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대학생은 무슨 미디어를 보았을까 중매媒 몸體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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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대학생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접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다. 1963년 8월2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매스-콤과 학생'이라는 기사다. 이 조사를 진행한 곳은 이화여대 교육연구회, 대상은 학생 1천807명이다. 문화면에서 가장 큰 기사로 실렸는데, 그 서두는 다음과 같다.


현대는 대중전달의 시대. 신문과 잡지 등 수많은 간행물과 라디오, 영화, TV 등속에 파묻혀 사람들은 숨쉬며 영향을 받고 산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을 만들어 내고 또 유명인을 손쉽게 잊어버리는 이 현대의 괴물(?) 매스-콤은 학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매스-콤을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것이 당대의 질문이지만, 그때와는 엄청나게 다른 미디어 환경에 있는 우리는 또다른 질문을 갖게 된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텔레비전도 귀했던 시절의 대학생들은 무얼 보고 읽었을까. 그 결과 중 흥미로운 항목을 들여다 본다. 아래 그래프는 기사에 보도된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재구성한 것이며, 설문 내용은 실제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1.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가?


2. 신문을 얼마나 자주 보는가?

이런 결과에 대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나라에서 매스-메디아의 왕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신문이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집에서는 84.8%가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나, 읽지 않는다는 대학생은 한 사람도 없다."


3. 신문에서 가장 즐겨 읽는 난은?

문화면이 최고로 꼽혔다. 연재소설이 정치면과 같은 비중으로 나왔다. 당시는 소설을 읽기 위해 신문을 사거나 구독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한편 광고를 가장 즐겨 본다고 지목한 사람이 10%나 된다는 게 특이한데, 지금과는 달리 귀한 정보 출처로 활용되었던 광고의 위상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4. 광고 중에서 가장 자주 보는 것은?

사실 영화, 의약품, 책은 당시 신문에 가장 자주 등장한 광고이기도 하다. 이 기사가 실린 지면에도 다음과 같은 영화 광고가 붙어 있다.



5. 신문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당시의 대학생들도 빠른 보도보다 공정한 보도를 두 배 이상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독자의 시각에서 볼 때, 빠른 보도란 언론계 내부에서나 높게 쳐주는 가치이며 늘 필요 이상으로 과대평가되어 왔음을 여기서도 엿볼 수 있다.


6. 집에 라디오가 있는가?


7.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는?


기사는 텔레비전 항목에서, 응답 학생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텔레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학생들의 가정에 수상기를 갖고 있는 숫자가 워낙 적었다"라고만 했다. 한국에서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된 것은 불과 7년 전인 1956년이며, 그마저도 제대로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다가 1961년이 되어서야 KBS-TV가 생기면서 정규 방송 모습을 갖추었다. 조사 당시는 국산 텔레비전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품이었다. 1962년 초 서울 전체의 텔레비전 수는 2만2천 대에 불과했다. 1960년의 서울시 세대 수는 44만5천이었으니, 서울의 텔레비전 보급률은 5%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볼 수 있다. 소수의 부유층 가정만이 텔레비전을 가졌던 셈이다. 텔레비전이 첨단 뉴미디어인 시대였다.


8. (TV가 있는 학생에게) TV를 봄으로써 어떤 결과를 가져왔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이하다.


9. 가장 즐겨 읽는 잡지는?

▷ 국내 잡지
남대생: 사상계 > 시사영어 > 현대문학 > 여원 > 자유문학
여대생: 여원 > 사상계 > 시사영어 > 현대문학 > 여상(女像)

▷ 외국 잡지
남대생: 타임 > 뉴스위크 > 리더스 다이제스트 > 라이프
여대생: 타임 > 라이프 > 리더스 다이제스트 > 뉴스위크


10. 잡지를 보는 이유는? (남대생)

여대생들의 경우 순서는 같으나, 교양 함양(55.9%)의 비중이 사회문제 관심(29.7)보다 훨씬 높다는 차이를 보였다. 남자넘들이 왜 여성 잡지를 보느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여성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23.9%)', '집에 있으니까(14.7%)', '보통 잡지보다 재미있어서(5.5%)' 등의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12. 극장은 누구와 함께 가는가?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의 미디어 이용 실태를 조사하면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등 모든 매체에서 50년 전과는 천양지차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만 마지막 문항의 결과는, 수치는 다르더라도 그 양상이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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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3/19 19: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19 21: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mooyoung 2014/03/25 15:31 # 답글

    들풀님의 블로그 이용 불편에 따른 사과문에 그냥 '빵' 터져서.. 그리고 님의 글을 읽는 이에 대한 배려--일일이 달리는 댓글-만큼 정중하신 태도에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합니다. "쌩유~"
  • deulpul 2014/03/26 01:54 #

    피눈물 흘리며 쓴 사과문에 빵 터지시다뇨... 하하. 물론 지금은 부정-분노-타협-우울을 거쳐 수용 단계에 온 자포자기 상태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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