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만드는 위키백과 중매媒 몸體 (Media)

지난 1월 초에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웹에 등록된 문건 수 30만에 도달했다. 한국어 위키에 등재된 항목이 30만 개라는 뜻이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백과사전으로서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는 '한국위키피디어협회'(2014년 10월에 회원 12명으로 창립했다고 한다)는 지난 2월13일 30만 문서 달성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런 소식을 알리는 문서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있다(빨간줄은 내가).




행사에 못 가는 편집자 회원들이 쓰는 부분인데, 놀랍게도 초등학생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 밖에 중고등학생도 있고, 어떤 학령인지는 밝히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놀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해당 공지 페이지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그런데 놀란 이유가 좀 다르네. 나는 초등학생들의 지적 수준에 놀란 게 아니라, 이들이 위키피디아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다. 동시에, 한국어 위키를 볼 때마다 자주 느끼게 되는 실망감의 연원이 조금 밝혀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나이는 어떤 주제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취합하여 정제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일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은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백과사전 편집, 즉 정보를 가공하여 재구성하는 일은 일정한 지적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보를 찾아야 하고, 그런 정보의 신뢰도를 따져야 하고, 이를 위해 교차 점검해야 하고, 출처를 정확히 달아야 하고, 이를 어법에 맞는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런 작업은 기초적인 경험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다중이 익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정신적 성숙함도 아주 중요한 요소다.

초등학생들은 이러한 경험과 훈련, 성숙함이 완성되어 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기보다는, 이런 경험과 훈련을 쌓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법정 의무교육 대상자라는 것은 바로 그런 뜻이다. 물론 어른보다 지성이 뛰어난 초등학생도 있을 수 있고 영감탱이보다 더 성숙한 초등학생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다. 한 사회의 지적 주춧돌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초등학생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지금 초딩 무시하나요? 무시한다. 초등학생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백과사전의 편집자로서는 무시하는 것이다. 무시되어야 옳다.

바로 앞글에서 본 것처럼 상당한 지적 작업을 해낼 수 있는 초등학생도 있고, 이른바 집단 지성에 참여하는 일은 나이에 관계없이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한 사회의 새 구성원들이 지적 훈련을 받는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시제품 정보들이 그 사회 전체에 완성품으로 제시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교대 훈련병들을 전투 현장에 내보내면서 빛나는 전과를 올리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물론 편집자 중에서 누가 초등학생인지 알 수도 없고, 안다고 하더라도 편집을 제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위키의 취지로 볼 때 그렇게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마도 초등학생들이 한국어 위키 편집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이들이 만들거나 편집하는 문서도 주로 자신들의 관심거리인 주제, 이를테면 자신의 학교라든지 연예인이라든지 하는 문서에 집중될 것이다. 따라서 위키 전체로 볼 때는 별로 염려할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학생들에게 위키피디아에 참여해서 문서 수정해보기 같은 것을 과제로 내주는 초등학교 선생님은 없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것은 중요하지 않은 에피소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게 위키피디아, 특히 한국인이 만드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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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키피디아의 애용자이고, 위키로부터 큰 덕을 보는 사람 중 하나다. 이곳에 쓰는 글에도 출처를 달 일이 있을 때 위키를 자주 링크한다.

그런데 이렇게 활용하는 위키는 주로 영문 위키다. 잘난 척 하는 게 아닙니다. 나도 한국놈이고 한국어가 모국어이므로, 한국어 문서를 보는 일이 훨씬 편하다. 한국놈이 한국분을 상대로 하여 글을 쓰면서 굳이 외국어 문서를 참고하라고 링크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거나 적어도 불친절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어 위키는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 참고 자료로 쓸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문 위키를 링크할 때마다, 나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쓰디쓴 입맛을 다신다.

