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잡는 칼은 소 잡을 때 쓰라 때時 일事 (Issues)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활동한 전력이 드러난 KBS 수습기자가 수습 기간이 끝난 뒤 정식 발령되는 일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그가 과거에 일베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올린 사실이 수습중에 드러났고, 이에 따라 공영 방송 소속 언론인으로 부적합하므로 임용해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KBS는 4월1일 이 직원을 정식 임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KBS는 법률적 검토를 거쳤으나 이 수습 직원을 임용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신 취재와 제작을 담당하지 않는 부서로 발령냈다. 해당 기자는 임용 뒤에 KBS 사내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려 새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았지만, KBS 직원들은 자기 집안 문제니까 특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래는 해당 기자의 임용 직전인 3월30일에 KBS의 11개 직능단체가 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 때 모습이다.




처음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일베 회원 누군가가 합성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잠깐 들었다. 플래카드에 있는 '결사' 때문이다. 일베 회원들은 사회 문제에 강하게 뜻을 표하는 사람을 흔히 '열사'라는 말로 조롱한다. 그런 맥락이 아닌가?

이 수습기자의 임용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뜻은 알겠는데 '결사'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결사(決死)란 목숨을 건다, 죽기를 각오한다는 말이다. KBS 기자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의 회원은 과거에 일베 활동을 한 수습기자 한 명이 정식 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을 수도 말인가? 정말? 이런 일이 진행되면 분신을 하거나 빌딩에서 뛰어내리거나 60일 단식 같은 것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이들의 결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습기자는 정식 임용되었는데, 그래서 분신을 하거나 빌딩에서 뛰어내리거나 칼을 물고 사장실로 쳐들어가거나 60일 단식에 돌입한 사람이 있는가?

죽기를 각오하면 무슨 일을 못 하겠냐라는 말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면 평소에는 못 하던 일을 할 수 있다. 죽음, 즉 존재의 소멸 앞에서는 일상적 가치 대부분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존재의 소멸을 각오한다는 것은 이러한 가치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말이다. 돈도, 직장도, 가족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기지 않겠다는 말이다. 가장 근본적인 것을 내던지겠다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여 저항하거나 획득하여할 할 목표는 가장 높은 것이 되어야 한다.

인생에서 목숨을 던져가며 주장할 만한 사회적 대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일본에 의해 나라가 망하였을 때, 혹은 군사독재 시절에 자결로 항거한 이들이 그런 예에 해당할 것이다. 일베 기자의 임용은 그런 일과 차이가 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겠지만, 나라가 망하면 죽겠다고 한 사람들은 죽었으나, 일베 기자가 임용되면 죽겠다고 한 사람들은 안 죽는다.

죽으란 말이 아니다. 죽지 말란 말이고, 죽겠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자는 것이다.

흔한 것은 값이 없다. 통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구매력도 떨어진다. 결의나 다짐도 마찬가지다. 죽을 생각도 없으면서 죽지 않을 일에 죽겠다고 하면, 죽을 일에 죽겠다고 하는 것도 웃음거리, 조롱거리가 된다.

일베의 특성 중 하나는 사회 구성원이 추구하여야 할 정당한 가치에 대해 조롱하는 일이다. 그러한 현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반대쪽에서 꾸준히 물을 주어가며 가꾸고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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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ㅇㅇ 2015/04/17 16:31 # 삭제 답글

    결사 반대의 경우 상투적인 수식어인데 '진짜 죽기를 각오한 거냐' '더 중요한 일에 그런 구호를 아껴두자' 굳이 이렇게 볼 필요는...

    누가 저것 때문에 진짜 분신을 하던가 투신을 하면 모를까 평화적으로 모여서 시위하면서 플래카드 걸고 구호 외치는 건데 '결사'단어는 그냥 단호함, 사안의 중요성, 꼭 막고 싶다 등의 의지 표현 같습니다만.

    아 물론 80년대 운동권처럼 좀 구질구질하고 촌티난다, 세련되지 않아서 요즘 세대 참여나 공감을 부르기 어렵다 이런 쪽 비판이면 이해갑니다만 저 사람들이 저거 때문에 진짜 분신 할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상투적 구호로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 ㅇㅇ 2015/04/17 16:34 # 삭제

    덧붙여 기사를 보면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748


    “KBS, ‘일베 수습’ 임용취소 가능 자문받고도 임용”
    KBS본부 “3곳 법률자문 받고도 임용취소 기회 놓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KBS가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유저 기자 임용 취소에 대한 법률자문 결과 ‘취소할 수 있다’는 자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KBS는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해당 기자를 정식 임용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노조(위원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16일 발행한 노보에서 “사측이 ‘일베 수습’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임용을 취소할 수 없었다는 사측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KBS가 ‘일베’ 기자 임용 당시 코비스에 게시한 ‘임용취소 불가’란 법률자문 결과는 ‘일베 기자’가 임용 취소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추가로 의뢰해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디어오늘의 ‘일베’ 기자 보도 직후 감사에 착수한 감사실은 당시 법무법인 3곳에 법률자문을 구했다. 이 자료를 보면 해당 법무법인은 ‘입사 전 행위에 대한 징계는 불가능하다’는 공통적인 답을 내놨다.

