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눈빛’의 조현아 사진…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왜곡하며 독자를 오도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조현아를 어떻게든 나쁘게 묘사하고 싶어하는 매체의 의지뿐이다.
조현아의 검찰 출두를 보도하는 기사가 이렇게 썼다고 해 보자:
조현아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그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써도 되는가? 이것이 제대로 된 보도인가? 물론 아니다.
위 사진은 이렇게 쓴 기사나 마찬가지다.
조현아가 검찰에 출두하는 과정은 5분여 정도의 시간에 이루어졌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포토 라인에 서서 기자들의 카메라와 질문 세례를 받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다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을 비교적 충실히 따라간 동영상에 따르면, 조현아는 차에서 내릴 때부터 기자들을 떠나 검찰청 안에서 간단한 절차를 밟고 엘리베이터로 가기까지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처음에 차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방향을 잡지 못해, 기자들이 소리쳐 포토 라인 방향을 알려주었을 정도다. 그러니, 걸음을 떼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주변 고함에 반응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눈을 치뜨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조현아가 눈을 치뜨는 사악한 모양이 된 것은, 진심이든 아니든 계속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위 기사에 따르면, 이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위 동영상이나 YTN 동영상, 그리고 <오마이뉴스> 자체 동영상에 묘사된 모습은 기자의 말과 좀 차이가 난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조현아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있을 때(5분여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녀는 오로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반복되게 눈을 치켜뜨고 주변을 쳐다보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이 사진의 원래 사진설명도 조현아가 현장에 도착하여 인사를 한 직후의 상황인 것처럼 썼다.
어쨌든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앞을 살피려면 눈을 치뜨는 수밖에 없다.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었다면 이런 모습은 잠깐이라도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순간적인 장면을 잡아내서 조현아를 사악한 마녀처럼 묘사하는 것은 유치하고 비윤리적이며 비열하다. 이렇게 비열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조현아는 자신이 벌인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나쁘다.
어떤 사건에서 사람의 눈길을 끄는 부분적 이미지만을 드러내서 강조하면 문제의 본질이 왜곡된다. 더 나아가, 보도하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마음대로 가공한 뉴스가 될 수도 있다.
다음 몇 장의 사진은 12월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린 뒤, 그 앞에서 발언을 한 이정희 대표의 동영상에서 몇 장면을 잡아낸 것이다. 동영상은 미디어 몽구가 찍은 것이다. 예시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각 사진에 간단한 사진설명을 붙였다. (최근 일 중에서 사례를 들기 위해 가져온 것이지만, 뜬금없이 사진에 나온 당사자와 주변 분들에게 미리 사과드린다.)
이정희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소식을 듣고 경악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소식을 듣고 흐믓해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소식을 듣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소식을 듣고 체념하고 있다.
이런 사진이나 사진설명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렇게 그려낼 수 있다. 동영상을 세우고 갈무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틸 카메라로 고속 촬영한 결과물을 활용하는 방식을 썼다면, 훨씬 더 기괴하고 기묘한 표정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라는 기계다. 어떤 사진을 쓸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사람이 기계와 다른 점은,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3년 11월,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야구선수 김병현은 한 스포츠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했다. 시즌도 아닌데 웬일이었나? 해당 신문의 사진 기자와 시비가 붙어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지면은 이렇다.

사진에서 김병현은 천하의 미치광이 깡패나 악마처럼 묘사됐다. 그러나 그 아래의 작은 사진들을 보면, 그는 멀쩡한 사람이다. 신문은 멀쩡한 김병현이 돌연 미치광이로 돌변하여 기자를 폭행한 것처럼,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붙였다.
그러나 문제의 미치광이 사진은, 사진을 찍지 말라는 김병현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마도 연사로) 찍어댄 장면 중 하나였을 뿐이다. 정상적인 기자나 데스크라면 잘못 찍힌 사진으로 버려야 하는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진은 김병현을 나쁜 놈으로 몰아가야 하는 신문의 의도에 딱 맞게 사악하게 나왔다. 그래서 대문짝만하게 깔았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폭력을 쓴 김병현도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미치광이처럼 묘사된 사진을 실으며 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기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처럼 왜곡한 신문사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래는 <한겨레> 2003년 11월21자 기사다.

