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새 대통령 조코위 때時 일事 (Issues)

어제(10월20일) 인도네시아에서는 좀 색다른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쟁쟁한 정치 가문 출신, 아니면 군 장성들이 도맡아 왔던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직을 판자촌에서 태어난 가구공장 사장 출신 정치인이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타임>의 표지 기사는 미국판에서는 공화당 정치인 랜드 폴이었으나, 아시아판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새 대통령 조코위였습니다. 조코 위도도는 어떤 사람이고 인도네시아는 어떤 상황인지, 이번주 <타임> 기사를 통해 들여다봅니다.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새 얼굴(The New Face of Indonesian Democracy)

인도네시아는 인구로 따져 세계 제4위의 대국이며,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민주 국가이고,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이슬람 교도가 많은 나라다. 이 나라에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조코 위도도를 만나보자.

By Hannah Beech (자카르타)

석번호 42K, 일반석 깊숙한 곳에 앉은 승객은 승무원에게 우유 한 잔을 시키고는 창쪽에 몸을 기대고 잠을 청한다.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소속 GA 226편 비행기는 이 나라의 중심부 도시인 솔로(Solo)를 향해 동쪽으로 날고 있다. 아래에서는 분노한 산들이 밤하늘을 향해 주홍색 불꽃을 뿜어낸다. 지구상에서 활화산이 가장 많은 이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샤키라라는 이름을 가진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기 뒷쪽 화장실에 가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소녀는 어린아이답게 솔직한 눈길로 승객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걷는다. 소녀는 창에 기대어 잠을 자는 승객을 발견하고는, 사파리 관광에나 온 것처럼 흥분해서 소리친다. "조코위 아저씨다!" 자신의 발견을 기뻐하듯 이렇게 말한다. "나랑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네."

10월20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흔히 조코위(Jokowi)로 불리는 그는, 2억5천만 인구를 가졌으며 국제 무대에서는 아직 잠자는 거인 같은 존재인 이 나라의 제7대 대통령이 된다. 조코위는 7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군 장성 출신이자 정치 명문가 태생인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상대로 하여 이겼다. 조코위의 승리는 자원이 풍부한 이 나라를 오랫동안 사적인 영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전락시켜 온 지배 파벌에 대한 인민의 승리로 인식되었다.

목수 출신인 53세의 정치인이 남 눈에 잘 띄는 비행기 일반석에 앉아 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습관은 그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성가시게 만든다. 조코위는 말한다. "나는 비지니스석에 앉아 갈 만큼 중요한 사람이 아닙니다. 몸집도 작아서,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의 키는 175cm 정도다.

10년 전만 해도 조코위는 가구를 만드는 중소기업의 사장으로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독일 쾰른 같은 곳으로 출장을 다니던 사람이었다. 솔로(공식 이름은 수라카르타)의 판자촌에서 자란 그는 집안 배경도, 든든한 후원도 없었다. 2005년에 솔로 시장이 되었을 때, 그리고 7년 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인구 밀집 지역인 이 나라의 수도 자카르타의 도지사가 되었을 때, 조코위는 와이셔츠의 팔을 걷어올리고 나서서 기업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쓰레기 수거 체제도 개혁했다. 대중교통을 개선했으며 병원의 병상수도 늘렸다.

이런 일은 영웅적인 지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늪지 같은 인도네시아 정치에서 조코위의 효율성은 두드러졌으며, 점차 대중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다. 대중 정치인의 수사학이 중요한 시대지만, 그는 화려한 언변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스스로 헤비메탈 팬이라고 말하는 이 정치인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스프레드시트, 흐름도, 도심의 시설 설비도, 보험 청구서 따위로 가득찬 세계에 산다. 메탈리카의 음악에 맞춰 헤드뱅잉은 할지언정, 비전을 제시하는 것 따위는 조코위의 특기가 아니다. 조코위는 <타임>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부 사항을 잘 챙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확인하고, 확인하고, 확인하고, 그리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죠." 자카르타의 분석가 필립스 버몬트는 반농담으로 이렇게 말한다. "조코위는 미시관리자(micromanager in chief)입니다."

