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어떻게 사실이 되는가 섞일雜 끓일湯 (Others)

내가 좋아하는 사진 2: 어느 사냥꾼의 청혼

2차대전 때 큰 공훈을 세운 독일 전차병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미리 간략히 요약하자면, 전설적인 전차병 미하일 비트만이 전쟁 막바지에 휴가를 나갔다가 공습을 피해 우연히 들어간 한 집의 아가씨에게 청혼을 했는데, 이유는 자기는 곧 죽더라도 보상을 받게 해주고 싶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아직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 동부전선에서 소련군과 싸우던 비트만이 잠시 휴가를 나왔을 때의 일이다. 연합군의 공습 때문에 생전 모르던 가정집으로 몸을 피한 비트만은 그 집의 주인을 만나게 된다. 공습으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살아가던 어느 아가씨. 전쟁으로 극도로 물자가 부족한 형편에 변변한 수입조차 없으니 생활이 어떠했는지는 안 봐도 뻔했다. 그녀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던 비트만이 결국 그 아가씨에게 말을 건넨다. “결혼해줄 수 없겠소?” 난생 처음 보는 사람한테 결혼하자는 소리를 들은 상대가 소스라치게 놀란 것은 불문가지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트만의 한 마디. 나는 아직도 이 대사를 거의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소. 전쟁이 끝나면 헤어져도 좋아. 하지만 전선에서는 월급이나 포상을 받아도 쓸 데가 없어요… 게다가 내가 죽으면, 미망인에게 조금이나마 보상도 나옵니다.”


글쓴이는 이 마지막 말에 담긴 비트만의 '투박한 진심'에 대해 해석과 감상을 덧붙이고 나서 이렇게 쓴다.


고바야시 화백은 작품의 작은 구석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고증을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어느 어두운 날 두 남녀 사이에 오고 간 대화를 구체적으로 고증할 도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마도 이 부분의 묘사는 작가의 상상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상상력이 묘하게 현실성이 넘친다는 게 두 번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제법 많이 일어났을 거라는 얘기다. 처음 이 장면을 접하고 이 기괴한 부조리함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던 나는, 저런 말을 건네야 하는 남자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묘하게 착잡해졌다가, 마지막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런 그로테스크한 대화를 나눠야 했을지에 생각이 미치자 온 등골에 소름이 돋으면서 잠이 번쩍 깼다.


정리하자면, 글쓴이가 위의 '청혼' 상황과 비트만의 발언을 알게 된 것은 고바야시라는 만화가가 그린 만화를 통해서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이런 '밀리터리 만화'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극적인 재미가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느냐, 군복이나 장비를 얼마나 정확하게 고증하느냐 등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 대화는, 고증을 생명으로 하는 밀리터리 만화에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상상의 산물인 듯하고, 그렇지만 그럴 수 있는 현실성(개연성)이 넘치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을 것이란 이야기다.

우선 분명한 것은, 이러한 서술이 만화 대사에 대한 감상 혹은 해석이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반추와 해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내가 짚어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비트만이 실제로 저런 상황에 있었는지, 그런 여자를 만났는지, 만나서 저런 이야기를 했는지, 그래서 결혼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두 알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글쓴이의 글 공간 안에서는 그렇다. 이것은 오로지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사실이다. '현실성이 넘치는 상상력'이라고 했지만 현실성이 넘치든 모자라든 상상은 상상이다. 즉 사실이 아니다.

둘째,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현실성이 넘친다'는 서술 역시 입증하기 어려운 추정의 영역에 속한다는 점이다. 설령 현실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큰비가 와서 물이 불어 둑이 넘치기 직전인 상황이라면 둑이 넘친다는 것은 현실성이 큰 말이겠지만, 그래서 실제로 물이 넘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물이 불어 찰랑찰랑하는 일은 아주 흔하게 벌어지더라도, 그래서 물이 넘치고 둑이 무너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 글에 묘사된 비트만의 이야기는 이렇게 이중의 의미에서 상상과 추정의 영역, 다시 말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가능성의 영역에 존재하는 이야기다. 글쓴이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이 점을 내가 새삼스레 지적하는 것은, 상상과 추정이 이렇게 사실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발표되면 독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두 다리, 세 다리만 건너면 비트만이 죽음을 앞두고 박애주의 넘치는 비장한 청혼을 했다는 것은 금방 사실로 둔갑할 것이다. 그런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보고 있다.