한 시민단체가 스포츠 신문들을 평가하기 위해 조사한 데 따르면, 이 신문은 기사의 선정성 및 인권 침해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병현 보도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이 신문은 이 사건이 있은 뒤 6개월 만에 부도를 맞게 된다. <오마이뉴스> 기자이기도 한 블로거 방짜는 이렇게 썼다:
카메라의 고속 촬영 기능은 향상되고 메모리 용량은 점점 더 커져가니, 그냥 연사로 갈기고 그렇게 찍힌 수많은 사진 중에서 적당한 사진을 골라 쓰는 일이 흔해졌다. 스틸 카메라는 동영상처럼 찍고,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현장이 아니라 책상 위 컴퓨터에서 구현된다.
그렇더라도 보도 사진은 여전히 현장의 맥락을 잘 담아야 한다. 기자가 피의자의 심정을 짐작하고 그런 짐작을 유추하여 사진으로 보여주는 맥락이 아니라, 현장의 맥락 말이다.
조현아의 저런 모습은 해당 기자의 카메라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의 카메라에도 담겼을 것이다. 그들은 이런 사진을 쓰지 않았다. 튄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이 사진은 화제거리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이렇게 유치하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화제를 만들었다는 것은 보도 사진가로서, 또 뉴스 매체로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내가 만일 어떤 잘못을 하여 카메라에 노출되었을 때, 이런 사진이 찍히고 나돌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은 내 잘못과 아무런 상관 없이 나를 죽일 놈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가? 아마 당신도 바라지 않을 것이고, 그 점은 이 사진을 찍은 기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는 피의자의 인권을 다룬 기사 '세월호 선장 나쁘지만, 이런 보도는 불편하다'에서 이렇게 썼다(강조는 내가):
좋은 말이다. 자신들은 어떤가? 이런 말은 이준석뿐 아니라 조현아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땅콩 회항'이 세월호 참사보다 더 중대한 문제일 수가 있는가. 죄가 비난받아 마땅할지라도, 언론이 나서서 악역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면서까지 비난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다.
※ 조현아 이미지: <한겨레>(본문에 링크). 이정희 이미지: 미디어몽구 동영상(본문에 링크). <굿데이> 이미지: 불명확. <한겨레> 기사 이미지: <인물과사상> 2004년 2월에서 재인용.
[덧붙임] (12월22일 01:10)
<경향신문>이 조현아의 검찰 출두 상황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이런 모습으로 목록화되어 있다(빨간 부분).

이 동영상의 썸네일은 문제의 <오마이뉴스> 사진과 흡사한 장면이다. 배경으로 보아, 처음 차에서 내려 앞을 살피며 걸어올 때, 혹은 <오마이뉴스> 기자의 말처럼 깊게 고개를 숙인 뒤 다시 상체를 올릴 때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동영상에 해당 장면은 단 1초도 나오지 않는다.
낚시란 얘기다. 이런 이미지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2월22일 09:30)
질문과 묵묵부답이 한참 이어진 뒤 변호사가 조현아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하니, 기자들이 악다구니를 치는 와중에 "변호사 이 씨발놈아! @#$%" 하고 외치는 인간도 있네그려. <경향신문> 동영상 2:35 지점이다. 기자들이 조현아에게 던진 질문 중 하나가 승무원에게 폭언했나를 물어보는 것임을 상기하면,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언론과 기자에게 너무 많은 것(이라고 쓰고 기초적인 것이라고 읽는다)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성이 드는 순간.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왜곡하며 독자를 오도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조현아를 어떻게든 나쁘게 묘사하고 싶어하는 매체의 의지뿐이다.
조현아의 검찰 출두를 보도하는 기사가 이렇게 썼다고 해 보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차에서 내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살인마나 다름없는 사악한 모습을 한 채 표독스러운 눈빛을 빛내며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조현아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그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써도 되는가? 이것이 제대로 된 보도인가? 물론 아니다.
위 사진은 이렇게 쓴 기사나 마찬가지다.