미시관리자는 할 일이 많다.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자살 공격이 벌어진 지 5년이 지났지만, 이 나라는 여전히 자생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고질적인 부패와 보호주의 때문에 외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소득 불평등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수년 동안 6%대 성장을 해왔으나 그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조코위는 2018년까지 7%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낙관적으로 약속하며 이렇게 말했다. "소비를 생산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동남아시아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어니스트 보워 의장은 이렇게 말한다. "조코위가 인도네시아같이 거대하고 복잡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습니다. 역사는 조코위에게 지도력을 보이라고 촉구할 것이며, 나는 그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작고 거대한 나라

인도네시아는 세계 제4위 인구 대국임에도 흔히 무시되어 왔기 때문에, 이 나라에 최상급 수식어들이 붙는다는 사실은 놀라울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성이 높은 나라다. 섬 1만3천 개 이상이 115만 평방마일의 영역에 흩어져 있으며, 주요 민족만 따져도 300개이고, 쓰는 언어는 그 두 배가 넘는다. 이 나라의 육지와 바다는 물산의 보물상자나 마찬가지다. 화력발전용 석탄, 니켈 원석, 제련 주석, 야자유의 최대 수출국으로 손꼽힌다.

인구 90% 가까이가 이슬람교도다. 그 대부분은 온건하고 혼합주의적인 형태의 이슬람을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도도 약 2천5백만 명이나 되고, 힌두교, 불교에다 다양한 애니미즘과 토속 종교까지 있다. (위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종교는 이슬람 87.2%, 기독교 9.9%, 힌두교 1.7%, 불교 0.7%, 기타 0.6% 등이다. - 역자 주) 헌법은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정교 분리를 원칙으로 한다. 이 나라를 30년간 통치했던 수하르토 독재정권이 1998년에 종식된 이래, 활기 넘치고 때로 혼란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로 변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국가도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자카르타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트위터 사용자이며(참고), 인도네시아 인구의 27%가 페이스북 사용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국제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라인 것 같다. 이 나라가 외교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에 맞서지도 않고, 자신을 신흥 민주국의 모델로 내세우지도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거대하지만 배타적이다. 인도네시아 국방대학교의 정치분석가 요하네스 술라이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어떤 점에서도 국제 사회의 지도국은 아닙니다. 우리는 매우 국수주의적이며, 국제적으로는 은둔국입니다. 이 점은 바뀌어야 하죠."

서민 대통령 당선자 조코위는 인도네시아 정치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궁극적 증거일 수 있지만, 그의 국민과 마찬가지로 그 자신도 밖보다는 안을 더 들여다본다. 취임을 준비하는 동안 당선자는, 국제적 이슈와 씨름하는 주인공으로서의 위치를 감당하기 위해 허둥지둥하는 것처럼 보였다. 선거 운동은 국내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며, 국제 이슈들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따라잡으려면 조코위는 서둘러야 할 것이다. 바로 코앞에 남중국해가 있다. 이 해상 교통로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또다른 여섯 나라도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 이슈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급속히 진행되는 삼림 벌채 탓에, 인도네시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온실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로 꼽힌다. 세계 최대의 군도국(群島國)으로서, 기온이 상승해 해수위가 높아지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를 비롯해 산적한 과제에 대해, 조코위는 상투적인 대답이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말로 피해간다. 마침내 그는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쉰다. "나는 그저 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평하는 게 아니라 답답하다는 투다. "모든 사람이 모든 문제에 대해 내 의견을 요구하는군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다

조코위는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한 것에 놀라면 안 될 것 같다. 인도네시아는 강력한 지도자에 익숙해 있다. 최근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 나라는 두 남자에 의해 통치되어 왔다. 수많은 섬 지역들을 단합시킨 것은 바로 이들의 강력한 개성이었다. 인도네시아가 1945년에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첫 대통령이었던 수카르노, 그리고 군 장성 출신으로 독재자가 된 수하르토가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조코위의 정치 입문은 어떤 목표를 향한 지향 때문이라기보다 이 나라의 악명 높은 관료주의에 대한 염증 때문이었다. 조코위는 <타임>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기업을 할 때, 어떤 일이 진행되기 위해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꼴을 매일 봤습니다. 돈봉투를 밀어넣지 않으면 신청서는 몇 주고 몇 달이고 그냥 그대로 처박혀 있죠. 몇 년이 될 수도 있고요. 솔로 시장이 되었을 때, 이런 일부터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조코위가 어렸을 때 그의 집은 매우 가난했다. 심각한 병에 걸려도 기껏해야 아스피린이나 살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음식, 교육, 병원비 같은 기초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죽어라 일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는 신념은 이런 경험으로부터 체득한 것입니다."