해당 글을 읽은 독자들 상당수도 글쓴이가 조심스럽게 삽입한 '만화가의 상상'이라는 유보적 서술보다는 비트만의 '행위'라는 강력한 자극을 더 잘 기억할 듯하다. 상상의 산물인 신화는 이렇게 해서 사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독자의 책임이지만, 상상과 사실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더구나 정황을 들어 사실임을 단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글에도 책임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글에는 역사 사료인 사진이 동반되어 있다. 사진은 흔히 사실을 모사하여 전달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 글에서 사진들은 사실이 아닌 상상과 추정의 부분까지 사실인 것으로 오해시키는 데 기여하는 장치로 기능할 수도 있다.

만화를 그린 고바야시가 상상이 아니라 비트만의 전기(예컨대 <Michael Wittmann and the Waffen SS Tiger Commanders of the Leibstandarte in WW2> 같은 것)를 원전으로 하여 장면을 그리고 대사를 썼으며 이 장면 역시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면, 이 에피소드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제대로 된 전기 작가들은 자기가 다루는 인물의 모습을 정확하게 재현하기 위해 뼈를 깎으며 사실의 조각들을 모으는 사람들이므로, 저런 일이 사실이라면 분명히 전기 어딘가에 들어 있을 것이다. (나는 아마존과 구글에서 이 두 권짜리 책을 간단히 훑어 봤는데 비슷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때까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비트만의 청혼'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쓴이는 마지막에 비트만의 전사를 언급하며 "(연합군들이 비트만을 죽인 공을 서로 다투지만) 확실한 사실은, 단지 이것 뿐이다. 바로 그날, 독일에서는 보상금을 받을 전쟁과부가 한 명 늘었다"라고 했다. 확실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전쟁 과부가 한 명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게 위에서 비트만이 만났을지도 모르는 그 아가씨는 아니라는 점이다.

비트만의 생애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한 이 사이트를 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비트만은 사망하기 5개월 전인 1944년 3월에 결혼을 했다. 신부는 힐데가르트 부어메스터로, Erbstdorf(책에는 Erbstorf) 출신이다. 두 사람은 결혼 1년 전인 1943년에 만났다(책에는 1942년 말부터 사귀었다고 되어 있다). 이 시기에 비트만은 독일이 자랑하는 전쟁 영웅으로서 고향은 물론이고 독일 전역에서 크게 칭송되고 나치의 선전 매체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비트만과 부어메스터는 2월15~16일 고향 도시에서 성대하게 약혼식을 치르고, 결혼은 3월1일에 했다. 온 도시가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고, 신문 1면에 대서특필되는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비트만의 전우들('two sets of families and a number of Wittmann's comrades')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따라서 비트만의 신부 부어메스터는 '공습으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살아가던 어느 아가씨'는 분명히 아닌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비트만의 영문 전기에는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도 실려 있다.



그러나 8월8일 비트만이 전사하자 이 신부가 전쟁 과부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전기와 웹사이트 등에서 묘사한 비트만의 1943~44년 초 상황을 보면, 전쟁 영웅으로서의 영광이 최정점에 도달해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맨 위의 글에 인용된 만화에서 비트만이 '아가씨'를 만날 때('이 때쯤'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다)의 심정이 절망적인 것처럼 묘사된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절망적인 것으로 그려야 '청혼'이 성립하고 또 더 극적이게 되는 구조이긴 하지만 말이다.

재미있는 글을 보면서도, 트위터 몇 번만 돌고 나면 없던 일도 바로 사실이 되는 세상이라 노파심이 들어서 생각해 보았다.

※ 이미지: panzerace.net(본문에 링크), 비트만 전기(본문에 링크).


[덧붙임] 4월23일 2:30 am

댓글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이러한 방식의 청혼이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나온다는 말씀을 들었다. 레마르크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책과 영화 모두 보지 않은 것인지 오래 되어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찾아보니 해당 부분은 이렇게 되어 있다(영문판 중역).