조현아가 검찰에 출두하는 과정은 5분여 정도의 시간에 이루어졌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포토 라인에 서서 기자들의 카메라와 질문 세례를 받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다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을 비교적 충실히 따라간 동영상에 따르면, 조현아는 차에서 내릴 때부터 기자들을 떠나 검찰청 안에서 간단한 절차를 밟고 엘리베이터로 가기까지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처음에 차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방향을 잡지 못해, 기자들이 소리쳐 포토 라인 방향을 알려주었을 정도다. 그러니, 걸음을 떼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주변 고함에 반응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눈을 치뜨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조현아가 눈을 치뜨는 사악한 모양이 된 것은, 진심이든 아니든 계속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위 기사에 따르면, 이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진을 찍은 <오마이뉴스> 이희훈 기자는 조현아씨의 국토부 출석과 조양호 회장의 기자회견 등을 취재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속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와 그날 조씨의 검찰 출석 과정의 ‘맥락’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자는 “물론 조씨가 그날 눈물도 흘렸지만, 고개를 계속 숙인 상태에서도 반복되게 눈을 치켜뜨고 주변을 쳐다봤다. 임직원들을 대동하고 국토부에 출석하는 등 뭔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조씨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사진이라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위 동영상이나 YTN 동영상, 그리고 <오마이뉴스> 자체 동영상에 묘사된 모습은 기자의 말과 좀 차이가 난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조현아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있을 때(5분여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녀는 오로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반복되게 눈을 치켜뜨고 주변을 쳐다보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이 사진의 원래 사진설명도 조현아가 현장에 도착하여 인사를 한 직후의 상황인 것처럼 썼다.
어쨌든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앞을 살피려면 눈을 치뜨는 수밖에 없다.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었다면 이런 모습은 잠깐이라도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순간적인 장면을 잡아내서 조현아를 사악한 마녀처럼 묘사하는 것은 유치하고 비윤리적이며 비열하다. 이렇게 비열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조현아는 자신이 벌인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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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에서 사람의 눈길을 끄는 부분적 이미지만을 드러내서 강조하면 문제의 본질이 왜곡된다. 더 나아가, 보도하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마음대로 가공한 뉴스가 될 수도 있다.
다음 몇 장의 사진은 12월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린 뒤, 그 앞에서 발언을 한 이정희 대표의 동영상에서 몇 장면을 잡아낸 것이다. 동영상은 미디어 몽구가 찍은 것이다. 예시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각 사진에 간단한 사진설명을 붙였다. (최근 일 중에서 사례를 들기 위해 가져온 것이지만, 뜬금없이 사진에 나온 당사자와 주변 분들에게 미리 사과드린다.)




이런 사진이나 사진설명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렇게 그려낼 수 있다. 동영상을 세우고 갈무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틸 카메라로 고속 촬영한 결과물을 활용하는 방식을 썼다면, 훨씬 더 기괴하고 기묘한 표정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라는 기계다. 어떤 사진을 쓸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사람이 기계와 다른 점은,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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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야구선수 김병현은 한 스포츠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했다. 시즌도 아닌데 웬일이었나? 해당 신문의 사진 기자와 시비가 붙어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지면은 이렇다.

사진에서 김병현은 천하의 미치광이 깡패나 악마처럼 묘사됐다. 그러나 그 아래의 작은 사진들을 보면, 그는 멀쩡한 사람이다. 신문은 멀쩡한 김병현이 돌연 미치광이로 돌변하여 기자를 폭행한 것처럼,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붙였다.
그러나 문제의 미치광이 사진은, 사진을 찍지 말라는 김병현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마도 연사로) 찍어댄 장면 중 하나였을 뿐이다. 정상적인 기자나 데스크라면 잘못 찍힌 사진으로 버려야 하는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진은 김병현을 나쁜 놈으로 몰아가야 하는 신문의 의도에 딱 맞게 사악하게 나왔다. 그래서 대문짝만하게 깔았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폭력을 쓴 김병현도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미치광이처럼 묘사된 사진을 실으며 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기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처럼 왜곡한 신문사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래는 <한겨레> 2003년 11월21자 기사다.