겉치레가 없는 그의 성품은 최근 9월의 어느 날 잘 드러났다. 이 날 자카르타 교외 지역은 햇볕이 매우 뜨거웠다. 사람들은 큰 바나나 잎으로 머리를 가렸다. 조코위는 도지사로서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주택지 개발 사업 기공식 현장에 나왔다. 이것은 조코위가 대선 운동 기간에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방식의 도시 개발 사업이었다. 하급 공무원들이 일장 연설을 하는 동안, 염소가 매애거렸고 수탉들은 닭싸움 우리 안에서 꽥꽥거렸다. 마침내 대통령 당선자에게 마이크가 왔다. 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 몇 마디만을 했다. 조코위와 공무원들이 비둘기를 공중으로 날리자, 땅에 기둥을 박는 크레인이 작업을 시작했다. 흙먼지가 일어서 조코위의 얼굴을 덮었다. 주민들은 사롱(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다시 여미고 자기네 판자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감동하지는 않았지만, 조코위의 얼굴을 보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조코위 일행의 자동차 행렬은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위해 비포장 도로를 지나는 동안, 예정에 없이 자주 멈춰섰다. 또다른 주택 개발 사업들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조코위는 이 사업들이 8개월 안에 끝났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15개월째다. 인도네시아의 고무줄 기준으로 보자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당선자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조코위는 차에서 내려 감독관에게 다가가서 대답을 요구하며 몰아세웠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언제나 점검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내 말을 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손으로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수구적인 기득권자들은 순순히 물러가지 않는다. 대선 상대 후보였던 프라보워의 군대는 수하르토 치하에서 인권 유린을 자행한 바 있다. 그런데도 그는 근소한 차이로 조코위에게 졌다. (조코위 53.15%, 프라보워 46.85%) 그는 조코위에게 반갑지 않은 선물을 남겼다. 지난 9월, 프라보워의 적백 연합이 지배하는 이 나라 국회는 주지사, 시장, 구청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것은 그저 제도를 기술적으로 바꾸는 것일 뿐, 그다지 해롭지 않은 결정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인들이 조코위처럼 기성의 권력 구조를 우회하여 등장하고 기득권에 반대하는 인물을 선택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인민이 아니라 지방의회가 미래의 지도자를 선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진 민주주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결정을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곧 출간될 책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적 변화: 길을 지배하다(Indonesia's Changing Political Economy: Governing the Roads)>를 쓴 제이미 데이빗슨은 이렇게 말한다.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에 새로 등장하는 민주 정치의 새로운 얼굴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직선제 아래에서만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코위에게 쏟아지는 희망은 참혹한 것 같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기대는 매우 큽니다." 그는 자신의 좁은 어깨를 가리킨다. "그건 나에게 위험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그리고 내가 무엇을 약속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벌어질 겁니다." 자카르타가 아무리 혼란스러운 존재라 하더라도, 한 도시 지역을 운영하는 것과 2억5천만 인구를 가진 나라를 운영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새로운 권력 세대

조코위의 일은 인도네시아를 떠도는 약속과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그 대부분이 경제 분야 과업이다. 상품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가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역시 1차 자원 수출에만 의존할 수는 없게 될 것이다. 조코위는 이 나라를 가치 체인(value chain)에서 끌어올리기를 원하며, '세계적인 해양 요충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그는 해외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쏟아진 자원민족주의적 발언을 두려워 한다. 여기에는 조코위의 선거 운동도 포함된다. 미국 상공회의소 인도네시아 사무소 무역투자담당 의장 더글러스 래미지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자기네 기업이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는 강한 인식이 퍼져 있으며, 보호주의를 그에 대한 해답으로 여깁니다."

조코위는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주력하는 자신의 정책이 해외 투자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생산 비용의 15%가 물류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는 다른 나라들의 두 배 수준이다. 그는 또 반부패 정책을 강조한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부패 인식 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177개 나라 중 114위다. 조코위는 '반부패(anti korupsi)'를 주문처럼 외어 왔다. 그는 연료 보조금을 감축하고 세금 징수를 엄정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도 변할 수 있으며 법을 따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코위의 지위 대부분은 전통적인 정치 및 군부 엘리트의 영역 밖에서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그 역시 기업인으로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CSIS의 보워는 이렇게 말한다. "조코위는 그런 점을 명확히 말하거나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가장 거대하고 가장 나쁜 인도네시아 정치인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조코위가 일을 진행시킴에 따라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의 진정한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경제, 정치, 다민족, 종교 같은 모든 도전들은, 조코위가 자신이 즐겨 찾는 솔로의 식당에서 플래스틱 의자를 당겨 앉는 순간만은 잠시 사라진다. 지붕조차 없는 이 노천식당은 염소고기 사테이가 전문이다. 꼬치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조코위는 얇은 휴지로 접시와 수저를 습관적으로 닦는다. 이런 행동은 동네 식당(warung)에서 할 일이지 대통령궁에서 할 일은 아니다. 그는 자카르타 음식이 "별로 맛도 없으면서 지나치게 비싸다"라며 폄하한다. 염소고기를 한 입 베어물면서 그는 미소짓는다. "이게 세계 최고의 사테이 아닙니까?" 묻긴 하지만 질문은 아니다. "자카르타에 있으면 늘 이거 먹기를 꿈꾸게 되죠."