한국어 위키를 볼 때 드는 아쉬움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내용이 부실하다. 분량이 적으며, 꼭 필요한 내용, 기초적인 내용들이 빠져 있다.
2. 전체적인 완결성이 떨어진다. 쓰다 만 것 같거나, 갑자기 난데없는 소리 하는 것 같다.
3. 어디서 부분부분 베껴와 긁어붙인 냄새가 물씬물씬 난다.
4. 그런데도 출처를 제대로 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찾아볼 수도 없다.
5. 오탈자가 많고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많다.

이와 같은 인상을 받은 것은 오래 되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 글에 링크를 달면서 독자들에게 그리로 가서 찾아보십사 하는 이야기를 양심상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잘난 척 한다는 오해를 받더라도 관심 있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영문 위키를 링크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영어 위키에서 어떤 항목을 본 뒤 문서 세 개를 더 눌러보는 습관이 있다. 같은 항목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문서다. 물론 그런 언어로 된 문서가 존재하는 경우에 그렇다. 어떤 항목은 한국어 문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영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위키를 함께 보다보면 참담한 느낌을 자주 갖게 된다. 한국어 위키는 영어 위키에 비해 너무 엉망인 경우가 많고, 같은 항목의 중국어나 일본어 위키보다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아시아권 다른 나라 언어와 비교해 보는 것은 약간의 민족주의적인 경쟁심 때문인데, 따라서 이런 결과를 보면 허탈하면서도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이것은 나의 주장에 맞는 사례를 일부러 골라낸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무작위로 끄집어 낸 것이다. 얼마 전에 찾아본 표제어 '전이(轉移)'에 대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문서의 모습이다. (웹문서를 가로로 누임. 이하도 마찬가지. 표제어에 따라 문서들의 스케일이 다른 것은 각 표제어의 최대 문서인 영어 문서의 절대 분량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영어 위키는 다양한 설명과 이미지를 붙여서, 백과사전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꾸며졌다. 내용을 보면 기본적인 정보에서 상당한 전문적 지식까지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본어 위키도 기초적인 내용을 개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국어(번체)는 일반적인 내용이 넉 줄로 들어가 있고, 거기에 출처 두 개가 붙었다. 자랑스러운 한국어로 된 문서"전이(의학: metastasis)란 암세포 따위가 옮겨다니는 일이다. 양성 종양은 전이 능력이 없다"라는, 그야말로 초딩스러운 설명 한 줄이 전부다.

이것은 국어사전의 낱말 풀이 중 의학 용어 설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우한 모습이다.

표제어가 '증오 범죄'인 문서들의 모습은 이렇다. 각각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문서다.




'전이'나 '증오 범죄'는 한국인은 별로 관심이 없는 표제어라서 그럴까? 그럼 이번에는 '한류'를 찾아보자. 한류 종주국의 언어로서, 한국어 문서에서 가장 권위 있고 포괄적인 설명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는 개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문서들은 한류 현상을 역사 시기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했고, 각 분야의 특징을 기술했으며, 다른 나라에 미친 영향을 나라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언어에 따라 '혐한론' 같은 것도 포함해서, 언어권 국가의 정체성을 은근히 반영한 내용도 있다.

이에 비해 한국어 문서는 뭐라고 평가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날림이다. 역시, 초딩스럽다는 말이나 어울릴까. (이 그림 그래프에서는 각 막대가 위의 그래프들보다 좀더 굵게 되어 있다. 영어 문서의 양이 너무 방대해서, 위처럼 예쁜 사이즈로 캡쳐를 하려니 프로그램이 먹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수동으로 화면 단위로 일일이 따붙이려 했더니 이번에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허용하는 가로 크기 제한을 벗어난다. 다른 방법을 쓸 수 있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1680px 전체 화면으로 긁었다.)

한국어 문서 30만 장이 모두 위와 같은 모양은 아니겠지만, 많은 표제어가 이런 양상이다. 중요한 점은 한국어 문서가 외국어 문서에 비해 양적으로 뒤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한국어를 쓰는 사용자가 위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형편없다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하다. 지식력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할까.

