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대학 농구팀은 왜 백인 위주인가 중매媒 몸體 (Media)

위스콘신, '백인 팀'이라는 평판을 두려워하지 않다

미국 대학 남자 농구 토너먼트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으로 4강에 오른 위스콘신 팀에 대한 <USA 투데이> 기사다. 흑인들이 주류인 농구 코트에서 유독 이 팀만이 백인 다수인 이유에 대해 짚어보고 있다.




기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1. 지난해 토너먼트 8강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스콘신 팀의 특징을 한두 단어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네 선수가 각각 '탄력적이다(원문에 resilient라는 단어가 잘못 쓰여있다 )' '잘 훈련되었다' '이기적이지 않다' '강하다'라고 말한 데 비해, 스타 플레이어인 프랭크 카민스키는 '백인들이다'라고 했다는 사실.

2. 오늘(4월4일) 있을 4강전의 네 팀 중 세 팀인 켄터키, 듀크, 미시건(스테이트)의 스타팅 멤버가 모두 흑인인데 비해, 위스콘신은 4명이 백인이고 1명만이 흑인이라는 사실.

3. 과거에 위스콘신에서 뛰었고 지금은 이스라엘 프로팀에서 활동하는 흑인 선수 조던 타일러가 '이런 점이 위스콘신 팀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한 진술.

4. 이 신문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왜 위스콘신 대학팀이 백인 위주인가에 대해 질문을 해 보았다는 사실.

5. 올해 대학 농구팀들은 평균적으로 [흑인 9 + 백인 4]의 구성인데 비해 위스콘신은 [흑인 5 + 백인 10 + 미국 원주민 1]의 구성이라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자료.

6. 또다른 위스콘신 출신 흑인 선수 얼랜도 터커가 '흥미로운 질문이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대답.

7. 그러나 백인 다수 팀의 모습은 지난 14년 동안 보 라이언 감독의 지휘 아래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동안 익숙한 장면이 되었다는 사실.

8. 현재 팀에서 뛰는 흑인 선수 트레이본 잭슨이 '흑백은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는 전력을 다하고 감독은 우리에게서 최선을 끌어내기 위해 강하게 몰아칠 뿐'이라고 한 진술.

9. 작년 4강전에서도 스타팅 멤버가 [백인 4 + 흑인 1]이었고, 이는 2000년 4강전 진출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

10. 이 팀에 백인이 주류인 현상에 1) 주(州)와 대학의 인구 구성 2) 초중고 팀에 대한 지도 방식 3) 라이언 감독의 팀 운영 시스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감독의 시스템은 이 팀의 선전을 이끄는 핵심 요소지만, 흑인 선수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선수와 코치들의 진단.

11. 라이언 감독이 이 질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는 점.

12. 과거 라이언 감독 밑에서 코치를 했던 흑인 하워드 무어가 '라이언이 거대한 백인들을 선호하는 게 아니라, 그의 팀 운영 시스템에 맞게 선수를 충원하며 스탭과 선수들이 이 시스템에 잘 따르는 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라고 한 진술.

13. 라이언 시스템이란 볼을 뺏기지 않고 필드 골을 적중시키는 데서 늘 상위 랭킹된다는 점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점. 밀워키 지역에서 농구를 지도하는 드쇼윈 커티스가 '이런 수치는 라이언이 기초가 제대로 된 선수를 충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한 진술. 그가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팀들은 이런 기초보다는 그저 잘 하는 사람을 뽑아 상대팀을 누르는 데 더 관심이 있으며, 따라서 농구의 기초를 가르치지 않는다'라고 한 진술.

14. 커티스을 비롯해 고등학교 감독들이나 위스콘신 선수들이 '인종에 상관없이 가장 인기 있는 충원 대상 선수는 세련된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고, 이들이 이런 플레이를 하는 이유는 'NBA에 뽑혀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진술한다는 사실.

15. 타일러가 '이런 스타 선수들은 위스콘신 대학팀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한 진술.

16. 바로 그 점 때문에 밀워키 지역 출신 고교 유망주였던 제리 스미스가 위스콘신이 아니라 루이빌 대학(켄터키)으로 갔다는 사실. 그의 고교 감독인 조지 하스가 '켄터키는 선수들을 프로 입단 준비를 시키는데 주력하며, 얘들한테 중요한 건 바로 그런 점'이라고 말한 진술.

17. 터커가 라이언 감독 재임 14년 동안 NBA로 간 세 명 중 한 명이라는 사실. 그가 '프로팀 충원 담당자들은 위스콘신 팀의 스타일에 불만을 가진다'고 한 진술. 그들은 점수가 나지 않는 경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진술.