한 시민단체가 스포츠 신문들을 평가하기 위해 조사한 데 따르면, 이 신문은 기사의 선정성 및 인권 침해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병현 보도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이 신문은 이 사건이 있은 뒤 6개월 만에 부도를 맞게 된다. <오마이뉴스> 기자이기도 한 블로거 방짜는 이렇게 썼다:
(<굿데이>가 문을 닫은 것과 관련해) 여기에 한 가지 요인을 더 꼽고 싶습니다. <굿데이> 부도 6개월 전쯤 일어났던 '김병현 기자 폭행 논란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일방적인 취재관행과 선정주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허나 사람들의 분노를 촉발시킨 원인은 바로 '사심'이었습니다. 언론이란 '공기'를 자사의 입장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 '사적 공격'에 이용했다고 본 것이죠.
결국 스포츠신문에 대한 불신을 한꺼번에 폭발시킨 사건이 되 버렸고, <굿데이>는 이후 독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문이 광고가 잘 될 리 없고, 또한 실속 있는 투자가 이뤄질리 없습니다.
결국 스포츠신문에 대한 불신을 한꺼번에 폭발시킨 사건이 되 버렸고, <굿데이>는 이후 독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문이 광고가 잘 될 리 없고, 또한 실속 있는 투자가 이뤄질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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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고속 촬영 기능은 향상되고 메모리 용량은 점점 더 커져가니, 그냥 연사로 갈기고 그렇게 찍힌 수많은 사진 중에서 적당한 사진을 골라 쓰는 일이 흔해졌다. 스틸 카메라는 동영상처럼 찍고,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현장이 아니라 책상 위 컴퓨터에서 구현된다.
그렇더라도 보도 사진은 여전히 현장의 맥락을 잘 담아야 한다. 기자가 피의자의 심정을 짐작하고 그런 짐작을 유추하여 사진으로 보여주는 맥락이 아니라, 현장의 맥락 말이다.
조현아의 저런 모습은 해당 기자의 카메라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의 카메라에도 담겼을 것이다. 그들은 이런 사진을 쓰지 않았다. 튄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이 사진은 화제거리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이렇게 유치하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화제를 만들었다는 것은 보도 사진가로서, 또 뉴스 매체로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내가 만일 어떤 잘못을 하여 카메라에 노출되었을 때, 이런 사진이 찍히고 나돌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은 내 잘못과 아무런 상관 없이 나를 죽일 놈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가? 아마 당신도 바라지 않을 것이고, 그 점은 이 사진을 찍은 기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는 피의자의 인권을 다룬 기사 '세월호 선장 나쁘지만, 이런 보도는 불편하다'에서 이렇게 썼다(강조는 내가):
먼 이야기를 할 필요없이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도 많은 언론들이 선장과 선원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모자이크나 음성변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준석 선장은 현재 어디서 어떻게, 무얼 먹고 지내는지까지 보도할 정도다. 이들의 죄가 비난받아 마땅할지라도 언론이 나서서 비난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
좋은 말이다. 자신들은 어떤가? 이런 말은 이준석뿐 아니라 조현아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땅콩 회항'이 세월호 참사보다 더 중대한 문제일 수가 있는가. 죄가 비난받아 마땅할지라도, 언론이 나서서 악역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면서까지 비난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다.
※ 조현아 이미지: <한겨레>(본문에 링크). 이정희 이미지: 미디어몽구 동영상(본문에 링크). <굿데이> 이미지: 불명확. <한겨레> 기사 이미지: <인물과사상> 2004년 2월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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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12월22일 01:10)
<경향신문>이 조현아의 검찰 출두 상황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이런 모습으로 목록화되어 있다(빨간 부분).

이 동영상의 썸네일은 문제의 <오마이뉴스> 사진과 흡사한 장면이다. 배경으로 보아, 처음 차에서 내려 앞을 살피며 걸어올 때, 혹은 <오마이뉴스> 기자의 말처럼 깊게 고개를 숙인 뒤 다시 상체를 올릴 때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동영상에 해당 장면은 단 1초도 나오지 않는다.
낚시란 얘기다. 이런 이미지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2월22일 09:30)
질문과 묵묵부답이 한참 이어진 뒤 변호사가 조현아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하니, 기자들이 악다구니를 치는 와중에 "변호사 이 씨발놈아! @#$%" 하고 외치는 인간도 있네그려. <경향신문> 동영상 2:35 지점이다. 기자들이 조현아에게 던진 질문 중 하나가 승무원에게 폭언했나를 물어보는 것임을 상기하면,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언론과 기자에게 너무 많은 것(이라고 쓰고 기초적인 것이라고 읽는다)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성이 드는 순간.




