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한국 기자들 중매媒 몸體 (Media)

버락 오바마의 신년 국정 연설에 대해 쓴 한국 기사들을 살피다 보니, 특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연설에서 크게 관심을 모은 사항 중 하나는 '행정 명령'이다. 오바마가 골칫덩이 의회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행정부만이라도 독자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아 내놓은 대책이다. 해당 부분은 다음과 같다(강조는 내가, 아래도 같음).


앞으로 몇 주 안에 저는,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연방 자금으로 고용되는 직원에게 10.10달러 이상의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할 예정입니다. (In the coming weeks I will issue an executive order requiring federal contractors to pay their federally-funded employees a fair wage of at least $10.10 an hour...)


보시다시피 앞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매체들은 이 내용을 하나같이 과거 사실로 쓰고 있다. 오바마가 이미 행정 명령을 발동했거나, 이날 밤에 발동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OBAMA 2014 국정연설 “중산층 살리기, 의회 눈치 안볼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현행 7.25달러(약 7754원)에서 10.10달러로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세제개혁과 중소기업 지원, 각종 연구개발 지원,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에 의회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향신문>, 오바마 “미 정부 노동자 시급 40% 인상” 행정명령

그는 이날 연방정부 계약직 청소부, 건설노동자 등의 시급을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이는 ‘연방정부의 사장’으로서 자신이 할 일을 하겠다는 의미다. 전국적 차원의 최저임금 인상 법안 처리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권한으로 제한된 범위의 노동자들에 대해서라도 최저임금을 올린 것이다.

<한국경제>, 오바마 "최저임금 인상"…중산층 껴안기 '승부수'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새로 계약을 맺는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정부가 보증하는 ‘myRA’라는 새로운 퇴직연금 계좌를 만들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불평등 해소" 독자행동 카드 꺼내든 오바마

이날 오바마는 연방정부 연관기업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재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상향조정하고,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퇴직연금계좌(myRA)를 만드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겨레>, 공화당 발목잡기에…오바마, 행정명령 카드로 정면돌파 선언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는 ‘행정명령’(대통령령)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 채용하는 연방정부 계약직 공무원의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오바마 "의회 발목잡으면 독자 행동하겠다"(종합2보)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현행 7달러 25센트에서 10달러 10센트로 상향조정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정부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 달러로 2007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다. 또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퇴직후 생활에 대비할 수 있도록 'myRA'라는 퇴직연금계좌를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상하지 않은가. 아직 하지도 않은 일을 이미 했다고 썼다. 그것도 한두 매체가 아니라 많은 매체가 입을 모아 그렇게 썼다. 이것은 아마 맨 마지막의 통신사(연합뉴스) 기사에서부터 그렇게 나간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겨레>를 제외하면, 위 기사를 쓴 사람들은 모두 워싱턴 특파원이다. 다시 말해, 통신사 기자나 마찬가지로 연설을 보고 연설문을 읽었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사실 요즘은 지구 반대쪽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모두 똑같은 오보를 낸다.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아예 시점을 구체적으로 잡아 제시한 기사까지 있다.


<아시아경제>, 오바마 대통령,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독자 행동 나설 것”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 앞서 연방정부의 계약직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현행 7달러 25센트에서 10달러 10센트로 상향조정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CNN은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어젠더를 가로막고 있는 의회에 강력한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오바마가 연설 때 잘못 이야기한 게 아닌지 의심이 될 지경이다. 그러나 오바마가 연설에 앞서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는 미국 기사는 하나도 없다. 모두 앞으로 할 일, 벌어질 일로 쓰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 자신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이 기자는 대체 뭘 보고 '실제로'라는 말까지 동원하며 저렇게 썼는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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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시간을 달릴 뿐만이 아니다. 안 한 이야기도 듣고, 오병이어의 기적도 행한다.


연합뉴스, 오바마, '북한' 언급도 안해…비중 떨어진 '외교'

특히 떠오르는 강국으로 미국이 요즘 부쩍 경계하는 `중국'도 2번 거론됐는데 그마저도 한번은 투자자들에게 '중국보다 미국에 투자해달라'는 호소를 할 때 사용됐다.


오바마가 연설 중에 그런 호소를 한 적은 없다. 이 기사가 말하는 것은 "... for the first time in over a decade, business leaders around the world have declared that China is no longer the world's number one place to invest; America is"라는 부분이다. 세계의 기업 지도자들이 투자 대상국으로 중국보다 미국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호소가 아니라 자신감,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내는 맥락이다.


