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법조항 링크" 중매媒 몸體 (Media)

‘까치담배’ 단속하겠다고?…“70년대로 회귀하는 창조경제”

담뱃값이 오르는 바람에 낱개로 담배를 파는 가게들이 등장한 데 대한 네티즌 반응을 쓴 기사다. 내용이 아니라 표현 방식을 몇 가지 살펴보고 싶다.


1.



다른 매체 기사에 실린 내용을 인용하면서, 해당 매체와 기사 제목을 정확히 밝혔고 링크까지 걸었다. 아주 상식적인 일이지만, 그런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한국 언론 풍토에서 돋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4일에는 일부 언론에서 ‘가치담배’ 판매가 불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단속 논란까지 번졌다'라고 하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운가.


2.



이 기사에는 위처럼 본문 링크가 하나 더 나온다. 기사에서 언급한 관련 법안으로 이어지는 링크다. 이것도 바람직한 표현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링크는 기사의 근거를 밝힘과 동시에, 관심 있는 독자는 더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타 매체로 가는 링크가 동료 언론 종사자의 노동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 여기에서처럼 핵심적인 관련 정보로 가는 링크는 독자 서비스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3.



저 크고 아름다운 취재원이 보이십니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이라는 타성적이고 무책임한 지지리 궁상 표현을 쓰지 않고 정확하게 발언자를 밝혔다. 이런 것이 책임 있는 언론의 기사에서 볼 수 있는 모양이다.

링크를 사용하고 '관계자' 대신 취재원을 밝혀 적는 기사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전자는 한국 주류 매체의 기사가 인터넷에 실리기 시작한 지 수십 년 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후자 역시 한국 언론사(言論史) 수십 년의 구태를 깨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는 기초에 충실하지 못하여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매체라도 들쭉날쭉인 것을 보면, 언론사 차원에서 방침으로 가이드를 내리는 상황까지는 아니고, 기자 개인의 판단과 직업의식에 따라 그렇게 쓰는 모양이다. 어쨌든 다행스러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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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1월7일 06:30)

한편, 위 기사가 링크하고 있는 <머니투데이> 기사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담뱃값이 오른 시점은 해로 따지면 새해(2015년)부터고, 월로 따지면 새해 1월부터고, 날짜로 따지면 1월1일부터고, 시간으로 따지면 1월1일 0시부터다. '자정'은 밤 12시를 가리키지만, 보통 그 날이 끝나는 밤 12시를 말하며, 그 날이 시작되는 밤 12시는 0시라고 한다. 이런 혼동을 피하려면, 자정이라는 말 대신 '밤 12시'(전날)나 '0시'(다음날)를 쓰면 된다. 군대에서 쓰는 24시간제 표현을 활용하여 '24시'(전날)라고 쓸 수도 있지만, 매체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 신군부는 5월17일 자정을 기해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 신군부는 5월17일 밤 12시를 기해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 신군부는 5월18일 0시를 기해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 이어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같은 날 23:40경 정부 대변인인 이규현 문화공보부장관으로 하여금 5.17. 24:00를 기하여 비상계엄 선포지역을 전국 일원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하게 하고 (판결문에서)

이상은 모두 같은 말이다.

 

덧글

  • Silverwood 2015/01/05 22:55 # 답글

    정말이지 금연관련 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러다간 이 블로그가 제 대나무 숲이 되는건 아닐까 싶어 신물 삼키듯 삼킬 수 밖에 없네요. 위에선 계속 조례를 만들으라고 쪼아대고 아래에선 단속에 걸리는 거냐고물고 늘어지고 요즘같아선 고무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 deulpul 2015/01/07 18:07 #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블로그의 기특한 점 중 하나가 대나무 숲 역할을 한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공개하기 적당하지 않은 말씀이라면 비공개 댓글로 쓰셔도 좋고, 자신의 집에다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지지배배 2015/01/06 01:09 # 답글

    문제되는 기사들은, 전 해당 기자들보다 편집자/과정이 문제라고 생각해 왔어요. 기술적 문제점이 편집과정에서 걸러지고 지적돼야 하는데... 기자들과 기사들의 질은 '관리'될 수 있다고 믿어요. 월간지에선 현저히 덜한 것을 보면, 일간지에서 운용되는 돈과 시간이 문제일까요?
  • deulpul 2015/01/07 18:12 #

    물론입니다. 저도 종종 드리는 말씀이지만, 지금 매체 기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기사의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론사 구조/문화에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품질 관리 과정은 그 자체로 교육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일이지요.
  • 2015/01/09 08: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5/01/09 17:38 #

    링크로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분명히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 친절한 서비스형 기사뿐만 아니라, 하드 뉴스나 스트레이트 뉴스에도 그런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서 더욱 눈여겨 보게 됩니다. 이런 성격의 기사는 그동안, 링크는 둘째치고 타 매체 출처조차 밝히지 않고 그냥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돌려가며 써먹는 게 관행처럼 돼 버린 점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기사의 형식이나 성격에 관계없이,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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