백과사전이 예나 지금이나 한 사회를 아우르는 보편적 지식의 근간임을 고려하면, 이것은 상당히 뼈아픈 일이다. 충실하고 접근성 좋고 날렵한 백과사전이 없으므로 한국 인터넷 사용자는 무언가을 찾을 일이 있을 때 오로지 포털에 의존하게 되고, 그 검색으로 나온, 사실 확인되지 않고 도대체 몇 번이나 펌으로 복사질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정보들을 습득하게 된다. 사회 대중의 지적 작업이 이러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는 것은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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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로 된 위키 문서를 작성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어 편집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역시 돈을 받고 고용된 사람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또 익명으로 참여하여 문서를 만들고 고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한국인은 대체 수단이 있을 가능성. 이를테면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두산백과사전이나, 이를 포함하여 여러 사전을 함께 모아둔 네이버 지식백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영어의 경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키피디어는 이들 전통 백과사전과 근본적인 접근이 다르다. 위키는 날렵하고 포괄적이며 민감하다. 따라서 전통적인 백과사전을 대체제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혹은 리그베다위키/엔하위키 같은 것도 있는데, 그 정보의 신뢰도와 스타일로 볼 때 다른 문서에 링크하며 참고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 사회에서 위키 편집과 같은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의 정도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할 때, 왜 한국은 이런저런 형태로 쪼개져서 지적 노동력을 분산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기와 경쟁은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일정한 자원을 나눠먹기할 경우는 흔히 모두 지리멸렬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둘째, 한국어 사용자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사용자보다 그 수가 적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일 가능성. 각 언어 인구가 공통적으로 전체의 10%만이 위키피디아를 이용하고 그 중 다시 1%(전체로는 0.1%)만이 편집에 참여한다고 해도, 그 절대수에서 한국어 편집자는 위의 언어들에 뒤진다.

이러한 상황은 문서가 생산되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었을 때 이를 빨리 수정하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람이 많지 않으면 수정 편집이 활발히 이루어질 리 없으며, 그 결과 일단 잘못된 정보가 실리면 상당 기간 수정되지 않고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한국인은 돈 안 되는 일은 잘 하지 않을 가능성. 좀더 점잖게 표현하면, 활동에 대한 반대 급부를 받거나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을 받는 등의 보상이 따르지 않는 일에는 참여 동기를 갖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것이 사실인지, 한국어 사용자들에 이런 점이 유달리 강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흔히 공공 마인드라고 표현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관심이나 공헌의 마음가짐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먹고 사는 데 너무 바쁘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공공 서비스에 참여할 여유가 없고,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그런 데 관심이 없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 학생들이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 공공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중요하며, 돈이 되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하고 보람 있는 일은 언제나 있다. 학생들은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면서 이런 것을 몸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초딩스러운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백과사전의 편집자로 참여하는 일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은 여전하다. 앞에 썼듯, 신뢰할 만한 정보를 생산하여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해야 하는 백과사전이, 인격과 지력이 미성숙한(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미성년자의 권한 행사에 제한을 두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구성원들의 훈련의 장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영어 위키에는 '간단한 영어 위키피디아(simple English wikipedia)'라는 부속 서비스가 있다. 간단하고 평이한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 백과사전으로, 위키피디아의 쉬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둔 이유는 어린이들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위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꿈나무들을 위해서는 이런 마당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자신이 없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지금의 한국어 위키가 이미 심플 위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플 위키에 표제어를 집어넣으면, 나오는 결과는 한국어 위키피디어의 모양과 매우 흡사하다. 위에 예를 들어본 '전이(metastasis)' '혐오 범죄(hate crime)' 같은 것을 넣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오탈자가 드물고 나름 구성도 갖춘다는 점에서 한국어 위키보다 오히려 나은지도 모른다.