(전략)
그(에른스트 그래버)는 옷가게 앞 거리에서 느꼈던 낯설고도 차가운 공포가 생각나서 다시 섬뜩해졌다. 무엇이 남을 것인가? 흘러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지 않도록, 무언가가 남아서 닻저럼 그를 붙잡아 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란 말인가. 엘리자베스인가? 그녀가 그에게 속해 있는 존재인가? 그가 그녀를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이제 다시 몇 년을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 어떤 것이 남을 수 있을 것인가? 두 사람을 어떻게 그녀에게 남길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돌아섰다. "엘리자베스, 우리 결혼해야 해요."
"결혼이라고요!" 그녀는 웃었다. "왜요?"
"그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요. 우리가 서로를 안 지 이틀 밖에 안 됐고, 이제 좀 있으면 나는 다시 떠나야 하니까요. 우리가 함께 있고싶어 하는지도 모르고, 사실 이 짧은 기간에는 알기도 어려우니까요. 그게 이유에요."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에게 아무 것도 없고 절망적이라서요?"
"아니요."
그녀는 잠자코 있었다. 그는 계속 말했다.
"그런 이유만이 아니에요."
"그럼 뭔데요?"

(중략)

"우리가 결혼하면 당신은 군인의 아내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런가요?"
그녀가 빤히 쳐다보는 바람에 그래버는 점점 더 난처하게 됐다. "그렇죠. 그게 최소한 약간의 도움은 될 거에요."
"그건 이유가 안 돼요. 저는 혼자서도 잘 해나갈 수 있어요. 결혼이라니! 시간도 없잖아요."

(중략)

"부대에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한 거에요?"
"아니, 오늘 아침에 생각난 거에요. 하지만 부대에서 이런 이야기 많이 하죠. 휴가 나가서 결혼하는 병사들이 많아요. 왜 안 그렇겠어요. 전선에 나간 병사가 결혼을 하면, 그 아내는 매달 보조금을 받아요. 200마르크 정도 될 거에요. 그걸 왜 국가에 헌납해 버리겠어요?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최소한 받아 마땅한 것은 챙겨야 하잖아요. 당신이 써요. 안 그러면 나라가 가져가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맞겠죠."
"그게 제 말이에요." 그래버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또 가장에게는 대출을 해 줘요. 1천 마르크일 거에요. 당신이 결혼하면 코트 공장에 다니지 않아도 돼요."


한편 영화에서 해당 장면은 이렇게 되어 있다.


(두 사람이 잡혀간 엘리자베스의 아빠 이야기를 하다가)
엘: 나 와인 좀 줄래요?
그: 그럴께요. ... 엘리자베스?
엘: 네.
그: 엘리자베스, 우리 결혼하는 게 어때요?
엘: (놀라서 딴청을 하며) 비가 올 것 같아요.
그: 내 이야기 들었어요?
엘: 내 귀 잘못된 거 없어요. 농담이라서 그렇죠.
그: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군인 부인이면 한 달에 200마르크를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전사 보상금도 훌륭하죠. 왜 그걸 나라에 헌납해 버리냐구요.
엘: (표정이 굳어지면서) 그렇군요.
그: 그럼 결정하는 거죠?
엘: 당연히 아니죠!
그: 별로 관심이 없어요? 200마르크나 되는데...
엘: (화를 내며) 그런 돈 필요없다구요!
그: 그렇겠죠. 고작 200마르크갖고 시끄럽게 떠드니.
엘: 그런 말 말아요.
그: 그럼 무슨 말 하기를 기대해요?
엘: 나 이해 못해요?
그: 이해해요.


위에서 살펴본 글이 인용하고 있는 고바야시의 만화(아마도 <강철의 사신>)에 나오는 대사와 전체적으로 아주 흡사하다. 소설은 1954년작, 영화는 1958년작, 만화는 1995년작이다. 대사의 분위기와 구조의 유사성을 고려해 볼 때, 만화가 소설이나 영화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위에 적은 영문판 비트만 전기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는데, 영어책이 출간된 게 2006년으로 만화보다 한참 뒤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추정일 뿐이다. 레마르크뿐 아니라 다른 작품과 기록에 다양하게 등장하므로 이를 형상화한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어디에?).