덧글
그런가 2014/12/22 00:22 # 삭제 답글
나오니 반갑네요.
저도 조사 받으러가는 동영상 봤습니다.
고개만 숙이고 있었지...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고 봤구요.
저 사진은 그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아주 잘 말해 주는 것입니다.
전혀 외곡됬다고 보지 않습니다.
deulpul 2014/12/22 00:33 #
봤구요 2014/12/25 20:10 # 삭제
deulpul 2014/12/25 23:23 #
가녀린 얼음요새 2014/12/22 01:01 # 답글
deulpul 2014/12/22 01:21 #
이슈 2014/12/22 07:26 # 삭제
사건이 이슈가 되지않고 여론이 일지않으면 쉽게 묻혀버리죠 사람만 죽여버리는게 아니라 이사건은 자질이 한참부족한 오너가 책임있는자리에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하지말아야할행동을 이번만했겠습니까?
무식하게말하면 이런 지적들이 썩어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파헤치는 계기가된다는거죠
한사람만 죽이는 한풀이가 아닌거죠
deulpul 2014/12/22 15:46 #
지지배배 2014/12/22 02:19 # 답글
deulpul 2014/12/22 08:47 #
의견 2014/12/22 07:14 # 삭제 답글
여러매체를통해 조현아를 봤지만 진심으로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반성의 느낌은지들지않고 어쩔수없이 억울하지만 일단 여론에의해 밀려서 인정하는느낌이 강하게드는건 비단 이사진때문만이 아닙니다
deulpul 2014/12/22 08:56 #
미스티 2014/12/22 23:37 # 삭제 답글
deulpul 2014/12/24 00:39 #
미스터 2014/12/27 07:23 # 삭제 답글
너희들도 갑의 위치에서 행동할때 조현아 못지않게 갑질중이다.
마트에서 식당에서 아파트에서 조차.......
당신들이 조현아 만큼의 자리가 아니라서 관심을 못받을뿐이지 너희도 못지않아!!
그만 놔줘라
deulpul 2014/12/28 15:11 #
풀향기 2015/01/21 00:55 # 삭제
쫌생이 2014/12/29 12:26 # 삭제 답글
sss 2014/12/29 15:14 # 삭제 답글
선정적인 사진 한장에 사람들이 너무 휘둘리네요
sss 2014/12/29 15:17 # 삭제
이런 콘텐츠에 너무나 쉽게 휘둘리는 소비자들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deulpul 2014/12/30 12:44 #
ㅅㅂㄱㅈ 2014/12/29 17:13 # 삭제 답글
어휴 2014/12/31 11:56 # 삭제
추억편 2014/12/29 20:18 # 삭제 답글
DOGGO 2014/12/30 11:10 # 삭제 답글
그러면서 익명성이라고 씨부리고 싶은 것 마치 배설하듯이 쏟아 내고 있다...그런 충동을 못참는 시키들이 많아서...한국 참 큰일이다...또라이들이 많아서...
hhh 2014/12/30 11:21 # 삭제 답글
SEJONG 2014/12/30 12:56 # 삭제 답글
기본적인 한글도 모르시는 지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 무슨 비판을 하시겠다고..
발 닦고 주무세요..
deulpul 2014/12/30 13:03 #
다른입장 2014/12/30 15:22 # 삭제 답글
모든 대한민국의 언론 화력이 조현아 한명 죽이는데 집중되는걸 보며...
결국에 그 언론인 하나하나도 국민이고 덮어놓고 욕하는것도 국민인걸 돌아보면
정몽주니어의 1승이 가볍게 챙겨지나 싶습니다...