이런 모양을 보다 보면, 한국은 대중적인 지적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초등학생 수준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행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게 사실이라도, 그런 상황을 뛰어넘거나 진전시킬 지표, 모델로 삼을 만한 게 없다. 예전에 썼지만, 매체의 기사도 그렇다. 훌륭한 과학 기사가 한국으로 건너오면 초등학생들이나 볼 만한 토막 소식으로 전락한다. 한국 성인을 위한 과학 기사는 영어의 아동용 기사보다 못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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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만드는 위키피디아는 비영리 독립 서비스다. 매우 바람직하고 존경할 만한 아이디어다.

그런데 한국어 문서들의 허술함에 실망하고 그로 인해 한국의 지적 풍토가 초딩스러운 것 비슷한 포인트에 설정되는 양상을 한탄하다 보면, 돈 많은 누군가가 달려들어서라도 좀 정상화시키기를 바라게까지 된다.

이를테면 뜻있는 재벌 총수가 있어, 스포츠카를 사 모으거나 그런 차가 달릴 트랙을 짓는 대신 위키피디아의 정비에 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위키를 충실하게 번역하는 프로젝트만 제대로 돌린다 해도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물론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고, 따라서 그에 어울리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국고 자원을 투자하여 고전 국역 사업도 진행했다. 백과사전을 정비하는 작업이 고전 국역 사업보다 덜 중요한가? 나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재벌도 없을 테고, 그런 방식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죽하면 그런 생각이 다 든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으로서의 위키피디아는 언어를 가리지 않고 그 개념 자체와 현실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다. 이 점은 언젠가 볼 기회가 있겠지만, 여하튼 그런 비판들을 다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값진 사회 자산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과 웹이 가져다 준 크나큰 축복이다. 그래서 한국어 위키를 보면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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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피그말리온 2015/03/11 13:34 # 답글

    다른건 다 몰라도 한류는 정말 충격이네요;;...
  • deulpul 2015/03/11 20:53 #

    굉장히 슬프고도 흥미로운 대목이었습니다.
  • ... 2015/03/11 14:00 # 삭제 답글

    뜻있는 재벌총수가 있다하더라도 실제로 나서면 XX재벌의 인터넷 장악시도라고 대서특필되고 그 사람의 과거 행적 샅샅이 털려서 한두마디 한걸로 인격적으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조리돌림당할게 뻔한지라.

    엔하위키가 물론 레퍼런스로 삼기 부적당하긴 하지만, 여하튼 그 문서의 수정들에 일체 급부가 주어지지 않음에도 활발한 추가와 수정이 이뤄지는거 보면 세번째 가설은 글쎄요..

  • deulpul 2015/03/11 18:14 #

    그렇게 까는 보도가 나면 광고 뿌려서(아님 안 주겠다고 해서) 입막음하면 됩니다. 장사 한두 번 합니까... 는 농담이고 재벌 총수가 더 밝혀져서 까일 게 뭐가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일은 없고, 그보다는 그럴 사람이 없다는 점, 그리고 그런 방식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고찰이 더 필요하겠지요.

    만일 엔하위키의 활동이 위키피디아에 비해 두드러진 정도로 활발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 엔하위키와 위키피디아 양자 사이에 왜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mooni 2015/03/11 15:27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위키백과 수정을 몇번 시도하였지만... 아래와 같은 문제가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http://rigvedawiki.net/r1/wiki.php/%ED%95%9C%EA%B5%AD%EC%96%B4%20%EC%9C%84%ED%82%A4%EB%B0%B1%EA%B3%BC

    우선 운영진부터 갈아치워야합니다.
  • deulpul 2015/03/11 18:26 #

    아주 다양한 문제가 있군요. 우선 위키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굉장히 복잡하고 판단하기 힘든 문제들이 벌어진다는 점은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도 오래 전에 위키피디아인지 엔하/리그베다인지에서 황당한 내용을 보고 삭제 수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 비슷한 일을 하려 했더니 아이피를 막아놨더군요. 내용은 수정된 채로 둔 채 그랬으니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 이후로는 편집 행위는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 null 2015/03/11 23:07 # 삭제 답글