    하지만 ‘인사규정에 따라 수습기간 연장이나 임용 취소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임용 취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민법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석한 A법무법인은 “‘그 사람이 그럴 줄 알았다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민법상 착오 논리)이라는 민법의 일반적 원리에 따라 채용 취소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법무법인은 ‘일베’ 기자의 입사 전 행위에 대해 “성장과정에서 학습 경험을 통해 형성된 매우 편향된 사고로 과거 일이지만 단기간에 이뤄진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 민법상 착오 논리로 채용 취소를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B법무법인은 “기자 수습 평가표의 직무수행 태도에 책임감·품성이라는 항목이 있고 평가 요소 중에 발전성이라는 항목이 있어서 그 부분에는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가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C법무법인은 “해당 평가가 직원으로서의 자질이 부적합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에 비추어 입사 후에 드러난 입사 전 일을 기초로 자질이 부적합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C법무법인은 이어 “인사 규정에 입사 전 행위를 이유로 수습 기간을 연장하거나 임용을 취소하는 규정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해당 규정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자문 결과도 덧붙엿다.

    법무법인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베 사이트에서 보여준 약자 비하, 반사회적 발언, 인성 문제 고려하면 임용취소 법리적으로 가능하단 의견을 법무법인에서 보여주는데 시한 질질 끌다가 결국 임용 강행한 경우라.
    비판자들의 입장에 좀 더 수긍이 갑니다.
    일베라서 문제가 아니라, 어느 사이트에서 활동하건 그 사람 사고관 가치관 의식이 문제죠. 공영방송 기자로서 적합한 인재가 아니니 임용 취소하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 deulpul 2015/04/17 17:28 #

    그렇게 '상투적 구호'가 되면서 결의의 값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반성입니다. 쓴 글의 말미를 참고하십시오. 밑에 기사를 인용하신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만(이 글은 해당 수습기자를 임용해야 한다는 글이 아닙니다), 임용 취소 가능성은 법리를 따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인사권자가 결정하면 되는 일입니다.
  • 지나가다 2015/04/17 17:00 # 삭제 답글

    상투적 구호로 사용한다고 느낄 정도니...본문에 나오는 통화 인플레이션 비유가 적절한듯 하네요.
  • deulpul 2015/04/17 17:12 #

    구매력이 떨어지지요...
  • quesaisju 2015/04/17 21:51 # 삭제 답글

    쓰신 글이 무색하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의 구매력은 폭락중입니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236/17587236.html
  • deulpul 2015/04/18 02:32 #

    새누리당 대표 선거 때 돈 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는 일이고 나하고는 관계도 없고"라던 박희태 생각이 납니다. 이번 일의 진상이 어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반응은 아주 비슷하군요. '증거 나오면 목숨 내놓겠다'는 말은 좀 모호한데, 자기가 알아서 죽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남이 죽여도 괜찮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죠. '증거 나오면 내 목을 따시오'라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증거 나와도 우리가 목을 딸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증거 나오면 칼을 배에 찌르고 할복 자살하겠습니다' 정도 해야 정치인 기준으로 그나마 진정함이 좀 인정될 듯.
  • 긁적 2015/04/18 00:12 # 답글

    상투적 구호인 건 맞는데 그게 상투적이 되면 웃기는거죠 (.....)
    목숨 귀한 줄 알아야지.
  • deulpul 2015/04/19 20:36 #

    그렇죠. 진정한 마음을 결의로 표현하는데 말뜻과도 유리된 상투적인 말을 쓴다... 는 것은 여러 모로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 됩니다. 상투적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 말의힘 2015/04/20 13:54 # 삭제 답글

