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자연' 시간에 말입니다. 한 손은 찬 물에 담그고 다른 손은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따뜻한 물에 함께 넣으면 어떤 손이 물을 더 따뜻하게 느낄까의 정답이 찬 물에 담근 손이라는 걸 참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실험은 안 하고 설명 듣고 정답 외우는 수업이었으니 확인할 수도 없었죠. 나중에,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원리로 저절로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제가 있는 곳은 요즘 0도C 정도만 되면 완연히 봄이 온 것 같고, 반바지 입고 달리기 하러 나서는 사람도 많습니다... 노동의 다음 순서로 오는 행복은 그래서 당연히 좋은 것 같고, 더 나아가 노동 자체에서 오는 행복도 있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에 겨울을 붙였더니 <겨울 왕국> 정보 찾으러 오시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네요, 아놔... (그 분들께 죄송.) 앞서 상고대 글에서도 말씀을 나누었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이 보여주는 많은 장면에는 동화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콧물 줄줄은 빼고요.
덧글
미스티 2014/01/25 00:05 # 삭제 답글
굵고 짧게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쁜 사진들 잘보고 갑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deulpul 2014/01/25 05:20 #
pine 2014/01/25 10:54 # 답글
그 때는 혹독한 겨울의 몸서리 마저, 하얀 정취의 그리움이 될 수 있겠죠.
실체는 동일한데 우리 맘과 생각은 이렇듯 다르게 반응하기에
모든 선지자들은 현상에 대한 그 본질의 통찰을 촉구했나 봅니다.
관성계(inertial system)란 매트릭스속에서 수백년의 진화를 거듭해온
우리의 의식 기관들은 주로 시간에 대한 변화치만(Df/Dt) 인지 하로록
설계 된 듯 합니다. (뇌 용량의 유한성으로 불변한 모든 현상을 의식할 수 없을 듯함.)
달콤한 봄이 진정 아름다운 건 혹독한 추위의 겪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절대치 보다 이전과 현재의 '행복의 차이값'만(Delta) 느낄 수 있기에
노동의 시간이 배제된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란 스스로가 아닌 결국 쾌락과 마약에 의존된 좀비의 삶이 아닐까요.
'땀과 사랑'이란 어쩜 건강한 생태계의 존속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며,
인류적 가치 이전에, 당위될 수 밖에 없는 자연의 이치라 생각합니다.
쫌 생뚱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ㅎㅎㅎ
deulpul 2014/01/26 14:45 #
Silverwood 2014/01/25 23:19 # 답글
deulpul 2014/01/26 1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