<조선일보>, 재활투혼 美중사, 오바마 新年연설장의 영웅

500여명의 상·하원 의원, 군 수뇌부, 내각 인사는 일제히 일어나 미셸 오바마 여사 옆에 앉아 있는 렘스버그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의 연설 도중 몇 차례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인사들도 이 순간에는 모두 기립해 2분 이상 손뼉을 쳤다.


오바마가 렘스버그를 소개한 뒤 장내 인원이 손뼉을 치고 환호를 보낸 시간을 재어보면 1분45초 정도 된다. '2분 이상'은 아니다.


<경향신문>, 위 기사

“이 자리에 미니애폴리스 피자가게의 닉 슈트와 존 소라노가 있습니다. 존은 사장이고, 닉은 피자 빵을 만들죠. 존이 닉에게 시급을 10달러로 올려준 뒤 점원들의 가계는 펴졌고, 사기도 올라갔답니다. 나는 오늘 밤 미국의 모든 사장님들이 존을 본받아 여력이 되는 데까지 임금을 올려주길 요청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 말에 워싱턴 의회의사당의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바마가 절실하게 요청하는데, 왜 웃음이 터져 나오는가? 비웃는 것인가? 청중이 웃은 것은 사실인데, 그건 저 말에서가 아니라 중간에 "닉이 피자 반죽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한다"라고 한 부분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청중은 웃는 게 아니라 뜨겁게 박수를 보낸다. 바로 이 때 화면에 잡힌 미셸 오바마의 얼굴은 결연하고 엄숙하다.


<한국일보>, 위 기사

연설의 정점은 아프간 파병 중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나 수십 차례 수술을 받은 코리 렘스버그 육군 중사를 소개할 때였다. 미셸 오바마 옆 자리에서 그가 일어서자 오바마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2분 넘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금까지 네 차례나 렘스버그를 만났던 오바마는 재활을 향한 그의 분투를 설명한 뒤 미국 최고의 오피니언리더들을 향해 렘스버그의 말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인생에서 가치 있으면서 쉬운 일은 없다(Nothing in life that's worth anything is easy)."


'2분 넘게'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위에 썼다. 렘스버그와 오바마는 지금까지 세 차례 만났으며, 이 날이 네 번째다.


<매일경제>, 오바마 연두교서 "최저임금 인상위해 행정명령 조만간 발동"

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무려 38번에 걸쳐 강조한 것은 `일자리(job)`였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서민ㆍ빈곤층이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다. (중략)

2. 오바마 대통령만큼이나 자주 카메라에 잡힌 인물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코리 렘스버그 중사였다.


1. 글을 읽을 때 최상급이 나오면 일단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사실과 다르거나, 최다/최대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인데도 수사나 과장, 선동을 위해서 그런 표현을 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따로 살펴볼 예정.)

오바마의 연설 중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물론 'job'이 아니다. 예컨대 'and'는 무려 288번 나온다. 이런 말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빈도를 들어 따지자면 그렇다. 'job'을 가장 자주 언급했다고 하려면, 먼저 일정한 범주로 한정을 해 놓고, 그 안에서 비교하여야 한다(예컨대 '주요 정책 이슈를 반영한 단어 중에서' '주요 어젠다 관련 단어 중에서').

2. 이것도 말도 안 되는 과장. 당연한 일이지만, 오바마는 65분의 연설 중 카메라가 객석을 비추는 잠깐잠깐을 빼고는 거의 내내 화면에 잡혔다. 반면 렘스버그가 화면에 잡힌 것은 모두 대여섯 차례이며 그 시간을 다 합치면 1분40초 정도 된다. 매우 비중 있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만큼'일 수가 있겠는가.


  •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위 동아일보 기사)
  • 그는 이날 연방정부 계약직 청소부, 건설노동자 등의 시급을... (위 경향신문 기사)
  •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새로 계약을 맺는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위 한국경제 기사)
  •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 채용하는 연방정부 계약직 공무원의 최저임금을... (위 한겨레 기사)
  •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위 연합뉴스 기사)
  • 오바마 대통령은 ... 연방정부의 계약직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위 아시아경제 기사)


행정 명령에 따라 최저임금이 10.10달러로 인상되는 대상은 계약직 공무원이나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들이 아니라,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예산을 대금으로 받는 기업의 노동자들이다.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고용 주체다. ("... executive order requiring federal contractors to pay their federally-funded employees a fair wage of at least $10.10 an hour") 예를 들어 워싱턴에 있는 연방정부 건물의 청소를 담당하기로 계약을 맺은 외부 기업이 있다면, 그 사장은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자기네 직원(계약직이든 아니든 상관없다)에게 위의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 기사들은 거의 모두 정부에 고용되는 계약직 직원이 그 대상인 것처럼 써 놨다.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사업하는 기업들 중 상위 100개는 이런 기업들이다. 물론 이 기업들의 노동자 대부분은 이미 고임금을 받는다. federal contractors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이다.)