<타임>이 조코위를 나흘간 동행 취재하는 동안 그가 보인 가장 열정적인 모습은, 바로 이 솔로식 양념을 한 염소고기를 먹는 데 대한 것이었다. 촌뜨기 사내가 세계 제4위의 거대한 나라를 운영하게 된다. 그의 꿈이 오래 지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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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arquez 2014/10/23 01:47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직접 번역하신 것이라면 몆 배 더욱 고맙게.
  • deulpul 2014/10/23 20:20 #

    네, 감사요-.
  • B급 2014/10/24 04:45 # 답글

    저도 잘읽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이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고 있고 그곳에서 살까 생각중이라해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번역 감사합니다.
  • deulpul 2014/10/24 21:40 #

    이 나라와 남다른 인연이 있으시군요! 저 역시 새로 알게 된 점도 많았고, 또 인간 사회 일반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 둘둘 2014/10/29 06:31 # 삭제 답글

    블로그에 종종 들리는데 제가 하고 있는 도시계획과 사회기반시설에 관련된 내용이 많아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정보가 별로 없는데 도움이 됩니다. 조코위의 앞날이 기대가 되네요.
  • deulpul 2014/11/04 18:24 #

    말씀하신 것과 관련하여, 조코위 시대는 정객이나 장성의 통치에서 실무 관료적 통치로의 전환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인 출신이라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는데, (범주로만 볼 때) 비슷한 사례를 한 번 겪어본 우리로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네요.
  • 대학생 2014/11/12 19:22 # 삭제 답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발표준비하고 있는데 많은도움되었습니다. 스스로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구요!! 감사합니다 ^_^*
  • deulpul 2014/11/14 15:03 #

    발표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하셨나요? 가능하다면 참고한 자료의 출처를 잘 밝힌다면(물론 이곳이 아니라 <타임> 원출처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더욱 좋겠지요.
  • oleg 2014/11/24 20:06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마침 인도네시아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는데.. 몰랏던 이야기들을 알게되었습니다
  • deulpul 2014/11/24 20:14 #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치세 2014/12/06 04:07 # 삭제 답글

    이 글을 올리셨을 때 바로 읽었는데, 오늘 Act of Killing 이라는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를 보고 와서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1965년 대학살의 잔해가 여전히 이어지는 거대한 나라에서 새 대통령이 무엇을 어디까지 해 낼 수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deulpul 2014/12/06 16:31 #

    저는 아직 보지 못한 다큐멘터리인데, 말씀 듣고 찾아보니 마침 시립도서관에 있네요. 꼭 일람할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창식 2014/12/10 14:39 # 삭제 답글

    우리도 비슷한 배경을 가진 지도자들을 만났었죠. 노무현의 좌절을 지켜보고 이명박에 대한 실망을 경험한 바 인도네시아에서 들려올 소식이 기대됩니다.
  • deulpul 2014/12/11 02:06 #

    비슷한 심정입니다. 기득권 수혜자들이 짱짱하게 버티고 있는 데에서는 판을 흔들고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여담입니다만, 이명박이 대선에 나왔을 때 '국가 CEO' 같은 허무맹랑한 선전이 나돌았는데, 조코위의 경우는 기업가로서의 전력보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의 반대 세력, 그리고 행정가로서의 위치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경우든, 앞으로 전개될 일이 흥미롭습니다.
  • 남수단 2015/01/03 16:25 # 삭제 답글

    조코위... 이웃나라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권은 인종차별과 독재로 만연해 있는데, 다들 조코위를 보고 "저 분이 우리나라 지도자였으면..." 합니다.
  • deulpul 2015/01/03 20:06 #

    흥미로운 정보를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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