<강철의 사신>을 갖고 계신 분은 이 부분의 대사를 정확히 알려 주시면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국어 번역판에서 해당 장면은 65~71쪽에 있다고 하네요.

 

덧글

  • 까날 2013/04/20 21:06 # 답글

    모 2차대전사를 다룬 책에도 등장하고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원안이 된 바실리 자이체프와 독일군 저격병 학교 교장과의 대결처럼....고야바시 화백도 저 글의 저자도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deulpul 2013/04/22 19:45 #

    그런데 사실 이런 드라마를 빼면 저작물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사실과 혼동하지 않는 독자의 눈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 措大 2013/04/20 22:18 # 답글

    고바야시 모토후미 성향을 보면 저런 쪽 고증은 어차피 안드로메다로 가는거죠. 그 양반 만화에서 중시하는건 밀덕 고증이지, 역사 고증은 아니므로...일종의 극화라고 생각하겠죠. 강철의 사신에 나오는 장면 같은데 하필 해당 권만 분실 중이라 확인은 못하겠군요.

    그런데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같은 소설을 보면 비슷한 시기에 그런 이유에서 결혼하는 사례는 꽤 많아 보입니다. 또 그런 목적의 전시 결혼을 급행 처리하는 관행도 있는거 같구요. 배급, 급여, 미망인 보상 같은 현실적인게 전시에는 중요했겠죠. 그러나 전사자 유가족 보상은 패전 후 사실상 空約이 되어버렸습니다.
  • deulpul 2013/04/22 20:30 #

    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고 해서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썼지만, 거꾸로 제가 모른다고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도 큰 잘못일 겁니다.

    저는 잘 모르는 영역이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의 고증이란 군사 관련 묘사의 디테일과 전황의 측면 위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쟁역사가나 전기작가의 엄밀성을 요구하기는 어렵겠죠.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읽었는지, 영화를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찾아 보았는데, 본문에서 고바야시가 비트만의 대사로 묘사한 것과 거의 동일한 대사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렇게 혼용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capcold 2013/04/21 04:00 # 답글

    !@#... 적확한 지적입니다. 원본에서는 주석으로 다시금 작가적 상상임을 덧붙였는데, 슬로우뉴스 게재본에서 주석을 제거하면서 말씀하신 문제가 한층 불거졌군요(...) 여튼 선덕여왕 드라마를 보고 삼국시대를 깨우쳤다는 이들이 많은 시대일수록, 확실히 조심해야. 저를 포함, 편집/게재 과정에서 더 잘 필터링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다만 원래의 만화가 집중한 극적 현실감이라는 부분은 저는 꽤 괜찮다고 봅니다. 전쟁영웅으로서의 영광이 정점인 것과 별개로, 전황은 소련 참전과 함께 이미 기울어 있었으니까 절망적인 건 어색하지 않고, 워낙 2차대전중 독일에서 거짓 결혼과 가짜 가족으로 인한 상속권 문제로 관련 법규를 바꿔나간 바가 있다고 하죠(참조: http://de.wikipedia.org/wiki/Deutsches_Eherecht_im_Zweiten_Weltkrieg). 혹 역사상 실제 부인인 힐데가르트 헬름케(현 이름)씨를 그렇게 만난 것 아닐까라고 상상하실 분들도 있겠으나, 그 분이 평생(지금도) 머무는 함부르크 인근은 공중폭격 대상이었지 전차전 전선이 아니었고.
  • deulpul 2013/04/22 20:34 #

    네, 위에도 썼지만 건조한 역사서가 아닌 다음에야 드라마를 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전쟁 당시 독일의 결혼 사정은 저는 통 몰랐던 것입니다만, 링크를 보고 생각하니, 전쟁 아사리판에 각종 수당과 관련하여 별별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안함 사건 때 전사자의 보상금을 둘러싸고 벌어진 추태들이 기억나는군요.
  • 민노씨 2013/04/22 09:01 # 삭제 답글

    합리적인 지적이십니다.
  • deulpul 2013/04/22 20:37 #

    라기보다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보론 정도로 보시는 게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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