이글에 대해서도 무작정 조현아 감싸는 글이 아닌데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작성자분 외->왜 한글자 차이로 물어뜯기 여념이 없는 가운데 남들은 안내는 목소리 내느라 용기내신 글쓴이분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부평초 2014/12/30 15:51 # 삭제 답글
부평초 2014/12/30 15:57 # 삭제 답글
ㅁㄴㅇㄹ 2014/12/30 17:05 # 삭제
ㅁㄴㅇㄹ 2014/12/30 17:11 # 삭제
ㅇㅇㅇㅇ 2015/01/21 19:26 # 삭제
진심 2014/12/31 01:48 # 삭제 답글
조현아 조현아. 하시는데 (댓글 몇 분들) 친구도 아니고 친분 있으신 분들도 아닌데
조현아씨라고 좀.합시다. 조현아씨가 잘못 한건 사실이지만 저런 사진은 좀 아닙니다.
저도 국민들이 미개 하다고 생각 하지 않지만 점점 미개해 져간다고 생각 합니다.
rksk 2014/12/31 07:46 # 삭제 답글
장황하게 사진한장으로 이렇게 말할필요가 있는지,,..
deulpul 2014/12/31 09:45 #
ㅎㅎㅎ 2015/01/21 19:30 # 삭제
에휴 2015/01/02 12:19 # 삭제 답글
deulpul 2015/01/03 20:03 #
좋은글 2015/01/16 14:49 # 삭제 답글
먼저 이 글이 조현아라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두둔하거나 심지어 걱정하는 걸로 (잘못) 보시는 댓글도 있어서 좀 답답합니다. 지적하시는 부분이 조현아에 대한 평가의 부분이 아니라, 성숙하지 못하고 치졸한 모습의 언론과 기자들의 보도 양태라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를 하시고, 댓글에서 논의를 하시면 좋을텐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조현아 사건에 대해 누구 못지 않게 분노했지만, 저 사진과 저 사진이 보도되는 방식을 보고서는 황당함과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캡쳐된 사진 한장으로 조현아 개인에 대한 스토리를 쓰고, 또 그 스토리가 읽히는데 너무 많은 사회적 에너지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대상이 당사자인 조현아인 것 또한 당연하지만, 그 분노가 향해야 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조현아 한사람 개인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기서 끝나서는 안되는 것이죠. 그 지점에 대한 방향과 틀을 잡아 주기도 하고, 논의를 다양화 시키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지금까지 언론이 보여준 모습들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왜 연대가 필요한지, 건강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조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한국 사회에서 재벌이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부터 (그리고 단지 재벌의 권력뿐 아니라, 사람 위에 군림하는 모든 돈의 권력, 힘의 권력으로부터)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등 ... 좀 더 본질적인 논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백화점 갑질 모녀에 대해 쓰신 글도 같은 맥락에서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천박한 자본주의 문화가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너무 뿌리 깊이 퍼져 있는거 같아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조현아 사건 이후 마카다미아 매출이 급상승했다는 웃지못할 뉴스도 있지 않았습니까. 마카다미아 궁금한게 죄는 아니자만, 갑의 횡포를 욕하면서도, 다른 레이어에서는 을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 갑에 대한 동경.. 이런 것들이 웃지 못할 행태로 드러나는 것만 같아 씁쓸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갑의 횡포에 대한 우리의 분노가, '조현아 저런 썅년이!'로 끝나는 분노는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평범한 우리안에, 우리 이웃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고 팽배해 있는 천박한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 조현아라는 한사람의 수퍼갑뿐 아니라, 좀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도 실재하고 있는 천박함에 대한 분노이기를..., 그리고 그렇게 눈 제대로 뜨고 함께 분노함으로써, 무언가를 함께 바꾸어 나갈 수 있는 비젼, 구상을 만들어 내는 분노이기를 바래봅니다.
deulpul 2015/01/18 07:26 #
ㅁㄴㅇㄹ 2015/01/25 12:39 # 삭제 답글
정부실드러너 2015/04/21 10:45 # 삭제 답글
님이 말하는 논리는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행동에 네티즌들이 욕을하는 것에 정신적으로 피해
를 받아 더이상 악성댓글을 달지말라는 좆같은 인권단체의 실드러너와 별반 다르지않네요..
논리하난 갑이시네요 븅신아
여고생 2016/11/08 23:08 # 삭제
광고쟁이 2016/11/10 16:44 # 삭제
이게 쉴드치는 글로 보이면 문제가 좀 있다고 본다.
Jenny 2019/05/29 00:33 # 삭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