    저는 보시는 것 만큼 저 문구가 특별히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결사 반대'라는 말은 진짜 죽을 각오로 목숨을 내놓고 반대한다는 의미로 쓰는 경우보다는 (세상 살면서 그런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미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강력하게 반대한다' 정도의 의미로 넓게 쓰이고 있는 말이니까요. 보통 누군가가 무엇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 라고 하는 말을 듣는다면, 그 무엇에 대해 '매우 강력히 반대한다'정도로 생각하지, '진짜 나의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죽겠다'라는 말로 생각한다거나, 그래서 그 말을 듣고 함부로 목숨 걸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거나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결사반대라는 말은 실생활에서 이미 좀 더 tone down된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일뿐더러, 원뜻으로 쓰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시는 분이다 보니 단어 선택이나 단어의 본래 뜻에 좀 더 민감하신 부분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냥 결사반대라는 표현이 말의 본래 뜻을 떠나 쉽게 쓰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 거라면 이해하겠지만, 저 문구를 보시고, 실제로 60일 단식이라도 하거나 분신이라도 한 사람 있냐 라고 물으시는 것이나, 저 말을 일베 반대쪽에서 오히려 일베쪽에 물을 주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인 정도의 모자라거나 과한 행동으로 보시는 건, 조금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의 요지는 어느정도 동의 하는데요. 그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일반적으로 상투적인 말 속에는 말의 힘이 담기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고, 특히나 저렇게 원뜻에 강력한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 쉬이 상투적으로 쓰일 때는 오히려 말의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베라는 현상에 상당히 마음이 불편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론 저런 플랭카드에 쓰는 문구 하나에도 그냥 상투적/감정적 표현으로 끝내기 보단, 뭔가 좀 더 메시지를 담고 자기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담론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일베라는 반사회적이고 비상식적, 비논리적인 집단을 대할 때는, 특히나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말씀 하신대로, 일베가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함께 살아가는 데에 있어 기본이 되는 아주 기초적인 가치들 조차도 조롱하는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그 웹사이트 일부 유저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일베스런 생각들이 상당히 만연해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병폐를 생각할 때, 감정적으로 비춰질수 있는 대응보다는, 그들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통해, 어떤 보편적인 가치를 끌어내고, 건전하고 이성적인 논리를 담론화시키려하는 노력을 좀 더 할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주 아주 비정상적이고 비도덕적인 것 조차도 두리뭉실 뭉게져서 사회 한구석에서 커져가며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사람들의 생각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가기도 하는, 그런 현실이 있으니까요... 일례로 일베의 트레이드마크기도 한 여성혐오 현상은, 저의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대한민국 남성의 적어도 30%는 (어쩌면 더 될지도) 별다른 거부감없이 받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을 보는 평범한 대중의 엇갈린 시선속에서도 일부는 일베스러운 시각이 상당히 있습니다. 조금 논점을 벗어났지만, 이런 컨택스트를 생각할때, 사안이 무엇이 되었든 일베에 대한 대응은 좀더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자세하면 좋을것 같고, 뭔가 사회적으로 합의를 가져올 수 있는 어떤 담론을 끌어낼 수 있는, 그런것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면에서 그냥 결사반대라고만 쓴것은 아무래도 조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아주 파워풀한 문구는 아니더라도 "민주주의적 가치를 해하는 일베 출신 수습의 언론인 임용을 반대합니다" 정도로만 했어도 좋았을것 같습니다. 만약 이와 같이 조금 자세한 메시지와 함께 전달이 되었다면, 결사반대 라는 말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될 부분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민주주의적 가치를 해치는 일베를 결사반대하거든요. 일베인이라고 불리우는 그들도 개개인은 우리와 공존해야 하는 사회구성원이고 시민이라 생각하지만,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기본 가치 조차도 해하는 그들의 반사회적 발언이나 행동은 결사 반대합니다. 죽겠다는 말은 아니구요. 그만큼 강하게 반대한다는 의미 입니다. 저는 표현이 필요이상으로 과격하거나 감정적인 부분은 물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일베의 경우 현재 한국 사회의 컨텐스트에서는 반대의 목소리에 감정보다는, 보편적일 수 있는 논리를 잘 담아 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감정적인 것이 무조건 문제라고도 생각하진 않습니다. 우리의 정치적 입장이나 의견은 논리 만큼이나 감정이 많이 관여하는 영역이고, 일베현상에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고 "결사반대"라는 말을 쓸 정도로 화를 내는 것은, 그들(일베인)이 그만큼 기본적인 인간가치를 훼손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니까요.
  • 말의힘 2015/04/20 14:35 # 삭제 답글

    써놓고 다시 보니 사실상 하신 말씀에 제가 반대한다기 보다는 큰 맥락으로 볼때는 동의하는 부분이 훨씬 큰거 같습니다. 다만 저는 저분들의 "결사"반대 심정에 좀 이입을 하다보니, 좀 오버한것 같기도 하고 너무 쓸데없이 길게 써버리게 되었네요. ^^;;; 저 자체도 요즘 세월호 1주년을 맞이해서 조금 감정적이 되어 있기도 했고, 세월호에 대해서도 그렇고, 존경할 만한 분들에게나 여성 일반에 대해서나 정말 혐오스런 말들을 서슴치 않고 쏟아낸 사이트에, 아무리 한때라 해도 열심히 다니며 글까지 쓰고 했던 사람이 주요 언론사에 언론인이 된다는게 끔찍스레 느껴져서... ㅋ 암튼 말씀하신 주 내용은 약간의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상 저는 어떤면에선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알게 된 이후로 가끔 찾아오고 있지만, 올때마다 좋은 글들 늘 감사히 읽고있어요. ^^
  • deulpul 2015/04/21 08:07 #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특히 대안을 차분하게 제시해 주신 것은 100% 공감하고도 남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예민하게 생각한 것은 1) 결사 반대하다 실제로 죽은 사람들의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2) 흔히 단호한 결의를 표현하는 '상투적인' 단어로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 수습기자의 임용을 반대하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었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이번 일은 단순히 한 직원의 거취를 어떻게 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일베로 대표되는 일정한 현상에 대한 우려와 단호한 반대가 상징화되는 일이라는 점, 그러한 교두보를 주지 않기 위함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갈등과 싸움이란 아주 구체적인 접점에서 벌어지는 것이기 마련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견을 신중하고 자세히 제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호한 결의를 표현하면서도 말값과 의도가 따로 놀지 않는 단어가 발견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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