18. 그러나 라이언 스타일은 위스콘신 팀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점 - 재임 14년 중에서 13년 동안 전국 랭킹 25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

19.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 감독이며 라이언 밑에서 코치를 했던 롭 지터가 '2000년 (다른 감독의 지휘 아래) 위스콘신이 미시건과 싸워 41점밖에 내지 못하며 패배한 것에서부터 비롯된 잘못된 인식이 있다'고 한 진술. 즉 위스콘신은 공격이 약하다는 인상. 그러나 라이언 지휘 아래 공격도 강화되었으며, 올해 시즌 게임은 평균 72.4점으로 빅텐 14개 팀 중 4위이고 토너먼트에서는 경기당 80.5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

20. 백인 위주 팀 구성의 또다른 원인일 수 있는 인구 구성. 위스콘신 주의 흑인은 6.5%로 미국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는 사실. 그 대부분이 밀워키에 몰려있으며, 이 도시의 흑인 고등학생 졸업률은 58%에 불과하여 미국 도시 지역들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주 및 연방 교육부 자료.

21. 커티스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진학 이전에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 진술.

22. 커티스를 비롯한 고교 감독들이 '위스콘신 대학은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된다'라고 한 진술. 올 1월에 위스콘신 미식축구 감독이었던 게리 앤더슨이 오리건 주립대로 가면서 '위스콘신의 까다로운 입학 기준'을 이적의 이유로 들었던 사실.

23. 그러나 위스콘신 주에서 나오는 최고의 흑인 고교 선수들이 라이언 감독을 피한다는 점. 밀워키 출신으로 전국 최고급 고교 선수였던 흑인 다이아먼드 스톤이 위스콘신 대학팀을 염두에 두었으나 최종적으로는 2002년 이래 4강에 올라보지 못한 메릴랜드로 간 사례. 또다른 밀워키 출신 최고급 선수로 2013년에 UCLA로 간 키본 루니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게 '남 캘리포니아의 장점, UCLA 캠퍼스, 그리고 그 팀 코치의 스타일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 또 탑 100 충원 대상이었던 J.P. 토코토가 '코칭 스타일'을 거론하며 노스캐롤라이나로 간 사례.

24. 위스콘신 대학의 흑인 동창회를 설립하고 이끄는 로널드 마이어스가 '위스콘신 대학의 인구 구성이 또다른 원인일 가능성'을 지적한 사실. 그가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학에서 소수 인종 학생들은 인종 차별을 당하는 상황이나 환경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 사실. 반면에 오히려 소수 인종이기 때문에 지지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 사실. 그러나 어쨌든 밀워키 출신 스타 고교 선수에게 위스콘신으로 가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술.

25. 이 대학 흑인연구 프로그램의 학과장 크레익 워너가 '흑인 교수를 끌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 진술. 자기 같은 백인이 흑인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있는 사례가 미국에서 거의 없다는 진술. 최고 수준의 흑인 학자들은 당연히 흑인 전문 집단이 큰 지역으로 가려 하며, 매디슨이 그런 지역은 아니라고 한 진술.

26. 백인이 다수인 팀 구성 환경이 종종 다양한 경험을 하는 환경을 창출한다는 점. 2008년 대선에서 흑인인 타일러와 다른 흑인 선수는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으며, 존 맥케인을 지지하는 두 백인 팀 동료와 선의의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진술. 그가 '(이런 인종 구성이) 팀 안에 갈등을 만들어내는 일은 전혀 없으며, 언제나 즐거운 대화를 하며, 1학년때부터 4학년 때까지 이 팀에서 뛰는 동안 팀은 가족같았다'고 한 진술.

이렇게 되어 있다. 기사 내용도 흥미롭지만, 스트레이트 기사도 아닌 긴 분석 기사임에도 기자 개인의 의견은 한 톨도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다양한 사람들(취재원)의 말이 기사의 내용 거의 전부다.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기자의 의견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취재를 한 흔적이다. 후자가 전자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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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4월5일 22:15)

resilient가 '탄력적이다'를 넘어서 '강인하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다는 독자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맞고, '누를수록 되튕긴다', 즉 도전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강력히 저항한다는 의미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그런 점까지 포함하여 팀 성격이 '탄력적이다'라고 했습니다만, 한편 생각하면 우리말에서 '탄력적'이라는 것은 1) 그런 뜻에 더하여 2) 융통성이 있거나 다방면에 대처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는 점(flexible이나 versatile의 의미)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의 뜻, 즉 안 꺾이고 되튀며 저항한다는 뜻으로 썼습니다.

 

덧글

  • 2015/04/05 15:0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5/04/05 16:13 #

    아하! 번역이 아니라 기사의 내용을 간략히 보여드리는 기분으로 서둘러 옮겼더니 실수가 있었네요. resilient는 말씀하신 내용까지 고려하여 저렇게 옮겨둔 것이지만, 22번의 motivation은 문맥을 검토하지 않아 잘못 옮긴 게 맞습니다. 지적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수정하였습니다. 꼼꼼히 읽고 잘못을 바로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15/04/07 03:5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15/04/07 17:14 #

    그렇죠. 그래서 '꺾이지 않고 되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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