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밀기의 추억 섞일雜 끓일湯 (Others)

반토막 난 김정은 눈썹… 뒷부분 왜 밀었나?

김정은이 눈썹 일부를 밀었다고 한다(오른쪽 사진). 눈썹 전문가들은 김이 강한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눈썹을 일부러 깎았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장성택 제거에 따른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했다고 한다. 앞 머리 쪼갠 것, 옆 머리 민 것은 어떤 의미심장한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

눈썹은 암것도 아닌 것 같아도 얼굴 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개 크고 진해야 좋다. 관상에서도 그렇게 본다. 지나치면 정리를 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두께가 아닌 길이를, 그것도 반으로 잘라내는 일은 드물긴 하다. 눈썹이 빠지면 좋지 않다. 한센병 같은 질환에 걸리면 눈썹이 다 빠진다.

그 옛날 눈썹 밀기의 추억.

고3이 되니 수업에 들어오는 선생님마다 1년 동안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위협한다. 우리들은 1학기 중간고사 때까지 두어 달 동안 죽어 보았다. 그 결과는 중간고사 성적으로 나타났다.

그 즈음의 어느 날, 한 친구가 학교에 왔는데, 뭔가 이상하다. 처음에는 뭐가 이상한지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한 놈이 소리쳤다. "야, OO이 눈썹이 없어!"

이 친구는 얼마 전 받은 중간고사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두문불출하고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새로이 다지면서 눈썹을 밀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포토샵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도 없었던 당시는, 눈썹을 밀면 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이 친구는 굳은 각오로 밀긴 밀었는데, 막상 밀어놓고 보니 사태가 심각했던 것.

반 아이들이 모두 몰려와서 웃고 놀리고 야단이 났다. 명랑한 성격을 가진 이 친구는 급우울해져서 아주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눈썹이 없으니 그 표정도 매우 우스꽝스러웠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와중에 담임 선생님이 조회를 하러 들어왔다.

"......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다. 너희들 졸업 앨범에 쓸 사진을 찍기로 했다. 있다가 점심시간 뒤 첫 수업 때 중정(中庭)에서 한다. 그렇게 알고 있도록!"

조용히 듣고 있던 녀석들 중 한 놈이 갑자기 크하하핫 하며 웃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웃음 소리에 놀란 아이들이 곧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즉시 웃음은 반 전체로 번졌는데, 모두 일제히 눈썹 민 그 친구를 바라보았다. 영문을 모르는 담임은 특유의 어안 벙벙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친구는 울었다...

눈썹을 밀고 나니 그 인상이 본인도 예상 외로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이 친구는 딱풀처럼 생긴 검은색 위장 크림 같은 것을 가져왔다. 그래서 애들은 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점심 때 서로 눈썹을 그려 주겠다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아, 근데 이 친구는 평소 놀림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명랑 쾌활해서 오락부장 같은 걸 잘 하던 친구였다. 그러니까 반 아이들이 못살게 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냥, 벌어진 일이 너무 우스꽝스러웠다.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는 이 친구 모습이 들어 있다. 학급의 누구보다도 굵고 새까만 강렬한 눈썹을 한 채, 슬픔과 억울함, 속상함과 자포자기가 적절히 종합된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한 그 친구의 얼굴 모습. 시험 성적에 몸과 마음을 바치고 눈썹까지 바쳐 충성을 다 해야 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벌어진 일화다.

그 친구는 그 뒤 각오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고, 눈썹도 터럭은 밀면 더 잘 자란다는 속설처럼 풍성하게 잘 나서 미남이 되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