    한국어 위키백과의 관리자들의 인품이나 운영능력이 빵점입니다. 위키참여자들의 의욕과 열정을 꺾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관리자부터 갈아치우지 않는이상 발전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 deulpul 2015/03/12 09:34 #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네요.
  • 잡가스 2015/03/11 23:26 # 답글

    사실 엔하같은경우엔 초기에 위키백과에 학을 떼던 사람들이 많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저명성은 떨어진다고 해도, 애초에 한국어판 위키에 그걸 요구 할 수는 없었으니 차라리 재미라도 있는게 낫다 싶을 정돕니다. orz
  • deulpul 2015/03/12 09:35 #

    "그걸 요구할 수 없었으니"라고 말씀하신 데서 '그걸'이 무엇인가가 중요하겠네요. 여하튼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 twik 2015/03/11 23:43 # 삭제 답글

    일단 가설 세번째는 폐기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리그베다 위키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안맞거든요.

    리그베다 위키는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원래 오덕 및 하위 문화를 주로 다루는 위키인데 어느날 진지한 항목이 많아지더니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더군요. 나중에는 두 세력이 충돌하게 됩니다, 기존의 오덕과 재미 위주로 가자는 주장과 진자하고 중립적인 방향으로 가자는 주장이 서로 대립하게 됩니다, 지금도 문서 서술방침에서 입장차이로 충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리그베다 위키의 정보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그겁니다. 가벼운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중립적이고 진중함은 위키백과에서 풀어야 하나 어떤 이유인지 리그베다 위키가 위키 백과 대한 우회 통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봤을때 사람들의 위키백과에 대한 작성의지는 있으나 어떤 이유 때문인지 실현이 안되는것으로 버입니다,
  • deulpul 2015/03/12 09:44 #

    네, 공공 마인드 부분은 말씀대로 반례도 많이 있으므로 이 문제에서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점이 있지 않을까 한번 걱정을 하여 본 것이고요. 어차피 위키란 여러 사람의 활발한 자발적 참여가 있을 때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어서, 말씀하신 장애("어떤 이유 때문인지")를 규명하고 풀어내는 일은 위키피디아의 사활이나 발전 가능성에 매우 중요하겠지요. 한편, 위 답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키 형식으로 서비스를 운영/진행하려면 통일적으로 조직된 주체가 수행하는 방식에는 존재하지 않는 많은 문제가 원천적으로 발생하리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소화하고 해소할 수 있는지, 잘 되는 곳은 왜 그런지 하는 새로운 의문들을 갖게 됩니다.
  • 다시다 2015/03/12 00:02 # 삭제 답글

    초등학생이 위키를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어른들이 위키를 쓰지 않는 게 한국 위키백과의 문제점 같습니다. 초등학생이든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성인이든 삐뚤어진 사람이든 누구나 글을 쓰면 그것도 동력이 되어 모수 속에서 교정되는 게 위키백과의 장점이니까요. 고쳐줄 사람만 충분히 있다면 "아무리" 수준이 떨어지는 글도 없는 것보다 낫습니다.
  • deulpul 2015/03/12 09:48 #

    맞습니다. 이른바 양으로 덮어버리는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이고, 다른 말로 하면 말씀대로 위키에 참여하는 양질의 편집자층이 옅다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가 되겠지요. 우리가 소량의 유독 물질에 안심할 수 있는 것은 희석되기 때문인 것처럼요. 초등학생님들아 니들이 유독 물질이라는 뜻은 아니니 테러하지 말거라.
  • 수시렁이 2015/03/14 23:20 # 답글

