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그래픽 때時 일事 (Issues)

<타임> 웹사이트에 실린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그림 뉴스 두 개. 이글루스는 임베딩를 위한 iframe 태그를 허용하지 않아 유튜브를 거쳐서 옮겨옴.

첫 번째:





4월1일부터 10월8일까지 감염이 진행된 모습을 보여준다. 서부 아프리카 기니와 라이베리아를 떠돌던 에볼라는 여름을 지나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감염 지역도 넓어졌다. 그림에 나온 10월8일까지의 감염자 수는 8,104명, 사망자는 3,909명(감염자의 48.2%).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장 최신 자료에 따르면 10월14일까지의 에볼라 감염자는 9,216명이고 사망자는 4,555명(49.4%)이다. 현재까지 감염 사례가 나온 나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스페인, 미국 등 7개국이다. 이 중에서 확산 정도가 심한 나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셋이며, 나머지 넷은 이들 심한 나라로부터 옮겨온 경우거나 감염자 수가 적은 초기 상황의 나라들이다.



두 번째:

아래 영상은 9월1일부터 10월13일까지 전세계 트위터에서 에볼라가 언급되거나 해시태그로 붙은 트윗의 양을 보여준다.





9월 한 달간은 아프리카의 해당 지역과 미국 동서부, 유럽, 남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일정한 양이 나타난다. 아시아에서는 인구가 많은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등의 트윗 숫자가 미미하고 대신 필리핀에서 숫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아, 영어로 표기된 트윗만이 집계 대상인 것 같다. ( 아래 덧붙임 참고)

이런 양상은 10월1일부터 크게 변한다(0:28).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미국인 토머스 던컨의 감염 사실을 확인한 직후다. 미국 전역에 노란 불이 붙은 듯하고, 유럽의 트윗양도 폭증한다. 10월6일, 스페인 간호사가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유럽의 관심은 더욱 늘어난다(0:40).

이 그림을 보자니 몇 가지 생각이 든다.

1. 트윗의 양은 실제 상황이나 사람들의 실제 관심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는다. 9월 한 달 동안, 브라질이나 미국 동부보다 당장 에볼라에 시달리고 있는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온 트윗이 훨씬 적다는 사실은, 단지 아프리카에서는 트위터를 할 정보통신 기반 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줄 뿐이다.

또 그림에서 검게 나온 곳은 에볼라에 관심이 없는 곳이 아니라 그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지역(나라)일 수 있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집계 방법에 따라 언어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 아프리카 사람 수천 명이 죽어갈 때보다 미국 사람 1명이 죽었을 때 세계적인 반향이 더 크다는 사실은 씁쓸하다. 물론 이것은 에볼라가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더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세계 사람은 아마도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보다, 미국 댈러스 간호사 한 명의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3. 세계지도 위에서 트윗이 명멸하는 그림은 마치 바이러스 자신이 생멸하는 모양 같은 느낌을 준다. 지금 미국에서 일고 있는 지나친 공포 경계론자들은 이런 트윗 자체를 바이러스라고 볼 것 같다. 트위터에서 허위나 과장이 사실로 둔갑하여 퍼지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허구는 충격적일수록 더욱 더 널리 퍼진다.

4. 강력한 바이러스가 저 트윗과 비슷한 양상으로 지구에 확산되지 않고 지금 정도로 관리되는 것은 현대 의학과 방역 시스템의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지구 전체로 보아서는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몇백 년 전, 아니 몇십 년 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사람들은 하릴없이 죽어가며 바이러스가 제풀에 지쳐 스러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도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료진과 방역팀의 희생과 노력도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인이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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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10월21일 11:30

트위터 지도 동영상의 해석에서 필리핀이 많다고 한 것은 잘못입니다. 동남아에서 트윗이 집중적으로 나온 지역은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트위터 사용자 순위로 따져 세계 3위이며,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트윗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덧글

  • Marquez 2014/10/23 01:55 # 삭제 답글

    동감합니다. 누리고 있는 안위가 이름도 모르는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서 비롯된다는 것에
  • deulpul 2014/10/23 20:22 #

    참 다행스럽고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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