성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구독 설정도 쉽습니다. 맨 위 툴바의 '+ Add content'를 누르면 추천 매체들이 제시되고, 직접 구독하려는 매체는 'Add a feed'에 RSS 피드 주소(이 블로그의 경우 http://rss.egloos.com/blog/deulpul)를 입력한 뒤 생성된 아이콘을 본문 창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됩니다.

Netvibes에서는 통계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만(유료인 듯), 'RSS 구독'이라는 본연의 기능은 훌륭하게 수행합니다. 다만 중국어, 일본어는 있는데 한국어가 없어서 셋업하실 때 조금 불편할 수 있고(물론 한국어 입력 및 한글 문서 구독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웹 위주의 구독 서비스이라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휴대 기기용 버전도 있는데(예컨대 아이폰용, 안드로이드용), 이게 어느 정도로 안정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밖에, Lifehacker가 제안한 대체 서비스에는 Netvibes 말고도 'a personal news reader'라는 소개를 달고 있는 NewsBlur, 'the better way to organize, read and share the content of your favorite sites'라고 소개하는 Feedly, 'the ultimate social RSS reader'라는 The Old Reader 등이 있습니다.

CNET이 추천하는 대체 서비스에는 Feedly, Taptu, Pulse, Flipboard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물론 한국 RSS 구독 서비스인 한RSS도 계속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7월1일이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만, 이참에 잡다한 관심을 정리하고 생업에 전념하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구글 리더가 생긴 것은 2005년이고 그 전에도 우린 잘 살았지요.

 

덧글

  • 아인하르트 2013/03/16 19:17 # 답글

    저는 저런 포스트잇 타입은 익숙하지 않지 말입니다.

    휴대용기기가 아닌 웹 환경에서 구글 리더가 너무 맘에 들었는데, 3분기 부로 사라진다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워낙에 거대했던 탓인가 로그인 한번으로 메일도 보고 일정도 확인하고 구독한 블로그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말이죠.
  • deulpul 2013/03/18 06:19 #

    아, Netvibes는 저렇게 소스별로 독립 패널 형태로 볼 수도 있고, 구글 리더처럼 리스트 형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회사의 소셜 마케팅 담당자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하하. 로그인 한 번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공룡 기업 구글을 써서 편리한 점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죠.
  • 요요 2013/03/16 20:11 # 삭제 답글

    그렇다면 7월 1일까지 구글이 서비스 종료를 번복하길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 deulpul 2013/03/18 06:20 #

    번복하지 않는다는 것에 제 고드름 모두하고 제 마우스 하나를 겁니다. 뭣을 거시겠습니까?
  • yoyo 2013/03/18 21:12 # 삭제

    고드름?ㅠ.ㅠ 그 많은 rss 주소를 어떻게 옮기지 하고 생각하다보니...너무 귀찮아져서요ㅜ.ㅜ 내보내기가 있다는 건 알지만서도...
  • dhunter 2013/03/18 16:26 # 삭제 답글

    저들중 번역을 지원하는 리더가 있으려나요... 일본과 유럽 사이트를 보던게 있어서 이동이 영 어렵네요.
  • deulpul 2013/03/18 19:38 #

    자체 번역은 당연히 없을 텐데요. 확인해 보십시오.
  • 2013/03/18 22:1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3/03/18 22:22 #

    네? 아닙니다. 위에서 드린 말씀은, 제가 알기로는 없는데 저도 저런 서비스를 다 쓰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모를 수 있으니까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낫겠다는 뜻으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 민노씨 2013/03/20 07:35 # 삭제 답글

    말미의 말씀을 저도 요즘은 종종 생각합니다.
    블로그나 RSS가 없던 때에도 삶은 그 자체로 존재했죠.
    어떤 미디어 기제들이 생성하고 소멸해도 마찬가지겠다 싶습니다.
    다만 어떤 매개를 통해 삶이 담기고, 이동하며, 관계하는지는 여전히 늘 흥미롭습니다.
  • deulpul 2013/03/22 13:11 #

    네, 저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한편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나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노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요. 러다이트주의자가 아닌 다음에야 기술적 변화를 그 자체만으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문제는 정보를 관성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삶에 주관을 잡아 나갈 수 있느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 구름거북이 2015/03/21 01:34 # 삭제 답글

    요즘 보고 있는 블로그가 많아지면서 점점 관리가 어려워 졌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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