    항목의 퀄리티가 올라가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런거 하는데 관심이 없을거고… 저도 위키를 자주 이용하는데, 주로 이용하는 건 독어 위키고, 독어 위키에 항목이 없을 경우엔 영어 위키를 이용합니다. 한국어 위키는 찾는 항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있어도 내용이 너무 없어서 사실상 제목 달려있는 빈 페이지 수준인 경우가 허다하고…
  • 수시렁이 2015/03/14 23:24 # 답글

    그러나 저에게 불평할 권리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도 항목 작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것을 보는 입장이다 보니… 위키 항목을 편집하려면 편집을 위한 이런 저런 코드들을 일단 공부해야 되는데, 그것부터 하기가 싫고 ^^; 본문 내용 쓰는 것도 귀찮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귀찮음을 다 감당하면서도 그걸 굳이 하고싶어하는 사람들만 참여를 할텐데, 그런 사람들 중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두루 분포하지 않는 거겠죠…
  • deulpul 2015/03/16 15:17 #

    생각하여 볼 문제를 잘 지적하셨습니다. 첫 번째 쓰신 댓글은 이 글을 쓰고 나서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계속 생각하고 있는 문제이고, 두 번째 쓰신 댓글은 이 글을 쓰는 동안 계속 계속 생각하였던 문제입니다. 두 번째 먼저 살펴보면, 이런 종류의 문제(다중의 자발성이 조직이나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성격의 문제)에서는 늘 '너는 뭘 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주장들은 제한적으로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다중의 자발적 참여를 잘 보장하는 구조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또 이런 주장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상황을 인정하거나 그러한 데 대한 비판('불평'이라고 말씀하신)이 옳다는 점을 전제해야 가능한 것인데, 따라서 한글 위키의 경우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이라는 자체 정의를 유지하고 홍보하는 한, 그런 모습에 위배되는 모습은 여전히 비판적인 고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문제는 위키피디아가 신뢰할 만한 정보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위 댓글에서 이루어진 토론 내용과 본문 내용을 취합하면 일정한 패턴을 설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1) 위키피디아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참여가 저조하다
    2) 공공 마인드의 부족, 혹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관심이 없는 게 문제 아닐까
    3) 하지만 엔하/리그베다에는 참여가 활발하다
    4) 그러나 3)은 오락성이 강하고 신뢰성이 부족하다(전문성이 떨어진다)
    5) 결국 위키피디아든 리그베다이든, 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잘 참여하지 않고
    6) 그 결과 초등학생(으로 상징되는 비전문가)들이 등장하거나 재미 위주로 작업하는 일이 벌어진다... (물론 위키의 모든 항목을 전문가들만이 작성하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1) 공공 작업의 참여 의지의 주체를 하나로 퉁치지 말고 ①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 계층과 ② 재미가 주목적인 일반 계층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갈피가 좀 잡힌다는 점(즉 말씀하신 "항목의 퀄리티가 올라가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런거 하는데 관심이 없을거고..."의 측면입니다), 그리고 2) 전문가들이 위키든 리그베다든 이런 성격의 작업에 잘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나 규명 및 그에 따른 대책/대안 등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지나가다 2015/03/18 08:57 # 삭제 답글

    1. 제 전문분야(?)에 조금 참여했었는데, 운영의 문제는 겪지 못했습니다. 불만을 종종 보긴 했는데, 큰 문제가 아닌 것에 목소리 키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샌가 싸움을 위한 싸움이 되버리고요. 어디가나 트롤은 있기 마련이지요.