위에서 본 기사들 중에서, 좀 모호한 대로 그나마 사실에 가깝게 쓴 것은 "연방정부 연관기업의 최저임금을..."(한국일보) 밖에 없다.

이런 사항들은 자잘한 것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모두 오보다. 왜 이런 오보들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렇게 자잘한 것을 챙기다 보면, 평소 우리가 읽는 기사에는 얼마나 많은 오보와 과장이 감춰져 있는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먹고 있는지 싶어 섬뜩해진다.

 

덧글

  • NorthShore 2014/02/01 03:05 # 삭제 답글

    '모두 똑같은 오보를 낸다.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미스터리는 아닐 거라고 감히 넘겨짚어 봅니다. 한국 신문들의 서로 베껴쓰기, 혹은 더 나아가 한 기자가 기사를 쓰고 신문사들이 사이좋게 공유하면서 바이라인만 바꿔 다는 게 오랜 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말이죠. 저 정도 문장을 '오역했다'라고 볼 수는 없고, 한 마디로 게을렀다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들이 시간이 없어서 자주 실수도 하고 오보도 낸다는 변명은, 때로 타당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특히 신문 같은 전통 매체는 더 이상 그런 누추한 변명에 매달리지 말아야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직도 허망하게 속보에 매달리기보다는 기사의 정확도를 보장하는 데 더 많은 공력을 쏟고, 사건이나 사고의 의미와 전망을 분석하고 파헤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을 들여야 차별화의 길도 보이고 살아날 구멍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한 가지 들풀 님의 블로그를 읽으며 새삼 깨닫는 것은 기자의 전문화가 - 특히 한국에서 -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하다는 점입니다. 온갖 미디어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고, 재방송되고, 분석되고, 재해석되는 요즘 상황에서, 들풀 님이 예로 든 수준의 기사밖에 못내는 한국 언론이라면 이제는 정말 온라인에 난무하는 허접한 사이비 - 사이'버'가 아니라 - 의사 언론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조금만 온라인 환경에 눈밝은 사람이라면 기존 언론이 어떤 거짓말 –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을 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요. 뉴욕타임스를 그대로 흉내낼 수는 없지만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차별화 전략, 미디어 전략을 펼치는지 한국 언론이 좀 꼼꼼히 공부해서, 그 일부만이라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deulpul 2014/02/10 22:02 #

    요즈은 서두에 말씀하신 일이 아예 거의 공식화되다시피 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기사를 쓴 기자 이름을 밝히지 않는 기사들이 인터넷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아시다시피 그 대부분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나 다른 매체에 나왔던 이야기를 옮겨 쓰는 기사들입니다. 그래도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를 밝히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보도자료에만 의존하여 기사를 쓸 때에도 여러 매체에서 기사가 같아지는 현상이 발행하지요.

    지금처럼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흘러넘치는 시대에는 속보 경쟁이 정말 그 의미가 옅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이라면 정확성을 위해서 속도를 희생시킬지언정 속도를 위해서 정확성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은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요즘은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1) 정확한 기사 2)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 이 둘에서 앞으로 한국 언론의 생사가 결정된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니겠지요.

    말씀하신 기자의 전문화, 혹은 기자 충원과 양성 문제는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당분간 한국 언론은 변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매체의 뒤에는 그런 매체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며,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이 매체와 사람들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죠. 군소 언론사에서 일해온 기자나 제작진 중에서 저널리스트로서의 능력과 자세를 가지고 있는 탁월한 기자들을 끊임없이 뽑아와 만드는 언론사라면 최고가 되지 않는 게 이상할 겁니다.

    한국 언론은 아무 경험도 없는 사람을 뽑아서 몇 개월 수습시킨 뒤 현직에 투입하니, 종종 말씀드리는 대로 한국은 중요한 취재 현장이 바로 아마추어들의 훈련 현장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신교대 막 나온 장정에게 총 쥐어주고 피박살나는 전투에 투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이런 구조에서라면 다들 고만고만하게 서바이벌하면서 낙종이나 하지 않도록 남들 하는 대로만 움직일 뿐, 우리가 탄성을 금할 수 없는 선도적인 시도, 깊은 온축과 경험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상상력과 적응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를 빗대어 '스토리는 (있어도) 말해지지 않고 질문은 (필요해도) 던져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많은 경우 이러한 스토리 말하기와 질문 던지기는 오랜 직업적 단련의 결과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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