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이규동 때時 일事 (Issues)

의정부에서 큰 불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의정부는 나에게는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고, 화재 현장은 전철을 타고 늘 지나던 곳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한층 더하다.

의정부에 계시는 어머니는 이미 전국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전화를 받으셨단다. 미군 부대들이 떠나고 시내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예전부터 살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세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인 것 같은 의정부다. 아는 분 중에 불행을 당한 사람이 없느냐고 어쭈었더니 "아직 모른다"라고 하셨다.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이 불행한 일을 계기로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네이버 지도 해당 지역 거리뷰에 찍힌 것이다. 6개월 전인 2014년 7월에 촬영한 장면이다.



↑ 불이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오른쪽)와 옮겨붙은 드림타운II(왼쪽)이다. 함께 건축된 듯, 건물 외양이 같다. 두 건물 사이는 매우 좁다.



↑ 두 건물로 향하는 이면도로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또 하나의 화재 피해 건물인 해뜨는마을 앞이다. 주차한 차들 사이로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만 있다.



↑ 대봉그린아파트 바로 앞이다. 역시 주차 차량 때문에 길이 매우 좁다.

건물이 바짝 붙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고, 주택가 화재 때마다 늘 골칫덩이가 되는 주차 차량 문제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환경에서 고층 건물에 붙은 불을 진압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은 잘 알 수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공개한 동영상(<경향신문>)에는 헬기로 주민을 구조하는 모습이 있다(아래). 헬기에서 내린 줄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 헬기는 건물 바로 위에 위치해야 하는데, 이 말은 시커멓게 치솟아 올라오는 유독 가스 한 가운데에 정지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해당 동영상에서 코끝이 찡한 장면이 있었다(00:44~00:52, 아래). 주민을 구조하여 내려온 한 소방관이 주민을 들것 위에 뉘였다. 주민은 의식이 없는 듯하다. 응급요원들이 달려들어 처치를 시작하고, 소방관은 주민을 인계하고 물러난다. 비틀거리면서 일어난 그는, 들것 밖으로 나온 주민의 발을 안으로 올려놓는다. 그 손길이 비롯 투박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소방관들은 진압복과 공기통 등 무게 20kg 가까운 장비를 몸에 붙인 상태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연기 속에 들어가 불과 싸우며 사람을 구해내야 한다. 그러다 그들 자신의 목숨을 잃는 일이 흔하게 벌어진다. 이것은 목숨을 건 전투고 용감한 희생이다. 위 장면에 나온 소방관 이규동(공기통 고정띠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을 비롯해, 현장의 헌신적인 소방관들에게 많은 사람이 또 목숨을 빚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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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lverwood 2015/01/11 17:22 # 답글

    이번 의정부 화재로 거론되지 않고 거론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속속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반영이 될 지 알수는 없으나(직접적 관련 업무가 아니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인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 deulpul 2015/01/13 03:53 #

    건축법과 관련한 몇 가지 대안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고질적인 숙제도 있지요. 개개인이 '만일의 경우 어떻게 할까'를 마음 속으로 훈련해보는 일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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