    2. 초등학생들이 모임 공지에 답글을 단 점이 놀랍기는 하지만, 해당 부분 글은 다른 들풀님 글과는 달리 상당히 정제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예를 들면 "한 사회의 지적 주춧돌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초등학생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시제품 정보들이 그 사회 전체에 완성품으로 제시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와 같은 지적은 큰 맥락은 동감하지만 위키백과와 백과사전을 크게 구별하지 않고 있는데 사실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아쉽습니다. 실제로 이후 다른 글 부분에서는 충분히 차이점을 알고 계신 것에 비해서 첫 섹션은 상당히 도발하는 글로 쓰여있다는 느낌입니다 :)

    3. 리그베다 위키의 한국어 위키백과 항목의 논란과 문제점 부분을 읽어 봤는데, 유효한 문제 제기이지만 대부분이 어느 나라/언어의 위키백과에도 동일한 근본적인 문제이거나 위키백과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함에서 나오는 문제 제기라고 봅니다. 일정 수준의 크기가 되지 않다보니 생기는 문제가 있는데, 그걸 따지고 들면 닭과 달걀의 문제이고요.

    4. 들풀님의 실제 경험과 생각을 추후 포스팅을 해주시며 어떨까요?

    중간 댓글에 아이피 차단되어서 편집 행위 근처도 안가신다고 하셨는데, 왜 차단되었는지 확인 가능하고 해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D%8A%B9%EC%88%98:%EC%B0%A8%EB%8B%A8%EB%AA%A9%EB%A1%9D
    http://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C%B0%A8%EB%8B%A8_%EC%9E%AC%EA%B2%80%ED%86%A0
  • deulpul 2015/03/18 16:59 #

    의견을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에 따라 경험과 그에 따른 평가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든 경험은 개인의 것이니까요. 다만 그러한 경험의 누적이 어떤 상대적인 경향성으로 이해될 수는 있겠지요. 두 번째 말씀은 그냥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시는 편이 토론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말씀과 관련해서, 위 댓글들에서 위키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반복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네 번째는 저게 전부입니다. 오류 발견 → 수정 → 상당한 기간 경과 뒤 다른 오류 수정 시도 → 차단으로 뜸 - 끝.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그게 위키피디아의 경험인지 리그베다쪽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수정한 것이 무슨 항목인지는 잘 기억합니다.) 차단된 것을 알고 나서는 더 이상 연루하고 싶은 아무런 의지가 생기지 않았는데(개인적으로 이런 조처를 위중하게 받아들이는 탓도 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알려주신 정보를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Nari0115 2015/10/04 22:09 # 삭제 답글

    늦었지만 덧글 올립니다. 제가 위키백과에서 편집하는 초등생중 하나입니다.(위의 I love sk8er boi쓰는 위백인이 바로 접니다) 물론 초등생이 많으니 한국어 위키백과가 정보량이 적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짧고 굵게 말씀드리자면, 초등생이라고 모두 철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과연 초등생=철없는 초딩들이라고 무조건 판단하시면 곤란합니다.
  • deulpul 2015/10/04 22:53 #

    초등학생이 철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글의 관심이 아닙니다. 본문 6~10번째 단락을 참고하십시오.
  • 역보 2016/02/23 17:54 # 삭제 답글

    오늘 쓴 '초등학생이 운영하는 위키'라는 글에 이 글의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뒤늦게나마 허락을 구하고자 합니다. http://yeokbo.tumblr.com/post/139840823893
  • deulpul 2016/02/24 15:53 #

    음... 나무위키가 그런가요. 청출어람이 청어람이군요. 인용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허락을 얻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 부럽 2016/02/26 10:18 # 삭제 답글

    검색으로 우연히 이곳을 들어와서 다른 글들도 읽고있는데 주인장님 글 정말 잘쓰시네요. 부럽다. 그나저나 나무위키 보면서 많이 부실하다고는 느꼈는데 이런 배경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ㅋ
  • deulpul 2016/02/28 21:47 #

    검색이 맺어준 인연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본문은 나무위키보다는 주로 위키피디아에 대한 것입니다.^^
  • 한창엽 2018/01/15 23:3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성일자가 꽤 됐지만 우연히 검색하다가 발견했네요. 저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에 작년 여름즈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기여해왔습니다.

    1. '지나가다'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 역시 제 관심분야(토목공학) 위주로 편집하고 있는데 출처와 저작권만 잘 지키면 관리자분들이나 다른 편집자 분들이 전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타 분야 편집자분들의 글을 보다가 좋은 게 있으면 똑같이 하구요.

    관심분야 이외의 타 분야 편집도 하는데 편집 분쟁이 있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출처를 가져와서 토론을 거치면 해결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경험도 저만의 것이니 그냥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초등학생이라고 하는 편집자들을 간혹 봅니다. 단지 초등학생 편집자들은 주로 잡담하거나, 위 사례처럼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글같은, 백과사전 항목이 아닌 공간에 주로 글을 남깁니다.

    3. 한국어 위키피디아가 질적 성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한국어 사용자 중에 위키백과를 편집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제 주변 친구, 지인들한테 권해도 귀찮아하거나 어렵다고 안 하더군요. 아니면 바쁘다고 하거나요. 정말 바쁜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

    4. 들풀님께서 수정 몇번했는데 차단되신 건 저도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수정하실 때 편집 요약에 수정 사유를 남기거나, 출처를 같이 쓴다면 차단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잘 몰라서 그렇게 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 사용자토론 페이지에 안내문이나 주의 등을 남기는데,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 초보 사용자들에 대해 친절히 안내하는 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합니다. 메시지를 남겨도 글이 온 줄 모르고 그냥 편집하다가 차단당하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있을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누군가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수정하는데, '왜 수정하는지, 뭐 때문에 그 부분을 없애는지' 아무 얘기도 없이 내용을 바꾼다면 반달로 오해할 수 있겠죠.


    익명 편집하셨는데 ip 차단 당하신 거면 위키백과에서는 차단 재검토를 통해서 차단을 풀 수 있습니다. 물론 별로 편집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안 하시겠지만... 덧붙여 ip차단은 무기한 차단이 아닐겁니다. 경우에 따라 집을 이사해서 ip가 바뀌는 경우를 대비해서 무기한 차단은 안 하거든요.

    위키백과에서는 초보라고 밝히는 초보에 대해서는 관대한 분위기입니다. 저도 위키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편집자들을 발견하면 이것저것 도와주고, 그분들이 작성한 글을 위키백과 포맷에 맞게 편집해주고 하거든요. 개인으로서 그런 거지만, 간혹 위키백과 사랑방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같은 의식을 가진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위키백과가 워낙 다루는 분야가 방대한데 편집자들은 적고, 대충 몇 자 끄적이고 편집 저장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아서 위키백과 내용이 부실하다는 건 사실입니다. 저도 그런 글들을 보면 마음같아선 바로 삭제신청해버리고 싶지만, 그냥 '이 글을 내 글로 만들지 뭐' 이러면서 편집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위키백과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C%9A%A9%EC%9E%90%ED%86%A0%EB%A1%A0:Gcd822
    여기가 제 사용자 토론 페이지이니 여기에 글을 남겨주시거나(익명으로 하셔도 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C%A7%88%EB%AC%B8%EB%B0%A9
    여기 질문방에 글을 남겨주시면 아는 선 내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그렇다고 위키백과에서 안 되는 걸 해달라고 하시면 안 되고...)

    당장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음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eulpul 2018/01/15 23:38 #

    정성스러운 설명을 붙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키 방식의 아이디어는 사실 혁명적인 것으로, 별다른 대가 없이 선의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죠. 지금의 한계를 넘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위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쓰시는 데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 xeno 2018/01/23 11:32 # 삭제 답글

    저도 위키백과의 일개 사용자인데, 공감되는 부분이 몇 개 있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deulpul 2018/02/23 13:23 #

    난삽한 의견에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불킥 2018/11/27 23:23 # 삭제 답글

    누군지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저 사진 속에 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박제될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 . 2018/11/27 23:25 # 삭제

    차분히 글을 읽어봤습니다. 괜찮은 글을 쓰셨네요.

    2015년 초의 제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제가 이제 내년 3월이면 고등학생이란게 저 사진보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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